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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작가: 경옥
계연수는 길고 긴 꿈을 꾸고 있었다.

꿈속에서 계연수는 병을 앓고 있었다. 심서준은 곁에 앉아 그녀의 손을 잡고 오늘 하루는 내내 함께 있겠다고 말했다. 계연수는 그 온기가 너무 좋아서, 넓고 따뜻한 그의 품으로 몸을 기울였다.

창밖에서 들어온 햇살이 두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계연수는 그 순간에 오래도록 머물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배가 아팠다. 내려다보니 자신은 아이를 품고 있었다. 곧 낳을 때가 된 아이였다.

꿈에 남으려는 마음과 깨어나려는 의식이 한동안 맞섰다. 마침내 눈을 뜬 계연수가 깊이 숨을 들이켰다.

아랫배에서 통증이 밀려왔다. 눈앞에는 연노란 침대 휘장이 드리워져 있었고, 낯선 냄새가 감도는 방 안에서 촛불이 흔들렸다.

방 어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용춘은 눈물범벅이 된 채 곁에 있었다.

계연수가 눈을 뜨자 그녀는 목멘 소리로 말했다.

“부인,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계연수는 크게 숨을 들이켰다. 온몸이 아팠고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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