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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박예찬은 슬퍼하는 엄마를 보고 순간 당황하며 작은 손을 들어 엄마를 안아 주며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엄마, 나랑 동생은 영원히 엄마를 떠나지 않을 거야. 절대로 다른 사람이 뺏어갈 수도 없어.”

박민정은 박예찬의 위로에 그를 꼭 끌어안았다.

“고마워 예찬아.”

박예찬은 애교가 별로 없었기에 엄마와 자주 포옹을 하진 않았다.

예전에는 박민정이 안으려고 하면 박예찬은 항상 튕기며 거절했었다.

사실 박예찬은 엄마와의 포옹이 좋았지만 쑥스러웠을 뿐이다.

지금도 박예찬의 얼굴은 빨갛게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엄마 우리 지금 저 사람을 속여야 하는 거야? 저 사람이 계속 나를 연우로 알고 있어야 하는 거지?”

박민정은 이렇게 어린아이가 어떻게 이런 생각까지 할 수 있는지 깜짝 놀랐다.

“아니. 저 남자는 이미 엄마가 쌍둥이를 낳았다는 걸 알고 있어.”

그녀는 박예찬에게 거짓말을 시키고 싶지 않았다.

박예찬은 엄마의 말에 작은 머리로 곰곰이 생각하는 듯싶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먼저 예찬이라고는 말하지 않을게. 그러면 되지?”

“그래.”

두 모자는 약속했다.

박예찬은 그제야 엄마가 자기를 혼내지 않은 것에 안심했다.

이때 노크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민정아.”

은정숙이었다.

박민정은 바로 가서 문을 열었고 박예찬도 문을 향해 달려갔다.

“할머니.”

은정숙은 박예찬을 보고 놀라지 않았다. 이미 방 안에서 들려오는 작은 목소리를 듣고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박예찬에게 웃어주며 아이를 데리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갔다.

박민정이 거실로 나왔을 때 유남준은 소파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남준 씨.”

박민정은 앞으로 걸어가 입을 열었다.

“만약 지금 후회하는 거라면 아직 늦지 않았어요. 우리 이혼해요. 난 아무것도 필요 없어요.”

유남준은 그녀의 말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녀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민정아. 배 속에 아이도 내 아이가 아니라고 했잖아?”

박민정은 멈칫했다.

“그렇다면 이제 한 아이가 더 생긴다고 해도 무리는 아니야.”

유남준은 잠시 말을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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