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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화: 왼쪽이 먼저 안정됐다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30 05:27:14

다음 화요일 저녁.

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오자마자 매트 한쪽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오늘 머릿속에 있는 건 하나뿐이었다.

왼쪽 회전 낙법 뒤 착지.

지난 사전 점검에서 관장이 짚어준 부분이었다.

서진이 옆으로 다가왔다.

“오늘 그거 보는 날이죠?”

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긴장돼요?”

“조금.”

“저 같으면 계속 그것만 생각날 것 같은데.”

유지는 잠깐 웃었다.

“저도 예전엔 그랬어요.”

“지금은요?”

“수업 시작하면 하면 되죠.”

서진이 눈을 가늘게 떴다.

“진짜 여유 생겼다.”

유지는 대답 대신 어깨를 한 번 돌렸다.

*

준비운동이 끝나고.

관장은 사전 점검 대상자들을 따로 불렀다.

“오늘은 지난번에 짚었던 부분만 짧게 보겠습니다.”

유지는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괜히 처음부터 전부 다시 할 줄 알았다.

첫 번째 순서는 다른 수강생이었다.

발차기 착지.

다음은 손목 풀기.

그리고 유지 이름이 불렸다.

“송유지 씨.”

“네.”

“왼쪽 회전 낙법.”

유지는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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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95화: 처음으로 후배의 첫 심사를 기다렸다

    다음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가자마자 게시판 앞에 서 있는 서진을 발견했다.서진은 공지문을 아주 가까이 들여다보고 있었다.유지가 다가갔다.“뭐 봐요?”서진이 돌아봤다.표정이 묘하게 굳어 있었다.“저 이름 올라갔어요.”유지는 게시판을 봤다.초급 승급 심사 사전 점검 대상자.그 아래.서진 이름이 있었다.유지 얼굴이 바로 밝아졌다.“진짜네.”“저 어떡해요.”“뭘 어떡해요.”“벌써 떨려요.”유지가 웃었다.“아직 심사도 아니에요.”“송유지 씨는 안 떨었어요?”유지는 잠깐 침묵했다.“엄청 떨었죠.”“그럼 왜 저한테 괜찮은 척해요.”“지나고 나니까 하는 말이죠.”서진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준비운동이 끝난 뒤.관장은 평소대로 수업을 시작했다.오늘은 낙법과 발차기 기본기.후방 낙법.측방.회전 낙법.유지는 자기 차례를 마치고 줄 끝으로 갔다.서진 차례.후방 낙법은 괜찮았다.오른쪽 측방도.문제는 역시 왼쪽이었다.몸이 내려가다 잠깐 멈췄다.그래도 완전히 서진 않았다.퍽.조금 어색했지만 끝까지 했다.유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관장이 바로 다음 자세를 짚어줬다.서진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한 번 더.이번에는 아까보다 나았다.쉬는 시간.서진이 유지 옆에 앉았다.“봤죠?”유지가 물었다.“뭘요?”“왼쪽.”“봤어요.”“이상했죠?”유지는 생수병 뚜껑을 열었다.“조금.”서진이 한숨을 쉬었다.“역시.”“근데 했잖아요.”“그래도 심사 때 저러면 어떡해요.”유지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다시 하면 되죠.”서진이 유지 얼굴을 봤다.“진짜 그렇게 생각해요?”“응.”“심사에서도?”“저 두 번째 심사 때도 발 한번 걸렸어요.”“진짜요?”“응.”“근데 통과했잖아요.”“그러니까요.”유지가 웃었다.“안 틀리는 사람 뽑는 거 아니잖아요.”서진은 잠깐 말이 없었다.다음은 앞차기와 옆차기였다.서진은 앞차기는 괜찮았다.옆차기에서 발을 너무 높게 올리려다 착지가 흔들렸다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94화: 체육관 단체사진

    목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입구 옆 의자 위에 삼각대가 놓여 있었다.그리고 관장은 휴대전화를 세워두고 각도를 맞추고 있었다.유지가 물었다.“오늘 뭐 찍어요?”관장이 화면을 보며 대답했다.“성인반 단체사진이요.”“갑자기요?”“이번 승급도 끝났고, 새로 등록한 분들도 있어서 하나 남겨두려고요.”뒤에서 서진이 말했다.“잘됐다.”유지가 돌아봤다.“뭐가요?”“오늘 머리 괜찮게 하고 왔거든요.”유지가 웃었다.“운동하러 오면서 그런 것도 생각해요?”“사진 찍는다니까 다르죠.”“저는 몰랐는데.”유지는 거울을 한번 봤다.퇴근하고 바로 온 데다 머리도 대충 묶은 상태였다.서진이 말했다.“괜찮아요.”“뭐가요.”“도복 입으면 다 비슷해 보여요.”“그게 위로예요?”둘이 동시에 웃었다.단체사진은 수업이 끝난 뒤 찍기로 했다.먼저 평소대로 준비운동.오늘은 유지가 앞에 서지 않았다.자기 자리에서 관장을 따라 몸을 풀었다.첫 순서는 발차기였다.두 사람씩 미트를 들었다.유지가 먼저 잡았다.상대의 앞차기.퍽.두 번째.퍽.세 번째는 옆차기였다.퍽!미트가 크게 울렸지만 발은 그대로였다.유지는 자연스럽게 미트를 내려놓았다.상대가 말했다.“이제 진짜 안 밀리네요.”유지가 웃었다.“요즘은 거의요.”“처음엔 많이 밀렸어요?”“한 발씩 뒤로 갔어요.”“상상이 안 되는데.”유지는 그 말에 잠깐 웃었다.자기도 이제 처음 미트를 잡았던 날이 꽤 오래전처럼 느껴졌다.역할을 바꿨다.유지가 앞차기를 찼다.퍽.다음은 옆차기.퍽.착지.이번에도 몸이 흔들리지 않았다.두 번째 옆차기는 조금 높게 들어갔다.발을 내릴 때 상체가 살짝 기울었다.유지가 바로 말했다.“한 번만 다시 할게요.”미트 높이를 조금 낮췄다.퍽.이번에는 괜찮았다.그걸로 끝냈다.다음은 낙법이었다.후방.측방.회전.유지는 줄을 따라 차례로 했다.오늘은 특별히 횟수가 많지 않았다.회전 낙법을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93화: 승급 다음 수업

    다음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평소와 같은 시간에 체육관에 들어갔다.승급 심사 뒤 첫 수업이었다.게시판에는 아직 지난주 심사 공지가 붙어 있었고.그 아래 새 승급자 명단도 있었다.유지는 자기 이름을 한번 보고 그대로 지나갔다.예전 같았으면 사진이라도 찍었을 텐데.이미 토요일에 충분히 봤다.서진이 뒤에서 불렀다.“안 봐요?”유지가 돌아봤다.“봤어요.”“이름 있는데.”“알아요.”“두 번째 승급인데 되게 담담하네.”유지는 웃었다.“토요일에 다 좋아했어요.”“오늘은 끝?”“오늘은 수업하러 왔죠.”준비운동이 시작됐다.관장은 평소와 똑같이 수업을 진행했다.목.어깨.팔.허리.다리.유지는 앞줄에서 따라 했다.승급했다고 해서 자리가 달라진 것도 없었다.누가 따로 축하 인사를 길게 하는 것도 아니었다.그게 오히려 편했다.준비운동이 끝나자 관장이 말했다.“오늘은 기본 낙법부터 갑니다.”유지가 옆 사람과 눈을 마주쳤다.“또 낙법.”서진이 웃었다.“승급해도 똑같네요.”“그러게요.”후방 낙법.퍽.측방.오른쪽.왼쪽.그리고 회전 낙법.유지는 오른쪽부터 했다.데구르르.바로 일어났다.다음 왼쪽.이번에는 착지가 조금 좁았다.유지는 몸이 살짝 흔들리는 걸 느꼈다.관장이 말했다.“왼쪽 다시.”“네.”유지는 다시 섰다.두 번째.데구르르.이번에는 안정적이었다.관장은 바로 다음 사람을 불렀다.유지도 줄 끝으로 돌아갔다.서진이 작게 말했다.“승급하고 바로 다시 지적받네요.”유지가 웃었다.“당연하죠.”“섭섭하지 않아요?”“뭐가요.”“그래도 이제 한 단계 올라갔는데.”유지는 어깨를 으쓱했다.“틀린 건 틀린 거죠.”다음은 발차기였다.앞차기.퍽.옆차기.퍽.유지는 심사 때보다 오히려 편하게 움직였다.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도 없었고.결과를 기다릴 필요도 없었다.첫 번째 옆차기는 괜찮았다.두 번째는 발을 너무 빨리 내렸다.관장이 말했다.“회수하고 내려오세요.”유지는 바로 고개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92화: 두 번째 승급 심사

    토요일 오전.송유지는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다.옆에서 채도하는 아직 자고 있었다.유지는 한동안 천장만 바라봤다.생각보다 마음은 조용했다.첫 승급 심사 때는 눈을 뜨자마자 순서부터 떠올렸는데.오늘은 아니었다.그냥.아침이었다.유지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났다.세탁해둔 도복은 완전히 말라 있었다.유지는 소매를 한번 펴고.띠를 운동 가방 안에 넣었다.물병.작은 수건.그 정도면 끝이었다.도하가 방에서 나왔다.“다 챙겼어?”“응.”“가방 확인 안 해?”“했어요.”“몇 번.”“한 번.”도하가 웃었다.“많이 달라졌네.”유지도 웃었다.“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아침은 가볍게 먹었다.유지는 밥을 조금 덜었다.도하가 물었다.“긴장돼?”“조금.”“몇 점.”“10점 만점에 4점?”“첫 번째는.”유지는 잠깐 생각했다.“8점.”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많이 내려갔네.”“응.”유지는 물을 한 모금 마셨다.“오늘은 그냥 하던 거 하면 되니까.”오전 9시 56분.둘은 체육관에 도착했다.유지는 먼저 안으로 들어가 출석을 확인했다.심사 대상자들이 이미 몇 명 와 있었다.서진도 있었다.“왔어요?”“응.”서진이 도하 쪽을 보고 웃었다.“남편분도 오셨네요.”도하가 가볍게 인사했다.유지가 말했다.“오늘은 박수 끝나고만 치기로 했어요.”서진이 웃었다.“약속까지 했어요?”“지난번에 중간에 쳐서 신경 쓰였거든요.”도하가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잘해서 쳤는데.”“알아요.”“그런데도?”“끝나고.”도하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10시 40분.심사가 시작됐다.유지는 줄에 서서 앞사람들의 동작을 봤다.그런데 오래 보지는 않았다.자기 차례가 오면 들리는 지시만 따르면 됐다.“송유지.”“네.”유지는 앞으로 나갔다.인사.준비 자세.관장이 바로 말했다.“후방 낙법.”퍽.일어났다.“측방, 오른쪽.”퍽.“왼쪽.”퍽.둘 다 안정적이었다.“회전 낙법 오른쪽.”데구르르.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91화: 마지막 수업은 짧게

    목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관장 쪽을 봤다.토요일이 승급 심사였다.이제 정규 수업은 오늘이 마지막이었다.서진이 먼저 와 있었다.“오늘은 진짜 마지막이네요.”“응.”“떨려요?”유지는 도복 소매를 정리했다.“조금.”“화요일에도 조금이라더니.”“조금은 계속 조금이죠.”서진이 웃었다.준비운동이 끝나자 관장이 말했다.“오늘 심사 대상자는 무리하지 않습니다.”유지가 바로 물었다.“진짜 가볍게 해요?”“네.”“그럼 좋네요.”“좋다고 너무 풀어지지는 마시고요.”주변에서 웃음이 났다.유지도 웃었다.첫 번째는 기본 낙법이었다.후방 낙법.퍽.측방 오른쪽.왼쪽.그리고 회전 낙법.오늘은 횟수도 적었다.유지는 오른쪽으로 한 번.왼쪽으로 한 번.데구르르.왼쪽 착지도 괜찮았다.관장은 별말을 하지 않았다.유지도 묻지 않았다.그냥 일어나 줄 끝으로 돌아갔다.서진이 작게 말했다.“오늘 진짜 안정적인데요.”유지가 웃었다.“오늘은 욕심 안 내려고요.”다음은 발차기였다.앞차기 두 번.옆차기 두 번.끝.유지는 미트 높이를 평소보다 조금 낮게 잡았다.퍽.앞차기.다시.퍽.옆차기.퍽.착지.마지막 한 번.퍽.끝.관장이 말했다.“좋습니다.”유지는 고개만 끄덕였다.손목 풀기 역시 짧았다.상대가 오른손목을 잡았다.유지는 방향을 보고 몸을 옮겼다.툭.왼손.이번에는 안쪽으로 조금 당겨졌다.힘을 주지 않고 방향을 바꿨다.툭.관장이 바로 다음 사람을 불렀다.유지는 자기 손목을 한번 돌리고 자리로 돌아갔다.오늘은 잘했는지 못했는지 오래 생각하지 않았다.수업 중간.관장이 심사 대상자들을 앞으로 불렀다.“토요일에는 순서 외우지 마세요.”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네.”“지시 들리는 것만 하시면 됩니다.”“네.”“실수하면 멈추지 말고요.”유지는 웃었다.“그건 이제 좀 알아요.”관장도 웃었다.“그러니까 평소대로 하시면 됩니다.”수업 후반에는 거리 이동만 짧게 했다.상대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90화: 심사 전 마지막 화요일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도착하자마자 도복으로 갈아입었다.이번 주 토요일이 두 번째 승급 심사였다.그렇다고 체육관 분위기가 특별히 달라진 건 없었다.서진은 매트 한쪽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고.다른 수강생들은 미트를 꺼내고 있었다.유지가 옆에 앉자 서진이 물었다.“이번 주죠?”“응.”“토요일.”“응.”“진짜 안 떨려요?”유지는 다리를 뻗으며 잠깐 생각했다.“그냥 조금.”“저라면 오늘부터 잠 못 잘 것 같은데.”“첫 번째 때는 저도 그랬어요.”“이번엔 왜 괜찮아요?”유지는 발끝을 당겼다가 풀었다.“두 번째니까?”서진이 웃었다.“그게 이유예요?”“그런가 봐요.”준비운동이 끝나고.관장은 별다른 설명 없이 말했다.“오늘 기본기 갑니다.”유지가 바로 물었다.“심사 대상자도요?”“다 같이요.”첫 번째는 낙법이었다.후방 낙법.퍽.측방 오른쪽.왼쪽.회전 낙법까지.유지는 자기 차례가 올 때마다 그대로 했다.회전 낙법 왼쪽에서는 한 번 착지가 조금 넓었다.유지는 일어난 뒤 자세만 다시 잡았다.관장이 별말 없이 다음 사람을 불렀다.그걸로 끝이었다.두 번째에는 괜찮았다.다음은 미트.유지는 서진과 짝이 됐다.“제가 먼저 잡을게요.”서진이 미트를 들었다.유지가 말했다.“발 제대로 놓고요.”“알아요.”“지난번에 밀렸잖아요.”“한 번이었어요.”“그래도.”서진이 미트를 몸 가까이 붙였다.“이제 됐죠?”“응.”유지가 앞차기를 찼다.퍽.서진이 그대로 버텼다.“안 밀렸어요.”“그러네요.”두 번째.퍽.이번에도 괜찮았다.서진이 미트를 내리며 웃었다.“저도 늘었죠?”유지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많이.”“선배한테 인정받았다.”“그 말 꼭 붙여야 돼요?”역할을 바꿨다.유지가 미트를 들었다.서진의 앞차기.퍽.두 번째.퍽.세 번째에서 조금 옆으로 들어왔다.유지가 말했다.“잠깐.”서진이 멈췄다.“왜요?”“제가 미트 위치 이상하게 잡았어요.”유지는 높이를 다시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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