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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화: 체육관에서 생긴 익숙한 자리

Autor: 에이르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10-31 07:53:39

다음 화요일 저녁.

송유지는 체육관 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

“저 이제 진짜 차단할 거예요.”

서진이었다.

유지는 웃으며 신발을 벗었다.

“왜요. 제가 뭘 했다고.”

“단체방 댓글.”

“그게 왜요.”

“다 봤잖아요.”

“다들 이미 현장에서 봤는데.”

서진은 허리에 묶인 띠를 한번 더 확인했다.

유지가 바로 눈치챘다.

“또 확인하네.”

“안 해요.”

“방금 했잖아요.”

“습관이에요.”

“이제 평생 가겠네.”

서진이 노려봤지만.

유지는 이미 웃고 있었다.

도복으로 갈아입고 매트에 올라가자.

관장이 서진을 불렀다.

“승급 표시는 제대로 했습니까?”

“네.”

서진이 허리띠를 보여줬다.

유지가 옆에서 말했다.

“매듭도 오늘은 제대로고요.”

“송유지 씨.”

“왜요.”

관장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

“오늘은 그만 놀리세요.”

“네.”

유지는 순순히 대답했다.

서진이 의심스러운 얼굴로 쳐다봤다.

“왜 이렇게 빨리 대답해요?”

“관장님 말씀인데 들어야죠.”

“더 불안한데.”

오늘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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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403화: 서진이 먼저 도착한 날>

    다음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평소보다 15분 정도 빨랐다.회사 일이 예상보다 일찍 끝난 덕분이었다.그런데 이미 매트 위에는 사람이 있었다.서진이었다.그것도 도복까지 다 갈아입은 채였다.유지가 신발을 벗으며 말했다.“오늘 왜 이렇게 빨라요?”서진이 스트레칭을 하다 고개를 들었다.“제가 먼저 물어보려고 했는데요.”“저는 회사 일찍 끝났어요.”“저도요.”“그러면 똑같네.”유지는 가방을 내려놓았다.“근데 혼자 뭐 하고 있었어요?”“스트레칭만요.”서진이 바로 덧붙였다.“낙법 안 했어요.”유지가 웃었다.“제가 뭐라고 할까 봐?”“네.”“잘했어요.”“또 그 말.”둘은 수업 시작 전까지 매트 한쪽에 앉아 가볍게 몸을 풀었다.서진이 자기 허리띠를 한번 만졌다.유지가 바로 봤다.“또 확인.”“아니에요.”“방금 당겼잖아요.”“그냥 정리한 거예요.”“이제 아무도 안 풀릴 거라고 생각해요.”“저는 못 믿어요.”유지가 웃었다.“평생 가겠다.”서진도 결국 웃었다.수업이 시작됐다.오늘 첫 순서는 회전 낙법이었다.관장이 낮은 장애물 두 개를 간격을 두고 놓았다.유지가 눈을 조금 크게 떴다.“두 개요?”“네.”“연속으로?”“하나 넘고 일어난 다음 다시 하나입니다.”유지는 고개를 끄덕였다.예전 같았으면 장애물 하나만 있어도 오래 바라봤을 것이다.지금은 바로 줄에 섰다.첫 번째.몸을 낮추고.데구르르.바로 일어났다.두 걸음 이동.두 번째 장애물.다시.데구르르.이번에는 일어나면서 발이 조금 꼬였다.유지가 그대로 멈췄다.“다시 할게요.”관장이 말했다.“첫 번째부터 말고 두 번째만.”“네.”다시.이번에는 깔끔했다.서진 차례.첫 번째 장애물은 무난하게 넘었다.두 번째 앞에서 잠깐 속도가 줄었다.유지가 뒤에서 가만히 보고 있었다.서진은 한번 숨을 내쉬고 그대로 움직였다.데구르르.착지.이번에도 성공.서진이 줄 끝으로 돌아오며 유지에게 속삭였다.“봤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402화: 도하도 이름을 외웠다

    다음 목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에 들어가자마자 서진과 눈이 마주쳤다.서진이 먼저 웃었다.“남편분 오늘도 오세요?”유지가 신발을 벗으며 말했다.“아니요.”“왜요.”“왜 아쉬워해요?”“지난번에 재밌었잖아요.”유지가 웃었다.“이제 제 친구보다 여보랑 더 친해지는 거 아니에요?”“그건 아니고.”서진이 도복 소매를 정리했다.“남편분이 생각보다 말 잘하시던데요.”“생각보다가 왜 붙어요?”서진이 바로 웃었다.“이 부부 진짜 똑같네.”준비운동이 끝난 뒤.오늘은 낙법과 거리 이동을 섞었다.관장이 말했다.“오늘은 한 동작 하고 쉬는 게 아니라 이어서 갑니다.”유지는 자세를 잡았다.후방 낙법.퍽.바로 일어나 오른쪽 이동.상대가 접근했다.유지는 반 걸음 옆으로.다시 들어오면 사선.그리고.“회전 낙법.”유지는 몸을 낮췄다.데구르르.바로 일어났다.예전 같았으면 연속 동작 하나만 나와도 숨부터 찼을 텐데.지금은 조금 여유가 있었다.관장이 말했다.“좋습니다. 다음.”유지는 줄 끝으로 돌아갔다.서진이 말했다.“요즘 진짜 체력 좋아진 것 같아요.”“그렇죠?”“예전엔 끝나자마자 물부터 찾았잖아요.”유지가 바로 쳐다봤다.“제가 그랬어요?”“엄청.”“기억도 안 나는데.”“저는 기억해요.”유지는 웃었다.다음은 미트였다.유지가 먼저 잡았다.상대의 앞차기.퍽.두 번째.퍽.세 번째는 옆차기였다.퍽!상체가 조금 밀렸지만 발은 그대로였다.유지는 미트를 내려놓았다.“괜찮아요.”역할을 바꿨다.앞차기.퍽.옆차기.퍽.착지.이제는 관장이 말하지 않아도 자기가 흔들렸는지 알 수 있었다.오늘은 괜찮았다.쉬는 시간.서진이 물을 마시며 말했다.“저 요즘 남편분 이름도 외웠어요.”유지가 웃었다.“채도하.”“네.”“왜 갑자기.”“지난번에 다 같이 밥 먹었잖아요.”“한 번 먹었는데.”“그래도 기억나죠.”유지가 고개를 끄덕였다.“여보도 서진 씨 이름 외웠어요.”서진 눈이 커졌다.“진짜요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401화: 도하가 체육관 사람들과 밥을 먹었다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평소처럼 체육관 문을 열었다.이제는 들어서자마자 어디에 누가 있는지 대충 보였다.서진은 매트 가장자리에서 스트레칭 중이었고.미트를 정리하던 수강생 하나가 유지를 보자 손을 들었다.“오늘 일찍 오셨네요.”“회의가 빨리 끝났어요.”유지는 운동 가방을 내려놓고 도복으로 갈아입었다.특별한 일정은 없었다.승급도 끝났고.점검도 없었다.그냥 평범한 화요일 수업이었다.준비운동 뒤에는 낙법부터 시작했다.후방.측방 오른쪽.왼쪽.회전 낙법까지.유지는 이제 회전 낙법을 할 때마다 발 위치를 확인하지 않았다.굴렀고.일어났고.다음 차례로 넘어갔다.서진도 뒤에서 따라왔다.왼쪽 측방을 하고 일어난 뒤 유지에게 말했다.“저 이제 이것도 별로 안 무서워요.”유지가 웃었다.“그렇죠?”“이상해요. 그렇게 싫었는데.”“계속 했으니까.”서진이 자기 띠를 한번 내려다봤다.“승급하고 나니까 진짜 조금 편해진 것 같아요.”유지는 바로 말했다.“띠는 단단히 묶었고요?”서진 표정이 굳었다.“그 얘기 아직도 해요?”유지가 웃음을 터뜨렸다.“오늘 처음 했거든요.”“화요일인데 벌써 했잖아요.”다음은 미트.오늘은 앞차기와 옆차기를 섞었다.유지가 미트를 잡았다.퍽.퍽.세 번째 옆차기는 꽤 강하게 들어왔다.상체가 살짝 밀렸지만.발은 그대로였다.유지는 자세를 다시 잡았다.“한 번 더.”상대가 말했다.“괜찮아요?”“네.”다시.퍽.이번에는 흔들림도 적었다.역할을 바꿨다.유지가 앞차기.퍽.옆차기.퍽.관장이 말했다.“송유지 씨, 옆차기 높이 지난번보다 조금 올려도 되겠습니다.”유지가 미트를 봤다.“이 정도요?”“네.”조금 높아진 미트.유지는 무리해서 세게 차지 않았다.무릎을 들고.퍽.발을 회수해 착지했다.괜찮았다.유지가 작게 웃었다.수업이 끝날 즈음.휴대전화가 한 번 울렸다.유지는 물을 마시다 화면을 확인했다.채도하였다.—근처야. 끝나면 데리러 갈게.유지가 답했다.—오늘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400화: 체육관에서 생긴 익숙한 자리

    다음 화요일 저녁.송유지는 체육관 문을 열자마자 익숙한 목소리를 들었다.“저 이제 진짜 차단할 거예요.”서진이었다.유지는 웃으며 신발을 벗었다.“왜요. 제가 뭘 했다고.”“단체방 댓글.”“그게 왜요.”“다 봤잖아요.”“다들 이미 현장에서 봤는데.”서진은 허리에 묶인 띠를 한번 더 확인했다.유지가 바로 눈치챘다.“또 확인하네.”“안 해요.”“방금 했잖아요.”“습관이에요.”“이제 평생 가겠네.”서진이 노려봤지만.유지는 이미 웃고 있었다.도복으로 갈아입고 매트에 올라가자.관장이 서진을 불렀다.“승급 표시는 제대로 했습니까?”“네.”서진이 허리띠를 보여줬다.유지가 옆에서 말했다.“매듭도 오늘은 제대로고요.”“송유지 씨.”“왜요.”관장이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오늘은 그만 놀리세요.”“네.”유지는 순순히 대답했다.서진이 의심스러운 얼굴로 쳐다봤다.“왜 이렇게 빨리 대답해요?”“관장님 말씀인데 들어야죠.”“더 불안한데.”오늘 첫 순서는 낙법이었다.승급한 사람들도.승급하지 않은 사람들도.똑같이 줄을 섰다.후방 낙법.퍽.측방 오른쪽.왼쪽.회전 낙법.유지는 자기 순서를 무난하게 끝냈다.서진도 바로 뒤에서 따라왔다.왼쪽 측방에서 예전처럼 멈칫하지 않았다.퍽.자연스럽게 일어났다.유지가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지만.매트 소리만으로도 대충 알 수 있었다.잠시 뒤 서진이 옆에 와서 말했다.“봤어요?”유지가 웃었다.“안 봤어요.”“진짜?”“응.”서진 얼굴이 묘하게 변했다.“왜 안 봐요?”“이제 혼자 잘하잖아요.”서진이 잠깐 말이 없었다.그러다 작게 웃었다.“그건 또 그렇네.”다음은 미트였다.유지가 먼저 미트를 잡았다.상대의 앞차기.퍽.두 번째.퍽.세 번째 옆차기.퍽!상체가 살짝 흔들렸지만 발은 그대로였다.이제는 누가 “안 밀렸네요”라고 말하지 않아도 됐다.그냥 다시 자세를 잡았다.역할을 바꿨다.앞차기.퍽.옆차기.퍽.착지.이번에는 미트 높이가 지난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99화: 승급 뒤풀이

    서진의 첫 승급 심사가 끝난 뒤.체육관 사람 몇 명이 자연스럽게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거창한 뒤풀이는 아니었다.점심 먹고 헤어지자는 정도였다.송유지도 같이 갔다.서진은 식당에 들어가면서도 계속 자기 띠를 확인했다.유지가 그걸 보고 웃었다.“또 봐요?”“혹시 풀릴까 봐요.”“밥 먹다가 풀릴 일은 없잖아요.”“이제 못 믿겠어요.”서진은 의자에 앉기 전에도 매듭을 한번 더 당겼다.유지가 고개를 저었다.“그러다 허리 졸려요.”“오늘만큼은 괜찮아요.”옆 사람이 바로 말했다.“오늘부터 별명 띠서진 어떠세요?”서진 표정이 굳었다.“하지 마세요.”“띠가 먼저 승급 포기한 사람.”“진짜 너무한다.”테이블에서 웃음이 터졌다.서진은 얼굴을 가렸다.유지도 결국 웃었다.“근데 진짜 타이밍이 너무 좋았어요.”서진이 바로 쳐다봤다.“송유지 씨까지?”“회전 낙법 딱 끝나고 떨어졌잖아요.”“잊어달라니까요.”“오늘 일인데 어떻게 잊어요.”음식이 나오자 놀림도 조금 잠잠해졌다.서진은 배가 고팠는지 금세 젓가락을 들었다.유지가 물었다.“이제 좀 살 것 같아요?”“네.”“결과 발표 전에는 얼굴 완전 굳어 있던데.”“떨어지는 줄 알았어요.”“왜요.”“띠까지 풀렸는데.”유지가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띠 푸는 심사 아니잖아요.”옆 사람이 웃음을 터뜨렸다.서진도 결국 웃었다.“그때는 그 생각이 안 났어요.”“저도 심사할 때는 별거 아닌 것도 크게 느껴졌어요.”“두 번째도요?”“두 번째는 좀 덜했어요.”서진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물었다.“다음 승급도 계속 볼 거예요?”“당연하죠.”“저도요.”“벌써요?”유지가 웃었다.“오늘 첫 승급했는데.”“송유지 씨도 그랬다면서요.”“그건 맞는데.”서진이 만족스럽게 웃었다.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유지 휴대전화가 울렸다.채도하였다.—끝났어?유지가 답했다.—응. 지금 다 같이 밥 먹어요.잠시 뒤.—근처야. 끝나면 태워갈게.유지는 화면을 보고 웃었다.서진이 물었

  • 죽은 언니의 남편을 사랑하게 됐다   398화: 서진의 첫 승급 심사

    토요일 오전 10시 18분.송유지는 체육관 벽 쪽에 앉아 있었다.오늘은 도복을 입지 않았다.운동하러 온 날이 아니었다.서진의 첫 승급 심사를 보러 왔다.유지가 심사할 때 채도하가 앉아 있던 자리와 거의 비슷했다.그걸 깨닫자 조금 웃음이 났다.매트 앞에 서 있는 서진은 웃을 상황이 아닌 것 같았지만.얼굴이 평소보다 굳어 있었다.유지가 손을 흔들자.서진이 아주 작게 입모양으로 말했다.‘떨려요.’유지는 손바닥을 아래로 내리며 천천히 하라는 표시만 했다.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10시 40분.심사가 시작됐다.서진 순서는 세 번째였다.앞사람들이 낙법을 하는 동안.서진은 계속 손가락을 폈다 접었다 했다.첫 번째 사람이 끝났다.두 번째.그리고.“서진.”“네!”목소리가 체육관 전체에 울렸다.유지 눈이 살짝 커졌다.‘너무 큰데.’서진도 자기 목소리에 놀란 표정이었다.관장이 잠깐 웃었다.“앞으로.”“네.”서진이 매트 중앙으로 걸어갔다.*“후방 낙법.”서진이 자세를 낮췄다.퍽.괜찮았다.“측방 오른쪽.”퍽.“왼쪽.”유지 손가락이 저도 모르게 살짝 말렸다.서진이 가장 어려워했던 방향.서진도 잠깐 숨을 들이마셨다.그리고.퍽.몸이 조금 굳긴 했지만 멈추지 않았다.바로 일어났다.유지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앞차기.퍽.두 번째.퍽.“옆차기.”서진이 미트를 봤다.예전 같으면 높이부터 욕심냈을 것이다.오늘은 그러지 않았다.자기 높이에서.퍽.착지.흔들리지 않았다.유지는 속으로 짧게 생각했다.‘됐다.’*손목 풀기까지 무난하게 끝났다.다음은 거리 이동.서진이 상대와 마주 섰다.한 걸음 접근.옆.다시 접근.사선.세 번째에서 상대 손이 가까워졌다.서진이 조금 급하게 뒤로 가려다.멈췄다.방향을 바꿨다.옆으로 빠졌다.잡히지 않았다.관장은 아무 말 없이 다음 지시를 내렸다.“회전 낙법.”서진이 자세를 잡았다.오른쪽.데구르르.바로 일어났다.“왼쪽.”유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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