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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작가: 금붕어
최수빈이 막말을 꺼내려던 순간, 주예린이 그녀의 손을 살짝 잡아당겼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아이를 바라보고 부드럽게 머리를 쓰다듬었다.

조금 전 어른들 사이에서 오간 대화는 주예린의 나이로는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 속에 흐르는 감정만큼은 느낄 수 있었다.

“괜찮아, 예린아. 할머니가 그냥 화가 나서 그런 거야. 신경 쓰지 마.”

그러자 주예린은 입술을 깨물며 작게 물었다.

“그런데... 할머니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요. 이제 엄마 안 괴롭히겠죠?”

“그럴 일 없을 거야.”

오늘 일은 단지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진서령의 거만하고 지시하는듯한 태도는 모두 최수빈이 순순히 따르는 걸 전제로 한 것이었다.

이제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으니 분노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최수빈은 그 일로 화를 내지 않았다.

주씨 가문 사람들과는 이제 다시 마주칠 일도 거의 없을 테니 굳이 감정 낭비를 할 필요도 없었다.

그저 잠깐 불쾌하고 조금 짜증이 남았을 뿐이었다.

“오늘 그 사람들 때문에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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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실루엣을 본 그 순간, 최수빈은 완전히 깨어났다.뒤이어 눈을 번쩍 뜨고 바라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불이 꺼진 어두운 방 안, 최수빈은 손으로 침대를 짚으며 경계심에 온몸을 긴장시킨 채 일어났다.하지만 방 안은 텅 비어 있었고 아무 흔적도 없었다.정말로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걸 확인한 뒤에야, 그녀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그제야 이마에 송골송골 식은땀이 맺혔다는 게 느껴졌다.분수대에 빠진 이후로 약간 감기 기운이 있었고 몸 전체가 으슬으슬했다.이 리조트에 머무는 동안, 최수빈은 영 편히 잠을 자지 못했다.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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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나랑 오빠는 결국 결혼할 거예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지.”이렇게 믿고 있었으니 박하린은 그 누구보다도 눈부시고 성대한 결혼식을 기다릴 수 있었다....다음 날.전날부터 이어진 여론은 여전히 시끄러웠고 실시간 검색어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최수빈이 천공에 도착했을 때, 송미연은 여전히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뉴스를 읽고 있었다.“왔어?”송미연은 화면을 내려다보며 말했다.“어제까지만 해도 댓글들이 다 박하린을 욕하더니 오늘은 분위기가 완전 바뀌었네.”최수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박하린은 주민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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