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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Penulis: 금붕어
주민혁은 박하린을 데리고 응접실을 나가는 그 순간까지도 최수빈에게는 시선 한번 주지 않았다.

꼭 원래부터 모르는 사이였던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그녀가 있는지조차 몰랐을 수도 있지만 만에 하나 알고 있었다고 해도 시선을 주려고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두 사람은 눈빛을 주고받을 만큼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으니까. 사람들이 그녀가 주민혁의 아내라는 걸 모르는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었다.

“괜찮아?”

육민성이 다시금 그녀를 걱정하며 물었다.

“네, 괜찮아요.”

최수빈은 말을 마친 후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육민성도 더 이상 그녀에게 말을 건네지 않았다.

최수빈이 어떤 성격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녀는 한번 꽂힌 건 무조건 해야 하는 사람이었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도 그 성격은 여전했다.

그녀는 누군가를 사랑하면 자신의 모든 걸 다 포기해서라도 올인하는 타입이었다.

그래서 주민혁이 박하린의 아들이라는 걸 알고 난 뒤에도 자기 친자식처럼 생각하고 키웠다.

그녀의 희생적인 사랑이 보답할 줄 아는 사람에게 향했으면 참 좋았으련만 하필이면 주민혁을 향하고 말았다.

온 마음이 다른 여자에게 향해있는 주민혁을 말이다.

그녀가 정신을 차린 건 딸이 목숨을 잃고 나서였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는 남자에게 모든 걸 쏟아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민성아.”

장원호가 육민성을 향해 앞으로 오라는 듯 손짓했다.

“연구원의 프로젝트가 너한테 넘어갔다고 들었다. 같이 진행할 만한 사람들은 다 구했니?”

육민성은 그 말에 최수빈을 데리고 장원호의 앞으로 다가갔다.

장원호는 그제야 그녀를 발견한 듯 물었다.

“이분은 누구지?”

“제 후배, 최수빈이에요.”

육민성이 최수빈을 소개했다.

“소피아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죠. 청운x7을 설계한 사람도 바로 수빈이에요. 수빈이는 프로그래밍부터 설계까지 못 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애예요.”

장원호는 소피아라는 이름에 깜짝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소피아라고 하면 업계에서 유명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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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수빈은 그를 보고 잠시 멈칫했다.그날, 분명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말해 두었기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주민혁은 최수빈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잠깐 들렀어. 수술이 잘 되길 바라서.”“고마워요.”말투는 차가웠지만 그렇다고 그를 쫓아내지는 않았다.두 사람은 복도에 나란히 서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잠시 후, 간호사가 이성민의 병상을 밀고 나와 수술실로 향하자 이혜정이 급히 다가가 그의 손을 꼭 잡았다.“무서워하지 마. 우리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이성민은 이혜정과 최수빈을 번갈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난 괜찮아. 두 사람도 걱정하지 마.”주민혁에게도 잠시 시선이 머물렀지만 이성민은 복잡한 눈빛만 남긴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렇게 수술실 문이 천천히 닫히고 최수빈과 이혜정은 복도 의자에 앉아 초조하게 기다렸다.주민혁도 한쪽에 서 있었다. 말은 없었지만 그의 존재만으로도 최수빈은 알 수 없는 안정감을 느꼈다.시간은 더디게 흘렀고 일 분, 일 초가 모두 고역처럼 느껴졌다. 이혜정은 연신 시계를 들여다보며 손에 땀을 쥐었다.최수빈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낮게 말했다.“엄마, 괜찮을 거예요. 삼촌, 꼭 잘 버텨내실 거예요.”그때 수술실의 불이 꺼졌고 의사가 문을 열고 나오자 최수빈과 이혜정은 거의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의사를 바라봤다.마스크를 벗은 의사는 미소를 지었다.“수술은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현재 생체 징후도 안정적이고요. 수술 후 관찰 기간만 잘 넘기면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그 말을 듣는 순간, 두 사람은 동시에 눈가가 붉어지며 기쁨에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주민혁 역시 길게 숨을 내쉬었다.곧 이성민은 중환자실로 옮겨져 경과 관찰에 들어갔고 최수빈과 이혜정은 줄곧 침대 곁을 지켰다.해 질 무렵, 눈을 뜬 이성민은 두 사람을 보곤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이제... 괜찮아.”“삼촌, 정말 다행이에요!”최수빈은 그의 손을 꼭 붙잡았다. 이혜정도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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