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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Author: 금붕어
최진식의 얼굴이 순식간에 보기 흉하게 일그러졌다.

“이런 일들이 밖으로 퍼지기라도 하면 사람들이 널 두고 의리도 없다, 남의 불행을 밟고 올라선다고 말할 텐데... 그게 두렵지도 않아?”

주민혁은 한 글자 한 글자 또렷하게 말했다.

“마음껏 퍼뜨려요. 과연 그 뒤에도 은산시에서 발붙이고 살 수 있나 보자고요.”

이런 파렴치한들 앞에서는 말이 길어질수록 시간 낭비일 뿐이었고 폭력으로 정리하는 게 가장 빠른 해결책이었다.

조윤미와 최진식은 실랑이를 벌이며 그대로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끌려 내려갔다.

그렇게 집 안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주민혁의 수단은 냉혹했고 쓸데없는 말은 없었다.

그리고 최수빈이 의외라고 느낀 건 그가 혼자 온 게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아래에 사람을 대기시켜 두고 있었다는 건 그만큼 주민혁의 주변에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주민혁이 최수빈을 바라보며 말했다.

“염치없는 사람들한테는 아무리 말을 해도 소용없어. 다 헛수고야.”

짧고 분명한 말이었다.

그러고는 또 낮은 목소리로 덧붙였다.

“오늘 밤은 여기 소파에서 잘게.”

떠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자 최수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조금 전 주민혁이 하나의 골칫거리를 해결해 주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 묵을 수 있을 만큼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된 건 아니었다.

“환영 안 해요.”

하지만 주민혁은 그대로 자리에 앉았다.

“그럼 경찰 불러.”

최수빈이 더욱 깊게 미간을 찌푸렸다.

“요즘 무슨 약 먹고 있어요?”

결국 그녀는 화제를 바꿨다.

“전에 강지안 씨가 약 먹어야 한다고 하던데... 어디 아픈 거예요?”

주민혁은 시선을 들어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때는 관심도 없더니 이제 와서 왜 묻는 건데?”

“...”

그가 마음먹고 버티면 쫓아낼 수 없다는 걸 최수빈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오늘 밤 그가 여기 남겠다고 한 건 이 주변에 뭔가 위험한 기운이 숨어 있다는 뜻일지도 몰랐다.

주민혁이 다시 말했다.

“곧 박하린의 공개 재판이 열려. 현장에 가서 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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