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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이 바닥에서 방탕하게 놀기로 유명한 사람이었고, 하씨 가문의 힘도 있다 보니 그와 경쟁하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도윤은 하씨 가문과 말썽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일이 커지면 하씨 가문의 노인은 그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둘만 계속해서 입찰하는 가운데 금액이 8억까지 올라갔다.

하건휘도 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자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도대체 어떤 멍청한 자식이 나랑 해보자는 거야?”

“도련님, 저희가 확인했지만 상대방 정체가 비밀리에 감춰져 있어 누군지 알 수 없습니다. 도련님이 가격을 부를 때마다 곧바로 따라붙는 걸 보아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 같은데, 나중을 위해 이쯤 하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하건휘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나도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 저 여자가 8억의 가치가 있는지 두고 보자고. 억울해 펄쩍 뛰진 않을까 걱정이네.”

결국 최고가 8억에 낙찰되었고, 모두들 대체 어떤 놈이 키스 한 번에 8억을 썼는지 궁금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의 돈을 꺼낼 수 있는지 지켜보는 사람들도 있는 가운데 남자는 손으로 수표 한 장을 휙 던졌다.

조이는 무표정한 도윤을 흘겨보며 역시나 자기가 생각한 대로 8억은커녕 1억도 꺼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확신했다.

그렇다면 오늘 자기 여자가 돈 있는 사람에게 능욕당하는 걸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쯤 그날 밤 자신을 거절한 것을 후회하고 있진 않을까 궁금했다.

‘그때 그렇게 모질게 굴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렇게까지 하진 않을 텐데.’

전부 그의 잘못이다!

지아는 멍한 상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무대에 올라온 낯선 남자를 바라보았다.

나른한 몸이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고, 움직이면서 몸에 두른 은색 체인에서도 선명한 울림소리가 났다.

“안 돼, 오지 마!”

남자는 열쇠를 가지고 천천히 잠긴 자물쇠를 열었다.

철창은 남자의 키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약간만 허리를 굽히면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컸다.

관중들의 기대 속에 그 남자는 지아에게 다가와 지아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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