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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Author: 낭아감자
성남시.

경기도 국방부 교대식에 총사령관과 전남산이 모두 참석한다는 소식은 이미 모든 사람에게 퍼졌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경기도 국방부 전체가 난리가 났다고 한다.

총사령관은 국방부에서 신으로 여겨지며 살아 있는 전설이다. 총사령관의 실물을 보고 싶어 하는 부사관들이 얼마나 많은지 셀 수 없을 정도다. 그 때문에 이번 기회를 그 누구도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게다가 전남산 어르신까지 참석한다. 이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더욱이 흔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장우같이 평범한 사람조차도 벌써 기뻐 흥분했다.

“이번에 만약 총사령관님과 얼굴을 익혀 놓으면 앞으로 진주 이씨 가문이 진주 세 명문 가문을 밟고 올라설지 누가 알아! 그리고 나도 김병욱을 한 번에 무찌를 수 있어!”

임무경도 흥분했다.

“만약 총사령관님이 나의 뒷배가 되어 주신다면 내가 경기도 일인자가 되는 건 더 이상 꿈이 아니야!”

이 둘조차도 이렇게 기뻐 흥분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어떨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국방부 교대의식 초청장 가격은 한순간에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많은 사람이 총사령관을 만날 기회를 잡으려 기꺼이 몇백만 원을 내려고 한다.

이런 기회는 평생 한 번 올까 말까 하므로 이번에 놓치면 앞으로 기회는 없다.

...

병원.

정민아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이다.

병원에서 3일을 지내고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정민아는 일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회사가 직면한 상황은 이전과 또 다르다.

이전에 백운 그룹은 최대한 좋게 말해서 중소기업 정도였고 직원도 몇십 명뿐이어서 일손도 부족했다. 심지어 사무실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

그러나 백운 별장 사업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정민아는 지금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정민아는 이 기회를 반드시 잡아 회사 규모를 키워 더 많은 땅을 가지려 주력했다.

정민아는 백운 그룹이 일확천금을 얻을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회사 규모를 확장 시키려면 반드시 직원을 새로 채용해야 하고 또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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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1011화

    사옥을 찾는 일은 힘든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쉬운 일은 절대 아니었다.김예훈은 CY그룹 인맥을 동원하지 않고 고민 끝에 유미니에게 전화했다.“유미니,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는 거 맞지? 나 좀 도와줘라. 성남시 중심가에 비어 있는 사무실 있는지 한번 알아봐 줘.”“응? 빈 사무실 찾아서 뭐 하게?”유미니는 김예훈의 말이 뜬금없었다.“민아 회사가 최근에 엄청나게 잘 되고 있잖아. 이번 기회에 비즈니스 규모를 확장하고 직원도 많이 채용하려고 하는데 내가 사무실 하나 선물해 주고 싶어서.”감예훈은 아무 생각 없이 전부 말했다.휴대전화 너머에 있는 유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유미니는 후회하고 있었다.만약 당시에 김예훈한테 콧대 높이지 않았더라면 아니면 애초에 김예훈을 쫓아다녔더라면 이렇게 자상한 남편은 자신 옆에 있었을 텐데.한숨을 내쉬며 유미니는 머릿속에 맴도는 허무맹랑한 상상들을 전부 떨쳐버리고 대답했다.“알았어. 내가 무조건 도와줄게, 걱정하지 마.”전화를 마친 유미니는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유미니는 프리미엄 가든의 팀장으로 거액의 돈을 버는 것 외에도 엄청난 인맥을 쌓아 놨다.사방팔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유미니는 성남 타워 근처에 빈 사무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이곳은 비즈니스의 중심가로서 사방이 전부 기업들과 프리미엄 백화점들로 가득 차 있는 곳이다. 그 어떤 기업도 이곳에 쉽게 들어오지 못한다.다시 말해 이곳은 김예훈의 요구에 절대적으로 부합하는 곳이다.유미니는 김예훈한테 전화한 뒤 둘은 오후에 같이 비즈니스 중심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약속 장소에 도착 후 김예훈은 외관을 쓱 둘러본 후 유미니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좋아!”그 후 유미니는 건물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은 빠르게 건물 사장인 송대건을 만났다.50대처럼 보이는 송대건은 배불뚝이에 머리는 듬성듬성했고 얼굴은 창백한 게 딱 봐도 애주가였다.그러나 이 양반은 자기 객관화가 하나도 안 돼 보였다.유미니가 들어섰을 때 송대건 입가에는 웃음꽃이

  • 지존 사위   제1012화

    오기 전에 유미니는 이 사무실 건물의 가격을 이미 알아보고 왔다.업계 최고가격으로 계산해 최대한 높게 불러봐야 4천억이다.그런데 이 건물주는 시장 가격보다 훨씬 높은 1조를 냅다 부르다니.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김예훈은 유미니의 표정을 보고 말도 안 되는 가격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웃으며 말했다.“송 사장, 우리 모두 비즈니스 하는 사람들끼리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잖아. 근데 이 가격은 시세와 거리가 멀지 않나?”김예훈은 돈도 많고 이 금액을 낼 수 없는 것도 아니지만 호구 고객이 되는 멍청이가 될 수는 없었다.송대건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큰손님, 저렴한 사무실 건물을 찾는 거면 이 지역에서 못 찾아. 나도 저렴하게 주고 싶은데 부지가 워낙 좋기로 유명해서 비싼 거 알잖아. 나도 어쩔 수 없어.”김예훈이 말했다.“우리도 정말 필요한데 1조는 너무하지 않아?”옆에서 유미니가 웃으며 말했다.“송 사장님, 저희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시장 가격으로 계산하시죠?”송대건은 이 말을 듣고 유미니를 위아래로 훑어본 이후 웃으며 말했다.“좋아. 아가씨 체면 생각해 줄게. 대신 가격은 나와 둘이 천천히 얘기할까? 쟤는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별로 얘기하고 싶지 않네.”송대건은 김예훈을 훑어보고 불쾌감을 드러냈다.유미니는 김예훈을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좋아요. 송 사장님 저와 둘이 얘기 나누시죠.”송대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좋아. 그럼, 우리 들어가서 얘기 나눌까?”말이 끝난 후 송대건은 사무실 안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김예훈이 따라 들어가려 하자 송대건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내가 말했을 텐데. 넌 예의가 없어서 말하고 싶지 않다고. 그냥 나가. 안 그러면 안 팔아.”송대건은 김예훈이 자신이 꾸미고 있는 일을 망치게 절대 내버려 두지 않았다.유미니는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예훈아, 밖에서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이 바닥 일은 공개적으로 얘기하기 어려운 일

  • 지존 사위   제1013화

    “네?”유미니는 무슨 뜻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당황했다.유미니의 이런 순진한 모습을 보니 송대건은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하며 말했다.“아가씨, 아직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내가 한참 전에 이혼하고 딱 맞는 상대를 찾지 못해서 아직도 재혼을 못하고 있어. 요즘 밤마다 적적해서 잠에 못 들고 있는데, 아가씨가 불면증 좀 없앨 수 있게 도와줘.”송대건은 말이 끝나자, 방 안에 있는 다른 문을 열었다. 안에는 침실이었고 침대도 있었다.“들어와! 다 끝나면 4천억에 파는 것으로 계약서 작성 해줄게.”송대건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욕망에 가득 차 안달이 나 있었다.“송 사장님, 이러시는 거 하나도 재미없어요.”유미니는 불쾌감을 드러냈다.이 바닥에 오래 있으면서 유미니의 마음을 사려고 했던 사람은 많았지만, 그 사람들은 점잖았고 그저 소박하게 데이트하고 싶어 했을 뿐이다.유미니가 거절한 후에 그 사람들은 깔끔하게 포기하는 매너 좋은 사람들이었고 그 누구도 이런 일 때문에 체면을 구기지 않았다.그런데 오늘 송대건이 이렇게 무례하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비즈니스 얘기를 하는 와중에 노골적으로 이런 요구를 한다니.송대건, 자신도 이 사무실 건물이 비싸도 4천억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일부러 가격을 터무니없게 부른 뒤 유미니를 이런 식으로 협박하려는 것이다.송대건은 자기 바지 벨트를 풀면서 유미니 앞으로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이 바닥에 공짜는 없어. 당연히 여자도 그렇고말고. 만약 지금 내가 하는 행동이 불쾌하면 가격이 아직 덜 높다고 말하는 거랑 다름이 없지.”유미니는 계속 뒷걸음질을 치다 결국 벽에 부딪혀 싸늘하게 말했다.“송 사장님, 만약 아까 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면 응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염치없는 요구를 하시면 저는 절대로 응할 수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멍청해 보이세요? 제가 정말로 모를 것 같아요? 일부러 가격을 높게 불러서 저를 협박하려는 거잖아요!”송대건은 음흉

  • 지존 사위   제1014화

    송대건은 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쾅!이때 갑자기 사무실 문에서 소리가 들려왔고 굳게 잠긴 문은 발차기 한 번에 열렸다.사무실 안에 있던 송대건은 깜짝 놀랐다.유미니 역시 기겁했다. 유미니는 김예훈이 대단한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지금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가?’이때 김예훈은 이미 송대건, 면전까지 다가왔다.송대건의 부하들은 진작 쓰러져 있었다.팍!김예훈이 주먹 한 번 날리자, 송대건은 그대로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 이도 부러졌다.“감히 나를 때려? 내가 누구인지 몰라? 내 뒷배가 누구인지 알고 어디 감히 이러는 거야! 넌 죽을 각오 하고 있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 가만 안 둬!”이가 빠진 송대건은 발음이 어눌한 채로 계속 김예훈을 욕하면서 이리저리 날뛰었다.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너무 오랜만인데. 네가 과연 나를 어떻게 가만 안 두는지 궁금해졌잖아.”“좋아. 너 거기 가만히 있어. 지금 당장 이 몸이 사람 불러온다!”송대건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송대건은 재빨리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굽신대며 말했다.“도끼 형님, 저 송대건입니다! 지금 누가 제 구역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심지어 저를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지금 바로 오셔서 정리 좀 해주십시오! 네. 여기서 형님이 걸음 하시기만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말을 끝내고 송대건은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넌 오늘 제삿날이야! 우리 큰형님이 지금 오고 계시거든. 내가 너 오늘 기어서 집 가게 해줄게!”송대건은 피가 섞인 침을 땅에 뱉으며 유미니를 노려보고 말했다.“너도 가만 안 둬. 더러운 계집년이 기회를 주려고 해도 그걸 걷어차고 순진한 척까지 해? 오늘, 이 몸이 꼭 재밌는 시간 보내게 해줄게.”이 말을 듣자, 유미니는 얼굴이 창백해졌다.유미니는 김예훈의 지위가 높고 돈도 많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문제는 지금 송대건이 조직 사람을 불러왔다는 것이다.조직에

  • 지존 사위   제1015화

    곧이어 자수가 있는 셔츠를 입고 시가를 문 남성이 들어오면서 말했다.“우리 대건이, 평소에 이 몸에 갖춘 예들이 많고 또 이 몸이 한 말은 지키는 사람이라 일이 생기면 너를 돕는 게 맞지. 근데 이 몸이 이렇게 걸음을 하셨는데 빈손으로 돌아가게 할 건 아니지?”이 사람은 경기도 조직 보스 중 한 명인 도끼다. 도끼가 관리하는 구역은 이 근처다.송대건은 도끼가 자신의 뒤를 봐주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지금 송대건은 급하게 돈뭉치를 가져다주면서 말했다.“도끼 형님, 절대 헛걸음하시지 않았습니다. 약소하지만 아우가 조금 준비했습니다. 잘 좀 봐주십시오!”말을 하면서 송대건은 현금을 도끼에게 건넸다.한 손으로 받는 도끼를 보며 송대건은 고개를 끄덕였다.도끼는 그제야 담담히 입을 열었다.“우리 대건이, 무슨 일인지 말해볼까?”송대건은 김예훈을 가리키며 말했다.“도끼 형님, 저 녀석이 제 일을 망치고 저를 주먹으로 때리기까지 했습니다!”도끼는 먼저 유미니를 한 번 보더니 화색이 돌며 말했다.“저 계집애가 네 일이야?”송대건은 순간 상황 파악을 하고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를 꽉 깨물고 말했다.“도끼 형님이 마음에 드시면 먼저 데리고 가서 일을 보세요. 일 보시고 제가 나머지 일 보겠습니다!”유미니는 이 말을 듣고 어처구니가 없어 황당했다.뻔뻔한 사람은 몇 명 봤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부끄러운 게 뭔 줄도 모르는 사람은 정말 처음 본다.도끼는 송대건의 얼굴을 툭툭 치고 차갑게 말했다.“얘들아, 저 녀석 손 좀 보자. 더러운 계집애, 너 이 몸 따라 들어올래, 아니면 내가 너 끌고 들어갈까?”도끼와 송대건은 똑같은 인간들이었다.“죽었어.”유미니는 창백한 얼굴로 절망했다.유미니는 그런 치욕을 당할 바에는 죽어야겠다고 결정했다.이때 소파에 기대어 앉아 있던 김예훈이 드디어 고개를 들고 담담히 말했다.“도끼, 지금 기어 나가면 내가 너는 봐줄게.”이 말을 듣고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이 조용해졌다.도끼의 부하들도 모두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생

  • 지존 사위   제1016화

    도끼는 손사래를 치며 담배를 한 모금 빨고 말했다.“재미있네. 이 몸 앞에서 이렇게 건방 떠는 사람은 너무 오랜만이군. 오늘, 이 몸이 도끼의 이름을 걸고 직접 네 녀석의 손발을 부러뜨린다.”말을 하며 도끼는 인파 속으로 걸어 들어왔다.송대건은 김예훈에게 냉소를 보이며 말했다.“도끼 형님이 직접 너를 손봐준다고 하니. 네 녀석은 오늘 무덤 자리 알아보는 게 좋을 거야!”유미니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김예훈 앞을 가로막았다.유미니는 까딱 잘못하다가는 자신도 오늘 김예훈이랑 쌍으로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팍!도끼가 김예훈의 얼굴을 확인하는 그 순간 김예훈이 무릎을 한 번 들자, 모든 사람이 김예훈 앞에 무릎을 꿇었다.모든 사람은 이 상황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다.송대건, 유미니, 도끼의 부하들 모두 당황했다.너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니 다들 지금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못 할 지경이었다.살기 가득했던 조직의 보스 도끼가 이렇게 무릎을 꿇고 있다니.사무실 안은 숨소리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아니, 그 누구도 감히 낼 엄두를 못 냈다.김예훈은 웃는 듯 마는 듯 한 표정으로 도끼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난 너 기억해.”김예훈의 말을 듣자, 도끼의 표정이 금세 일그러졌다.‘이분이 나를 기억한다고?’도끼는 당시 복률이 이분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있다.그래도 복률은 대단한 복세자인데 결국 이분 앞에서 꿇으라면 꿇고 기라면 기고 있었다.또 조직의 최고 보스 홍인경도 마치 이분에게 끌어내려진 것처럼 홍인경은 자기 사람들을 이분의 사람으로 바꾸고 더 높은 지위를 줬다. ‘그런데 지금 내가 이렇게 대단하신 분을 건드렸다고?’순간 도끼는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잡혀 차라리 누가 자신을 죽여줬으면 했다.이때 송대건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도끼 형님, 저 녀석은 그냥 쓸모없는 놈입니다. 여자가 보호해 줘야 하는 쓸모없는 녀석인데 지금 왜 무릎을 꿇고 계십니까!”“어서 이분께 무릎

  • 지존 사위   제1017화

    “윽!”도끼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렀지만, 그 어떤 소리도 입 밖으로 내뱉을 수도, 발버둥을 칠 수도 없이 그저 식은땀만 흘리며 말했다.“곧 나가서 손가락을 개 먹이로 주겠습니다.”김예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도끼는 울상을 하며 다른 부하들을 보고 말했다.“뭘 보고만 있어! 빨리 안 움직여?”부하들은 모두 부들부들 떨며 직접 손가락을 부러뜨렸다.어쩔 수 없다. 자기 조직의 보스도 겁에 질려 저러고 있는데 부하들도 똑같이 하지 않으면 어쩌면 오늘 여기서 나가지 못할 수도 있다.유미니는 김예훈의 말 한마디로 조직 사람들이 허겁지겁 자기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있는 이 모든 상황이 믿기지 않았다.모든 사람이 다 똑같이 하고 나서야 도끼는 김예훈 앞에 무릎을 꿇고 눈치 봐가며 말했다.“어르신, 지금 이 사무실 건물을 마음에 들어 하신 겁니까?”김예훈은 부정하지 않고 말했다.“나쁘지 않지. 근데 누가 이 건물 가격을 1조까지 올려버렸지, 뭐야. 그리고 건물을 사려면 내 친구 보고 잠자리하자네?”“어르신의 뜻은 즉슨...”“네가 방법 좀 찾아줄래?”김예훈은 아무렇지도 않았다.이곳도 나쁘지 않았지만 무조건 살 정도는 아니었다.김예훈의 말을 듣고 도끼는 화가 잔뜩 난 얼굴로 구석에 있던 송대건의 멱살을 잡고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퍽.”송대건은 피가 사방으로 튈 정도로 맞아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도끼 형님. 일부러 그런 거 아닙니다.”“일부러고 뭐고 사무실 건물 얼마에 팔 거야?”도끼는 화가 잔뜩 나서 말했다.송대건은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도끼 형님, 사무실 건물 4천억에 팔겠습니다. 하지만 만약 원하시면 10% 할인해 드리겠습니다...”“10%? 오늘 너 대신 내가 건물주야. 90% 할인해!”도끼는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그리고 도끼의 명령에 따라 송대건은 빠르게 계약서를 작성해 김예훈 앞에 가져갔다.도끼는 김예훈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어르신, 바쁘시겠지만 사인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오

  • 지존 사위   제1018화

    “무슨 일 있어?”김예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정민아가 이런 표정을 짓는 모습은 흔치 않다.정만아는 조용히 말했다.“내가 오늘 회사 규모를 확장한다는 소식을 알렸는데 방금 외할머니랑 삼촌이 지분을 매입하겠대.”김예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지분을 매입한다고? 돈이 어디서 나서? 그만한 돈 있어?”정민아가 말했다.“삼촌은 회사에서 먼저 매입 영수증을 발급해 주면 나중에 돈 벌어서 갚겠대.”김예훈은 어이가 없어서 말을 잇지 못했다.‘임씨 가문은 어쩜 이렇게 뻔뻔스럽게 약탈하려는 걸까.’정민아는 일그러진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나랑 같이 임씨 가문에 갔다 오자. 이 일 반드시 해결해야 해, 안 그러면 성남의 삼촌 인맥들 때문에 우리가 골치 아프게 될 수도 있어.”김예훈과 정민아는 빠르게 임씨 가문을 만나러 갔다.임씨 가문은 특별히 파티를 열어 정민아를 초대했다.“민아야. 삼촌이 아침에 말한 일은 생각해 봤니? 성남시의 명문가인 임씨 가문 권력을 생각해 봐. 민아, 네가 임씨 가문이 너희 회사 지분을 매입할 수 있게 해주면 앞으로 너희 회사는 성남시에서 분명히 크게 성공할 거야! 삼촌 전화 한 통이면 널 건드는 놈들 다 빌빌 기게 할 수 있어. 아무도 민아, 널 못 건드릴 거야.”임무경은 웃으며 정민아에게 고기 한 점을 내어 주었다.“이 고기로 예를 들면, 민아 혼자 이 고기를 먹으면 너무 크겠지? 근데 만약 반을 떼서 임씨 가문이 대신 먹어주면 우리 민아는 체하지 않게 되겠지? 민아야. 너는 똑똑한 아이잖아. 삼촌이 무슨 말 하는지 이해했지? 삼촌은 다 너를 위해서 이러는 거야.”임무경은 차분히 말하고 있지만 반드시 지분을 가져오겠다는 욕망이 얼굴에 가득했다. 처음 얘기를 할 때부터 정민아를 아랫사람 대하듯이 했다.옆에 있던 임은유도 웃으며 말했다.“민아야, 네 삼촌이 너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다 민아, 너를 위해서야. 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거잖아. 백운 별장 사업이 잘 되고 나서 지금 회사를 노리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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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71화

    “왜? 이해 못 하겠어?”김예훈은 앞으로 걸어가 손을 내밀어 조심스럽게 김태빈의 얼굴을 툭툭 건드렸다.“이해 못 하겠으면 나를 죽여버리든가. 그럴 수나 있겠어?”김예훈의 담담한 표정에 김태빈은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다음 순간 더는 참지 못하고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김예훈의 이마를 겨냥했다.“김예훈, 입 다물라고. 내가 말해주는데 여긴 안동 김씨 가문의 구역이야. 여기서는 내가 기라면 기고, 엎드리라면 엎드려야 하는 거라고. 넌 여기서 함부로 날뛸 자격은 없어. 난 킬러가 너를 다치게 했든 안 했든, 용문당이 심문하든 안 하든 상관없어. 한마디만 물을게. 범인을 넘길 거야. 안 넘길 거야. 안 넘기면 용문당 체면이고 뭐고 그냥 죽여버릴 거야. 싸움 잘하는 건 알겠지만 아무리 실력이 대단하다고 해도 총알을 이길 수 있겠어?”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거의 오십 명에 달하는 골든 수비대 정예들이 동시에 김예훈의 전신을 노렸다.이 순간 김태빈이 한마디만 하면 바로 김예훈을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릴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전혀 흔들림 없이 피식 웃더니 어깨를 으쓱였다.“내 손에서 사람을 데려가려면 진짜 실력을 보여줘야 할 텐데. 그깟 총 몇 자루로는 나랑 상대할만할 자격이 없을 거야.”“자격?”김태빈은 피식 웃고 말았다.“안동 김씨 가문에서는 용전이든, 용연옥이든, 용의 부대든, 용문당이든 다 상관없어. 5대 문호, 10대 명문가 규칙에 따르면 우리 안동 김씨 가문이 바로 진주·밀양에서 왕이야. 네가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든, 용의 부대의 보호 대상이든 전혀 상관없어. 단언컨대 진주·밀양에서는 넌 그저 나한테 협조할 수밖에 없어. 방해할 생각하지 마. 아니면 너를 죽여버리고 여기를 평지로 만들어버릴 거니까. 내가 사모님을 죽이지 못할 것 같아?”김예훈의 말에 자극받았는지 김태빈은 표정이 차가워지더니 살기가 가득했다.“여기를 평지로 만들어버리겠다고?”김예훈은 무슨 우스갯소리를 들은 것처럼 골든 수비대를 쳐다보았다.“너희들은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을 텐데

  • 지존 사위   제2770화

    입구에는 오직 김예훈만이 제자리에 서서 김태빈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김태빈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네가 누구든. 어떤 사람이든 내 앞길을 막지 말고 꺼져.”김태빈의 거만한 말투에도 김예훈은 화를 내지 않고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날 못 알아보겠어? 태산 뒷산 금지구역에서 몰래 양상철 어르신이 아마미네 토시로를 죽이려는 걸 막은 사람이 너지? 일본인의 앞잡이가 되어 내가 아마미네 토시로를 죽이는 걸 방해해놓고 나를 모른 척하는 거 재밌어?”김예훈의 웃을 듯 말 듯 한 말투에 김태빈은 분노하고 말았다.“입 다물어.”저번에 김현민을 위해 나선 것은 은혜를 갚기 위함이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그런데 애써 숨겨온 신분이 김예훈 앞에서 바로 투명하게 밝혀질 줄 몰랐다.비록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김태빈은 경계심을 품기 시작했다.‘역시 김현민과 김서하 모두를 골머리 앓게 만든 사람이네.’“당연히 알지. 여자 등이나 처먹는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인 김예훈이잖아. 내가 말해주는데. 네가 용문당 사람이라고 해서 내가 너를 어쩌지 못할 거라 생각하나 본데. 여긴 진주·밀양이야. 우리 안동 김씨 가문의 구역이라고.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라고 해서 함부로 해도 되는 줄 알았으면 오산인 거야. 여긴 안동 김씨 가문의 말이 곧 법이거든.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내가 진주·밀양에서 한 달에 얼마나 많은 부잣집 도련님들을 죽이는지 알아? 내가 원한다면 너 하나쯤 죽이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야.”김태빈은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말했다.“너를 건드리지 않는 건 사모님의 체면을 봐서야. 아무리 그래도 여긴 사모님 별장이잖아.”“쯧. 사모님 별장이라는 거 알고는 있었어? 안동 김씨 가문의 안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냐고.”김예훈은 가소로운 표정으로 그를 비웃고 있었다.“그러면 네가 지금 여기서 무슨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옳고 그름도 구분하지 못하고 어른을 모욕하는 거만한 짓? 골든 수비대

  • 지존 사위   제2769화

    안동 김씨 가문에서 골든 수비대의 지위는 집행 기관과 유사하기도 했고, 폭력성을 띤 조직이기도 했다.그들은 안동 김씨 가문의 중요 인물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내부 안전을 수사하고 잠재적 위험 요소를 해결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깨끗한 일이든, 더러운 일이든 모두 골든 수비대에서 책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그리고 장기간 전투력을 유지하기 위해 골든 수비대 인원들은 매년 반년 동안 해외 전쟁에 참전하기도 했다.이들은 정말 칼에 묻은 피까지 핥는 사람들이라 각자의 실력은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고, 평범한 경호원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었다.곧이어 흰 정장을 입고 머리를 뒤로 넘긴 남자가 앞장서서 50여 명의 장정을 이끌고 별장 안으로 들어왔다.아직 이곳을 떠나지 않은 김예훈이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입구에 서서 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원래는 김현민이 찾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안동 김씨 가문의 절세 총잡이인 김태빈이 찾아올 줄 몰랐다.김예훈은 양상철이 했던 말이 떠올라 자연스레 시선이 그의 손으로 향했다.새하얀 손바닥에 박힌 굳은살을 보고 있자니 뭔가 무시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박연서의 전담 보디가드인 김윤후가 앞으로 나서서 차가운 시선으로 김태빈을 바라보았다.“셋째 도련님 맞으시죠? 어떻게 겁도 없이 이 시간에 쳐들어올 수 있는 거죠?”김태빈은 검은 우산을 펼치며 김윤후를 흥미롭게 쳐다보았다.“언제부터 하인 따위가 내 앞에서 함부로 떠들 수 있었던 거지? 내가 누군지 알고 있다면 내가 골든 수비대 책임자로서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도 알 텐데? 방금 거미파 킬러가 사모님을 암살하려 했다는 신고받고 왔어. 이건 우리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의 안전과 체면에 중요한 일이라 범인을 데려가야겠어. 심문이 끝나면 처리해야 되는대로 처리할 거야. 때리든 죽이든 사모님께 명확한 답변을 드릴 거라고. 김윤후, 네가 아무리 사모님 전담 보디가드라고 해도 여기서 말할 자격은 없어. 난 특권을 받은 사람이야.

  • 지존 사위   제2768화

    빅토리아 항구 사무실 안.김현민은 이제 막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그는 전화를 받는 순간 표정이 변하더니 결국 일그러지고 말았다.“왜? 이번 계획도 실패한 거야?”옆에 있던 김서하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김현민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계획에 실패한 것도 모자라 거미파 킬러가 박연서한테 잡혔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킬러가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서 아직 뭘 알아낸 건 없나 봐요. 박연서가 이미 수장님께 전화해서 심층 심문할만한 사람을 보내라고 했대요. 시간만 충분하다면 무조건 저희를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비록 증거는 없지만 이 또한 골치 아픈 일이 아니겠어요? 이 일이 소문이라도 나면 제가 수장 자리에 앉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김현민은 일이 이렇게 복잡해질 줄 몰랐는지 이마를 문질렀다.김예훈 암살에 실패한 것도 모자라 박연서 암살마저 실패했기 때문이다.이 순간 그는 자기 실력과 능력이 의심될 정도였다.김서하도 이 말을 듣고 소름이 끼쳤다가 잠시 후에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현민아, 어떻게든 그 킬러를 무조건 죽여야 해. 죽이진 못하더라도 우리가 잡아 와야 해. 아니면 정말 엄청난 골칫거리가 될 수도 있어.”“저도 알고 있어요.”김현민은 한숨을 내쉬면서 뒷짐을 쥐고 걸어가 금고를 열어 암호화된 핸드폰을 꺼냈다.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지문인식과 홍채인식을 마치자 신속히 통화가 연결되었다.이때 전화기 너머에서 다소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김현민이 냉랭하게 말했다.“방금 들은 소식인데 거미파 킬러가 안동 김씨 가문 안주인 암살에 실패했대. 거미파가 또 다른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그 킬러를 데려와야 해. 난 다른 사람이 이것을 내 약점으로 나를 모함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상대방은 잠시 침묵하다 담담하게 말했다.“김현민, 잘 기억해. 이번이 네가 마지막으로 안동 김씨 가문 차기 수장의 신분으로 나한테 명령한다는 거. 나도 최선을 다하겠

  • 지존 사위   제2767화

    “김현민이요.”박연서는 이번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전체 안동 김씨 가문에서 저한테 손댈만한 기회와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그리고 제가 눈치채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김현민뿐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저를 죽이지 못해 안달나 있을 줄은 몰랐네요. 제가 곧 호적상으로 엄마가 될 텐데 말이에요.”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그러니까 제가 저번부터 김현민은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잖아요.”박연서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렇게 단정 지을 수만은 없어요. 제가 십 년 전 사건을 다시 들추기로 한 이상 많은 이들의 이익을 건드릴 수밖에 없어요. 김현민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제가 죽기를 바랄 거예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은 저를 죽이고 싶어도 제가 무서워서 차마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저는 어차피 아직은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의 아내이자 서열 2위니까요. 이 많은 사람 중에 저한테 손댈만한 사람은 얼마 없어요. 그리고 김현민은 그중에서 단언컨대 제일 겁 없는 사람이고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이번 사건을 통해 십 년 전 사건을 주도한 사람이 김현민이라고 추정할 수 있는 거예요?”박연서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참을 머뭇거리다 말했다.“김현민은 그때 당시 겨우 열네 살에 불과했어요. 그 어린아이가 이런 사건을 도모할 수는 없잖아요. 김현민과 얽히긴 했겠지만 뒤에서 누군가가 부추긴 것이 틀림없어요. 예를 들어 큰아주버님인 김태훈 씨나 막내 아가씨 김서하 씨말이에요. 형제들이 연합해서 꾸민 일이라고 해도 불가능할 건 없죠.”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미간을 문질렀다.“비록 저한테는 그렇게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사모님한테는 사방이 적이네요.”박연서가 또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십 년 전 사건에 참여한 사람은 이번에 저를 다시 건드리지 못할 거예요. 함부로 움직여봤자 눈에 띌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정말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단 한 명. 바로 김현민이겠죠.”박연서는 감탄하기

  • 지존 사위   제2766화

    쨍그랑.김예훈이 찻잔을 던지는 순간, 여자 부하는 본능적으로 한쪽으로 몸을 피했다.이어 본능적인 행동 때문에 신분이 드러났음을 깨달은 그녀는 표정이 차가워지고 말았다.이 순간, 그녀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은침 무더기를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던졌다.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냅킨으로 그 모든 은침을 받아냈다.그 틈을 타 여자 부하는 몸을 낮추더니 어느샌가 손에 칼을 들고 있었다.그녀는 굴러서 박연서 앞으로 다가오더니 그녀의 목에 칼을 대려고 했다.피융. 피융. 피융.하지만 칼을 드는 순간 겉보기에는 힘이 전혀 없어 보이는 박연서가 어느새 손에 총을 쥐고 있었다.박연서가 무심한 듯 총을 쏜 것 같아도 여섯 발 모두 그녀의 몸에 박혔다.여자 부하는 잠시 몸부림치다 열국 일그러진 표정으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그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겉보기에는 힘없어 보이는 박연서가 도대체 어디서 총을 꺼냈는지 말이다.“조사해봐. 가족 모두 한 명도 빠짐없이.”한 무리의 안동 김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이 달려들어 오는 가운데, 박연서는 휴지로 손가락을 닦으며 아무렇지 않게 명령했다.“오늘 접촉했던 사람 모두. 개 한 마리라도 절대 놓치지 말고 철저히 조사해. 과연 누구를 접촉했는지, 또 누가 명령을 내렸는지 알아야겠어. 안동 김씨 가문의 별장에 반년이나 잠복한 걸 보면 반년 전부터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 했던 모양이야.”박연서의 명령에 따라 한 무리의 보디가드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마 진주·밀양에 곧 피바람이 불지 않을까 싶다.곧이어 시체는 치워졌고, 식탁도 말끔히 정리되었으며 공기 중에는 은은한 향기마저 감돌았다.직접 두 눈으로 보지 않았다면 누가 방금 이곳에 암살 사건이 벌어졌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김예훈은 박연서에게 한 수를 둔 것이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에 그녀를 흥미롭게 쳐다보았다.적어도 상상을 초월했기 때문이다.자신만의 생각에 잠겨 보이차를 마시고 있던 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도대체 어떤 사람이 이런 중요한 순간에

  • 지존 사위   제2765화

    김예훈이 그 모습을 보더니 또 피식 웃었다.“이번 일을 겪은 것도 사모님께는 좋은 일인가 봐요. 조심스러워졌네요.”박연서가 말했다.“한 번 실패를 겪고 나면 경험이 생기는 거죠. 지금도 예전처럼 살았다면 어떻게 죽게 될지도 몰랐을 거예요. 제가 십 년 전 사건을 밝히려고 했을 때부터 저를 죽이고 싶은 사람이 많아졌을 거예요.”이 말에 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이는 십 년 전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많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심지어 진주·밀양 두 도시 전체가 얽히고설켜 있을지도 몰랐다.창밖 날씨가 어두운 것이 마치 곧 폭풍우가 몰아칠 것만 같았다.두 사람이 대화하는 사이, 용모가 아름답고 몸매도 날씬한 한 여자 부하가 카트를 밀며 들어왔다.그녀는 박연서를 향해 공손하게 인사하면서 말했다.“사모님, 조식이 준비되었어요.”“얼른 올려.”박연서의 손짓 하나에 주식이며 디저트며 과일까지 화려하게 차려졌다.이 밖에도 식탁 위에는 인삼차와 보이차도 놓여있었다.보이차는 호불호가 없는 김예훈을 위해 준비한 것이고, 인삼차는 박연서의 평소 취향에 맞게 준비된 것이다.여자 부하가 모든 음식을 올려서야 박연서는 그녀에게 나가보라고 했다.이어 박연서는 차를 후후 불면서 웃으며 말했다.“김 도련님께서 아침을 드시지 않은 것 같아 성의껏 준비해봤어요. 드시고 싶은 거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세요. 저희 셰프님은 못하는 게 없거든요.”박연서가 인삼차를 마시려던 때, 김예훈은 갑자기 숨죽이더니 표정이 확 굳어졌다.“사모님, 잠깐만요!”김예훈은 예의 차릴 겨를도 없이 박연서 손에 있던 찻잔을 낚아채 냄새를 맡더니 뒤돌아 떠나가는 여자 부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인삼이 좋은 물건이긴 하죠. 고려인삼이든 서양 인삼이든 기를 보충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귀한 약재이긴 한데 이 세상에는 먹어서는 안 되는 귀면삼이라는 것도 있어요. 깊은 산속에 있는 무덤에서 시체의 음기를 흡수하면서 자라는 삼인데 모양새나 냄새는 일반 인삼과 거의 똑같다고 볼 수 있어요. 그

  • 지존 사위   제2764화

    비록 외부에서는 박연서가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지만 신속하고 결단력 있는 분석을 들어봤을 때 다시 젊었을 때의 냉철함과 결단력을 되찾은 것 같았다. 말을 마친 박연서는 뒤돌아 김예훈을 바라보면서 뭔가 의견을 얻고 싶어 했다.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사모님, 설마 자료들을 백업 안 했다고 하실 건 아니죠?”“당연히 백업했죠.”박연서는 둘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절대 복사하면 안 되는 기밀문서도 포함해서 전부 다 복사하라고 했거든요.”박연서는 어쩔 수 없이 미간을 문지르며 말했다.“그런데 일이 좀 복잡해졌어요.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계속 조사할 수는 있지만 모든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에 아무런 증거를 내놓지 못할까 봐 걱정이에요. 복사본은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거든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사모님, 너무 의기소침해진 거 아니에요? 증거가 사라진 건 맞지만 어떤 사람들은 일 처리할 때 증거만 보는 거 아니잖아요. 예를 들어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님이라든지. 수장님이라고 해서 그동안 친자식이 왜 그렇게 일찍 죽었는지 알고 싶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어르신한테도 확실한 증거가 필요할까요? 이 모든 것이 진짜라고 해도 범인을 보호하려고 한다면 확실한 증거가 있어도 아무런 소용이 없을 거예요.”박연서는 멈칫하더니 곧 반응했다.‘내가 너무 확실한 증거만 집착했나? 가끔은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잖아.’이 점을 깨달은 박연서는 부하들에게 서재를 정리하라면서 김예훈에게 아침을 대접하고 싶어 했다.식탁 앞에 앉은 박연서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보면서 갑자기 한숨을 내쉬었다.“가끔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제 아들이 아직 살아있었다면 과연 현민이처럼 변했을지. 아니면 김 도련님처럼 변했을지 말이예요.”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김현민처럼 변했겠죠. 사실 잔인하고, 뻔뻔하고, 짐승보다도 못한 것을 빼면 딱히 다른 단점은 보이지 않잖아요.”박연서는 김예훈이 김현민에 대한 평가를 듣고 잠

  • 지존 사위   제2763화

    김현민은 눈빛이 반짝이더니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호적상으로 엄마인 사람을 어떻게 하려면 더욱더 신중해야 할 거예요. 워낙 의심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게다가 넷째 삼촌도 특별히 아끼시고, 옆에 탑 장병급 실력자도 있는데 말이에요. 박연서를 한 번에 죽이지 못하면 저희가 난처해질 수밖에 없어요.”“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야.”김서하는 피식 웃더니 핸드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이거 대한민국 랭킹 1위 킬러조직 거미파 연락처인데 마침 나한테 은혜를 갚아야 할 거 있거든.”...다음 날 아침. 시즌 호텔 스위트룸에서 깨어난 김예훈은 핸드폰에 몇 통의 문자가 도착해있는 것을 발견했다.하나는 양유선이 아마미네 토시로에 관해 보고한 내용이었다.무사히 도주한 아마미네 토시로를 제외하고는 모든 일본인이 남양파의 손에 넘어갔으니 좋은 결말을 맞이할 수가 없었다.또 다른 메시지는 총잡이에 관한 정보였는데 추하린은 지금 그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서 오래전부터 사라진 막내 도련님인 김태빈으로 추정하고 있었다.김태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셋째의 아들이었고, 수년간 중동전쟁에서 활동하면서 거의 돌아오지 않던 그가 최근에 돌아왔다는 소문도 있었다.마지막으로는 공진해가 보내온 메시지인데 김예훈 요구대로 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을 조사해봤지만 아무리 전문적인 공진해라고 해도 혜선 스님이 오륜 승려가 입양한 버려진 아이인 것 빼고는 아무런 정보도 따내지 못했다.그녀의 과거는 말하자면 완전한 백지였다.그래서 오히려 더 신비롭고 매혹적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었다.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김예훈은 또다시 이들에게 무언가 시키고는 일어나 씻었다.막 아침 식사를 하려는데 한 통의 전화가 걸려 왔다.발신자는 다름 아닌 박연서였고, 문제가 생겼는데 잠깐 와줬으면 했다.김예훈은 멈칫하다 말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옷을 갈아입고 택시 타고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별장으로 향했다.하지만 교통체증으로 거의 두 시간 만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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