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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6화

모든 사람들이 차례로 자리에 착석하자 현장에는 몹시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자리가 모두 꽉 차서 김예훈이 앉을 자리가 없게 된 것이다.

“오, 우리 사업부 큰 공로자이신 김예훈 씨였군요! 여기 이렇게 서 있지 않으셨으면 알아보지 못할 뻔했어요.”

우지환은 억지 미소를 지으며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김예훈 씨, 여기가 당신이 드나들 수 있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초대한 적은 없는 것 같은데요? 게다가 여긴 당신을 위해 준비한 자리가 없어요. 아니면 여기서 거슬리게 서 있지 말고 다른 데로 가는 게 어때요?”

우지환의 말을 듣자 몇 명의 강남미인들은 갑자기 조롱하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이 젊은 경비는 자기 주제도 모르나?

백낙당 같은 고급스러운 곳에 자신이 발을 들여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 건가?

자리도 없다는데 얼른 썩 꺼지지 않고 아직도 여기서 등을 빳빳하게 펴고 서 있다니, 자신이 모델인 줄 아나봐?

이때 하은혜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면서 입을 열었다.

“우지환 도련님이시죠? 김예훈 씨는 저의 경호를 책임진 사람입니다. 만약 여기에 예훈 씨 자리가 없다면 저도 그냥 가겠습니다.”

“아, 하은혜 씨를 경호하시는 분이셨군요. 사업부 직원이 경호도 하시다니, 젊으신 분이 능력도 많으시네요.”

누군가가 내뱉은 말을 들은 우지환 일행은 코웃음을 쳤다.

이때 우지환은 그제야 전에 김예훈이 왜 그 많은 업무를 완성할 수 있었던 건지 알았다. 하은혜를 등에 업고 많은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김예훈이 하은혜의 경호를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경멸하듯 쳐다보았다.

모두 김예훈이 여자에게 빌붙어 쉽게 일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틀림없어 보였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김예훈이 남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마치 자신이 진짜 능력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설마 김예훈은 자신 이외에 모두 눈먼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어떻게 이렇게 분명한 걸 모를 수가 있겠는가!

이때 변우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우지환 도련님, 김예훈 씨도 여기까지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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