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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9화

김예훈은 눈살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은 해외에서 온 손님이에요. 여권을 들고 정당하게 찾아온 손님을 쫓아낼 사람은 없어요, 나를 포함해서요. 물론 검도만 전술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죠. 전장에서 만나면 적이지만, 부산은 전장이 아니에요. 이곳에는 영원한 이익만 있을 뿐, 영원한 적은 없거든요. 당신의 가치를 알려줘요. 내가 듣기에 솔깃한 가치면 일본에 있을 때보다 훨씬 좋은 생활을 제공할게요. 당연히 거절할 수도 있어요.”

말을 마친 김예훈은 찻잔을 만지작대다가 손가락으로 튕겼다. 그 찻잔은 나카노 타로우의 앞에 차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떨어졌다.

나카노 타로우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샤워기로 물이라도 맞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그는 일본 천황에게 무조건 충성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러나 전쟁 중 김예훈을 앞두고 그는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었다. 일본에서 가장 대단한 고수들이 동시에 나선다고 해도 김예훈은 쉽게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생각을 보아낸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카노 씨도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죠? 한 번의 선택으로 천국과 지옥이 갈려요. 이 차를 마시면 나는 나카노 씨를 죽이지 않을 거예요. 마시지 않는다고 해도 죽이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나의 아군이나 적군으로 갈리게 되겠죠. 그러니 잘 생각해야 할 거예요.”

나카노 타로우의 몸을 주체가 되지 않고 벌벌 떨렸다. 그가 힘들게 찻잔을 들어 올려 입가에 가져다 댔을 때 찻물은 전부 쏟아져 나온 다음이었다.

..

저녁 8시, 포레스트 별장 11번지.

11번지도 포레스트 별장 중의 하나이기는 하지만 가장 나쁜 별장이었다. 1번지의 가치가 2000억 원이라면 11번지의 160억밖에 안 했다. 물론 160억이라고 해도 일반인이 상상도 하지 못할 가격이었다.

조효임은 인기 있는 인풀루언서이기 때문에 광고를 수도 없이 받았다. 저녁마다 라이브를 한 덕분에 통장도 아주 두둑했다.

팬클럽의 1순위를 차지한 남자는 번마다 가장 비싼 선물을 쐈고 다른 팬들도 적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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