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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1화

경매장 출입문을 발로 차서 부수고, 경매 프로세스를 어기면서까지 맨 앞자리에 앉은 행동을 보면 거만하기 그지없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잘못된 점을 짚어내지 못하고 그저 허리를 굽혀가며 예의를 차릴 뿐이었다.

아리따운 여성 경매사 역시 무대 위에서 잘 보이려고 허리 굽혀가며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은혜는 이 모습을 보고도 꿈쩍하지 않았다.

그저 쥐 죽은 듯이 있고 싶었지만 방호철은 그녀가 현장에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고 있었다.

방호철은 시선을 그녀에게 돌리더니 손을 들면서 말했다.

“은혜 씨도 참 장난기가 많으시네요. 오늘 이곳에 온 목적이 바로 부산 버뮤다 때문이라면서요? 그렇게도 저랑 맞서고 싶은 거예요?”

방호철은 하은혜의 입찰 문서를 미리 확인했던 것이 틀림없었다. 아니면 그녀가 무슨 물건을 낙찰받으려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 한마디로 충분히 방호철의 세력과 권력을 엿볼 수 있었다.

사람들은 입만 웃고 있는 방호철의 모습에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을 건드렸다간 죽기보다 못한 짓이었다.

‘은혜 씨는 정말 큰 일이군.’

“제가 원하는 물건이 무엇이든 호철 씨와는 연관이 없는 것 같은데요? 저희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요.”

방호철이 피식 웃더니 손뼉을 쳤다.

“저와 은혜 씨의 사이는 제가 결정하는 거예요. 제 말이 곧 법이라고요. 여러분, 오늘부로 은혜 씨는 제 여자입니다. 저 말고 다른 분이 은혜 씨에게 접근했다간 제 손에 죽는 겁니다!”

방호철의 거리낌 없는 선포에 그가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은 숨을 죽인 채로 방호철과 눈을 마주치기도 두려워했다.

그가 부산에 온 며칠 사이 몇몇 명문가가 타격을 입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다.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은혜가 자기 여자라고 선포한 사실은 공공연히 바뀔 수 없는 현실로 변해버렸다.

아무리 경상 재벌 심현섭이라고 해도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방호철의 말을 어길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방씨 가문은 원래부터 심씨 가문과 혼인을 맺기로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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