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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9화

사쿠라는 김예훈을 가소롭게 쳐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김예훈, 감히 구룡주를 핑계로 방 도련님을 협박해? 네가 뭔데! 대접도 못 받는 주제에. 그래! 어디 한번 개한테 먹여보든가! 개가 불로장생약을 먹어서 어디 장생할지 지켜보자고! 어디 아까워서 먹일 수나 있겠어? 웃겨! 정말! 방 도련님한테는 협박 같은 거 먹히지 않는다고!”

방호철과 관계가 좋은 금수저들도 하나같이 김예훈을 무시했다.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하은혜는 김예훈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몰랐다.

비록 방호철이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불안정해 보이는 표정을 봐서는 진작에 서울 4대 도련님으로서의 진중함이 없었다.

“그래요. 지금 보여드리죠. 가까이 오세요. 그래야 잘 찍힐 거 아니에요.”

김예훈은 주위에 알약을 보여주면서 공진해 더러 유기견을 데려오라고 눈빛을 보냈다.

알약을 강아지 입에 가까이 대자 강아지도 기대가 가득 찬 표정으로 혀를 날름거렸다.

방호철은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호흡이 가빠졌다.

그의 뒤에 서 있던 남성들도 눈빛에 살기를 장착했다.

김예훈의 행동이 자신의 예상을 벗어난 것이 틀림없었다.

그가 정말 개한테 먹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이 알약은 방호철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물건이었다.

이번에 부산에 온 목적은 부산 버뮤다가 아니라 방씨 가문의 무술을 위해 불로장생약을 도모하려던 것이었다.

비록 천년이 지나 약의 효력이 어느정도 사라졌겠지만 이것을 참고하여 방씨 가문에서 대단한 약을 발명해 내고 싶었다.

불로장생은 아니더라도 수명을 연장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런 물건은 다른 사람한테 잘 보일 수 있는 좋은 물건이었기 때문에 방호철이 그토록 중시했던 것이다.

이 물건을 손에 쥔다면 방호철은 방씨 가문에게 핵심적 위치에 올라 서울 4대 도련님 중의 으뜸이 될지도 몰랐다.

심지어 이 불로장생약으로 수많은 인맥을 개척해 나가 방씨 가문의 발전에 유리할 수도 있었다.

아무튼 역할이 매우 큰 물건이라 꼭 따내리라 마음먹었지만 김예훈이 갑자기 나타나 계획을 망칠 줄은 몰랐다.

이 불로장생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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