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지존 사위 / 제2074화

공유

제2074화

작가: 낭아감자
하은혜가 자리를 피하는 모습을 보고 조효임은 그녀도 김예훈이 싫어서 피하는 줄 알았다.

“김예훈, 들었어? 이번이 마지막이야. 변 도련님께서 다시는 안 도와줄 거라고! 경고하는데, 너 때문에 우리 조씨 가문이 이미 풍비박산이 났어! 당장 짐 싸고 부산에서 꺼져! 다시는 우리 집에 나타나지 마! 정말 이해가 안 되네! 아빠는 왜 이런 거지 같은 친척을 성남에 데려와서는! 그것도 분수에도 맞지 않게 나랑 잘해보려고?”

조효임은 한껏 싫증 난 표정이었다.

몇몇 인플루언서들도 김예훈을 무시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김예훈은 이쯤에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바로 이때, 조효임의 핸드폰이 울렸고, 그녀가 곧 흥분하면서 말했다.

“변 도련님, 혹시 소식 접하셨어요? 경상 재벌 심현섭 씨가 생일파티를 연다고 해요! 부산 각계 인사들도 초대한다고 해요!”

변우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심현섭?”

조효임이 그의 표정을 보더니 설명했다.

“저도 방금 접한 소식이에요. 경상 재벌 심현섭 씨는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거라고요. 이번 생일파티에서 계승자를 결정한다는 소문도 있어요! 각계 인사들을 초대한다고 하니 변 도련님께서도 곧 초대장을 받을 거예요. 혹시... 저 좀 구경할 수 있게 데려가 주시면 안 될까요?”

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한껏 흥분된 표정이었다.

아무리 상류사회에 갓 발을 내디딘 조효임이라고 해도 이런 레벨의 생일파티에 참석할 자격이 없었다.

변우진과 함께 갈 수 있다면 SNS에 자랑할 거리가 생기는 것이다.

조효임은 하은혜의 진짜 신분을 몰랐다. 그저 심씨 가문의 먼 친척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엄마가 깡패한테 납치당한 걸 봐서는 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변우진에게 부탁하게 된 것이다.

“경상 재벌 심현섭의 생일파티?”

변우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뒷짐을 쥐고 있었다.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나를 생일파티에 초대할 자격이나 있을까요?”

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존경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역시 변 도련님이야!’

지금
이 책을 계속 무료로 읽어보세요.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관련 챕터

  • 지존 사위   제2075화

    변우진의 멋진 모습에 조효임과 인플루언서들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러다 결국 김예훈에게 경고를 날렸다.“김예훈, 내가 말해주는데 우리한테 빌붙을 생각하지 마! 절대 너를 심현섭 씨 생일파티에 데려가지 않을 거니까!”김예훈은 그저 피식 웃기만 했다. 갑자기 이런 소식이 들려오는 바람에 분위기 반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심옥연의 짓이라는 예감에 급히 하은혜와 상의해 봐야 했기 때문에 변우진과 따질 시간이 없었다....반 시간 뒤, 토요타 알파드 차 안.심정효는 오성급 호텔에 배정되었고, 그녀의 옆에는 안전을 책임지는 한석범이 있었다.차 안에는 김예훈과 하은혜, 단둘밖에 없었다.기다란 다리를 꼬고 있는 하은혜가 기재를 키면서 말했다.“김 대표님, 오늘 정말 놀랐잖아요! 다음에는 저한테 미리 말씀해 주세요. 마음의 준비라도 하고 있게.”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원래 타겟이 노성수 씨이긴 했지만 갑자기 경찰서 사람들이 들이닥치는 바람에 상의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전 은혜 씨를 믿었어요. 역시나 저를 실망시키지 않고 제때 경찰에 신고하더군요.”하은혜가 피식 웃더니 화제를 돌리면서 표정이 심각해졌다.“오늘 저희가 한 행동은 우리 삼촌을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예요. 절대 가만히 계시지 않을 거예요. 특히 저희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생일파티도 삼촌이 계획한 것일 수도 있어요.”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아마도 오래전부터 준비한 생일파티일 거예요. 생일파티에서 심씨 가문과 방씨 가문의 혼인을 선포하려고 했을 건데 제가 어머님을 구출해 드리고 은혜 씨도 심씨 가문을 떠나는 바람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겠죠. 그래서 생일파티를 앞당겨서 억지로 엮어놓으려고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그분이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면 할아버지께서 무사하지 못할 수도...”이 말에 하은혜가 생각에 잠겼다.경상재벌 심현섭은 전에 윤청이 킬러조직 때문에 지금까지 불안에 떨고 있었다.그런데 각계 인사들마저 초대하면서까지 생일파티를 여는 건 이상할 따름이다.하은혜

  • 지존 사위   제2076화

    평소에는 온화하고 여유로워 보이던 심옥연은 눈빛에 살기가 가득했다.심상찮은 분위기를 뿜어내 무서울 정도였다.그녀의 옆에 있는 심씨 가문 사람들은 입을 꾹 다물고 말을 꺼내지 못했다.“하은혜, 김예훈, 대단한데?”마지막 한 발을 쏘고 난 심옥연의 표정은 차갑기 그지없었다.하은혜가 심택연의 성격을 이용해서 직접 성수당을 찾아가 심정효를 구해내는 바람에 큰 손해를 입은 것이다.늘 전략을 세우는 심옥연에게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심정효라는 인질을 잃으면 하은혜를 통제하기 어려워 모든 계획이 뒤틀어지기 때문이다.“세자님, 몸을 사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이때 한 남자가 나타나서 말했다.“계획이 틀어지긴 했지만 총체적 흐름은 변하지 않습니다. 김예훈이라는 자를 없애버리면 하은혜 씨는 저희 뜻대로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말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김예훈에게 손이 짓밟혀 붕대를 감고 있는 심씨 가문의 집사 장문빈이었다.심옥연은 갑자기 총구를 돌려 장문빈의 이마에 갖다 댔다.장문빈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세자님께서 많이 화나신 건 알겠는데 화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김예훈부터 해결해야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차가운 표정을 하고 있던 심옥연은 총으로 장문빈의 머리를 내리쳤다. 결국 그의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다.이때 심옥연이 말했다.“지금 누구를 가르치고 있는 거야! 방호철이 우리 일을 그르치고 있는 김예훈을 해결해 준다고 하지 않았어? 왜 아직도 소식이 없는 거야!”장문빈은 피를 뚝뚝 흘리면서 말했다.“세자님, 방 도련님도, 야마자키파도 여러 번 움직였는데 김예훈이라는 자가 정말 상대하기 어려운 건 사실입니다. 사쿠라 씨 쪽은 이미 전의를 상실한 상태고 야마자키파에서 다시 나선다고 해도 특히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단시간 내로 김예훈을 해결하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할 듯합니다.”심옥연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야마자키파에서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는 것은 방호철이 부산에서의 병력도 많이 약

  • 지존 사위   제2077화

    반 시간 뒤, 장문빈은 바닷가 별장 구역에 있는 등대 같은 건물에 도착하게 되었다.슬쩍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가 보자 어지러워져 있어야 하는 방안이 유난히 깨끗해 보였다.30살 가까이 되는 한 여인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무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있었다.이런 여인에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없었다. 장문빈 역시 그녀를 보자마자 마음이 빼앗기고 말았지만 애써 숨을 들이마시면서 마음을 감춰보려고 했다.잠시 후, 장문빈이 먼저 인사했다.“사모님.”그녀는 눈을 감고 있는 채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사모님, 방금 세자님께서 독사파에서 한 이방인을 죽여달라는 부탁이 있었습니다. 저희 쪽에는 병력이 부족하여 사모님께서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실수 없이 잘 해결해 주시기 바랍니다.”독사파!윤청이!이 선녀 같은 사람은 바로 심현섭이 그토록 무서워하는 독사파 윤청이였다.그녀는 킬러 계에서 TOP3에 드는 킬러였다.아무도 심씨 가문을 없애고 싶어 하는 킬러가 심씨 가문 별장에 나타날 줄 몰랐다. 그것도 모자라 심옥연과 손을 잡았으니 말이다.장문빈의 말에 윤청이가 살며시 눈을 떴다.그녀의 살기가 가득한 눈빛에 이곳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윤청이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심옥연이랑 손을 잡게 된 건 심현섭의 멱을 따기 위해서야. 다른 목적은 없어. 내가 부하도 아닌데 왜 그런 짓을 해야 하지?”장문빈이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사모님께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세자님의 계획 중에 하은혜 씨가 심현섭 씨를 죽일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모님께서 심현섭 씨를 죽이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고통스럽게 죽이는 것이 세자님의 목적과 같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하은혜 씨가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하은혜 씨를 손에 넣으려면 옆에 걸리적거리는 김예훈부터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모님께 이런 부탁을 하는 것입니다.”윤청이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부산 6대 세자라는 사람이 이방인을 죽일 용기도 없어

  • 지존 사위   제2078화

    저녁 9시, 부산항 부두.김예훈은 최산하가 정성 들여 준비한 초대장과 10억 원을 들고 호화 크루즈에 올라탔다.야마구치 유코가 알려준 데 의하면 이곳이 바로 야마자키파가 돈세탁하는 곳이었다.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은 저마다 내로라하는 도박꾼들이었다.하지만 그 와중에 법을 잘 지킨다는 것이다. 매일 저녁 9시에 부산항을 떠나 공해에 도착해서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도박을 시작했다.날이 어두워지면 이곳에는 미인과 돈이 넘쳐났다. 이것이 바로 야마자키파가 돈을 버는 수단이기도 했다.이 크루즈가 없다면 일본 6대 파벌 중의 하나인 야마자키파의 수입이 3분의 1정도 줄어든다고 볼 수 있었다.이런 곳에서 돈을 벌 수도 있고 돈세탁할 수도 있었다.가끔 비정상적인 수단으로 번 돈도 이곳에 오면 깨끗한 돈으로 변할 수 있었다.하지만 이에 따른 대가로 수수료가 어마어마하게 높았다.야마구치 유코는 이 외에도 다른 소식을 전했다. 바로 이 크루즈 파티의 주최자가 사쿠라의 동생 미야모토라는 것이다.그녀는 무술은 약해도 도박 기술이 대단하여 야마자키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 중의 한 명이었다.그녀를 잃어버리는 순간 야마자키파 경제에 적자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크루즈가 공해에 정착되면서 서막이 열렸다.크루즈 로비는 일본 스타일로 인테리어 되어있었고 사람도 많아 북적거렸다.얼마나 많은 부잣집 도련님, 따님, 깡패들이 이곳에서 흥청망청 돈을 쓰는지 몰랐다.“어서 오십시오!”김예훈이 돈 가방을 든 모습을 보고 샤워가운을 입은 채 흰 속살을 드러낸 일본 여자가 공손하게 맞이하면서 VIP 휴게실로 안내했다.“칩을 얼 만큼 구매하시겠습니까?”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이거 전부 다.”통 큰 사람을 많이 만나보았는지 그녀는 별로 큰 반응 없이 그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오늘 자 환률에 따라 70억 원가량의 칩을 건넸다.김예훈은 2억가량의 칩을 꺼내 그녀의 가슴에 꽂아 넣어 주면서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말했다.“오늘 저녁 나랑 함께 있지? 칩을 잘 보관

  • 지존 사위   제2079화

    김예훈의 어눌한 모습에 더욱 도박에 대해 잘 모른다고 확신하게 되었다.그래서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그러면 2억 원에 큰 숫자를 사시죠. 선생님은 운이 좋으셔서 무조건 이기실 것입니다.”2억 원은 이들에게 별로 큰 액수는 아니었다.하지만 그녀가 계속 부추기는 것을 보니 무조건 문제가 있어 보였다.모두 다 김예훈을 우습게 보고 있을 때, 그는 2억 원짜리 칩을 뿌리면서 배시시 웃었다.“그러면 이쁜이 말대로 큰 거 사야지.”다른 사람들은 따라서 칩을 걸지 않고 그저 구경만 할 뿐이다.한 아리따운 딜러가 웃으면서 말했다.“자, 판에서 손을 떼주시기 바랍니다.”주사위 뚜껑을 열자 숫자들이 보였다.“4, 5, 6, 15점, 큰 숫자입니다!”4억 원가량의 칩이 김예훈의 앞에 도착하게 되었다.김예훈은 흐뭇한 표정으로 칩 하나에 키스했다.“이쁜이는 정말 내 재물신이야. 말해 봐, 이번에는 어떤 거 살지. 이쁜이 말대로 살게!”그녀가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이번에도 큰 숫자로 사시죠.”김예훈이 웃었다.“그래! 이번에는 10억 원을 걸어보자고!”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바로 10억 원을 도박판에 뿌렸다.딜러가 김예훈을 힐끔 보더니 역시나 웃으면서 말했다.“자, 판에서 손을 떼시겠습니다.”옆에서 지켜보던 도박꾼들은 아무도 참여하지 못했다.오늘 밤 누군가 희생양으로 될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사람들은 김예훈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궁금했다.다른 도박판 사람들도 하나둘씩 구경하러 넘어왔다.일반적으로 경험 있는 도박꾼들은 한 번에 이렇게 많이 걸지 않았다.처음 와보는 사람만이 이런 멍청한 짓을 하곤 했다.사람들은 김예훈이 팬티 한 장도 없이 빈털터리로 쫓겨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딜러가 배시시 웃으면서 주사위 뚜껑을 서서히 열었다.“5, 5, 6, 16점, 큰 숫자입니다!”김예훈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또 앞에 20억 원의 칩이 차려지게 되었다.김예훈과 같이 칩을 걸까말까 고민

  • 지존 사위   제2080화

    20억 원가량의 칩이 김예훈의 앞에 놓이면서 이 도박장의 주인공으로 변했다.김예훈을 따라 이익을 얻게 된 사람들은 그가 정말 운이 타고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손해를 본 도박꾼들은 김예훈을 따르지 않은 것에 후회했다.몇몇 아리따운 여성들이 심상찮은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금수저인가? 저 사람이 내 남자친구라면 돈을 정말 많이 벌겠는데?’“계속해! 계속! 이쁜이, 이번에는 뭐로 할까?”김예훈이 건방지게 웃기 시작했다.그러자 이쁜이가 살며시 웃으면서 말했다.“운이 이렇게 좋으신데 이번에도 전부 18점에 걸죠! 18점을 맞히면 수익이 24배로 커집니다. 이기시면 오늘 바로 2,400억 원을 가져가게 되는 것입니다.”그녀의 눈빛이 끈적거렸다.“그리고 저도요...”“그래! 이쁜이 말대로 18점에 걸도록 하지!”김예훈은 무언가에 씌운 것처럼 두말없이 칩을 전부 18점에 걸었다.사람들은 하나같이 놀라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바보를 구경하는 것처럼 우습게 보기 시작했다.‘정말 운이 좋다고 눈에 뵈는 것이 없네. 18점에 100억 원을 걸어? 정말 18점이 나온다고 믿는 거야? 확률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잖아! 방금 18점이 이미 나왔었는데 거기에 또 걸어? 정말 재물신이 들렸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야?’사람들은 김예훈의 미래를 먼저 예상했는지 불쌍하게 쳐다보았다.100억 원을 거는 바람에 모든 도박꾼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100억 원을 건 김예훈의 결말이 어떠할지 궁금했다.바로 이때, 로비 2층에 기모노를 입은 아리따운 여성이 김예훈을 의미심장하게 쳐다보고 있었다.김예훈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눈빛에 살기가 가득했다.그 여인은 바로 사쿠라였다.몇 번이고 김예훈을 없애려고 했지만 연이은 실패에 손해가 막대했다.방호철의 불만까지 일으켜 쌍방의 합작에 위기가 왔다.그런데 김예훈이 여기까지 온 것이 우연인지, 아니면 일부러 찾아온 것인지는 몰라도 딱 봐도 훼방 놓으려고 온 의도가 보였다.하지만 그가 돈에 미친 모습을 보고 일

  • 지존 사위   제2081화

    현장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흥분한 김예훈은 100억 원을 18점에 걸면서 도박판을 두드렸다.“18점! 18점! 18점!”그녀도 따라서 외쳤다.“맞아요, 이번에도 무조건 18점일 거예요!”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김예훈이 이번에는 쫄딱 망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정말 저년한테 홀린 게 틀림없네. 30억 원을 땄을 때 순순히 물러나야지. 어떻게 또 18점에 걸 생각하지? 망하려고 작정했네.’딜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선생님, 판에서 손을 떼주시기 바랍니다. 곧 오픈하겠습니다.”이 말에 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주사위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딜러가 자신 있게 뚜껑을 연 순간, 첫 번째 주사위가 나타났다.“6입니다!”딜러는 멈칫하긴 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다.“6입니다!”두 번째 주사위 역시 숫자 6이자 딜러의 표정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다.구경꾼들은 하나같이 숨을 죽이고 마지막 주사위가 오픈되기를 기다렸다.“빨리 열어요. 답답하니까!”김예훈 역시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다.딜러가 마지막 주사위까지 오픈한 순간, 표정이 어둡기 그지없었다.“역시 6, 18점입니다!”“어떻게 이럴 수가!”“정말 재물신이 씌웠나?”“어떻게 두 번씩이나 18점이 나올 수 있어? 말도 안 돼!”“이게...”구경꾼들은 흥분되어 말도 하지 못했다.일부 부잣집 따님들은 김예훈을 끈적한 눈빛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100억 원으로 18점을 알아맞혔으면 주최 측에서는 2,400억 원을 배상해야 했다.초짜라고 생각했던 김예훈은 크루즈가 운영되어서 지금까지 가장 큰 인생 승리자였다.김예훈이 박장대소 지으며 한 손으로 판에 깔린 칩을 회수했고, 다른 한 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볼을 꼬집었다.“이쁜이는 역시 나의 재물신이야! 자! 계속해. 다음에는 어디에 걸까? 이번에는 2,400억 원을 전부 걸 거야! 딜러님, 빨리 제 칩을 주세요.”당황한 그녀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녀가 하는

  • 지존 사위   제2082화

    “김예훈 씨, 이번 판에 2,400억 원을 거시겠다고요? 그런데 저희 룰에 의하면 상한선이 200억 원인데 어떡하죠? 2,400억 원을 거시려면 저희 VIP룸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엔 원하시는 대로 모두 다 있습니다. 주사위, 블랙잭, 보드게임, 마작... 없는 것이 없습니다.”딜러가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사쿠라가 눈빛에 살기를 품고 2층에서 걸어 내려왔다.김예훈이 판을 탁 치면서 언성을 높였다.“왜 장소를 옮겨야 하는데요? 저는 여기가 좋은데. 이곳에서 정말 한탕 할 것 같다고요. 설마 돈 주기 싫어서 일부러 저를 VIP으로 유인해 죽이려는 건 아니겠죠?”김예훈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경계심을 품었다.도박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밑장 빼기와 승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이 두 가지 현상이 발생하는 순간 도박장 이미지가 떨어져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었다.이때,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빤히 쳐다보자 사쿠라는 눈가를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김예훈 이 자식, 예리한 것도 모자라 도박꾼들의 심리도 잘 파악했어.’사쿠라가 한숨을 내쉬면서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입은 삐뚤어도 말은 바른대로 해야지! 모두 다 아시다시피 저희 크루즈의 사장님은 일본 야마모토 그룹과 야마자키파입니다. 아주 신용을 잘 지키는 곳이죠. 저희 VIP실로 모시는 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더 예쁜 분들이 옆에서 잘 모실 거고요. 김예훈, 하기 싫으면 억지로 할 필요 없어.”김예훈은 이곳에서 사쿠라를 만나 의외이긴 했지만 돈에 눈이 멀어 더 수익을 내고 싶었다.“그래요! 그런 거라면 계속하시죠! 바로 이곳에서 주사위로 승부를 봅시다! 오늘 밤 2조 원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 안 갈 거예요!”이 말에 주위에 있던 도박꾼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이런 적은 처음이야!’이들은 김예훈이 먼저 칩을 내려놓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퍽!바로 이때, 주사위를 던지던 딜러가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사쿠라가 발로 차기까지

최신 챕터

  • 지존 사위   제2783화

    “첫째, 오늘부터 골든 수비대는 김윤후가 책임져. 기존 책임자 김태빈은 안동 김씨 가문 집법부대에서 심문을 받아야 할 거야. 둘째,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별장을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해. 내 명령을 어기면 무조건 처형할 거야. 셋째,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이신 김예훈 씨는 지금부터 나의 귀한 손님이며 진주·밀양에서 나랑 동등한 신분을 누리게 될 거야. 김예훈 씨를 모욕하는 자는 곧 나를 모욕하는 것으로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김승준은 말하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도 김승준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수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김예훈은 자신이 그동안 진주·밀양에서 해온 일을 그가 안동 김씨 가문 수장으로서 분명히 다 알고 있다고 믿었다.분명 다 알고 있으면서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고 있으니 이건 사실 그의 태도를 보여주는 거였다.그를 위해 우산을 들어주던 성지우는 이때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잘생긴 것 외에는 별 볼 것 없는 김예훈이 왜 수장님에게 중요한 존재인지 몰랐다.하지만 평소에 명령을 잘 따르는 그녀는 이 순간에도 쓸데없는 말 없이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네.”김태빈은 ‘집법부대’라는 네 글자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얼굴이 창백해졌다.“작은아버지, 저는 작은아버지 조카잖아요. 제가 얼마나 충성을 다했는데 저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작은아버지!”김승준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이때 성지유의 손짓하나에 경호팀이 김태빈을 붙잡아 바로 헬리콥터 기내로 데려갔다.김태빈이 몰락하고 김윤후가 부상하면서 안동 김씨 가문에 거대한 파문이 일어날 것이 뻔했다.이로써 김예훈도 진주·밀양이라는 큰 무대에서 큰 부각을 나타내게 되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의 귀한 손님을 건드리면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했다.한마디로 김예훈은 김승준 덕에 빛나는 사람으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었다....김승준은 박연서의 방이

  • 지존 사위   제2782화

    “네가 게임을 좋아하는 거라면 내가 함께해주지. 여기 빼낸 총알 다섯 알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다섯 집안을 대표하는 동시에 너의 자존심을 지켜준 거나 다름없어. 마지막 한 알은 한 남자가 반드시 해야 할 책임을 뜻하고. 이제부터 벌어질 일은 네 운명에 달렸어.”김승준은 말을 끝내자마자 총으로 김태빈의 오른쪽 어깨에 겨냥했다.그리고는 태연하게 방아쇠를 당겼다.퍽.굉음과 함께 김태빈은 온몸이 흔들렸고, 거대한 힘에 휩쓸려 그래도 옆으로 날아갔다.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그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이를 꽉 깨물었다.‘첫 방에 맞다니. 정말 지지리도 운 없는 놈이네.’김예훈은 의미심장하게 김승준을 쳐다보았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능력도 있고 기개가 넘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것도 당연한 것이 만약 이 정도의 능력이 없었다면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의 들끓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을 것이다.김태빈은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두 손이 모두 망가져서 지렁이처럼 바닥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김태빈의 눈빛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예전에는 무슨 잘못을 저지르든 몇 마디 꾸중만 들었을 뿐이다.어차피 김승준은 자식이 없어서 조카들을 엄청나게 아꼈었다.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기껏 해 뺨이나 몇 대 때리고 발길질하는 정도였다.이 정도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후손들에겐 애들 장난에 불과했다.하지만 김태빈은 김승준이 직접 총으로 자기 운명을 결정지을 오른팔을 망가뜨릴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그에게는 인생의 큰 치욕일 뿐만 아니라 앞날의 미래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자기가 안동 가문 셋째 집안의 도련님이자 아버지가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 중의 한 명인데 말이다.김태빈은 김승준이 이렇게 하는 건 자기 아버지의 체면을 짓밟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

  • 지존 사위   제2781화

    “네가 팀을 이끌고 별장을 포위하고, 수장 패쪽을 망가뜨리고, 제멋대로 행동한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네가 절차대로 나한테 전화라도 했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그랬다면 네 행동을 이해했을 거야. 좀 더 문명적으로 이렇게 야만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런데 넌 내가 골든 수비대에 대한 믿음을 이용해서 마음대로 행동하려 했어. 넌 내가 수년간 골든 수비대를 위해 쌓아온 명예를 짓밟으려는 거라고. 김태빈, 정말 실망이야.”김승준은 한숨을 내쉬면서 김태빈을 쳐다보았다.김태빈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망설이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골든 수비대 정예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무릎을 꿇었다.“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수장님께서 저희를 처벌해주세요.”김태빈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꺼풀이 떨렸다.그는 김승준 앞에 무릎 꿇으면 평생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이때 김태빈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작은아버지를 무시한 게 아니에요. 제가 여기 온 이유는 거미파 킬러를 잡으려는 거였어요. 다른 킬러가 진주에 숨어있다가 저희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을 노릴까 봐 두려웠다고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나서 급한 마음에 그런 거라고요. 제가 한 행동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면 바로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한테도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께서 불편하셨다면 제 뺨을 때려도 좋아요. 절대 피하지 않을게요.”김태빈은 말하면서 일부러 부러진 왼손과 뺨 자국이 나 있는 얼굴을 드러내며 얼마나 억울했는지를 말없이 호소하는 듯했다.그는 일부러 뒤로 한 발짝 물러나는 척했다.김승준이 조금이라도 물러서거나 이 일을 이대로 너머길 기미만 보여도 김태빈은 그 틈을 타서 김예훈을 한 방에 밟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김승준이 왜 결정적인 순간에 돌아왔는지 김예훈은 대충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만약 김태빈이 아직도 예전 방식대로 김승준을 속이려 한다면

  • 지존 사위   제2780화

    골든 수비대든, 별장 경호원이나 하인들이든 이 순간 본능적으로 고개부터 숙였다.늘 거칠고 포악스럽던 김태빈도 김승준 앞에서는 갑자기 자기가 광대처럼 느껴져 너무나 우스꽝스럽고 무식해 보였다.그의 광기는 이 남자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잠시 후, 거의 모든 사람이 일제히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수장님.”오직 김예훈만은 인사하지 않고 오히려 흥미롭게 강렬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이 중년 남성을 바라보았다.김승준이 이번에 돌아온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예훈은 이제는 직접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박연서에게 억울함을 뒤집어씌운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었다.김예훈은 이참에 힘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다.김예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을 때, 김태빈이 비틀거리며 일어나더니 얼굴을 감싼 채 김승준 앞에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했다.“작은아버지.”이 순간 김태빈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친척관계를 이용해 한 줄기 희망을 찾으려는 무모한 시도를 하고 있었다.김승준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골든 수비대에 특수 권한을 부여한 건 나야. 사정이 급할 때 권한을 임시로 행사하는 것도,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침입한 것도 이해해. 그리고 내 수장 패쪽을 망가뜨린 것도 난 네 책임을 따지지 않을 거야. 어차피 난 항상 골든 수비대를 늘 지지해왔고, 골든 수비대가 있어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도 똘똘히 뭉칠 수 있었어. 그런데 나한테 한마디도 없이 별장을 장악하고 규칙을 어기고 함부로 사람을 죽이려 한 건 내 아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내가 오늘 안 돌아왔으면 너의 작은 어머니도 죽였겠네?”말하는 사이 김승준은 김태빈의 턱을 잡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말했다.“어르신 생신이 지나면 김현민이 바로 수장이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 그래서 내가 만만해 보였어?”“작은아버지, 그럴 리가요.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없어요. 작은아버지를 얼마나 존경하는데요. 그냥 오늘 급하게 움직여야

  • 지존 사위   제2779화

    김태빈은 얼굴을 감싸주니 채 표정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김예훈 같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보다 더 잔인한 사람을 마주하자니 정말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는 심정이었다.김태빈은 마음속으로 이미 겁을 먹었지만 그동안 잘난 척한 것을 생각하면 자존심을 내려놓고 애원할 수 없었다.게다가 지금 당장 무릎 꿇고 빌면 골든 수비대가 진주·밀양에서 가장 큰 웃음거리가 될 거라는 걸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마지막으로 기회 한번 더 줄게.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사모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 아니면 목숨을 내놔야 할 거야.”김예훈은 태연하게 김태빈의 운명을 선고해버렸다.김태빈이 얼굴이 일그러진 채 오른손을 부러뜨리려 할 때, 하늘에서 갑자기 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졌다.곧이어 열 대의 검은 물체가 굉음을 내며 접근했다.이것은 무장 헬리콥터로 멀리서부터 바다를 가르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살기를 뿜어내면서 다가왔다.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이 무장 헬리콥터들은 이내 별장 꼭대기에 도착했다.이때 거대한 총이 헬리콥터에서 하나둘씩 튀어나와 현장에 있는 모든 골든 수비대 정예들을 조준했다.곧이어 무심한 듯한 목소리가 공중에서 흘러나왔다.“여기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 경호팀. 이곳은 우리가 접수했으니 총 내려놔.”얼굴을 감싸고 있던 김태빈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확 변했다.‘이제 끝장이야.’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둘씩 맥이 풀려 손에 들고 있던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이들은 진주·밀양을 누비고 다니면서 모든 사람을 짓밟고 다녔지만 수장 경호팀 앞에서는 감히 함부로 굴지 못했다.김윤후가 본능적으로 말했다.“수장님께서 돌아오셨어.”김예훈은 하늘을 가로지르는 부대를 바라보며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승준이라는 사람이 참 재미있네. 천군만마를 이끌고 외국에서 돌아온 거야? 뭐 하러 온 거지?’김예훈이 흥미롭게 지켜보는 가운데 헬리콥터들이 차례로 내려와 별장 한가운데에 멈췄다.총구로 골든 수비대를 겨누고

  • 지존 사위   제2778화

    거침없던 김태빈이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겁먹을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김태빈 역시도 자기가 충분히 미친 줄 알았는데 김예훈이 자기보다는 훨씬 더 미친 사람일 줄 몰랐다.엄마를 크게 부르는 김태빈을 보며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정신이 혼미해져 도무지 반응할 수 없었다.‘이것이 바로 김태빈의 진짜 얼굴인가?’잠시 멍해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폭탄이 안 터진 것을 깨닫게 되었다.‘왜 안 터진 거지? 총을 쏘면 다 같이 죽는 거 아니었어? 왜 아무 일도 없는 거지?’김태빈은 얼굴이 갑자기 굳어버리더니 이 순간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었다.늘 목숨으로 사람을 협박하던 김태빈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울며불며 엄마를 부를 줄이야...이 순간 김태빈은 차라리 맹승현처럼 겁에 질려 울고 싶었다.장내 한복판.김예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총을 보면서 흥미진진하게 말했다.“총알이 어디 걸렸나? 보니까 다들 운이 좋나 봐요.”말하는 사이, 김예훈은 다시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총을 겨누더니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철컥. 철컥. 철컥.소리만 날 뿐 총알은 튕겨 나오지 않는 걸 보니 정말 어디 걸렸던 거였다.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김예훈이 방아쇠를 당길 때마다 가슴이 조여오는 느낌이었다.담담한 목소리, 거침없은 행동에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극도로 어두워졌다.그들이 평소에 아무리 거만하고 대단할지라도 생사의 갈림길에서 김태빈이 엄마를 찾은 것으로 이미 고개를 들 수 없었다.골든 수비대는 오늘부터 진주·밀양에서 하나의 큰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재미없어. 총을 바꿔서 계속 놀아볼까?”김예훈은 고장 난 총을 바닥에 던져버리고 손을 툭툭 털면서 김태빈에게 다가갔다.그리고 손을 뻗어 김태빈 허리춤에 있던 총을 빼내려 했다.방금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김태빈은 창백해진 얼굴로 본능적으로 피하려 했다.거의 죽을 뻔한 사람만이 생명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이 순간 김태빈은 진짜 두려워하고 있었다.“왜? 넌 골든 수

  • 지존 사위   제2777화

    철컥.네 번째도 여전히 헛발이었지만 몸에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가 이번에 총을 쏠 때는 이마에 식은땀을 흘렸다.다른 골든 수비대 정예들도 하나같이 눈꺼풀이 떨릴 정도였다.앞선 세 발은 아직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면 나머지 세 발은 한 발 한 발 지옥문을 드나드는 것과 같았다.김윤후는 이 순간 얼굴이 창백해져서 골든 수비대 정예가 손에 들고 있는 총을 빼앗으려다 간신히 참았다.그는 상대가 한순간 흥분해서 방아쇠를 여러 번 당길까 봐 두려웠다.죽음의 먹구름이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을 뒤덮어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이때 김태빈이 피식 웃더니 몸을 비틀며 말했다.“김예훈, 무릎 꿇고 사과 안 하면 다음번엔 다 같이 죽을지도 몰라.”“그래?”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쏜살같이 앞으로 튕겨 나갔다.몸에 폭탄을 달고 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가 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재빨리 총을 낚아챘다.“이런 제기랄!”김태빈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하지만 김예훈은 그를 힐끔 보더니 총을 폭탄이 묶인 골든 수비대 정예를 향해 겨눴다.그러더니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태빈, 네가 그렇게 노는 걸 좋아한다면 내가 계속 놀아주지. 이 총에는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남아있어. 이번에 다 같이 죽을지, 아니면 다음에 다 같이 죽을지 선택권은 내 손에 있어.”김예훈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자. 알아서 오른손을 부러뜨리고 무릎 꿇고 사모님께 머리 박고 사과해. 아니면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김태빈은 잠깐 멈칫하다가 웃으며 말했다.“김예훈. 난 네가 감히 그럴 용기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아. 내륙에서 온 놈들은 하나같이 죽기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이지. 능력 있으면 쏴보든가. 총을 안 쏘면 넌 벌레보다도 못한 놈이야. 너...”철컥.김태빈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김예훈이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이 순간, 김태빈을 포함한 골든 수비대 정예들의 얼굴이 하나같이 하얗게 질렸다.거만하기만 하던 김태빈은 아예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려

  • 지존 사위   제2776화

    “악!”비록 헛발이었지만 사람들 대부분 놀라 비명을 질렀다.김태빈이 너무 독한 사람이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마치 동반 자살하겠다는 사람처럼 오싹함을 자아냈다.누군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은 다시 흉측한 미소를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피융.몸에 폭탄이 묶여있는 골든 수비대 정예들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이번에도 역시 헛발이었지만 별장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모두가 골든 수비대의 광기에 압도되어 뒤로 물러서고 싶었지만 자기 행동 때문에 김태빈이 자극받아 다 같이 죽으려할까 봐 겁났다.김윤후가 참지 못하고 분노했다.“도련님! 그만 하세요. 사모님께서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러세요.”“하하하하. 그때가 되면 다 같이 죽는 거지, 뭐. 저승길에서 다 같이 만날 건데 감당은 무슨. 그렇게 대단하면 지옥에 내려가서 나를 한 번 더 죽여보든가.”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태빈은 미친 듯이 웃더니 자기 오른손을 밟고 있는 김예훈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어디 한번 날 죽여봐. 그럴만한 능력 없으면 날 놓고 무릎이나 꿇어. 아니면 내가 명령하는 순간 쟤가 또 방아쇠를 당길 거니까. 다음번에는 실탄일지 아닐지 아무도 몰라. 다 같이 죽을 수도 있고. 어때? 스릴이 넘치지? 장난 아니지?”김태빈은 배를 끌어안으면서 웃었다.“내 뺨을 때리고 납치한 것도 모자라 협박까지 해? 내가 맹승현처럼 부실한 놈으로 보였어? 내가 말해주는데 난 피바다에서 살아남은 놈이야. 나한테 협박 같은 건 먹히지 않아. 기껏 해 다 같이 죽으면 되니까.”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태빈이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딱.운 좋게도 역시나 헛방이지만 보디가드들과 하인들은 겁에 질려 온몸이 나른해졌다.앞에 헛방이 많을수록 뒤쪽으로 가면서 실탄일 확률이 더 높았다.운이 좋아서 앞으로 두 발 연속으로 헛방이라 해도 마지막 한 발은 누구도 피할 수 없었다.“창피한 줄 알아.”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미친 듯이 날뛰는 김태빈을 바

  • 지존 사위   제2775화

    이 순간 살기도 끊임없이 퍼져나가고 있었다.모든 이들은 살기로 가득 차 언제든지 공격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김태빈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더 이상 비명을 지르지 않도록 애쓰고 있었다.이어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김 세자, 집법부대 당주, 대단한데? 감히 내 손을 부러뜨려? 내가 봤을 땐 넌 내 손이나 부러뜨릴 용기밖에 없어. 나를 죽이지는 못하겠지. 이게 뭘 설명하는지 알아? 너도 결국엔 겁먹은 거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어. 능력 있으면 지금 당장 나를 밟아 죽여봐. 아니면 내가 너를 죽이고 범인을 데려갈 거니까. 어디 한번 해봐. 다른 선택지가 있을지.”김태빈은 말을 마치고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왼손이 분명 부러졌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흥분제를 복용한 듯 사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예훈은 그런 그를 보면서 능력만 있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미친 자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전에도 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맹승현도 이런 기질을 타고났으나 김태빈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을 수년간 굳건히 지켜온 것을 보면 이런 인재가 나타난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다음 순간, 김예훈은 왼발로 김태빈의 오른쪽 손목을 짓밟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있는 한 아무도 범인을 데려가지 못해. 그리고 너의 목숨 따위에는 관심도 없지만 오른쪽 손목도 부러뜨릴 거야. 절세 총잡이라면서? 명사수라면서? 손이 부러졌는데 언제까지 잘난 척하는지 지켜볼 거야.”“오른쪽 손목마저 부러뜨리겠다고?”김태빈은 조금도 위협을 느끼지 못했다.“김예훈, 그렇게 했다간 어떻게 되는지 너도 잘 알 거야. 난 너와 함께 죽을 거거든. 그렇게 대단하면 지금 바로 나를 죽여보든가. 못하겠으면 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사과해. 내가 봐줄지 어떻게 알아. 내가 명령하는 대로 총격전이 벌어지면 너는 물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목숨을 잃을 거야. 이 많은 사람이 나를 따라 죽겠다는데 손해 보는 장사도 아니지.”김예훈이 어깨를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책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책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