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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85화

Author: 낭아감자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아까 분명 말씀드렸는데 잘 못 들으셨다면 다시 한번 말할게요. 이 관은 당주님이 미야다 신노스케라는 사랑이랑 사용하세요. 당주님 같은 매국노는 일본 주인과 함께 누울 수 있는 것이 가문의 자랑이 아니겠어요? 그리고 너!”

김예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선재 스님을 쳐다보았다.

“성녀님이 직접 와도 내 앞에서는 아무런 체면도 없는데 네까짓 게 뭐라고. 김현민 시중이나 잘 들어. 여긴 네가 낄 자리가 아니니까 썩 꺼져.”

“이 자식이!”

백옥처럼 순전 무결하다고 소문난 선재 스님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김현민과 그렇고 그런 사이인 건 맞지만 절대 알려져서는 안 되었다.

“김예훈, 내 명예를 훼손한 것도 모자라 김현민 도련님의 이미지마저 망치려고? 죽고 싶어? 전화 한 통이면 네가 바짝 엎드려야 하는 거 몰라?”

“그렇게 대단해?”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전화해 봐. 과연 나를 바짝 엎드리게 할수 있는지 보게.”

“너...”

선재 스님은 부들부들 떨면서 핸드폰을 꺼내 성녀의 번호를 누르려 했지만 이깟 일도 해결하지 못한다고 꾸중을 들을까 두려웠다.

“왜. 못하겠어?”

김예훈은 덤덤하기만 했다.

“겁이 나서 못 할 거면 꺼져. 넌 내 앞에서 거들먹거릴 자격도 없어.”

“너!”

선재 스님은 여전히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바로 이때, 도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나타나 담담하게 말했다.

“선재 스님, 그렇게 화내실 필요가 뭐가 있어요. 기껏해야 저희 무술의 성지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는 하층 인물인 것 같은데. 저 육민준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바로 이런 자기 주제를 모르는 놈이에요. 손을 대봤자 제 손만 더러워지니까요. 그런데 선재 스님을 위해서라면 제가 기꺼이 본때를 보여드리죠.”

이 모습에 육민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육민준 도련님, 이런 하층 인물은 반드시 혼내줘야 정신을 차려요.”

“감히 우리 무술의 성지를 무시하다니. 죽고 싶어?”

“육민준 도련님, 절대 봐주지 마세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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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808화

    김석천은 바람막이를 입고 상위자의 포스를 풍기고 있었다.그의 얼굴에 남은 상처는 치료받아 이제는 흔적을 찾아볼 수도 없었다.하지만 김예훈은 그래도 그의 얼굴에서 희미한 손바닥 자국을 볼 수 있었다.김승준은 흥미롭게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김석천이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했다.“수장님, 계세요? 엇, 이게 누구야. 김예훈 씨는 왜 여기 있어요?”이곳으로 초대받지도 않은 김석천은 요트로 달려가서 김예훈과 엄청 친한 척했다.이 모습만 봐도 오늘 아침 김예훈을 어떻게 해보려다 오히려 뺨 맞았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김예훈은 그저 이 늙은 여우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뺨 맞은 것이 아직도 생생한 텐데 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는 거지? 대단하네.’하지만 김예훈은 이대로 김석천을 그냥 놔두려고 하지 않았다.“어르신, 세상이 참 좁네요. 아침에도 만났는데 이렇게 또 만났네요? 뺨 맞은 것이 아직도 아픈지 모르겠네요. 치료비가 꽤 많이 나왔을 텐데 정말 죄송해요. 제가 젊어서 좀 경솔하고 흥분하는 스타일이라서 그래요. 치료비는 제가 배상해드릴게요. 가격만 말씀해주시면 바로 수표에 사인해서 드릴게요.”김석천은 화내지도 않고 오히려 웃으면서 말했다.“김예훈 씨, 별것도 아닌 일을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예전에 승준이가 수장 자리에 오르기 전까지만 다 같이 참전했던 사이인데요, 뭘. 전쟁터에서는 상대방에게 뺨을 맞고, 진주에 돌아와서는 권력자들에게 뺨을 맞고. 그때부터 저희는 무조건 출세하겠다고 맹세했었죠. 봐봐요. 승준이가 수장 자리에 오르니까 아무도 저희를 건드리지 못하잖아요. 저도 이제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님의 친형이잖아요.”김석천은 감회에 젖은 표정으로 말했다.“굳이 말하자면 최근에 저를 건드리는 사람이 없어서 가끔은 길거리에서 남한테 뺨 맞던 시절이 마침 그리웠었는데 김예훈 씨 덕에 추억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고맙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제가 신경 쓸 리가요. 치료비든 정신적 손해배상이든

  • 지존 사위   제2807화

    저녁 무렵 노을이 질 때면 빅토리아 항구의 풍경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김예훈은 요트 옥상에 낮아 새로 산 신문을 몇십 장을 넘기고 있었다.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기자들이 아직 겁먹고 있네. 내가 얼마나 큰 기삿거리를 줬는데 어떻게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쓸 수 있지?’기자들은 김현민과 김석천의 체면을 살려주기로 한 것이다.“역시 돈 있고 권력 있는 게 대단한 거구나. 언론까지 장악할 수 있는 걸 보면.”김예훈이 감탄하고 있을 때, 누군가 요트 위로 올라와 김예훈 옆자리에 앉았다.그는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인 김승준이었다.그는 오늘 하와이안 꽃무늬 셔츠에 큰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고, 뒤에는 따라오는 보디가드도 없었다.김예훈이 그를 몰랐다면 아마 그냥 지나가는 평범한 아저씨로만 생각했을 것이다.김승준이 선베드에 눕자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그에게 커피 한 잔을 따라주면서 말했다.“수장님께서 어떻게 여기에 오셨어요?”이곳은 추하린이 김예훈을 위해 마련해준 곳이었다. 어차피 김예훈도 시즌 호텔에서 지내는 것이 지겨웠던 때였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별장도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십상이라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어서 환경을 바꿔보려고 했다.김승준은 김예훈이 건넨 커피잔을 받으면서 웃으며 말했다.“솔직히 말해서 전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요. 가끔은 정신을 맑게 해주지만 또 가끔은 제정신이 아니게 할 때도 있죠.”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수장님께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군요. 제가 뭐 도와드릴 거라도 있을까요?”김승준이 잠시 침묵하다가 조용히 말했다.“방금 제 둘째 형한테서 연락이 왔거든요.”김예훈이 흥미롭게 말했다.“전설 속에 무술에 푹 빠진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둘째 집안의 김재호 씨요?”“맞아요.”김승준은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제 둘째 형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집안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무술에만 집중하는 사람이에요. 그것 때문에 진주·밀양 안

  • 지존 사위   제2806화

    “수장님 아버지요?”김현민은 멈칫하다 곧 반응하며 담담하게 말했다.“보아하니 셋째 삼촌께서 조용히 김태빈을 제 자리에 앉히려는 모양이군요. 그런데 문제는 증거가 있어요? 아무런 증거도 없으면 셋째 삼촌이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건데요?”김서하는 핸대폰으로 김현민에게 사진 한 장을 보여주면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석천이 십 년 전 사건을 증명할만한 증거를 쥐고 있데. 셋째 집안만 빼고 나머지 모든 집안이 연루됐다는 걸 입증할 만한 증거.”사진 속에는 김예훈과 김석천이 마주 앉아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김현민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한참 살펴보다가 흥미롭게 말했다.“그런데 문제는 십 년 전 사건에 셋째 삼촌도 연루되어 있는 거잖아요. 십 년 전 사건에 대한 증거를 꺼냈다가 저희를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자기가 함정에 빠질까 두렵지도 않대요?”김서하가 담담하게 말했다.“늙은 여우 같은 성격을 봤을 때 당연히 자기한테 유리한 증거만 남겼을 거야. 게다가 아마 김예훈을 통해 그 증거들을 박연서에게 전달하려고 할 것이고. 박연서가 김예훈을 얼마나 신뢰하는데. 김예훈이 가져온 증거라면 백 퍼센트 믿을 거야. 만약 김예훈이 정말 김석천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넷째 집안과 피 터지게 싸워야 할 거야. 어떤 일들은 설명해봤자 소용없거든.”김서하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그래도 김예훈이 거절해서 다행이야. 그 자식이 비록 거만하긴 해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건방질 만했어.”김현민이 생각하더니 말했다.“셋째 삼촌이 김예훈에게 어떤 조건을 제시한 거예요?”“내가 듣기로는 김예훈이 김석천의 요구를 들어주고, 김태빈 사건을 뒤집어주고, 또 십 년 전 사건증거를 박연서에게 넘기면 진주 5대 도련님을 시켜주겠다고 했대.”김서하는 분노에 찬 얼굴로 말했다.“이런 젠장. 자기가 정말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제까짓 게 진주 5대 도련님을 시켜줄 만한 능력이 된대? 우리를 그냥 궁지로 몰아넣으려는 거잖아. 현민아, 앞으로 김석천을 조심해야겠어. 절대 아무것도

  • 지존 사위   제2805화

    “뭐라고? 김승준 별장을 떠나서 김석천한테 잡혀갔다고? 하 비서를 병신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김예훈 그 새끼가 김석천의 뺨을 때렸다고?”진주 병원 VIP 병실.김서하는 김현민에게 사과를 깎아주면서 통화하고 있었다.전화를 끊은 그녀의 얼굴에는 믿기 어려운 표정이 가득했다.곧 그녀는 사과 한 접시를 들고 김현민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포크를 건넸다.김현민은 태블릿을 내려놓고 잠시 업무를 멈추고 김서하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김서하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김석천이 무슨 미친 짓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김예훈을 붙잡아갔다가 큰 손해를 봤대. 체면을 완전히 잃은 셈이지.”김서하는 아까 벌어진 일을 요약해서 말했다.김현민은 사과 한 조각을 베어 물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재밌네요. 김태빈이 집법부대에 잡혀가 권력을 잃은 것도 어찌 보면 김예훈 때문인데 삼촌이 손을 잡으려고 사무실로 불러들였다고요? 뒤에 싸움이 벌어진 건 양측이 협상이 결렬되었대요?”김현민은 이 일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예리하게 감지했다.‘셋째 삼촌도 비즈니스계에서 교활한 여우인데 어떻게 함부로 이 일에 개입한 거지? 아들을 나 몰라라 하다가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것이야말로 셋째 삼촌 스타일인데. 직접 나선 것도 다른 목적이 있겠지.’김현민은 김예훈만 생각하면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그런데 오늘 있었던 일을 듣고 나니 김예훈이 결코 만만찮은 인물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만약 그를 단순히 내륙에서 온 평범한 사람으로 본다면 큰 손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나도 김예훈이 만만찮다는 것을 알아차렸는데 셋째 삼촌은 몰랐을 리가?’그래서 김현민은 김석천이 다른 목적을 품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김석천이 김예훈과 손잡고 싶어 한다고?”김서하는 멈칫하고 말았다.“말도 안 돼. 아들이 김예훈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다른 목적이 있다면 충분히 참을 수도 있죠.”김현민은 한순간 김석천의 진짜 목적이 떠오르지 않아

  • 지존 사위   제2804화

    피웅.총알이 날아가며 화약 냄새가 풍기면서 살벌한 기운이 풍겼다.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비를 베풀 생각도 없었다.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김예훈의 목숨만은 살려두는 것이다.그녀의 속도도 빨랐지만 안타깝게도 김예훈의 속도는 더욱 빨랐다.하지은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김예훈은 몸을 피해 그녀의 품으로 뛰어들었다.퍽.총알은 결국 천장에 박혔고, 하지은은 책장에 부딪혀 눈과 입에서 피가 흐르고 갈비뼈도 부러지고 말았다.그녀가 놓친 총은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탑 장볍 급이라고? 겨우 이 실력을 갖추고?”김예훈의 경멸스러운 표정에 하지은의 얼굴은 순간 창백해졌다.김예훈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혼자서 대표 사무실을 떠났다.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건물을 벗어나려 했다.“누구야.”“뭘 어쩌려고.”경호원들은 반응하면서 그를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김예훈은 사람을 헤치고 나가 곧장 벤츠 마이바흐 뒤로 가더니 방아쇠를 당겼다.원래 닫혀 있어야 할 차 문이 이 순간 활짝 열리면서 김석천이 모습을 드러냈다.방탄유리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김석천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을 것이다.김석천을 한 방에 죽이지 못한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였다.보디가드들이 계속 접근하려고 하자 무심코 방아쇠를 당겨 전부 바닥에 쓰러뜨렸다.그러고는 그제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석천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르신께서는 정말 운이 좋으시네요. 오늘은 한 방에 죽이지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아마 이렇게 운이 좋지 않을 거예요.”김석천의 얼굴에는 매우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한편으로는 김예훈이 감히 자신을 향해 총을 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또 한편으로는 탑 장병급 실력자인 하지은이 김예훈을 붙잡지 못한 것에 대해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이 두 가지 모두 그의 예상 밖이었다.하지만 김석천은 그래도 만만찮은 인물이라 김예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뭘 어쩌려고.”“한 방에 제대로 맞히지 못했는데 굳이 또 총 쏠

  • 지존 사위   제2803화

    김석천은 시가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는 진한 연기를 뿜어내면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뭐라도 해야 할지 모르겠네. 뻔뻔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아직 젊고 혈기 왕성하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오늘은 내가 한 수 가르쳐줘야겠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줘야겠어.”이 순간 김석천은 더 이상 위장된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상위자였다.살벌하고 단호한 상위자 말이다.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정말 이 사람들을 이용해서 저를 건드리려고요? 그 정도로는 부족할 것 같은데요?”“충분해. 이제는 너도 네 실력을 똑똑히 알 수 있을 거야.”김석천은 옆에 있는 단발머리 비서를 보면서 말했다.“하 비서, 저 자식한테 진정한 탑 장병급 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줘. 그리고 저깟 실력은 명문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려줘. 아, 맞다. 그냥 손발만 부러뜨려. 죽이지는 말고. 어쨌든 진주 5대 도련님이 되겠다고 약속할 것이 있으니까. 약속해야만 이곳을 떠날 수 있는 거야. 알았어?”“네.”하지은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나서서 김예훈의 길을 막았다.김석천은 시가를 집어 들고 무심한 표정으로 대표 사무실에서 나갔다. 마치 모든 결말이 이미 정해진 듯했다.김예훈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나머지 세 명의 보디가드도 다가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총알을 장전했다.“도련님, 이대로 떠나시면 안 되죠.”하지은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거만하고도 도도한 태도를 드러냈다.“떠나려면 대표님께 진주 5대 도련님이 되겠다고 약속해야 할 거예요. 대표님의 모든 조건을 들어줘야 한다고요. 알겠어요?”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하지은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어깨를 으쓱거렸다.“정말 저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하지은은 피식 웃으며 몸에 걸친 외투를 벗어 어깨와 쇄골을 드러냈다.하체에는 운동복을 입고 있어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또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김예훈에게 감상할 시간도 주지

  • 지존 사위   제2802화

    김예훈은 핸드폰을 건네받아 잠시 살펴본 뒤 웃으며 말했다.“어르신께서는 이익을 위해 딸까지 팔아넘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놀랍네요. 저를 사위로 들이고 싶다고요? 제가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는 둘째치고 저를 이용하고 나면 결국엔 내팽개칠 거잖아요. 이런 거로 제 입을 막으려는 건 아마 방금 생각해낸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해요. 어르신 따님도 방금 이용당한 거 모르실 거 아니에요. 재벌가가 정 없다는 말을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알 것 같네요.”퍽.김예훈은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던지고는 다리를 꼬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어르신께서 제시한 조건은 꽤 괜찮지만 저는 비열한 인간과 손잡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거절할게요.”퍽.김석천은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김예훈 씨, 정말 실망이네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랑 친해지려고 안달인데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 딸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데 제가 거들떠보지도 않은 거 알아요? 어렵게 출세할 기회를 주려고 하는데 이런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나를 함부로 모욕하다니.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김석천이 말하는 동안, 단발머리의 비서와 보디가드들은 김예훈을 바보 보듯이 쳐다보고 있었다.그들은 김예훈이 정말 자기 분수를 모른다고 생각했다.‘복이 앞에 떡하니 놓였는데. 이대로 거절한다고?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네.’“지나치다고요?”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사실 더 한 일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오늘 있었던 일을 전부 사모님께 알린다든가. 옮고 그름은 사모님과 수장님께서 알아서 잘 판단할 수 있다고 믿어요.”“네가 감히?”김석천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김예훈,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이 건물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이렇게 된 이상 계속 착한 척하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이 순간 김석천은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담담하게 말했다.“왜요? 여기 있는 사람들로 저를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

  • 지존 사위   제2801화

    “아, 맞다. 듣기로는 양상철 손녀와도 아주 친하다면서요? 그런데 김예훈 씨 현재 신분으로는 무신 손녀와 만날 자격이 없을 거예요. 진주 5대 도련님만 된다면 신분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이 세상에 자기 힘으로 진주 5대 도련님이 된 남자를 거절한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이 순간 김석천의 표정은 한없이 온화했다.마치 이 세계에서 오직 그만이 김예훈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낼 수 있다는 표정이었다.김예훈은 그가 제시한 조건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세 살짜리 아이한테는 먹히겠지만 저를 속이려면 좀 어려울 텐데요? 비록 저는 이런 음모와 계략을 좋아하지 않지만 진주 5대 도련님을 시켜주겠다는 것도,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는 것도 저를 속이기 위해 찾은 핑계라는 걸 알고 있어요. 제가 정말 사모님께 소식을 전해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혼란을 가져다줘서 아드님이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어르신께서는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진주 5대 도련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마 저를 죽여버리는 거겠죠. 결국 다른 사람이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인 거잖아요. 그리고 저를 믿지도 않을 거고요. 제가 이 비밀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도 죽여야만 안심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김예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태연하게 말하자 김석천은 멈칫하다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김예훈이 이렇게 젊은 나이에 멀리 내다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게다가 재벌가의 행동 방식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대단하네.’김석천은 머릿속에 드는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시가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빨아들이면서 말했다.“김예훈 씨, 저를 너무 안 좋게 보는 거 아니에요? 이건 저를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는 거잖아요. 비록 제 아들이 출세하기를 바라고, 돈과 권력을 좋아하지만 저도 양심이 있는 사람이에요. 저는 사업가로서 거래할 뿐이에요. 싸우고 죽이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럴만한 용기도 없고요

  • 지존 사위   제2800화

    간단히 말해서 김석천은 김태빈이 이번 일로 인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서 버림받는 일이 없었으면 했다.김현민이 계획에 실패하자 이제는 감성팔이를 할 작정이었다.“김예훈 씨, 제가 이런 제안을 하는 것도 사모님 앞에서 김예훈 씨가 난처해질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랑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무신 급 실력자에 도달할 만한 기회가 주어진 거잖아요. 그냥 한마디만 하면 되는 일이에요. 이런 기회는 놓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요.”김예훈은 피식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고 마지막 쟁반을 쳐다보았다.“그러면 마지막 이건 또 뭔데요?”비장의 카드는 반드시 마지막에 오픈하는 법이다.김예훈은 김석천이 과연 어떤 물건을 내놓으면서 자신에게 요구할지 궁금했다.“10% 주식 양도 계약서예요.”김석천은 직접 마지막 천을 걷어내고 계약서를 김예훈한테 보여주었다.“진주에서 제일 큰 10대 상장 회사 주식인데 이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진주에서 바로 최상위에 오를 수도 있어요. 그러면 김예훈 씨가 진주 5대 도련님이 되는 거죠.”김예훈이 참지 못하고 손뼉을 치며 말했다.“정말 손이 크시네요. 이 주식들을 모두 합치면 그 가치는 아마 2조 원은 될 텐데요. 그런데 이 많은 걸 받고 제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모르겠네요.”“아주 간단해요.”김석천이 웃으며 말했다.“저한테 십 년 전 그 사건의 증거가 있는데 저희 집안을 제외한 다른 집안에서 모두 그 사건에 개입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 만한 증거거든요. 절대 제 손에서 공개되면 안 되는데 김예훈 씨가 이걸 자연스럽게 승준이한테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일이 성사되면 김예훈 씨는 바로 진주 5대 도련님이 되는 거예요.”김예훈은 멈칫하다 곧바로 이 말의 뜻을 깨달았다.‘김태빈을 수장 자리에 앉힐 생각인가 보네. 이 증거가 사모님한테 흘러 들어가면 첫 번째 집안과 네 번째 집안에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벌어질 거야. 김석천의 목적은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완전히 혼란에 빠뜨리는 거겠지. 그래야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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