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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8화

Author: 낭아감자
김서하는 차가운 눈빛으로 김태훈을 바라보다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오빠 말뜻은 이번에 손해 본 것이 나랑 현민이 때문이라는 거야? 우리가 정확한 자료를 입수하지 못해서 오빠가 큰 손해를 본 거로 생각해?”

김태훈이 차갑게 말했다.

“그런 뜻이 아니야. 그냥 정확한 자료가 있었다면 우리가 이번에 지진 않았을 거라는 말이야. 지금 와서 누구를 탓해도 소용없어. 탓하려면 음흉한 김예훈 그 자식을 탓해야지. 그리고 청미 그년도 탓해야 하는 거고. 어떻게 다른 사람과 손잡고 가족을 공격할 생각을 할 수 있어?”

‘아버지, 이번에는 제 잘못이에요.”

지금까지 계속 침묵하던 김현민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김태훈 앞으로 가서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제가 김예훈을 너무 과소평가했어요. 청미도 마찬가지고요. 싸움밖에 모르는 여자가 저희 진주 재단에 들어오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현실은 제 예상과 다르더라고요. 김예훈이든 청미든 둘 다 만만치 않은 존재였어요. 아버지가 화난 건 알겠지만 고모랑 지금은 어떤 갈등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엔 김예훈과 김청미의 잘못이잖아요. 저의 잘못이기도 하고요. 지금 가장 시급한 건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기세등등한 김청미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예요. 청미의 기세가 계속 올라가게 내버려 뒀다간 어르신 생신날 무슨 변수가 일어날지도 몰라요.”

이 말을 듣고 김태훈과 김서하는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

그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김현민이 어르신 생신날 정식으로 수장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김청미의 부상이 이미 은연중에 김현민을 위협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가장 골치 아픈 문제였다.

김태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진주·밀양에서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출중한 아들을 바라보며 잠시 후 무겁게 말했다.

“현민아, 무슨 생각이라도 있는 거야? 한번 말해봐. 어디 실행 가능성이 있는지.”

김현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사실 별거 아닌데 작은 의견일 뿐이에요. 청미가 몇 년 전에 이씨 가문의 도련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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