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99화

Author: 낭아감자
복현은 정지용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보다 똑똑할까요? 성남시 온 지 고작 며칠 만에 남의 손을 빌릴 줄 알다니?”

정지용이 몸을 숙이며 말했다.

“아닙니다. 성남시는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죠. 전 저의 뒤를 봐줄 분을 찾아야 합니다.”

“이번 기회에 복씨 가문과 인연이 닿게 되어 영광입니다!”

“앞으로 복현 도련님의 명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복현은 웃으며 말했다.

“가족도 배신하는 사람을 내가 어떻게 믿나요? 그들은 당신과 피를 나눈 가족 아닙니까!”

정지용은 웃으며 답했다.

“복현 도련님, 사업을 하는 사람이 이익을 추구하는 건 본성입니다!”

“제가 설 자리가 없는 정씨 일가는 저한테 아무 의미 없습니다!”

“게다가, 일단 일이 성공하면 도련님께서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습니까? 셋째 삼촌 댁의 그 두 자매를 어느 남자가 갖고 싶어 하지 않겠나요?”

복현은 피식 웃더니 소파에 기대어 담담하게 말했다.

“명심해요, 일단 일이 실패하면 이 일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는 겁니다.”

정지용은 꼭 성공할 거라는 자신감을 보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가봐요!”

...

정씨 일가가 임시로 머무는 별장은 주택단지 안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고급 주택 단지 아니라서 몇몇 별장을 제외하고는 아파트가 대부분이었다.

성남시에서 유명한 가문은 절대 이런 곳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정씨 일가는 이제 곧 시작하는 단계라 이런 곳에 살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했다.

정동철은 쇠로 만든 왕좌를 오늘 방금 남해시에서 이곳으로 가져왔다.

그는 이 의자를 로비의 가장 중간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거기에 긴 책상을 가져다 놓으니 제법 남해시에서의 그 모습이 갖추어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정씨 일가는 성남시로 온 그날부터 모든 것이 바뀌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성남시에서 정씨 일가가 자리를 잡으려면 아마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 정씨 일가는 파산 절차를 밟지 않아도 되고 CY그룹으로부터 추가 투자도 받게 되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지존 사위   제2789화

    “저희는 벌 받을 각오가 되어 있어요.”이때 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이들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라 진주·밀양 젊은 층의 거물들이었다.이 중에는 곽영현, 남지훈, 진세은도 포함하고 있었다.이들은 진주·밀양 젊은 층의 정예들이 모인 셈으로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었다.김예훈은 흥미롭게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김현민의 측근을 꽤 많이 짓밟았고, 또 원래 중립을 지키던 사람들도 꽤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는데 김현민이 이렇게까지 영향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괜히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차기 수장이 아니었네.’김예훈은 자세히 살펴보다가 안동 김씨 가문의 넷째 집안을 제외하고는 다른 집안사람들이 모두 와있는 것을 발견했다.이 사람들의 외침과 함께 여러 방문이 열리면서 성지유, 김윤후를 포함한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나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김승준과 안주인인 박연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이 장면은 김예훈이 김현민을 좀 더 높게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그의 이런 행동은 죄를 청하는 건 아니었지만 확실히 상대를 궁지로 몰아넣어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었다.게다가 김승준을 진퇴양난에 빠뜨리기도 했다.앞으로 나아가면 눈앞에 있는 이 사람들의 체면을 완전히 짓밟아버리는 것이고, 뒤로 물러서면 자기가 완전히 체면을 잃는 것이었다.아내를 구하려고 천군만마를 이끌고 왔는데 다음 날 자기보다 한참 어린놈들한테 당하면 더 이상 수장할 필요도 없었다.간단히 말해서 김현민의 이 한 수는 김승준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버렸다.일반인은 그를 어쩌지도 못했을 것이다.흥미롭게 이 장면을 지켜보던 김예훈은 김승준이 완벽한 돌파구를 찾는 건 정말 어려울 거로 생각했다.그래서 그는 추하린에게 전화하고는 조용히 기다렸다.곧이어 성지유가 한 무리의 경호팀을 이끌고 문을 발로 걷어차면서 차가운 표정으로 김현민을 쳐다보았다.“도련님, 아침부터 시끄럽게 뭐 하는 거예요? 수장님께서 먼 길을 오시느라 아직 쉬

  • 지존 사위   제2788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별장.어젯밤 연이은 사건들 때문에 박연서는 김예훈의 안전이 걱정된다면서 진주·밀양에 있는 동안 별장에서 지내라고 했다.김예훈은 거절했지만 소용없었고,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러기로 했다.어차피 사람이 사는 곳이라 차갑고 냉랭한 시즌 호텔보다는 훨씬 나았다.게다가 김에훈은 어젯밤 일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예감이 들었다.그래서 구경하려고 이곳에 남아있기로 한 것이다.김예훈은 잠에서 깨어나 메일을 확인했는데 공진해가 보내온 부산 최신 소식이 도착해있었다.그의 소식에 따르면 정민아가 부산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은 안정적이지 않다고 했다.그녀의 자리를 노리는 자들이 적지 않아 지금 그녀의 출신을 의심하는 상황이었다.정민아는 내부 안정을 위해서라도, 부산 견씨 가문 고위층의 인정을 받기 위해서라도 지금 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김예훈은 정민아의 성장이 뿌듯하면서도 그녀가 너무 무리하는 건 아닌가 걱정되기도 했다.김예훈은 문자를 보내려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다시 핸드폰을 내려놓았다.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언제나 태연한 척할 수 있어도 명목상 아내인 정민아 앞에서는 차분할 수 없었다.공진해는 메일에서 은근슬쩍 임은숙이 이제는 회복해서 아직도 악착같이 대한민국 상류층의 젊은 재벌들과 연락하면서 정민아와의 맞선을 주선하려 한다고 언급했다. 아마 그녀에게는 김예훈이 아무리 봐도 정민아한테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일 수도 있었다.예를 들어 CY 그룹 모든 자금을 그녀에게 맡기지 않으려는 것만으로도 임은숙의 인내심을 건드린 셈이었다.김예훈은 공진해에게 계속 주시하라고 메시지를 보낸 뒤, 한숨을 내쉬더니 핸드폰을 내려놓았다.전화로는 말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기에 지금 해야 할 일은 진주·밀양 일을 빨리 마무리하고 부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김예훈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화장실에 들어가 세수를 한 뒤에야 완전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그는 창가로 가서 보기 드문 좋은 날씨를 만끽하고 있었다.김예훈이 아침 식사를 즐기려던 그때,

  • 지존 사위   제2787화

    김현민의 자신감 넘치는 말투에 김서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기지개를 켜면서 웃으며 말했다.“그러면 우리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거야? 셋째 집안과 넷째 집안이 싸우는 걸 보기면 하면 되는 거냐고.”김현민이 웃으며 말했다.“할 거 있죠. 어쨌든 제가 김태빈한테 킬러를 잡아 오라고 했잖아요. 김태빈이 이렇게 된 것도 저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는 거잖아요. 제가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셋째 집안에서 분명히 불만을 가질 거예요. 그런데 사람을 진짜로 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셋째 집안에서 저희가 최선을 다했다고 느끼게 하는 정도면 충분해요. 어차피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척하는 거잖아요. 오랫동안 외국에 있던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이 내부 분열이 생기면 어떻게 대응할지 보고 싶네요. 수장으로서 저희가 부탁했다고 김태빈을 놔주면 체면이 뭐가 되겠어요. 저희의 체면을 지켜주지 않고 김태빈을 처벌하려 한다면 셋째 집안의 체면은 또 뭐가 되겠냐고요. 정말 좀 기대가 되네요.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김현민은 요즘 김예훈에게 계속 당하면서 많이 신중해진 모양이다.그의 목적은 아주 간단했다. 그저 수장 자리에 오르기 편하게 현재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인 김승준의 위신을 꺾는 것이었다.그의 치밀한 계획은 김서하도 감탄할 정도였다.“현민아, 너한테 계획이 있다고 하니 나도 안심해도 되겠어. 역시 너한테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맡기는 게 틀리지 않았어. 앞으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네 손에서 반드시 다시 5대 문호였던 때로 돌아갈 거야.”활짝 웃는 김서하와는 달리 김현민은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어르신 쪽에는 소식이 없어요?”김서하가 웃으며 말했다.“큰오빠랑 형수님이 어르신 옆에 있다고 들었어. 김승준이 돌아왔으니 큰오빠가 더더욱 곁을 떠나지 않으려 할 거야. 너를 넷째 집안에 양아들로 보내는 날도 멀지 않았잖아. 이 일이 정해지기 전까지 큰 오빠는 어르신 곁을 한 발짝도 떠나지 않을

  • 지존 사위   제2786화

    “제가 김태빈한테 시킨 건 맞지만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들의 안전이 걱정되어서 거미파 킬러를 심문하려고 한 거였어요. 거미파 킬러가 박연서를 암살하려던 게 확실해요. 저는 안동 김씨 가문의 내정된 차기 수장으로서 결정적인 순간에 권한을 행사했을 뿐이에요. 제가 함부로 권력을 행사했다는 것 빼고는 저를 탓할 수 있는 게 뭔데요? 저는 김태빈한테 박연서를 건드리라고 한 적도 없고, 골든 수비대가 함부로 해도 된다고 한 적 없어요.”김현민은 차를 마시며 태연하기만 했다.“게다가 제가 방금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거미파 킬러가 진작에 죽었다고 했어요. 가짜 소문이 퍼진 것도 박연서와 김예훈이 손을 잡고 저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수작이었다고요. 그런데 함정에 뛰어드는 사람이 제가 아니라 오히려 김태빈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겠죠.”“거미파 킬러가 이미 죽었다고?”김서하는 멈칫하고 말았다.‘내가 가장 걱정하던 부분이긴 했지만 증인이 없다면 두려워할 필요도 없잖아?’김현민은 웃으며 부하가 보내온 동영상을 보여주었다.영상을 보면 거미파 킬러는 누군가에 의해 구덩이에 묻히고 있었다.김서하는 그 장면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박연서 그년이랑 김예훈 사이에 뭐가 있는 거 아니야? 아니면 어떻게 둘이 힘을 합쳐서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생각을 할 수 있어. 이런 제기랄. 저 사람들 때문에 우리만 강력한 조력자를 하나 잃어버렸네.”김현민이 웃으며 말했다.“새옹지마인 거죠. 김태빈한테 시킬 때부터 사실 이미 그가 실패했을 때의 후과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김예훈이 강하게 반격할 거라고 예상했지만 작은아버지가 마침 외국에서 돌아올 줄은 몰랐어요. 그래도 상관없어요. 셋째 집안과 넷째 집안의 무너진 거니까요. 작은아버지가 김태빈을 무너뜨리고 셋째 집안의 권한을 빼앗았으니 평소 중립을 지키던 셋째 아버지가 이런 상황에서 계속 중립을 지킬 리는 없다고 봐요. 셋째 아버지가 계속 중립을 지킨다 해도 언젠가 한쪽으로 치우칠 거라고 믿어요.”김현민의 확신에

  • 지존 사위   제2785화

    박연서가 김승준에게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을 바꿔야 한다고 할 때, 진주 외곽에 있는 은밀한 별장 안.휴대폰 벨 소리에 깨난 김서하는 전화를 받자마자 표정이 확 변했다.그녀는 자기 방에서 나와 김현민 방문을 두드리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큰일났어. 김태빈이 잡혔대. 거미파 킬러를 잡아서 입을 막으려다가 별장에서 충돌이 발생했는데 그놈의 김예훈이 김태빈의 뺨을 때려서 체면을 완전히 구겨버렸어. 게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김승준이 돌아왔고. 김승준이 직접 김태빈의 오른손을 병신으로 만들어버렸대. 김태빈을 골든 수비대 책임자 자리에서 끌어내려 그 자리에 김윤후를 앉혔고, 김태빈은 집법부대에 끌려가 심문을 받고 있대. 김예훈 그놈은 귀한 손님 대접받기로 하면서 누구든 그를 건드리기만 하면 죽여 버릴 거래. 현민아, 우리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안 돼. 계속 이대로 나갔다간 네 주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 거야. 네가 동원할 수 있는 인맥도 점점 줄어들 거고.”각종 일을 처리하느라 지쳐서 잠들었던 김현민은 이 순간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핸드폰을 켜보니 많은 사람이 상황 보고를 보내왔다.하지만 그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한 뒤에도 서두르지 않고 창문에 기대어 차를 마셨다.“현민아,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그렇게 한가롭게 있어. 재난이 닥쳐온 거 모르겠냐고.”김서하의 안색은 너무나도 안 좋았다.“빨리 집법부대에 연락해서 김태빈을 풀어주라고 해. 골든 수비대가 김윤후한테 넘어가면 안 돼. 박연서가 골든 수비대를 장악하는 순간 우리가 엄청 불리해져. 아니다. 김승준의 명령이라 너도 말리지 못하겠지. 어르신 만나야겠어.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어르신밖에 없어.”김서하는 이 순간 표정이 극도로 어두웠다.그는 김현민의 것이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는 걸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김현민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당황할 필요 없어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니까. 지금 어르신께 도움을 요청하면 오히려 저희가 무능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그

  • 지존 사위   제2784화

    “난 괜찮아.”박연서는 뒤돌아 밝은 눈동자로 김승준을 바라보다 곧 미안한 기색이 스쳐 지나갔다.“십 년 동안 내가 승준 씨에게 너무 큰 실망을 안겨준 것 같아. 아이를 잃고 계속 슬퍼하다가 승준 씨 감정은 한 번도 살피지 못했어. 승준 씨도 나를 신경 쓰느라 일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도 알고 있어. 내가 다시는 아이를 가질 마음이 없어서 어르신께서 현민이를 아들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한 것도 알고 있고. 그래서 현민이가 지금 안동 김씨 가문에서 꽤 큰 권력을 쥐게 되는 바람에 수장 자리가 위태로운 거잖아. 이렇게 된 거 다 나 때문인 것 같아.”김승준은 평소 눈물만 흘리던 아내가 자신을 이해하고 있을 줄 모르고 멈칫하고 말았다.‘김예훈 씨가 연서 씨 마음의 병을 고쳐줬다는 게 사실이었어?’김승준은 박연서의 마음의 병을 치료해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인맥을 동원했는지 모른다.‘아무런 효과도 없었는데 김예훈 씨한테 뺨을 몇 대 맞은 거로 다시 회복했다고?’김승준은 이해가 안 되어 김예훈을 혼내주고 싶었지만 아내가 다시 정상인 모습으로 돌아오자 더 이상 원망할 마음도 없이 오히려 감사할 따름이었다.김승준은 박연서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사실 난 연서 씨를 한 번도 탓한 적 없어. 아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런데 지나간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야. 우리 다시 시작하면 돼.”박연서는 갑자기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조용히 말했다.“아니.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김승준이 멈칫할 때, 박연서가 계속해서 말했다.“내가 지금 모든 에너지를 동원해서 10년 전 우리 아들이 일찍 죽은 일을 다시 조사하고 있어. 방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목숨의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그래야 마음의 병도 나을 수 있고, 정말 지나간 일로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아.”김승준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태빈이가 오늘 저녁에 온 이유도...”“맞아. 내가 몇 가지 자료를 확인했거든. 어제 그 자료들을 불태우라고 시킨

  • 지존 사위   제2783화

    “첫째, 오늘부터 골든 수비대는 김윤후가 책임져. 기존 책임자 김태빈은 안동 김씨 가문 집법부대에서 심문을 받아야 할 거야. 둘째,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별장을 금지구역으로 지정하고 내 명령 없이는 아무도 들어오지 못해. 내 명령을 어기면 무조건 처형할 거야. 셋째,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님이신 김예훈 씨는 지금부터 나의 귀한 손님이며 진주·밀양에서 나랑 동등한 신분을 누리게 될 거야. 김예훈 씨를 모욕하는 자는 곧 나를 모욕하는 것으로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김승준은 말하면서 흐뭇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김예훈도 김승준을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수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김예훈은 자신이 그동안 진주·밀양에서 해온 일을 그가 안동 김씨 가문 수장으로서 분명히 다 알고 있다고 믿었다.분명 다 알고 있으면서 귀한 손님으로 대접하고 있으니 이건 사실 그의 태도를 보여주는 거였다.그를 위해 우산을 들어주던 성지우는 이때 의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잘생긴 것 외에는 별 볼 것 없는 김예훈이 왜 수장님에게 중요한 존재인지 몰랐다.하지만 평소에 명령을 잘 따르는 그녀는 이 순간에도 쓸데없는 말 없이 자세를 낮추며 말했다.“네.”김태빈은 ‘집법부대’라는 네 글자를 듣자마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얼굴이 창백해졌다.“작은아버지, 저는 작은아버지 조카잖아요. 제가 얼마나 충성을 다했는데 저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작은아버지!”김승준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이때 성지유의 손짓하나에 경호팀이 김태빈을 붙잡아 바로 헬리콥터 기내로 데려갔다.김태빈이 몰락하고 김윤후가 부상하면서 안동 김씨 가문에 거대한 파문이 일어날 것이 뻔했다.이로써 김예훈도 진주·밀양이라는 큰 무대에서 큰 부각을 나타내게 되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수장의 귀한 손님을 건드리면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했다.한마디로 김예훈은 김승준 덕에 빛나는 사람으로 거듭났다고 할 수 있었다....김승준은 박연서의 방이

  • 지존 사위   제2782화

    “네가 게임을 좋아하는 거라면 내가 함께해주지. 여기 빼낸 총알 다섯 알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다섯 집안을 대표하는 동시에 너의 자존심을 지켜준 거나 다름없어. 마지막 한 알은 한 남자가 반드시 해야 할 책임을 뜻하고. 이제부터 벌어질 일은 네 운명에 달렸어.”김승준은 말을 끝내자마자 총으로 김태빈의 오른쪽 어깨에 겨냥했다.그리고는 태연하게 방아쇠를 당겼다.퍽.굉음과 함께 김태빈은 온몸이 흔들렸고, 거대한 힘에 휩쓸려 그래도 옆으로 날아갔다.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그는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며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이를 꽉 깨물었다.‘첫 방에 맞다니. 정말 지지리도 운 없는 놈이네.’김예훈은 의미심장하게 김승준을 쳐다보았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이 능력도 있고 기개가 넘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이것도 당연한 것이 만약 이 정도의 능력이 없었다면 안동 김씨 가문 사람들의 들끓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을 것이다.김태빈은 바닥에서 일어나려고 계속 꿈틀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두 손이 모두 망가져서 지렁이처럼 바닥에서 허우적거릴 수밖에 없었다.그의 부하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있었고, 아무도 그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이 순간 김태빈의 눈빛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예전에는 무슨 잘못을 저지르든 몇 마디 꾸중만 들었을 뿐이다.어차피 김승준은 자식이 없어서 조카들을 엄청나게 아꼈었다.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기껏 해 뺨이나 몇 대 때리고 발길질하는 정도였다.이 정도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후손들에겐 애들 장난에 불과했다.하지만 김태빈은 김승준이 직접 총으로 자기 운명을 결정지을 오른팔을 망가뜨릴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그에게는 인생의 큰 치욕일 뿐만 아니라 앞날의 미래가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의미했다.자기가 안동 가문 셋째 집안의 도련님이자 아버지가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 중의 한 명인데 말이다.김태빈은 김승준이 이렇게 하는 건 자기 아버지의 체면을 짓밟은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했

  • 지존 사위   제2781화

    “네가 팀을 이끌고 별장을 포위하고, 수장 패쪽을 망가뜨리고, 제멋대로 행동한 게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네가 절차대로 나한테 전화라도 했다면 아무 문제도 없었다고. 그랬다면 네 행동을 이해했을 거야. 좀 더 문명적으로 이렇게 야만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더 이상 뭐라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런데 넌 내가 골든 수비대에 대한 믿음을 이용해서 마음대로 행동하려 했어. 넌 내가 수년간 골든 수비대를 위해 쌓아온 명예를 짓밟으려는 거라고. 김태빈, 정말 실망이야.”김승준은 한숨을 내쉬면서 김태빈을 쳐다보았다.김태빈은 어두워진 표정으로 망설이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골든 수비대 정예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무릎을 꿇었다.“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수장님께서 저희를 처벌해주세요.”김태빈은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눈꺼풀이 떨렸다.그는 김승준 앞에 무릎 꿇으면 평생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이때 김태빈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작은아버지를 무시한 게 아니에요. 제가 여기 온 이유는 거미파 킬러를 잡으려는 거였어요. 다른 킬러가 진주에 숨어있다가 저희 안동 김씨 가문 고위층을 노릴까 봐 두려웠다고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겁나서 급한 마음에 그런 거라고요. 제가 한 행동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진다면 바로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한테도 사과할게요. 작은어머니께서 불편하셨다면 제 뺨을 때려도 좋아요. 절대 피하지 않을게요.”김태빈은 말하면서 일부러 부러진 왼손과 뺨 자국이 나 있는 얼굴을 드러내며 얼마나 억울했는지를 말없이 호소하는 듯했다.그는 일부러 뒤로 한 발짝 물러나는 척했다.김승준이 조금이라도 물러서거나 이 일을 이대로 너머길 기미만 보여도 김태빈은 그 틈을 타서 김예훈을 한 방에 밟아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김승준이 왜 결정적인 순간에 돌아왔는지 김예훈은 대충 이유를 짐작하고 있었다.만약 김태빈이 아직도 예전 방식대로 김승준을 속이려 한다면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