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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어르신은 설명하기도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민아는 여자아이로 태어났단 이유 때문에 원래 사랑을 받지 못했었다, 그런데 또 이렇게 큰일을 저질렀으니 그들을 추방하는 것만으로도 인의를 다한 셈이었다.

임은숙과 정민아는 둘 다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혼란스러워하자, 마침 그 장면을 지켜보던 김예훈은 갑자기 천천히 일어나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어르신, 저는 어르신이 이렇게 하는 것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 공정?”

“하하하하!”

경직된 분위기였던 회의실 안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예훈은 정말 웃겨, 이게 무슨 자리인데? 데릴사위가 말할 자격이 있어? 또 무슨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그래? 바보 아니야? 드라마라도 촬영하는 줄 알았나 봐? 어르신께서는 결정하는 일에 언제부터 사위가 이러쿵저러쿵 말할 차례가 되었지?” 다들 김예훈을 미친 사람처럼 보았다.

“뭐라고?”정동철 어르신은 얼굴을 약간 찡그리며 김예훈을 응시하며 불쾌해했다.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계약서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없이 가짜 계약서라고 하고 아내에게 책임을 떠넘기시려고 하시잖아요, 심지어 이 억울한 누명을 씌워 그녀의 회사를 빼앗고 우리 가족을 추방하는 것은 너무 허황된 결정이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어르신은 비웃으면서 김예훈을 노려보았다. “네 말대로라면 내가 사리분별이 되지 않아 정민아를 오해했다는 말이야? 데릴사위 주제에, 이 늙은이한테 한바탕 교훈을 주겠다는 거냐?”

김예훈은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고 어르신은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이때 정지용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탁자를 툭 치며 말했다.

“네가 뭔데? 우리 가족이 회의를 하는데, 언제부터 데릴사위가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훈계질을 놓기 시작한 거야?”

김예훈은 고개를 들어 차갑게 정지용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르신께 정확히 조사해 보시고 결론을 내리라고 했을 뿐인데, 뭐가 그렇게 걱정되는 거야? 설마 네가 일을 망쳐놓고 발뺌하려는 건 아니겠지?”

정지용은 순식간에 폭발해서 김예훈의 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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