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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화

정지용은 “김예훈, 네가 개소리하는구나, 내가 사람을 찾아 너를 없애버리는 수가 있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예훈도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말했다.

“정지용, 네가 뭘 했는지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

“네가 뭘 알아? 청소나 하는 사람 주제에 뭘 알아! 할아버지, 이놈이 제멋대로 말을 하는 것이니 빨리 사람을 불러 쫓아내세요.”라고 어르신한테 고자질했다.

이때 어르신은 차가운 목소리로 “김예훈, 네가 정 씨 가족의 일원이기에 용서해 주는 거다, 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지용이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험한 꼴을 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르신은 말을 하면서 김예훈에게 시선도 주지 않았다.

그는 계약서 조작 때문에 투자가 무산된 게 틀림없다고 마음속으로 확신했고, 다른 가능성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어르신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본 정 씨 가족은 하나같이 기뻐하는 표정이었다.

“무릎 꿇어! 데릴사위! 무릎 꿇어! 무릎을 잘 꿇으면 어르신께서 자비를 베풀어 줄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지용아, 얼른 무릎 꿇게 해, 오늘 무릎 꿇지 않으면 집 밖으로 나갈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해라! ”

“그러게, 쓸모없는 놈이 우리 정 씨 집안에서 시치미를 떼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봐? 명탐정이라도 되는 것처럼?”

“바보 같은 놈! ”

한편, 옆에 있던 임은숙 역시 좋지 않은 안색으로 입을 열었다.

“김예훈, 빨리 어르신께 사과해. 일을 성사시키기에는 역부족한 놈, 애초에 널 데려오지 말았어야 했어!”

정민아도 초조한 얼굴이었디. “김예훈, 함부로 말하지 마...”

지금 이 순간, 정민아는 절망적이었다. 자기 남편이 드디어 진보를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눈치가 없을 줄이야, 어르신이 화내는 것도 모르고 결정적인 순간에 증거도 없이 정지용을 비난이나 하다니, 자신의 행동이 남자답다고 생각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임은숙은 더욱 차가워진 눈길로 김예훈을 노려보았다. 아무 쓸모도 없는 놈이 파나메라를 운전하고, 남을 도와 운전할 줄 밖에 김예훈에게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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