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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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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 사위 제2870화
“어느 정도 다 먹었으니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김청미가 먼저 와인잔을 만지작거리면서 입을 열었다.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역시 할 얘기가 있을 줄 알았어. 왜? 반나절 사이에 약혼자에 대해 다 파악한 거야?”‘약혼자’라는 단어를 듣자 김청미의 얼굴에 분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이어서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완벽하게 파악한 건 아니지만 대충은 알아냈어. 정말 예상 밖인 사람이더라고. 영국에 있는 친구들을 통해 확인했는데 지난 6년 동안 외부에서 떠도는 소문처럼 그렇게 조용하게 지내지도 않았더라고. 첫 3년은 Q그룹이라는 기업을 만들어냈고, 나머지 3년 동안은 영국 신전기사단에 가입해서 부단장까지 된걸 보면 아마 무신 급일 수도 있어. 총 6년이라는 시간을 들여서 이제는 영국 상류 인사가 된 거지. 영국 왕실 상속 1순위인 빅토리카 공주도 직접 만났대. 이번에 진주에 올 때도 신전기사단 사람들이 직접 전투기를 몰고 호위할 예정이래.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진주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전부 공항에 마중 나간다더라고. 진정한 왕자의 귀환인 거지.”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이 장면이 왜 이렇게 익숙하지?”이어 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냥 예전에 진주에서 쫓겨난 사람이 돌아오는 거지. 이건 소설에서나 볼법한 주인공 이야기 아니야? 너도 수장 자리에 오르려면 얼른 가서 잘 보여야 하는 거 아니야?”김청미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대단한 사람이긴 해도 사람이 선을 지킬 줄 몰라. 불과 6년 만에 이런 힘을 얻은 것도 최전선에서 대한민국과 싸웠기 때문이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기꺼이 남의 총알받이가 되어서 대한민국을 공격하는 사람은 김현민보다도 더 역겨워. 그리고 저지른 악행도 적지 않다고 들었어. 그동안 라온시에서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을 죽였는지 몰라. 가장 중요한 건 어린 여자들을 잔혹하게 죽이는 걸 좋아한다는 소문도 있어...”김청미는 이런 말을 하면서 소름이 쫙 돋았다.그녀가 이어서 말했다.“롤모델이 라온시에서 유명한 살
지존 사위 제2869화
“당신이 한마디로 나를 매장시킬 정도로 대단한 사람인 건 알겠는데. 그리고 나도 작은 배우일 뿐이라도 내 뒤를 봐주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잊지 마. 이렇게 나한테 여지도 주지 않고 짓밟아 죽이는 거, 너무 폭력적이라고 생각 안 해? 이 세상의 일은 늘 운명이 바뀌는 법이야. 올해는 나의 해라고. 앞으로 당신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진가인은 오늘 김예훈을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하지만 애원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톱스타였던 그녀는 이대로 쓸쓸히 물러날 수 없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밖으로 쫓아내세요.”이런 사람한테 손을 쓰는 건 자기 손을 더럽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경호원들이 늑대처럼 달려들었다.“나한테 손대지 마. 알아서 나갈 테니까.”진가인은 불쾌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노려보았다.“이 일은 끝난 게 아니야. 이재승 도련님한테 둘이 그렇고 그런 사이라고 말할 거야. 이재승 도련님이 당신들을 가만둘 것 같아?”진가인은 헐떡이며 사람들을 데리고 이곳을 떠날 준비를 했다.김예훈이 계속해서 말했다.“이대로 가도 된다고 하지 않았을 텐데. 레스토랑을 이렇게 오랫동안 독차지하고 있었는데 2억 원 정도는 남기고 가야지. 우리 둘을 모욕한 대가로 알아서 뺨을 10대 때리면 보내줄게. 아니면 갈 생각하지 마.”김예훈의 말투에는 살기가 가득했다.쨕. 쨕. 쨕.진가인은 억울했지만 지금 이 순간 김예훈에게 정면으로 맞설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어쩔 수 없이 자기 뺨을 10대 때린 뒤 수표 한 장을 던져놓고 허둥지둥 이곳을 떠났다.‘너무 창피해.’이건 절대적인 치욕이었다.진가인은 이형돈에게 알려서 무조건 복수하리라 마음먹었다.김청미는 진가인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그동안 안 본 사이에 김예훈이 더욱더 강해져 있을 줄 몰랐다.문자 한 통으로 톱스타를 매장시킬 수 있다는 건 대한민국 연예계의 절반이 김예훈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된다는 뜻이었다.10분
지존 사위 제2868화
현장은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진가인을 포함한 이 자리에 있던 연예인들은 하나같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멍해졌다.‘한 통의 메시지일 뿐인데 3분 내로 진가인을 매장시켜버렸다고?’‘그것도 오산 그룹뿐만아니라 유명 플랫폼을 포함한 모든 협력사에서 거래를 중지시켰다니.’간단히 말해서 진가인은 인생이 끝장난 셈이었다.그녀는 비록 국내 최고의 톱스타였지만 대한민국 시장을 떠나면 알아봐 줄 사람이 없었다.대한민국 시장을 벗어나면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신인일 뿐이었다.결국 연예계라는 곳은 잘생기고 예쁜 연예인들이 넘쳐나는 곳이었다.진가인의 머릿속에는 망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다음 순간, 진가인은 몸을 파르르 떨면서 무의식적으로 말했다.“나랑 농담하는 거지? 아까 그 전화들도 다 가짜지?”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이제 무릎 꿇어.”진가인은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휴대폰은 여전히 미친 듯이 울리고 있었고, 그녀는 전화를 몇 통 받더니 더 심하게 떨었다.진가인은 거의 망설임 없이 털썩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그쪽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사과할게요. 다 제 잘못이었어요. 앞으로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 김예훈은 웃으면서 쪼그리고 앉아 오른손으로 진가인의 얼굴을 툭툭 치면서 말했다.“뭘 잘못했는데?”진가인은 눈꺼풀을 파르르 떨면서 이를 꽉 깨문 채 말했다.“건드리지 말았어야 했어요.”“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고?”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또다시 잘 생각해봐.”진가인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잠시 머뭇거리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제가 레스토랑을 점령했기 때문인가요?”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레스토랑을 점령한 것도, 말투가 무례했던 것도, 다른 사람을 건드린 것도 어떻게 보면 네 개인적인 일이야. 네가 아무리 꼴 보기 싫고 눈에 거슬려도 기껏 해 뺨 몇 대 때리면 끝났을 일이었어. 연예계에서 매장시키지도 않았다고. 그런데 너는 국내
지존 사위 제2867화
진가인은 그의 말이 그저 우습기만 했다.그녀는 입을 가리고는 실실 웃으며 말했다.“이봐. 잠이 덜 깬 건 아니지? 3분 내로 나를 연예계에서 퇴출시키겠다고? 자, 어디 봐봐. 문자는 보냈어? 나 진가인을 연예계에서 퇴출시키라고? 어머, 무서워라. 어디 두고 볼 거야. 과연 누가 나를 연예계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지. 이 문자 한 통으로 해낼 수 있으면 내가 바로 무릎을 꿇을게.”진가인은 낄낄거리며 웃기 시작했다.그녀는 물론 그녀의 일행들도 하나같이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이들은 모두 연예계 신인들로 늘 진가인 옆에서 보조 역할을 해왔다.그래서 영국 영주권을 따낸 진가인이 연예계에서 얼마나 막강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다.오산 그룹이 진가인을 감히 건드리지 못한다는 건 좀 과장된 말이었지만 오산 그룹에서 돈 벌고 싶으면 굳이 진가인과 싸울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그녀가 돈줄인 것은 사실이었다.특히 최근에 소신 발언으로 온라인에서 더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었기에 악플러도 팬이라면 지금 탑 연예인급이라고 볼 수 있었다.이런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어떻게 그녀를 매장시키겠는가?오산 그룹은 무려 용문당의 것이었기에 진가인을 지키려고 한다면 아무도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다.이 순간 사람들은 하나같이 김예훈을 바보 취급하듯이 쳐다보고 있었다.‘주제 파악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많이 봤는데 이렇게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사람은 처음이네.’시간이 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어느덧 3분이 지난 때였다.진가인은 더욱더 가소로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피식 웃었다.“3분 다 지났는데 왜 아무도 나를 매장시키지 않는 거지? 내가 말해주는데. 사람은 너무 잘난 척하면 안 돼. 언젠가 벼락을 맞게 될 거라고. 지금 바로 무릎 꿇고 사과하면 용서해줄 수도 있어. 안 그러면...”진가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매니저의 휴대폰이 급히 울리기 시작했다.매니저는 당황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는 순간 얼어붙고 말았다.“네? 오산 그룹에서 저희랑 계약
지존 사위 제2866화
진가인은 분명 김청미와 이재승 사이의 일도, 이형돈이 진주·밀양에 미리 온 목적이 김청미를 굴복시키려는 것인 것도 잘 알고 있었다.진가인은 그녀가 언젠가 이재승의 노리개가 되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서 쫓겨날 운명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녀를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았다.심지어 이곳에서 인생 교육을 해주는 것도 오히려 김청미에게 큰 은혜를 베푸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김청미는 차가운 표정으로 시간을 확인하더니 말했다.“10초만 더 줄 테니 여기서 안 나가면 쫓아낼 수밖에 없어요.”곧 노리개가 될 김청미가 자신의 진심 어린 충고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감히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보자 진가인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김청미에게 삿대질하면서 말했다.“김청미 씨, 지금 저랑 맞짱 뜰 생각이세요?”김청미가 담담하게 말했다.“저한테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세요?”진가인이 피식 웃었다.“저의 스폰서는 오산 그룹이자 유명 플랫폼으로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과 아무런 연관도 없는 것 같은데요? 왜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부산 연예계에 끼어들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진주·밀양에서 조금 잘났다고 엄청 대단한 줄 아나 봐요. 김청미 씨는 저랑 대화를 자격도 없어요.”“오산 그룹 덕분에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거였어? 영국인이라면서 오히려 자기가 싫어하는 대한민국 사람이 차린 회사에서 자신감을 얻은 건가?”김예훈이 앞으로 나서서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진가인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이랑 무슨 상관인데. 내가 누군지 알아? 난 유명 플랫폼에서 제일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로서 오산 그룹의 간판이라고. 내가 연예계에 발을 내딛는 순간 다 물러서야 할 판이야. 오산 그룹도 나랑 일할 기회를 얻은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오산 그룹 사장님이 나를 만나도 굽신거려야 할 판이야. 내가 없었으면 오늘의 오산 그룹도 없었어. 그래서 말인데 대한민국 이 땅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오산 그룹이 나서서 나 대신 해결해주는 게 당연한 일 아니
지존 사위 제2865화
“한마디만 물을게요. 오늘 한 말에 책임질 수 있겠어요? 어떤 말은 쉽게 내뱉으면 안 된다는 거 아시잖아요.”진가인은 거만한 표정으로 으스대며 앞으로 다가왔다.“영국 왕실을 모욕한 이야기가 끝나면 제 얘기를 하시죠. 저같이 수천만 조회수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가 레스토랑을 방문하면 핫플레이스가 되는 거 몰라요? 광고비를 받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인 줄 알아요. 레스토랑을 점령한 게 뭐 어때서요? 손님을 막은 건... 어쩔 수 없었어요. 팬이 너무 많아서요. 막지 않으면 손님인 척 다가와 사진을 찍거나 사인해달라고 하는데 제가 어떻게 밥 먹겠냐고요. 제 팬이 아니더라도 조금 불편하게 한 게 뭐 어때서요. 저한테 자리를 양보한 것도 다 영광인 줄 알아야 하는 거예요. 제가 유명해진 뒤로는 어디서든 늘 이랬어요. 식사는 물론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도 반드시 비워야 했다고요. 저같이 고귀한 여배우들은 이럴 수밖에 없으니까 이해되지 않아도 이해해보세요.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시겠어요?”진가인은 김청미를 바보 취급하듯이 바라보며 거만하게 손가락질하기도 했다.이때 김청미가 냉랭하게 말했다.“여기를 다 비우는 건 상관없는데 돈을 내고 통으로 빌렸어야죠. 그럴만한 재력이 안 되면 당장 나가세요. 아니면 쫓아낼 테니까. 기자들이 보면 신나서 기사를 내겠죠?”“아마 그럴 용기가 없을 텐데요?”진가인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김청미 씨, 재벌가 따님 신분으로는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저한테는 통하지도 않아요. 아직 식사를 다 하지 못했으니 손님은 무조건 다 쫓아내야겠어요. 배부르고 나면 알아서 떠날 거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진가인은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김청미를 아래위로 훑으며 말했다.“아, 맞다. 한 가지 알려줄 게 있어요. 이형돈 씨도 곧 여기서 식사할 거예요. 그분이 바로 제 보스거든요. 그분이 어떤 신분인지 저보다 더 잘 알 거 아니에요. 어차피 이씨 가문에 시집갈 운명인데 이형돈 씨를 만나면 바로 꼬리를 내려야 하는 거 아니에요? 한마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