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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Author: 낭아감자
새벽 2시, 김예훈은 프리미엄 가든을 떠나 오정범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지하실에서 끌려 나온 우광식은 몰골이 말이 아니었지만, 김예훈이 보기에 심하게 다치진 않았다.

아직 멀쩡하게 서 있는 우광식을 보자 김예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오정범을 바라보았다.

오정범은 흠칫 놀라더니 우광식이 입을 떼기도 전에 다리를 들어 그의 배를 걷어찼다. 이내 저 멀리 나가떨어진 우광식은 바닥에 세게 부딪히면서 온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오해입니다, 형님! 진짜 오해라고요.”

우광식이 중얼거렸다.

김예훈 앞에서 감히 찍소리도 못하는 오정범은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아무 말도 안 했다.

이때, 김예훈이 앞으로 다가가 오른발로 우광식의 얼굴을 밟으며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오늘 정민아한테 무슨 짓을 했어?”

정민아의 이름을 듣는 순간 우광식은 넋을 잃고 말았다. 애써 몸을 돌리려고 했지만, 꼼짝 못 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얼굴이 짓눌린 채 물었다.

“넌 누구야?”

“남편.”

김예훈이 대답했다.

정민아의 남편라니? 데릴사위 김예훈이란 말인가?

우광식이 버럭 화를 냈다.

“난 또 누구라고, 고작 쓸모없는 데릴사위 주제에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내가 누군지 알아? 누가 내 뒤를 봐주고 있는지 알고 있냐고!”

김예훈이 무심하게 말했다.

“내 눈에 넌 그냥 쓰레기야. 마지막 기회를 줄게. 다시 물어볼 테니까 똑바로 대답해. 정민아한테 무슨 짓을 했어?”

약자에 강하고 강자에는 약한 우광식이 어찌 데릴사위 앞에서 겁을 먹겠는가?

설령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고 해도 그는 입만 살았다.

“머리채를 잡고 나랑 하룻밤 보내자고 협박했을 뿐인데, 그게 뭐? 네 여자가 내 눈에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인 줄 알아야지, 나한테 고맙지도 않아?”

옆에 있던 오정범의 눈가가 저도 모르게 파르르 떨렸다.

이름도 모를 별 보잘것없는 놈이 어디서 건방지게 날뛴단 말이지? 대체 지금까지 어떻게 목숨을 부지했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설마 역린을 건드리면 죽는다는 사실도 모르나?

김예훈의 눈빛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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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805화

    “뭐라고? 김승준 별장을 떠나서 김석천한테 잡혀갔다고? 하 비서를 병신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김예훈 그 새끼가 김석천의 뺨을 때렸다고?”진주 병원 VIP 병실.김서하는 김현민에게 사과를 깎아주면서 통화하고 있었다.전화를 끊은 그녀의 얼굴에는 믿기 어려운 표정이 가득했다.곧 그녀는 사과 한 접시를 들고 김현민 앞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포크를 건넸다.김현민은 태블릿을 내려놓고 잠시 업무를 멈추고 김서하에게 물었다.“무슨 일이에요?”김서하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김석천이 무슨 미친 짓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김예훈을 붙잡아갔다가 큰 손해를 봤대. 체면을 완전히 잃은 셈이지.”김서하는 아까 벌어진 일을 요약해서 말했다.김현민은 사과 한 조각을 베어 물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재밌네요. 김태빈이 집법부대에 잡혀가 권력을 잃은 것도 어찌 보면 김예훈 때문인데 삼촌이 손을 잡으려고 사무실로 불러들였다고요? 뒤에 싸움이 벌어진 건 양측이 협상이 결렬되었대요?”김현민은 이 일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예리하게 감지했다.‘셋째 삼촌도 비즈니스계에서 교활한 여우인데 어떻게 함부로 이 일에 개입한 거지? 아들을 나 몰라라 하다가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것이야말로 셋째 삼촌 스타일인데. 직접 나선 것도 다른 목적이 있겠지.’김현민은 김예훈만 생각하면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그런데 오늘 있었던 일을 듣고 나니 김예훈이 결코 만만찮은 인물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만약 그를 단순히 내륙에서 온 평범한 사람으로 본다면 큰 손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나도 김예훈이 만만찮다는 것을 알아차렸는데 셋째 삼촌은 몰랐을 리가?’그래서 김현민은 김석천이 다른 목적을 품고 있다고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김석천이 김예훈과 손잡고 싶어 한다고?”김서하는 멈칫하고 말았다.“말도 안 돼. 아들이 김예훈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는데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다른 목적이 있다면 충분히 참을 수도 있죠.”김현민은 한순간 김석천의 진짜 목적이 떠오르지 않아

  • 지존 사위   제2804화

    피웅.총알이 날아가며 화약 냄새가 풍기면서 살벌한 기운이 풍겼다.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비를 베풀 생각도 없었다.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바로 김예훈의 목숨만은 살려두는 것이다.그녀의 속도도 빨랐지만 안타깝게도 김예훈의 속도는 더욱 빨랐다.하지은이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김예훈은 몸을 피해 그녀의 품으로 뛰어들었다.퍽.총알은 결국 천장에 박혔고, 하지은은 책장에 부딪혀 눈과 입에서 피가 흐르고 갈비뼈도 부러지고 말았다.그녀가 놓친 총은 손이 닿을 수 없는 곳에서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탑 장볍 급이라고? 겨우 이 실력을 갖추고?”김예훈의 경멸스러운 표정에 하지은의 얼굴은 순간 창백해졌다.김예훈은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혼자서 대표 사무실을 떠났다.그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건물을 벗어나려 했다.“누구야.”“뭘 어쩌려고.”경호원들은 반응하면서 그를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김예훈은 사람을 헤치고 나가 곧장 벤츠 마이바흐 뒤로 가더니 방아쇠를 당겼다.원래 닫혀 있어야 할 차 문이 이 순간 활짝 열리면서 김석천이 모습을 드러냈다.방탄유리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김석천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졌을 것이다.김석천을 한 방에 죽이지 못한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였다.보디가드들이 계속 접근하려고 하자 무심코 방아쇠를 당겨 전부 바닥에 쓰러뜨렸다.그러고는 그제야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석천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르신께서는 정말 운이 좋으시네요. 오늘은 한 방에 죽이지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아마 이렇게 운이 좋지 않을 거예요.”김석천의 얼굴에는 매우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한편으로는 김예훈이 감히 자신을 향해 총을 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또 한편으로는 탑 장병급 실력자인 하지은이 김예훈을 붙잡지 못한 것에 대해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이 두 가지 모두 그의 예상 밖이었다.하지만 김석천은 그래도 만만찮은 인물이라 김예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뭘 어쩌려고.”“한 방에 제대로 맞히지 못했는데 굳이 또 총 쏠

  • 지존 사위   제2803화

    김석천은 시가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는 진한 연기를 뿜어내면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뭐라도 해야 할지 모르겠네. 뻔뻔하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아직 젊고 혈기 왕성하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오늘은 내가 한 수 가르쳐줘야겠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줘야겠어.”이 순간 김석천은 더 이상 위장된 사람이 아니라 진정한 상위자였다.살벌하고 단호한 상위자 말이다.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정말 이 사람들을 이용해서 저를 건드리려고요? 그 정도로는 부족할 것 같은데요?”“충분해. 이제는 너도 네 실력을 똑똑히 알 수 있을 거야.”김석천은 옆에 있는 단발머리 비서를 보면서 말했다.“하 비서, 저 자식한테 진정한 탑 장병급 실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줘. 그리고 저깟 실력은 명문가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도 알려줘. 아, 맞다. 그냥 손발만 부러뜨려. 죽이지는 말고. 어쨌든 진주 5대 도련님이 되겠다고 약속할 것이 있으니까. 약속해야만 이곳을 떠날 수 있는 거야. 알았어?”“네.”하지은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앞으로 나서서 김예훈의 길을 막았다.김석천은 시가를 집어 들고 무심한 표정으로 대표 사무실에서 나갔다. 마치 모든 결말이 이미 정해진 듯했다.김예훈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나머지 세 명의 보디가드도 다가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 총알을 장전했다.“도련님, 이대로 떠나시면 안 되죠.”하지은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바라보며 거만하고도 도도한 태도를 드러냈다.“떠나려면 대표님께 진주 5대 도련님이 되겠다고 약속해야 할 거예요. 대표님의 모든 조건을 들어줘야 한다고요. 알겠어요?”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하지은을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어깨를 으쓱거렸다.“정말 저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하지은은 피식 웃으며 몸에 걸친 외투를 벗어 어깨와 쇄골을 드러냈다.하체에는 운동복을 입고 있어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했고, 또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김예훈에게 감상할 시간도 주지

  • 지존 사위   제2802화

    김예훈은 핸드폰을 건네받아 잠시 살펴본 뒤 웃으며 말했다.“어르신께서는 이익을 위해 딸까지 팔아넘길 수 있다는 점에 대해 놀랍네요. 저를 사위로 들이고 싶다고요? 제가 원하느냐, 원하지 않느냐는 둘째치고 저를 이용하고 나면 결국엔 내팽개칠 거잖아요. 이런 거로 제 입을 막으려는 건 아마 방금 생각해낸 임시방편이라고 생각해요. 어르신 따님도 방금 이용당한 거 모르실 거 아니에요. 재벌가가 정 없다는 말을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야 알 것 같네요.”퍽.김예훈은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던지고는 다리를 꼬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어르신께서 제시한 조건은 꽤 괜찮지만 저는 비열한 인간과 손잡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거절할게요.”퍽.김석천은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김예훈 씨, 정말 실망이네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저랑 친해지려고 안달인데요.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 딸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데 제가 거들떠보지도 않은 거 알아요? 어렵게 출세할 기회를 주려고 하는데 이런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나를 함부로 모욕하다니.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김석천이 말하는 동안, 단발머리의 비서와 보디가드들은 김예훈을 바보 보듯이 쳐다보고 있었다.그들은 김예훈이 정말 자기 분수를 모른다고 생각했다.‘복이 앞에 떡하니 놓였는데. 이대로 거절한다고?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네.’“지나치다고요?”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사실 더 한 일도 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오늘 있었던 일을 전부 사모님께 알린다든가. 옮고 그름은 사모님과 수장님께서 알아서 잘 판단할 수 있다고 믿어요.”“네가 감히?”김석천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김예훈, 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이 건물에서 살아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이렇게 된 이상 계속 착한 척하는 것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이 순간 김석천은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담담하게 말했다.“왜요? 여기 있는 사람들로 저를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

  • 지존 사위   제2801화

    “아, 맞다. 듣기로는 양상철 손녀와도 아주 친하다면서요? 그런데 김예훈 씨 현재 신분으로는 무신 손녀와 만날 자격이 없을 거예요. 진주 5대 도련님만 된다면 신분 문제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거예요. 이 세상에 자기 힘으로 진주 5대 도련님이 된 남자를 거절한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이 순간 김석천의 표정은 한없이 온화했다.마치 이 세계에서 오직 그만이 김예훈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낼 수 있다는 표정이었다.김예훈은 그가 제시한 조건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상대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어르신, 세 살짜리 아이한테는 먹히겠지만 저를 속이려면 좀 어려울 텐데요? 비록 저는 이런 음모와 계략을 좋아하지 않지만 진주 5대 도련님을 시켜주겠다는 것도, 부귀영화를 누리게 해주겠다는 것도 저를 속이기 위해 찾은 핑계라는 걸 알고 있어요. 제가 정말 사모님께 소식을 전해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 혼란을 가져다줘서 아드님이 수장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어르신께서는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진주 5대 도련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마 저를 죽여버리는 거겠죠. 결국 다른 사람이 알아서는 안 되는 비밀인 거잖아요. 그리고 저를 믿지도 않을 거고요. 제가 이 비밀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해도 죽여야만 안심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김예훈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태연하게 말하자 김석천은 멈칫하다 놀라운 표정을 지었다.그는 김예훈이 이렇게 젊은 나이에 멀리 내다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게다가 재벌가의 행동 방식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대단하네.’김석천은 머릿속에 드는 생각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시가에 불을 붙여 한 모금 빨아들이면서 말했다.“김예훈 씨, 저를 너무 안 좋게 보는 거 아니에요? 이건 저를 무책임한 사람으로 보는 거잖아요. 비록 제 아들이 출세하기를 바라고, 돈과 권력을 좋아하지만 저도 양심이 있는 사람이에요. 저는 사업가로서 거래할 뿐이에요. 싸우고 죽이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그럴만한 용기도 없고요

  • 지존 사위   제2800화

    간단히 말해서 김석천은 김태빈이 이번 일로 인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서 버림받는 일이 없었으면 했다.김현민이 계획에 실패하자 이제는 감성팔이를 할 작정이었다.“김예훈 씨, 제가 이런 제안을 하는 것도 사모님 앞에서 김예훈 씨가 난처해질 거라는 걸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랑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무신 급 실력자에 도달할 만한 기회가 주어진 거잖아요. 그냥 한마디만 하면 되는 일이에요. 이런 기회는 놓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요.”김예훈은 피식 웃으면서 대답하지 않고 마지막 쟁반을 쳐다보았다.“그러면 마지막 이건 또 뭔데요?”비장의 카드는 반드시 마지막에 오픈하는 법이다.김예훈은 김석천이 과연 어떤 물건을 내놓으면서 자신에게 요구할지 궁금했다.“10% 주식 양도 계약서예요.”김석천은 직접 마지막 천을 걷어내고 계약서를 김예훈한테 보여주었다.“진주에서 제일 큰 10대 상장 회사 주식인데 이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 진주에서 바로 최상위에 오를 수도 있어요. 그러면 김예훈 씨가 진주 5대 도련님이 되는 거죠.”김예훈이 참지 못하고 손뼉을 치며 말했다.“정말 손이 크시네요. 이 주식들을 모두 합치면 그 가치는 아마 2조 원은 될 텐데요. 그런데 이 많은 걸 받고 제가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모르겠네요.”“아주 간단해요.”김석천이 웃으며 말했다.“저한테 십 년 전 그 사건의 증거가 있는데 저희 집안을 제외한 다른 집안에서 모두 그 사건에 개입했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 만한 증거거든요. 절대 제 손에서 공개되면 안 되는데 김예훈 씨가 이걸 자연스럽게 승준이한테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일이 성사되면 김예훈 씨는 바로 진주 5대 도련님이 되는 거예요.”김예훈은 멈칫하다 곧바로 이 말의 뜻을 깨달았다.‘김태빈을 수장 자리에 앉힐 생각인가 보네. 이 증거가 사모님한테 흘러 들어가면 첫 번째 집안과 네 번째 집안에서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벌어질 거야. 김석천의 목적은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완전히 혼란에 빠뜨리는 거겠지. 그래야 자기

  • 지존 사위   제2799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왜요? 오늘 저한테 인생 교육을 해주려고 부르셨어요? 겸손하게 살라고?”김예훈의 차가운 말투에 김석천은 소파에 기대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내륙 출신에 남양인한테 의지하는 장병급 실력자인 주제에. 주제 파악도 못 하고 자기가 정말 대단한 줄 알고 있나 봐.’재빨리 판단이 선 김석천은 손가락을 튕겼다.곧 문이 활짝 열리면서 검은 옷을 입은 세 명의 보디가드가 각자 쟁반 하나씩 들고 들어왔다.김석천이 김예훈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김예훈 씨를 부른 것은 인생 교육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복수하려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저희 각자한테 좋은 일 하는 거 어때요?”이때 김석천의 손짓 하나에 첫 번째 보디가드가 나무 쟁반 위의 붉은 천을 걷어 올리자 거의 부패한 두루마리 책이 나타났다.“이건 무술 성지에서 구해온 수련 비법이에요. 절반밖에 없긴 해도 김예훈 씨가 무신 급 실력자가 되는 것은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예요. 제 성의를 담은 첫 만남 선물이니 김예훈 씨가 부디 사양하지 말고 받았으면 좋겠어요.”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보디가드가 무심한 표정으로 나무 쟁반을 김예훈 앞에 내려놓았다.김예훈은 큰손 김석천의 행동에 감탄했다.비록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이 5대 문호 중에서는 최하위일지라도 그들의 재산은 평범한 사람이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이런 걸 첫 만난 선물로 주시다뇨. 손이 너무 크신 거 아니에요?”김석천이 웃으며 말했다.“각자한테 좋은 일을 하는 거잖아요.”이때 또 그의 손짓하나에 두 번때 나무 쟁반이 열리면서 부동산 계약서가 모습을 드러냈다.김석천은 부동산 계약서를 쥐고 잠시 망설이다 그제야 김예훈 앞에 내려놓았다.김예훈이 계약서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공짜로 저한테 주는 것은 아니잖아요.”“역시 말이 잘 통하네요.”김석천은 김예훈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이게 무엇인지 일단 설명부터 해드릴게요. 오륜 사찰과 가까운 별장인데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이

  • 지존 사위   제2798화

    그는 바로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셋째 집안의 김석천이었다.사무실에서 나온 김석천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잠시 바라본 뒤 조용히 말했다.“김예훈 씨 맞죠? 정말 대단한 사람이던데요?”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계속해서 시가를 만지작거렸다.“과찬이시네요. 저 같은 사람은 어르신 앞에서 거들먹거릴 자격도 없는 거죠. 이런 칭찬에 제가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김석천은 김예훈이 이렇게 날카로운 인물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곧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김예훈 맞은편에 앉아 그를 아래위로 훑었다.“젊은 나이에 경기도 김 세자는 물론 용문당 집법부대 당주가 되다니. 저는 김예훈 씨 나이였을 때 이런 성과를 이루지 못했어요. 젊은이들 중에서는 뛰어난 인물이라고 할 수 있죠. 최소한 제 불효자보다는 훨씬 뛰어나잖아요.”‘불효자’라는 단어에 김예훈은 어깨를 으쓱거리면서 분명 무슨 일이 벌어질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김예훈 씨에 관해서 많은 소문도 들었어요.”김석천은 비서로 보이는 그녀를 내보내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예를 들어 그날 미야다 신노스케를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은 남양 무신 양상철이 현장을 진압해줘서 가능했던 거라고요.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것도 나중에 조사해 보니 양상철이 그 현장에 있었다면서요? 그래서 정말 궁금하네요. 김예훈 씨가 충분히 강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양상철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그렇게 대담해진 건지요.”김석천은 이 말을 하면서 눈빛이 더욱 날카로워졌다.그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응시하며 마치 그의 내면과 모든 심리적 방어를 꿰뚫어 보려는 듯했다.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어르신께서는 못 하는 것이 없는 분인 것 같은데 한번 맞춰보세요.”김석천이 담담하게 말했다.“저희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은 예로부터 5대 문호 중의 하나였어요. 저는 수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견문이 있는 사람이에요. 젊은 무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극히 드문 존재라 운명을 타고 태어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

  • 지존 사위   제2797화

    별장을 벗어나면서 김예훈의 표정은 태연하기만 했다.그는 이 말이 김승준에게는 엄청난 충격임을 알고 있었다.아마도 김승준은 김청미를 수장 자리에 올릴지에 대해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김승준이 결심한 내린다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날에 분명 볼거리가 생길 것이 뻔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에 관심이 없던 김예훈 조차도 박연서에게 초대장을 한 장 얻고 싶은 충동을 느낄 정도였다.이런 구경거리는 아무 데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김예훈이 이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차 번호가 없는 토요타 알파드 한 대가 갑자기 그의 곁에 멈추어 섰다.곧이어 뒷문이 열리고, 제복을 입은 차가운 표정의 단발머리 여자가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태블릿을 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는 김예훈을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들이 담겨 있었다.그녀는 사진과 실물을 비교한 뒤, 담담하게 말했다.“김예훈 씨 맞으시죠? 대표님께서 뵙자고 하십니다. 저랑 함께 이동하시죠.”“대표님이요?”김예훈은 흥미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옷에 진 주름을 보니 이미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자신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듯했다.“어떤 대표님을 말씀하시는 거예요?”그녀가 천천히 말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셋째 어르신인 김석천 대표님이요.”“김석천 대표님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셋째 집안의 어르신이자 김태빈의 아버지?”김예훈은 꽤 놀라며 말했다.“지금 저를 죽이고 싶을 텐데 왜 저를 만나자고 하는 거죠? 이 기회에 저를 죽이려는 건 아니죠?”그녀는 살짝 움찔하더니 조용히 말했다.“다른 의도는 없어요. 그냥 차 한잔 대접하고 싶으시대요.”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아무 이유 없이 만날 일은 없을 텐데요. 그런데 오히려 궁금하네요. 이 중요한 순간에 저를 만나서 무슨 말씀을 하실지. 길을 안내하시죠.”김예훈은 굳이 거절하지 않았다.이미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일에 개입한 이상 결국 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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