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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Author: 낭아감자
손장건은 갈망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손장건도 일대의 효웅인데 정말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다.

죽으면 아무것도 남지 못하고 다 사라지기 때문이다.

김예훈은 흥미진진하게 손장건을 바라보고 있다가 또 무릎을 꿇고 아무 말도 못하는 홍인경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홍인경, 손장건은 나한테 손씨 가문의 산업까지 다 배상해 준다는데 당신은 무엇을 줄 것인가?”

입을 함부로 열지 못하던 홍인경은 이제야 허락을 맡은 듯 파르르 떨며 입을 열었다.

“총사령관님만 괜찮으시다면 오늘부터 저는 경기도에서의 모든 직무를 오정범에게 넘기겠습니다. 이제부터 오정범 씨가 바로 경기도의 새로운 왕입니다.”

김예훈이 경기도의 세력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이 없다는 것을 홍인경은 분명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정범은 김예훈의 부하이고 그가 이 모든 것을 이어 맡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뒤돌아 떠나버렸다. 만약 그들이 직접적으로 건드린 것이 아니라면 그는 손씨 가문, 홍인경 따위를 아예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진주 이씨 가문이야말로 강적이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그리고 상대는 하은혜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이미 김예훈을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다.

현장에서의 다른 일은 박인철과 오정범에게 넘기면 된다.

당도 부대는 빠른 속도로 철수했고 오정범만 남아 별장 입구에서 마무리하고 있었다.

김예훈은 산밑으로 왔다.

임성휘 등 사람들은 그가 떠난 것을 보고 감히 막아설 수가 없었다.

조금 지나더니 한 형사가 의문을 품고 입을 열었다.

“부반장님, 이 사람 왜 낯이 익죠? 저번 임씨 가문 큰 어르신의 생신연때 뵌 적이 있었던 것 아닙니까?”

임성휘는 뺨을 때리면서 낮은 목소리로 욕했다.

“너랑 무슨 상관이야? 똑똑히 기억해. 오늘 본 것, 들은 것, 누가 지껄이기만 해봐. 내가 그놈의 입을 찢어버릴 테니까.”

임성휘가 말하고는 몸을 살짝 떨었다.

그는 방금 스쳐 지나간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본 것 같았다. 아마도 임씨 가문 외손녀의 남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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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837화

    “에헴.”오십 대 중반으로 보이는, 금테 안경을 쓴 채 상위자의 기운을 풍기는 정장 차림의 김태훈이 이때 살짝 기침했다.그는 허리를 곧게 폈고 눈앞의 자료를 잠시 훑어보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청미를 바라보며 말했다.“청미야, 방금 맹 부장이 한 말이 사실이야? 뭐 설명할 게 있어?”그는 김예훈에게 직접 묻지 않았다. 그가 봤을 때 김예훈은 그저 기생 오라비같은 존재라 굳이 물을 필요도 없었다.“맹 부장님의 말이 대체적으로 사실이에요.”김청미가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런데 김예훈 고문이 왜 그랬는지는 아직 말씀하시지 않았네요. 그 이유는 이시카 다이지 일행이 회사에서 저희 재단 직원들을 함부로 폭행했기 때문이죠. 김예훈 고문은 그저 참을 수 없어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이시카 다이지 일행을 손봐준 거고요. 저는 김예훈 고문이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 생각해요. 이사장님께서 김예훈 고문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제가 대표이사로서 전적으로 책임질 거예요. 어차피 김예훈 고문의 말을 곧 제 말이자 김예훈 고문의 행동은 곧 저의 행동이라 했으니까요. 제가 한 말에는 책임져야죠.”’김예훈은 흥미롭게 김청미를 힐끔 쳐다보았다. 그녀가 이렇게 매력적일 줄은 몰랐다.맹정남이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김청미 씨, 이시카 도련님 같은 재벌 2세들은 원래 거만한 거예요. 저도 몇 번이나 뺨을 맞았는데 제가 뭐라고 하던가요? 재단의 직원으로서 뺨을 맞는 게 뭐 어때서요? 저와 같은 대우를 받은 거 영광으로 생각해야죠. 이시카 도련님께서 계약서에 사인만 한다면 뺨을 맞든, 짓밟히든 재단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받아들였을 거예요. 김청미 씨도 장사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도리쯤은 모를 리 없잖아요? 조금만 참으면 될 것을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요? 김 비서님을 때리고, 이시카 도련님을 협박하다니. 이렇게 하면 이시카 그룹이랑 완전히 틀어질 수밖에 없다고요. 이시카 그룹이 전 세계에서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몰라서 그래요? 제가 듣

  • 지존 사위   제283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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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835화

    “김예훈?”전화 너머로 이시카와 유키코가 잠시 멈칫했다가 곧이어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김 회장님?”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맞아.”전화 너머로 잠시 정적이 흘렀다. 이 순간 이시카와 유키코가 얼마나 충격 받았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그녀는 일본 대사관 대표로서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1차 정보를 알고 있었다.예를 들어 야마구치파의 검신인 미야다 신노스케가 진주에서 김예훈의 발길질에 죽은 사실이라든가, 야마자키파의 검신 아마미네 토시로는 김예훈에게 쫓겨났다는 사실 등.이런 모든 상황들은 부산에서 엄청 무서웠던 남자가 지금은 더 무서워졌음을 이시카와 유키코는 깨닫게 되었다.만약 불가피하지 않으면 절대 김예훈을 건드리지 말라고 일본 측은 이미 수없이 경고했다. 현재 일본 측은 김예훈을 상대할 완벽한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괜히 김예훈을 건드리면 큰 낭패만 볼 뿐이다.이 순간 이시카와 유키코의 목소리에서는 더 이상 차갑고 거만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오히려 약간의 아양과 애교가 섞여 있었다.“김 회장님, 죄송합니다. 저희가 분수를 모르고 실례를 범했어요. 전적으로 이시카 가문의 책임이에요.”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시카와 유키코의 사과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이시카 다이지 일행은 멍해져 잠시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이렇게 높은 신분의 이시카와 유키코가 김예훈 앞에서 저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니! 게다가 아주 비굴하게 굴고 있다니!김예훈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모두가 궁금해졌다.김예훈은 무심하게 말했다.“이시카 가문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사실 네 사람 성격이 너무 거칠어. 대리권 협상하면서 지각에 조퇴는 기본이고, 게다가 완전 건방진 태도였어. 우리가 겁먹을 거라 생각했어? 오늘 나한테 납득할 만한 답변을 안 주면, 내일 내가 직접 이시카 가문에 따지러 갈 거야.”이 말에 이시카와 유키코는 거의 기절할 뻔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김 회장님, 안심하세요. 반드시 답변 드릴게요. 지금 바로

  • 지존 사위   제2834화

    이시카와 유키코는 이시카 가문의 정통 혈통이다. 일본 대사관에서 대표로 일하고 있다.이시카와 가문 젊은 세대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인물이라 할 수 있었다.게다가 그녀는 일본 대사관 대표라는 신분으로 누구든지 압도할 수 있다. 그녀를 건드리는 건 곧 일본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나 다름없다. 자칫하면 외교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그래서 지금 전화를 거는 이시카 다이지는 속으로 무척이나 우쭐해 했다.한편, 이시카 유키코의 이름을 들은 김예훈은 어딘가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잠시 생각하더니 바로 떠올랐다. 예전에 부산에서 이 여자에게 뺨을 갈긴 적 있었다.다만 이시카 다이지가 언급하지 않았다면 그 존재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을 정도로 별 볼 일 없는 인물이다.김예훈은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그저 무심한 표정으로 이시카 다이지가 전화를 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곧 전화가 연결되었다.이시카 다이지는 바로 스피커폰을 켰다. 현장에는 전화 너머로 약간 차갑고 매혹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누구시죠?”이시카 다이지는 온몸을 떨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말했다.“유키코 대표, 나야. 이시카 다이지. 네 먼 사촌 오빠야! 이시카 그룹을 대표해 진주에 와서 대리권 협상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지금 현지에서 모욕당하고 괴롭힘까지 당했어! 그 인간은 이시카 가문 따위는 자기 눈에 보잘것없대. 이건 우리 가문을 완전 무시하는 거야! 유키코 대표, 꼭 내 편을 들어주길 바라!”이 순간 이시카 다이지는 기꺼이 김예훈에게 온갖 누명을 씌우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누명을 충분히 씌워야만 이시카와 유키코가 직접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렇지 않으면 이런 사소한 일에 대사관 대표까지 나서게 되면 너무 창피한 일이다.“게다가 내 부하가 뺨까지 맞았어! 여기 한국인들이 우리 일본인을 아주 우습게 보고 있어! 우리나라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꼭 우리를 위해 나서 주길 바라!”이 말을 듣고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더욱 차갑고 날카로워졌다. 이시카와 유키코

  • 지존 사위   제2833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내가 죽으려고 하는지는 김만태에게 물어보면 알 거야.”“아직도 여기서 폼 잡고 있어?”김 비서가 비웃었다.“어디서 굴러 온 놈인 진 몰라도, 감히 만태 도련님 앞에서 허세 부려? 목숨이 두 개라도 모자라!”“맞아. 소용없어. 우리 수장님의 귀빈을 건드렸으면 아무리 잘 나가도 결국 한 손에 뭉개질 거야! 내가 충고해 주지. 얼른 진주 재단의 신임 사장 불러와! 3분 안에 안 나타나면 사장 자리는 없어진다고 전해!”“닥쳐!”그 순간, 김만태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그가 고함을 지르자 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잠시 멈칫했다가 곧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만태 도련님 화나셨다. 제대로 화나셨다! 이제 저 자식 끝났네.’“만태 도련님, 제가 좀 나설까요? 요즘 손이 근질근질한데, 이 기생오라비가....”짝!만태는 눈 깜짝할 새에 입을 놀리던 부하를 한 대 갈겨 바닥에 내팽개쳤다.그리고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닥치라 했는데 안 들려? 입만 열면 개자식, 기생오라비! 누가 감히 김세자를 이렇게 함부로 모욕하라고 했어? 이 개자식, 나 죽이려고 작정했어?”김만태는 망설임 없이 딱하는 소리와 함께 부하의 다리를 부러뜨렸다.그 후 이마의 땀을 닦으며 뻔뻔하게 김예훈 곁으로 다가가 조용히 말했다.“세자님을 알아보지 못해 죄송해요. 저도 맡은 일을 해야 하니 수장님의 명령은 따를 수밖에 없었어요.”짝!김예훈은 곧바로 김만태를 한 대 갈겨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며 담담하게 말했다.“무릎 꿇고 사과하고 스스로 한쪽 손을 부러뜨려. 그리고 당장 꺼져.”“네, 네, 네! 세자님의 관용에 깊이 감사드립니다.”김만태는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곧이어 부하 열몇 명을 하나하나 땅에 내동댕이쳤다.그리고 한 명씩 손목을 밟아 부러뜨렸다.자신은 무릎을 꿇고 오른손을 땅에 내리찍었다. 딱하는 소리와 함께 손목뼈가 부러졌다.모든 일이 끝나자 김만태는 고개를 숙이며 얼굴이 굳어진 부하들과 함께 재빨리 그 자리를 떠났다.

  • 지존 사위   제2832화

    김만태가 나타나자 이소연을 비롯한 모두의 얼굴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났다. 김만태는 가끔 연예 주간지나 경제 신문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이었다. 안동 김씨의 고위층인 그를 이소연을 비롯한 직원들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이시카 다이지의 비서가 단 한 통의 전화만으로 이렇게 거대한 인물을 불러낼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김 비서는 김만태가 오자 신이 나서 허둥지둥 달려가며 억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만태 도련님, 제 얼굴 좀 보세요! 필러가 다 터질 지경이에요! 진주 재단 사람들이 너무 지나쳤어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해요!”김 비서는 말하다 울먹이기까지 했다.김만태는 차가운 눈빛으로 한마디 던졌다.“진주 재단 사람들 참 대단해. 다이지 도련님 일행은 김 수장님의 귀빈인 걸 몰라? 감히 수장님의 귀빈까지 때려? 오늘 이 일 쉽게 끝나지 않을 거야. 누가 손댔어? 당장 무릎 꿇고 다이지 도련님께 사과해. 그리고 스스로 한 손 부러뜨려. 그렇지 않으면 오늘 이 일 절대 끝나지 않을 거야.”이소연을 비롯한 직원들은 겁에 질려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지 못했다.김예훈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맞아. 오늘 이 일은 무릎 꿇고 사과하고 손 하나 부러뜨리지 않으면 안 끝나.”김만태는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무심코 물었다.“누구지?”그러고는 갑자기 몸을 돌렸다. 김예훈과 김청미를 본 순간 그는 얼어붙은 듯 멈칫하더니 곧 눈가가 격하게 경련을 일으켰다.김예훈은 냉담한 표정으로 김만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김만태에게 다가가 오른손을 내밀어 그의 얼굴을 툭툭 치며 담담하게 말했다.“김만태, 네 꼴이 점점 말이 아니구나. 예전엔 그래도 김씨 사걸 중의 한 명이었는데, 이제는 남 밑에서 주먹이나 써 주는 신세가 됐어? 대체 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게다가 김현민이 이런 사소한 일까지 신경 써? 너희 할 일 없어?”김예훈의 언행에 이시카 다이지 일행은 순간 어리둥절했다. 하나같이 믿기 힘들다는 표정이었다.‘어디서 굴러 들어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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