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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0화

Author: 리치 사랑
이윽고, 어린 안다혜가 누명을 쓰는 장면을 본 뒤, 안소현의 얼굴에는 바람이 이뤄진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 모습을 본 안다혜는 눈앞이 캄캄해졌다. 자신은 분명 안소현의 친동생인데, 도대체 무슨 큰 원한이 있다고 그녀가 정말 이렇게까지 자신을 대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릴 때 크게 죄지을 만한 일을 한 것도, 원한을 쌓을 만한 다툼을 한 것도 아니었다.

안다혜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안소현이 자신에게 이토록 큰 증오를 품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 근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말이다.

생각을 마친 안다혜는 곧장 일어서서 오늘 일은 반드시 끝까지 밝혀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안다혜는 바로 어린 안소현의 뒤를 따라갔다. 그러다 놀랍게도 안소현이 학교 선생님들과 연이 있는 듯한 정황을 발견했다.

평소 어린 안다혜는 학교에서 눈에 띄지 않는 편이었고 학부모 상담 때면 김미진은 언제나 안소현 쪽을 먼저 챙기고는 했다.

그러다 보니 학교 선생님들은 오직 안소현만이 가문에서 금지옥엽으로 키우는 딸이라고 여겼다.

자연스레 안다혜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았다.

안다혜는 계속해서 어린 안소현의 뒤를 밟았다.

어린 안소현은 주위를 한 번 훑어본 뒤, 입가에 비웃음을 띤 채 자기 교실로 돌아갔다.

안다혜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했다. 겨우 열 살짜리 아이가 이런 일을 겪고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 됐다.

여러 정황을 보면 마치 사전에 계획된 일처럼 보였다.

안다혜는 이게 과연 열 살 아이의 판단과 지능으로 가능할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혼자 꾸미기엔 무리이고 뒤에서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솔직히 안소현의 평소 모습으로는 이런 치밀한 방식까지 떠올릴 정도로 머리가 좋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안다혜는 뒤에 누군가가 있으리라 확신했다.

안다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으나 뒤늦게 자신이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안소현과 은비는 원래부터 가까운 친구 사이였다.

해가 저물 무렵, 하교한 안다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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