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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2화

Author: 수박빙수
다음 날, 윤하경은 원래 사설탐정을 통해 소지연에 대해 알아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직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채,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

화면을 보니 발신자는 강현우였다. 그녀는 잠시 손가락을 머뭇거리다 통화를 받았다.

“바빠?”

낮고 깊은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흘러들었다.

윤하경은 입술을 삐죽이며 짧게 대답했다.

“아니요.”

강현우의 말투에는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고 전날 밤 그가 소지연에 관한 일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윤하경 마음속에는 은근한 불만이 남아 있었다. 강현우가 그런 부탁을 들어줘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윤하경도 알고 있었지만 막상 단칼에 거절당하고 나니 괜히 마음이 허전했다.

그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 순간, 그녀는 자신이 지금 강현우에게 너무 의지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화기 너머 강현우가 비웃는 듯한 낮은 웃음소리를 흘렸다.

“회사로 와. 할 말이 있어.”

윤하경이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전화는 일방적으로 끊겼다.

그녀는 꺼진 화면을 잠시 바라보다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강한 그룹으로 향했다. 예전에 몇 번 와본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낯선 얼굴들이 많았다.

총괄실 앞에 도착했을 때, 강현우의 비서진은 전부 새로 바뀌어 있었지만 그녀를 알아보는 데는 한눈이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미리 말씀 주셨습니다. 바로 모시겠습니다.”

윤하경은 고개를 끄덕이고 높고 얇은 힐 굽 소리를 남기며 비서의 뒤를 따랐다.

강현우의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그는 창가에 서서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

“대표님, 사모님 오셨습니다.”

비서가 알리자 강현우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고는 전화기 속에 말했다.

“응, 알겠어.”

그렇게 짧게 말한 뒤, 바로 전화를 끊었다.

“앉아.”

그는 턱짓으로 소파를 가리키며 앉으라는 신호를 주고 곧장 책상 쪽으로 돌아가 서류 하나를 들고 그녀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예요?”

윤하경은 순간 멈칫하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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