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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1화

Author: 수박빙수
강소연 위에 올라탄 두 남자는 잠시 이유 모를 동작을 멈췄다. 그녀는 힘없이 눈동자만 굴려보았지만 입은 더러운 천으로 막혀 한 마디도 내뱉을 수 없었다.

한편, 바깥에서 강소연을 부르며 헤매던 배경빈의 눈에 길가에 벗겨진 신발 하나가 들어왔다. 그는 아까 강소연의 옷차림을 자세히 본 건 아니었지만 이 신발이 분명 그녀가 평소 즐겨 신던 스타일임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순간 얼굴이 굳으며 시선이 옆으로 옮겨졌다. 풀숲에는 누가 끌려간 듯한 자국이 또렷이 남아 있었다. 그 순간, 배경빈의 머릿속에 떠오른 건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장면들이었다.

배경빈은 더는 강소연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대신 휴대폰을 손에 쥔 채, 풀숲의 흔적을 따라 조심스럽게 숲속으로 발을 옮겼다.

숨어 있던 유선과 황수광은 잠시 움직임을 멈춘 뒤, 밖에서 더는 소리가 들리지 않자 비열하게 웃었다.

“봐, 진짜 가버렸잖아.”

유선은 벌써 윗옷을 벗은 채 강소연을 내려다보며 더러운 이를 드러냈다.

“그 남자는 널 좋아하지도 않는 거야. 그래도 오빠가 널 ‘아껴’줄 테니 걱정하지 마.”

강소연은 역겨움에 구토가 치밀었지만 입이 막혀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 전신이 절망으로 가라앉고 눈동자마저 움직이기 싫을 만큼 무기력했다.

유선이 낮게 낄낄거리며 마지막 속옷마저 벗어 던지려는 순간.

쾅!

묵직한 충격이 그의 뒤통수를 강타했다.

놀란 유선이 눈을 치켜뜨고 돌아보려 했으나 이미 시야는 검게 가라앉아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황수광은 그 광경에 겁을 집어삼키며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배경빈이 순식간에 팔을 붙잡아 꺾어버렸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황수광의 비명이 숲속에 울려 퍼졌다.

이윽고 배경빈이 손전등을 켜자 날카로운 빛과 함께 드러난 그의 눈빛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사신 같았다.

“감히 누구한테 손을 대? 죽고 싶어?”

이미 기절한 유선은 움직이지 못했고 분노에 휩싸인 배경빈은 황수광을 향해 무자비하게 주먹을 날렸다.

평소 잡범 짓이나 하던 황수광은 싸움의 상대조차 되지 못했다. 영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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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727화

    “문 어르신은 참 행복하시겠네요.”하석호의 말은 너무 독했다.문세호는 표정 하나 바꾸지 않았다. 다만 늙고 침묵한 눈으로 하석호를 한참 바라보다가, 이내 가볍게 웃었다.“요즘 하씨 가문을 이끄는 분이 온화하면서도 불의를 원수처럼 미워한다더니... 오늘 보니 과연 그렇군요.”문세호는 잠깐 숨을 고른 뒤, 낮고 차분하게 덧붙였다.“하석호 씨가 하경이를 이렇게 생각해 주는 건...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이미 벌어진 일은 되돌릴 수 없지요. 그걸 바로잡을 수 없다는 건 저에게도 평생의 유감입니다.”문세호의 시선이 윤하경 쪽으로 옮겨왔다.“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지금부터 더는 새로운 후회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하경과 하민에게,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잘해 주는 거죠.”문세호의 말에는 꾸밈이 없었다.하석호의 눈빛이 아주 조금 흔들렸다. 하석호는 강현우 앞에서는 얼마든지 독한 말을 퍼부을 수 있었지만, 일흔을 바라보는 노인을 앞에 두고는 끝까지 그렇게 굴지 못했다. 하석호는 이를 한 번 악물더니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그럼 오늘 하신 말씀을...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그럼요.”문세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린 사람 앞에서 이렇게 직접 약속하는 건 문세호도 처음이었다.윤하경은 이마를 짚었다가 문세호에게 말했다.“그럼 올라가서 짐 정리만 조금 더 하세요. 이제 슬슬 출발해야 해요.”윤하경은 도우미들에게 지시해, 방금 위층에서 내려온 짐들을 차에 싣게 했다.윤하경과 윤하민이 들어올 때는 짐이 별로 없었는데, 막상 떠나려니 짐이 갑자기 늘어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윤하민이 눈에 보이는 건 뭐든 갖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그 덕에 먹을 것과 장난감이 잔뜩 늘어났다.윤하민은 커다란 인형을 꼭 끌어안고 현관 앞에 서 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윤하경은 윤하민이 강현우를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떠난다는 얘기를 강현우에게 일부러 하지 않았다. 괜히 일을 더 키우고 싶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7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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