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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5화

ผู้เขียน: 수박빙수
“대표님, 여기서 뭘 하실 겁니까?”

민진혁이 묻자 뒷좌석에서 낮은 웃음이 새었다.

“그걸 몰라서 묻냐.”

고개를 돌리려던 찰나, 얇은 쇠줄이 목을 타고 감겼다. 바로 뒤에서 오건우가 거칠게 잡아당기자 목이 뒤로 꺾이며 눈앞이 하얘졌다. 민진혁은 반사적으로 팔뚝을 목과 쇠줄 사이에 밀어 넣어 숨통을 틔웠고 살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통증이 훅 치고 들어왔다.

오건우가 등 뒤에서 서늘하게 속삭였다.

“역시 강현우의 충견이네. 여기까지 기어 오면 뭐가 달라질 줄 알았나.”

민진혁은 이를 악물고 간신히 소리를 짜냈다.

“너... 정체가 뭐야.”

오건우가 코웃음을 쳤다.

“맞혀 봐.”

핏발 선 눈동자가 핏기로 번들거렸다.

“강현우한테 제일 앞장서 아부하던 네가... 내가 누군지 한번 맞혀 보라고.”

철사가 한층 더 조여 들었다. 팔의 힘줄이 솟고 피부가 갈라지며 피가 팔뚝을 타고 흘러 시트 천이 서서히 붉게 번졌다.

민진혁은 빨리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한 손을 뽑아 운전석 등받이 레버를 힘껏 당겼다. 등받이가 확 꺾이며 몸이 뒤로 밀렸고 숨길이 트이자 철사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오건우의 미간이 깊게 찌푸려졌다.

‘차라리 아까 칼부터 꺼낼걸.’

철사가 풀리자마자 민진혁은 몸을 비틀어 주먹을 꽂았다. 좁은 차 안에서 둘은 숨 돌릴 틈 없이 엉켜 붙었고 주고받는 한 방마다 살기가 실렸다.

민진혁의 몸놀림은 빨랐지만 팔뚝에 파인 두 줄 상처가 깊어 힘이 빠졌다. 강현우의 얼굴을 뒤집어쓴 남자와 버티기가 점점 힘겨웠다. 공간이 지나치게 비좁자 민진혁은 틈을 타 문을 밀치고 밖으로 굴러나왔다.

몇 걸음 달리다 지금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급히 몸을 돌렸다. 차 문을 벌컥 열어 끌어내리려는 순간, 운전석 너머로 보이는 오건우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었고 입꼬리만 살짝 올린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본 순간, 민진혁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뭐지? 이 불길한 예감은...’

오건우가 콘솔 수납함을 열어 권총을 꺼냈다. 총구가 곧장 민진혁을 겨눴고 입가에는 비뚤어진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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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주승엽입니다.”전화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를 듣자마자, 주승엽은 바로 강현우라는 걸 알아챘다. 주승엽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강현우 씨? 무슨 일로 전화했습니까?”“윤하경은 어디 갔어요?”강현우의 목소리에는 차가운 기운이 가득했다. 당장이라도 전화를 타고 넘어와 주승엽을 쥐어뜯을 것 같은 살기가 스며 있었다.주승엽은 잠시 멍해졌다.“어제 오후에 제가 공항까지 직접 데려다줬어요. 이쯤이면 집으로 돌아갔을 텐데, 왜요?”“아직 집에 안 돌아왔어요.”“뭐라고요?”주승엽이 얼이 빠진 채 되묻는 순간, 거의 튀어 오르듯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제야 몸에 한 올의 옷도 걸치지 않은 채 누워 있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잠깐 멈춰 서자 어젯밤의 기억이 한꺼번에 밀려들며 머릿속이 뒤엉켰다.‘어젯밤 일들은...’머릿속이 엉망이 되었는데도 전화기 속 강현우의 목소리는 계속 쏟아졌다.“주승엽 씨, 윤하경한테 무슨 짓 한 거예요? 휴대폰은 아예 꺼져 있고, 하민이가 보낸 메시지도 하나도 안 읽어요.”그제야 주승엽은 정신이 번쩍 들며 생각이 현실로 끌려 내려왔다. 주승엽의 표정도 서서히 굳어졌다.“어제 분명 제가 직접 공항까지 데려다줬어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집에 못 갔을 이유가 없어요.”전화기 너머에서 잠시 침묵이 흘렀다가, 강현우의 냉소 섞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주승엽 씨, 저한테 거짓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지금 바로 해성으로 갈 겁니다. 하경한테 이상한 짓을 조금이라도 했다면...”“아니라고 했잖습니까!”주승엽은 이를 꽉 물고 말을 잘랐다.그런데 바로 그때, 다른 생각이 번개처럼 스쳐 지나갔다. 온몸이 굳어지며 소름이 돋았다. 강현우가 아직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상관도 하지 않고, 그대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그리고 허둥지둥 침대에서 내려와 드레스룸으로 들어가 옷을 급히 걸쳐 입었다.같은 시각, 경성.끊긴 통화 화면을 내려다보던 강현우의 얼굴은 잔뜩 굳어 있었다. 강현우는 어금니를 세게 물고 눈

  • 차가운 대표님과의 치명적인 밤들   제1628화

    주승엽은 잠깐 멈칫했다.아직 상황을 이해하기도 전에 뒤에서 뜨겁고 부드러운 살결이 주승엽의 등에 붙었다.“승엽아...”놀란 주승엽이 고개를 홱 돌리자, 그렁그렁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는 이지아와 눈이 마주쳤다.“아...”주승엽은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뒤로 물러섰다. 눈앞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이지아의 모습이 들어오자 정신이 번쩍 들며 즉시 그녀를 밀쳐내고 욕실 문으로 향했다.하지만 문고리를 잡아 돌린 순간, 문이 이미 안쪽에서 잠겨 있다는 걸 깨달았다. 밖에서만 열 수 있게 잠가 둔 모양이었다.그 사이 이지아가 또다시 달려와 주승엽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둘의 젖은 피부가 그대로 포개지자 주승엽은 머리가 더 심하게 멍해지는 걸 느꼈다. 머릿속에서는 단 하나의 목소리만 간신히 떠올랐다.‘절대... 이지아와는 아무 일도 있어서는 안 돼.’“승엽아, 제발 날 밀어내지 마. 응? 승엽아...”이지아의 목소리는 끈적하게 달라붙었다.지금의 주승엽에게 그 목소리는 함정인 줄 뻔히 알면서도 덥석 물어버리게 만드는 미끼 같았다.주승엽은 남은 마지막 이성으로 이를 악물며 이지아를 강하게 밀어냈다.“나한테서 떨어져... 하, 으...”세게 밀쳐진 이지아는 몇 걸음이나 휘청거리다가 세면대를 붙잡고서야 겨우 몸을 가누었다.그럼에도 전혀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얼굴까지 붉어진 주승엽의 눈과 점점 무너져 가는 표정을 보고는 입가에 옅은 미소를 떠올렸다.“승엽아...”이지아는 맨발로 살금살금 다가오며 허리를 굽혀 주승엽의 눈을 들여다보았다.“우리 사이는... 원래 이러는 게 당연한 거 아니었어? 예전에도 수없이 했던 일인데 이제 와서 왜 그렇게 날 필사적으로 거부해?”주승엽은 거의 부서지도록 이를 악물었다. 충혈된 눈으로 이지아를 노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다.“너... 설마... 나한테... 약을 탄 거냐.”“굳이 물어볼 필요가 있을까?”이지아는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욕실 안에는 뜨거운 물줄기에서 피어오른 수증기가 가득했고 살짝 흐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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