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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화

Author: 수박빙수
이 집사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번에는 정말 일이 커졌어요.”

“방금 전에 양세운이 다녀갔는데요, 윤하경을 데리고 나간 사람이 아직 돌아오질 않았대요. 이상해서 직접 찾아가 봤는데... 사고가 났더래요. 그런데 경찰들이 주변에 잔뜩 있어서 가까이도 못 갔대요.”

한선아는 그 말을 듣자마자 소파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라고?”

얼굴에 붙이고 있던 마스크 팩이 그 충격에 툭 떨어지자 그녀는 아예 그것을 집어 던졌다.

“교통사고가 났다고? 많이 다쳤대?”

이 집사는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양세운 말로는 꽤 심각했대요. 차가 아예 전소됐고 멀리서 들리는 말에 의하면... 현장에 시신도 있었대요.”

한선아는 잠시 아무 말도 못 하고 섰다가, 다시 소파에 털썩 앉았다. 손에 들고 있던 와인 잔을 테이블에 내리찍듯 내려놓았고 오래도록 말이 없다가, 결국 낮게 코웃음을 쳤다.

“윤하경이 죽었다면 그건 걔 팔자지. 난 원래 걔가 눈치껏 빠졌으면 살려둘 생각이었어.”

그녀의 눈빛이 서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강현우 엄마야. 설마 걔 하나 때문에 현우가 나를 버리겠어?”

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방문이 벌컥 열렸다.

어두운 복도에서 들어선 사람은 바로 강현우였다. 무표정한 얼굴에 차가운 기운이 감돌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한선아는 놀라 얼어붙었다.

방금 전까지 했던 말들을 얼마나 들은 건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당황한 기색이 얼굴에 역력히 떠오르던 한선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현우야,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집에 있었던 거야?”

강현우는 이를 악물고 조용히 그녀를 노려보다, 입꼬리를 비죽 들어 올렸다.

어두운 조명 아래, 그 표정은 마치 지옥에서 기어나온 사람 같았다.

한선아도 모르게 긴장해 침을 꿀꺽 삼켰고 뭔가 말을 해 분위기를 풀어보려 했지만 강현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건 잘 들었습니다. 분명 제가 어머니한테 뭐라 할 순 없겠죠.”

한선아는 그 말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현우아, 그게 아니라...”

강현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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