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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Author: 수박빙수
오건우는 그제야 상황을 깨달은 듯 말했다.

“설마... 윤하경한테 마음이 있는 건 아니지?”

하석호는 그를 흘겨보며 대답했다.

“그게 그렇게 티가 났나?”

“...”

하석호는 잠시 오건우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진심이야?”

오건우는 가볍게 웃으며 어깨를 으쓱였다.

“사람 일이란 건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그 말만 남기고는 여유롭게 발걸음을 돌려, 하병철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한편 윤하경은 모성 시내 중심가를 둘러보고 있었다. 비록 모성은 수도처럼 번화하진 않았지만 나름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따뜻한 정취가 있었다. 시내도 제법 활기차서 이곳저곳 구경하다가 근처 카페에 들어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조용히 살면서 카페 같은 걸 하나 차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그동안 너무 많은 걸 안고 살았고 바쁘게만 달려왔던 삶이었다. 이젠 조금은 내려놓고 여유를 즐겨도 되지 않을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앉아 있다가, 오늘 저녁 오건우와 저녁을 약속했던 게 문득 떠올랐다. 마침 택시를 타고 돌아가려던 찰나, 그녀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그녀는 곧장 누군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번호는 새로 만든 폰이라 하석호 외에는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하석호가 아니라면 분명 오건우였다.

윤하경은 다시 자리에 앉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역시나, 들려오는 건 오건우의 차분한 목소리였다.

“윤하경 씨, 아직 안 돌아오셨군요. 설마 오늘 저녁 약속 잊으신 건 아니죠?”

“...”

윤하경은 살짝 눈썹을 찌푸렸다.

“그냥 식사 자리일 뿐입니다. 약속이라고 하긴 좀 그렇죠.”

“제가 위치 보내드릴게요. 바로 오세요.”

그녀는 짧게 말한 뒤 바로 전화를 끊고 속으로 조용히 눈을 굴렸다.

오건우는 늘 그렇듯 말투에 여지를 남기지 않았다.

윤하경은 이번 식사가 끝나면 더 이상 엮이지 않기를 바라며 먼저 식당으로 향했다.

예약해 둔 레스토랑에 도착해 창가 자리에 앉아 있을 즈음, 오건우가 문을 열고 들어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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