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8화

저녁 무렵.

식탁에서 세 사람은 모두 조용히 저녁을 먹었다.

남하준의 휴대폰이 울리면서 오붓한 식사 시간을 깨뜨렸다.

그는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보더니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

백하린이 영상통화를 걸어온 것이다.

할머니와 서다인의 앞에서 그녀의 전화를 받기가 거북했다. 게다가 어제 서다인을 모함한 일도 미처 혼내지 못했다.

남하준은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고 메시지를 보냈다.

[바빠, 시간 나면 전화할게.]

메시지를 보낸 남하준은 휴대폰을 식탁 위에 놓고 다시 젓가락을 들었다.

은경애는 남하준에게 반찬을 집어주며 부드럽게 물었다.

“요즘 바쁘냐?”

“좀 바빠요.”

“공적인 일로, 아니면 사적인 일로?”

할머니는 휴대폰을 가리켰다.

“중요한 전화 아니에요.”

남하준이 설명했다. 하지만 그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영상통화가 다시 걸려왔다.

서다인은 그것이 백하린의 전화라는 것을 단박에 눈치챘고 기분이 다운되어 조용히 식사했다.

남하준은 서다인을 힐끗 쳐다보고는 휴대폰을 집어 다시 끊어버렸다.

두 번이나 때아닌 영상통화로 할머니와 서다인에게 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했던 남하준은 할머니에게 반찬을 집어 주고 또 서다인에게도 고기 한 점을 집어 주었다.

서다인은 잠시 멍해졌다. 남자가 그녀의 그릇에 올려놓은 고기를 보면서 잠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예전 같으면 속으로 야호를 불렀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뻐할 마음도 없이 묵묵히 고기를 집어 다른 접시에 놓았다.

남하준은 눈살을 약간 찡그렸다. 서다인이 여전히 화가 났고 억울해하는 것 같았다.

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계속 목구멍에 걸려 도저히 나오지 않았다.

백하린의 세 번째 전화가 걸려오자 이번에는 은경애가 재빨리 남하준의 휴대폰을 집어 들고 영상통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하준 오빠, 서다인 진짜 너무 해요. 왜 내 방에 있는 물건을 함부로 만지냐고요! 서랍도 엉망진창이고 몇천만 원짜리 목걸이도 사라졌어요. 서다인이 훔쳤을지도 몰라요!”

은경애의 안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