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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서다인은 억지로 웃음을 짜내며 남하준을 위해 해명했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럼 방금 그 여자는 누구야?”

할머니는 병세 때문에 충격을 받아서는 안 되니 서다인은 잠시 망설였다.

그녀는 남하준의 말을 곧이곧대로 중복했다.

“아직 어린애가 헛소리하는 것뿐이에요.”

남하준은 멍해졌다. 서다인은 그렇게 큰 억울함과 모욕을 당하고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다.

백하린이 말한 것처럼 남을 헐뜯고 해코지할 사람이 아니었다.

은경애는 서다인의 위로에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저녁을 먹은 후, 세 사람은 정자 밖에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밤빛이 몽롱하고 고요한 정원에는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가득했다.

향긋한 차까지 더해지니 더욱 평화롭고 아늑했다.

은경애가 손자 내외와 한창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하인이 다가와 공손히 말했다.

“어르신, 백하린 씨라고 하는 분이 어르신과 도련님을 뵙고자 합니다.”

서다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멍한 표정으로 계속 차를 마셨다.

은경애가 물었다.

“백하린?”

“네. 도련님과 죽마고우이고, 도련님이 어렸을 때부터 가장 좋아하셨던 분이고, 어르신께서도 가장 아끼던 예비 손자며느리라고 하던데요?”

남하준은 이 말을 듣고 어두운 표정으로 일어섰다.

“할머니, 제가 처리하고 올게요.”

은경애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지더니 차갑게 말했다.

“넌 가만히 있어. 들어와서 똑바로 말해보라고 해.”

남하준은 주먹을 불끈 쥔 채 차가운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서다인은 겉으로는 덤덤해 보였지만, 속으로는 괴로워 죽을 지경이었다.

“할머니, 백하린 씨가 할 말이 있어 찾아온 것 같으니 저는 먼저 방으로 가서...”

은경애가 엄숙하게 말을 끊었다.

“너도 제자리에 가만히 있어.”

서다인은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

이때 하인은 이미 백하린을 화원 정자로 데리고 왔다.

그녀는 하늘하늘한 흰색 원피스에 고가의 액세서리를 착용해 세련미를 뽐냈다.

백하린은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오빠 안녕.”

그녀는 유독 서다인을 투명인간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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