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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8화

Author: 무가
“서현아, 너까지 왜 끼어들어?”

안진각이 인상을 찌푸리며 나무랐다.

“세린이 싫다니까 우린 두 번째 길을 택하는 수밖에 없어.”

안국성은 일말의 주저도 없이 결정을 내렸다.

그 말에 모두가 멍해졌다.

안국성이 고민할 생각도 없이 이렇게 빠르게 결단을 내릴 줄은 아무도 몰랐다.

“아버지, 신중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하씨 가문은 그렇게 만만한 가문이 아닙니다. 우리 안씨 가문은 이미 백 년 전 그 안씨 가문이 아니잖아요.”

안진아의 얼굴에 우려가 가득했다.

“맞아요 아버지, 하씨 가문이랑 혼인 맺으면 우리한테 이득밖에 없어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안진각이 이익과 손해를 따져가며 설명했다.

“하씨 가문이 그 용왕이란 녀석이랑 손잡고 우릴 공격하면 안씨 가문은 진짜 멸망할 수도 있습니다.”

“예로부터 혼인은 약자가 딸을 내주는 거였다. 우리가 정말 그 하씨 가문보다 약하다고 생각해?”

안국성의 목소리가 냉랭해졌다.

“하씨 가문이 진짜 우리랑 끝장을 보겠다 하면 난 천기 위대를 투입하는 것도 마다치 않겠어.”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모두의 표정이 확 바뀌었다.

천기 위대는 안씨 가문의 최강 전투력이었고 안씨 가문의 숨겨진 비장의 카드이기도 했다.

오씨 가문의 매화 내위와 동급인 천기 위대는 백 년 전 용맥의 일족을 위해 움직였던 호위대였다.

그 전투력은 현대 무기로 무장한 군대에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 정도였다.

“아버지, 천기 위대는 함부로 동원하면 안 됩니다. 용왕이 천기 위대를 두려워해서 우리 안씨 가문을 함부로 못 건드리는 거잖아요.”

안진아가 급히 안국성을 만류했다.

“천기 위대를 쓸지 말지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하씨 가문이 결정하는 거야.”

안국성은 사람들을 둘러보며 천천히 말했다.

“우리 안씨 가문이 지금은 좀 기운 빠진 건 인정해. 하지만 예전엔 아홉 후손 가문 중 하나였어.”

“호랑이가 아무리 몰락해도 개한테 물려선 안 되지 않겠어? 둘째야, 하씨 가문에 가서 전해. 두 가문이 혼인으로 연합하는 건 동의한다고 말이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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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82화

    얘기를 다 들은 하인준은 눈을 가늘게 뜨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둘째야, 넌 누가 하경범을 죽였다고 생각해?”“그건... 나도 모르겠어.”하인학은 고개를 저었다.상황은 너무 복잡했고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내 생각엔 그 용왕이라는 놈의 부하 쪽이 유력해.”하인준이 천천히 예상을 털어놨다.“뭐라고? 형, 그 말 진짜 믿는 거야?”하인학은 깜짝 놀랐다.“일단 흥분하지 말고 내 얘기를 들어.”하인준은 손을 들어 진정시키며 말을 이었다.“남사에 있는 동안 나도 꽤 많은 기밀 사항을 들었어. 너희는 용맥의 일족이랑 아홉 후손 가문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어?”두 동생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고개를 저었다.“처음 듣는 말이야.”“대한민국이 건국되기 전, 역대 왕조는 전부 용맥의 일족이 다스렸어.”하인준의 말에 두 사람은 말 그대로 충격을 받았다.“용맥의 일족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이야?”“근데 왜 우린 그런 얘기를 한 번도 못 들었지?”지금 하씨 가문도 이미 대한민국 상류 사회의 정상급 가문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하지만 용맥의 일족이니 아홉 후손 가문이니 하는 말은 난생처음 듣는 이야기였다.설마 이 정도 위치에 있어도 그 세계의 문턱조차 못 밟는단 말인가?“못 들어본 건 이상한 게 아니야.”하인준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백 년 전, 용맥의 일족 내부에서 큰 싸움이 터졌고 서로 물고 뜯으며 용맥의 일족이 멸망했어. 그 여파로 아홉 후손 가문도 뿔뿔이 흩어져 각지로 옮겨갔어. 우리 르벨에 있는 그 세 가문도 아홉 후손 가문 중 하나야.”“뭐라고? 근데 그 세 가문은 별로 대단해 보이지도 않았어.”하인학은 미간을 찌푸렸다.전체적인 실력으로 보면 세 가문은 전부 하씨 가문과 비교도 안 됐다.이런 가문들이 어떻게 아홉 후손 가문이라는 대단한 가문 중의 일원일 수 있지?설마 용맥의 일족이란 게 생각보다 별거 아닌 일족일 수도 있었다.“별거 아니라고? 그건 우리 하씨 가문이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발전한 후에 세 가문이 들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81화

    하인학이 암위를 투입하겠다고 하자 하인용은 순간 멍해졌다.“형, 암위는 우리 하씨 가문 비장의 카드잖아.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 아니면 절대 쓰면 안 돼.”하인용이 조심스럽게 설득했다.하씨 가문이 르벨에서 수십 년간 군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순히 카지노를 독점해서 자산이 엄청나서만은 아니었다.하씨 가문에는 듣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암위라 불리는 조직이 있었다.이 조직은 그림자처럼 어둠 속에서 움직였고 흔적도 없이 오고 소리 없이 사라졌다.수십 년 전, 르벨에서 여러 가문이 하씨 가문의 카지노 사업을 탐내며 싸움을 걸었었다.하지만 다음 날 아침, 그 가문 사람들은 전부 몰살당했다.누가 한 짓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증거가 없었기에 아무도 하씨 가문에 전쟁을 선포할 수 없었다.그 뒤로 하씨 가문은 점점 강해졌고 지금처럼 르벨의 지배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하지만 비장의 카드는 쉽게 꺼내면 안 되는 법이었고 암위라는 카드는 더더욱 소중하게 다뤄야 했다.“지금 우리 하씨 가문이 머리채 잡히고 땅바닥에 짓밟히는 꼴인데 가만히 있으면 르벨의 다른 가문이 우리를 뭐로 보겠어?”하인학이 언성을 높여 날카롭게 쏘아붙였다.오늘 르벨 유명 인사들은 거의 다 연회에 참석했고 모두가 하씨 가문이 총독한테 찍혀서 꼬리 내리는 걸 똑똑히 봤다.이대로 아무 일 없던 척하면 앞으로 다들 하씨 가문은 만만히 보고 함부로 건드리려고 할 것이다.“형, 아버지가 명령을 내린 적이 있잖아. 암위는 아버지 허락 없이는 절대 못 쓴다고 말이야. 우리가 함부로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니야.”하인용이 거듭 만류했다.“게다가 그 진서준이라는 자식은 총독이 직접 챙긴 인물이야. 우리가 그 자식을 죽이면 그건 총독 면상에 침 뱉는 거나 마찬가지야.”“누가 그 자식을 죽인댔어?”하인학이 싸늘하게 말했다.“뭐라고? 그럼 대체 뭐 하려고 암위를 쓰겠다는 거야?”하인용은 그 말에 어리둥절했다.암위를 움직인다는 건 누군가를 말없이 죽인다는 뜻이었다.그게 아니라면 굳이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80화

    하인학이 떠나자 현장은 금세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안씨 가문의 생신잔치에 이렇게 많은 거물이 몰려올 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게다가 기세등등하던 하씨 가문 형제들까지 총독의 한마디에 쫓겨나는 신세라니, 두 집안의 대결은 말 그대로 신선들의 싸움이었다.“총독님,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안국성이 앞으로 나서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어르신, 굳이 감사할 것 없습니다. 저도 진서준 씨한테 진 빚을 갚으러 온 것뿐입니다.”동정혁은 가볍게 웃었다.사람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진서준을 바라봤다.도대체 이 청년이 어떤 인연으로 총독님의 은인이 된 건지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다.“진서준 씨, 시간 나면 우리 집에도 들려요. 언제든 환영합니다.”동정혁은 진서준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좋습니다, 총독님께서 저를 안 싫어한다면 꼭 들리겠습니다.”진서준도 웃으며 답했다.“싫어하다니요? 신의님 같은 분을 제가 왜 싫어하겠나요?”말을 마친 동정혁은 안국성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동정혁이 떠나자 성미영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진서준, 너 총독님이랑 어떻게 아는 사이야?”“며칠 전에 병원에서 총독님 부인을 살려드린 적 있어.”진서준이 담담하게 답했다.“물론 그때는 저분이 총독인지도 몰랐어.”이 말을 듣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고 진서준을 향한 시선엔 부러움이 가득했다.총독 부인을 구했다니, 총독님이 이 정도로 진서준을 감싸는 것도 이해가 됐다.“너 진짜 운수 하나는 기가 막히는구나.”성미영이 코웃음을 쳤다.“동 총독이 도와줬으니 망정이지, 동 총독만 없었다면 오늘 여긴 전쟁터가 될 뻔했어.”“왜? 내가 전쟁터를 무서워할 것 같아?”진서준이 무심하게 되물었다.하씨 가문이 두려웠다면 애초에 하경범을 잡지도 않았다.설령 다른 사람이 하경범을 죽이지 않았어도 진서준이 직접 하경범의 숨통을 끊었을 것이다.“입만 살아서 허풍만 치네. 그럼 아까 그 자리에서 큰소리쳤어야지, 사람들이 다 떠난 뒤에야 말해? 완전 사후 약방문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79화

    “네?”하인용은 자기 귀를 의심했다.총독을 잡아가라고?하인용 목숨이 열 개라도 감히 그런 짓은 할 수 없었다.“총독님, 그건... 농담이죠? 제가 어떻게 감히 총독님을 잡겠습니까?”하인용은 비굴하게 웃으며 말했다.“군대를 제멋대로 끌고 올 수도 있는데 못 할 게 뭐야?”동정혁의 얼굴이 싹 변하며 한마디 쏘아붙이자 윗사람 특유의 압박감이 확 밀려왔다.하인용의 얼굴빛이 파랗게 질렸다가 하얗게 질렸다.“총독님, 전 그저 살인범을 잡으러 온 겁니다.”“누가 진서준 씨가 사람을 죽였다고 했어?”동정혁이 날카롭게 따지기 시작했다.“증거 있어? 아니면 증인 있어? 있으면 지금 당장 내놔.”이 말에 하인용은 아까까지의 기세가 싹 사라졌다.사실 하인용은 아무 증거도 없었다.안가인조차도 진서준이 간접적으로 하경범을 죽게 했다고 했을 뿐이지 직접 죽였다고는 하지 않았다.“총독님, 혹시 저 녀석을 아십니까?”하인학은 잔뜩 찡그린 얼굴로 물었다.이제 보니 동정혁은 진서준 편을 노골적으로 들고 있었다.이 풋내기 같은 녀석이 뭔 재주로 총독님의 비호를 받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맞아, 난 진서준 씨를 알고 있어. 그리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동정혁이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진서준 씨는 내 은인이야.”이 말에 현장 분위기가 또 한 번 얼어붙었다.진서준이 총독의 은인이었다니, 그러니 총독이 이렇게까지 진서준을 감싸는 것이었다.모든 걸 이해한 하인학의 얼굴도 굳어버렸고 아까처럼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하인학은 지위가 하늘처럼 높은 총독이 어째서 이런 풋내기랑 인연이 있는 건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진서준 씨, 걱정 마세요. 제가 있는 한 누구도 진서준 씨한테 손가락 하나 못 댈 겁니다.”동정혁은 진서준에게 이름을 걸고 확실하게 보장했다.“감사합니다, 총독님.”진서준은 싱긋 웃으며 답했다.사실 진서준은 중장 신분증을 꺼낼지 고민했지만 동정혁이 나타난 덕에 굳이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총독님, 정말 살인범을 감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78화

    하인학은 그 제안에 잠시 주저했다.진짜 이곳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이제 더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하씨 가문과 3대 가문 중 하나는 반드시 르벨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바로 그때, 한 병사가 식은땀을 흘리며 뛰어 들어왔다.“사령관님, 위병 부대 하나가 들이닥쳤습니다.”“위병 따위가 뭐 대수야? 위병 부대 하나가 뭘 할 수 있겠어?”하인학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오늘 여기 내가 있는 한 하늘의 신선이 내려와도 소용없어.”“사령관님, 그 위병은 총독님 직속 위병입니다...”병사가 울먹이며 말했다.“뭐라고? 총독 직속이라고?”하인용의 눈이 휘둥그레졌다.하인용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대문으로 한 사람이 들어섰다.중산복을 입은 중년 남자는 선비 같은 외모지만 그 몸짓에서는 어마어마한 위압감이 뿜어져 나왔다.“동... 동 총독님!”하인학의 얼굴이 순식간에 새하얘졌다.“헐, 오늘 진짜 대박이야. 총독님까지 이 자리에 왔네.”“대체 누가 총독님을 부른 거야?”“설마 하씨 가문에서 모신 건가? 그래, 하인학 사령관 정도는 돼야 모실 수 있지.”중년 남자가 들어오자 현장은 완전히 뒤집혔다.눈앞의 이 인물은 르벨의 총독이었고 공무원, 경찰, 군대까지 전부 총독 지휘를 들어야 했다.르벨은 내륙과 제도가 달라서 총독이 단독으로 통치하는 구조였다.그러니 총독은 르벨 지역의 진짜 권력자였고 발을 한번 구르면 르벨 전체가 들썩이는 존재였다.하씨 가문이나 안씨 가문은 총독 앞에선 먼지 같은 존재와 다름없었다.“끝났네. 저 녀석을 이젠 아무도 못 구해. 총독님은 틀림없이 하씨 가문이 부른 거야.”“다행이네, 아까 진서준이 인정 안 했으면 우리 안씨 가문이 대신 작살날 뻔했어.”안씨 가문 사람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다들 총독도 왔으니 이제 안국성도 진서준을 위해 끝까지 버티진 않을 것이고 총독이 하씨 가문 편이라고 확신했다.이 현장에선 하씨 가문 빼곤 총독을 부를 만한 능력이 있는 가문은 없었다.“저 사람이 왜 왔지?”진서준은 중년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77화

    이 자식 미친 거 아니야?하인학 앞에서 대놓고 하경범을 두들겨 팬 걸 인정하는 건 정상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왜 때렸어?”하인학은 얼굴이 새파래졌다.“때릴만해서 때렸어.”진서준이 담담하게 답했다.“네 아들은 집안 권세를 믿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어. 수많은 집안을 박살 낸 장본인이기도 하지.”“그래서 죽인 거야?”하인학의 이마에 핏줄이 튀어나왔다.아들을 죽인 범인이 아들의 시체를 직접 들고 올 줄은 몰랐다.“난 네 아들을 죽이지 않았어. 다만 이시언에게 시켜서 납치하고 고문하게 했을 뿐이야.”진서준은 조금도 주눅이 들지 않았고 말을 이어갔다.“근데 그날 이시언의 전화를 받았는데 하경범이 누군가한테 구출됐다고 들었어. 난 처음에 당연히 너희 하씨 가문이 구출한 줄 알았지. 근데 조사해 보니 다른 놈들이 납치해서 바로 죽였더라고. 목적은 너희 하씨 가문과 안씨 가문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거였어.”“헛소리 작작 해!”하인학은 진서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이놈아, 헛소리로 빠져나가려 하지 마. 분명 네가 내 아들을 잔혹하게 죽인 거야. 근데 지금 그 책임을 존재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려고 해? 이놈을 당장 잡아!”하인학이 고함치자 무장한 병사들이 진서준을 끌고 가려고 다가왔다.“감히 누구 하나라도 손대봐.”안국성이 진서준 앞을 막아섰다.안국성이 막아서자 하인학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졌다.“안국성, 범인이 드러났는데도 감싸겠다는 거야? 혼인 문제는 깨져도 좋아. 하지만 이놈은 절대 못 놔둬.”“우린 진서준 씨를 절대 넘기지 않아.”안국성이 차갑게 말했다.“진서준 씨는 내 목숨을 구한 은인이야.”“네 이놈, 네가 뭔데 자꾸 이렇게 설치는 거야?”하인학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하인학은 자기가 이미 혼인을 포기한다고 했는데 왜 안국성이 계속 버티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진짜 미친 거 아니야?“진서준은 내 친구야. 네가 데려갈 수 없어.”오영수도 입을 열었다.“우리 할아버지도 진서준 씨 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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