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이나은이 말을 잇지 못했다.“너...”“신지아 씨, 너무한 거 아니에요?”더는 지켜볼 수 없었던 하민재가 사람들 속에서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신지아가 차갑게 웃었다.“너무하다고요? 나은 씨는 소중한 생명을 죽였어요. 난 고작 무릎을 꿇으라고 했을 뿐인데 나은 씨의 체면이 한 생명보다 더 귀하다는 건가요?”하민재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변도영을 쳐다보았지만 이나은을 위해 나설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결국 하민재도 입을 다무는 수밖에 없었다.기자들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카메라를 신지아와 이나은에게 바짝 들이댔다.이나은이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정을 유지하려 애썼다. 사실 그녀는 신지아가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이미 짐작하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오히려 신지아가 여기서 멈춰버릴까 봐 걱정되었다.“내가 무릎을 꿇으면 정말 용서해 줄 거야?”이나은이 나지막하게 말하면서 신지아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 순간 신지아는 지난번 변씨 가문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신지아가 이나은을 밀었다고 모함하던 그때와 똑같았다.이나은의 눈빛에서 의도를 단번에 읽어낸 신지아는 피식 웃었다가 망설임 없이 이나은의 뺨을 세차게 내리쳤다.갑작스러운 따귀에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이나은조차 신지아가 손을 댈 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잠시 당황한 나머지 다음 동작을 잊어버리고 말았다.“무릎 꿇기 싫으면 내 화풀이라도 받아내야죠.”신지아가 얼얼해진 손바닥을 매만졌다. 이 한 방으로 화가 풀릴 리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죽은 아이의 목숨과 바꿀 수도 없고 과거 이나은이 그녀를 익사시키려 했던 일이나 그간의 악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오히려 이나은이 더 가련해 보일 것이고 신지아가 악녀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속은 시원했으니까.“대박. 때린 거야?”“갑자기 왜 때린 거야?”“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여기저기서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다.이나은이 그제야 정신을 차린 듯 볼을 감싸 쥐고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뒤
신지아가 이토록 가차 없이 맞받아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현장에 모인 사람들이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경호원 몇 명이 다가오더니 신지아를 곤란하게 했던 기자들의 귀에 대고 뭐라 말했다.기자들은 내키지 않는 기색이었으나 그래도 얌전히 현장을 떠났다.신지아는 뒤편에서 일어난 소란을 신경 쓰지 않고 이나은에게 다가갔다.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1m 정도 되었고 주변 사람들은 공기 중에 감도는 팽팽한 긴장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이나은이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조금 전 변도영이 사람을 시켜 신지아를 몰아세우던 기자들을 쫓아내는 것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신지아가 나타난 순간부터 변도영의 시선이 시종일관 그녀에게만 머물러 있었고 이나은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이미 예상했던 일이었음에도 질투심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대체 왜? 도영의 여자친구는 나인데. 도영이가 사랑하는 사람도 당연히 나여야지. 신지아가 대체 뭐라고. 이미 이혼까지 했으면서 왜 계속 나랑 도영이 사이를 방해하는 건데?’‘고작 아이 하나 유산한 것 가지고 도영이는 왜 일을 크게 벌여 나한테 사과까지 강요하는 거야?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더라면 그때 아예 신지아의 목숨을 끊어놓을 걸 그랬어.’증오와 원한이 심장을 가득 채웠지만 이나은은 아주 노련하게 억눌렀다. 억울한 표정을 지으면서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하민재를 힐끗 쳐다봤다.전에 무슨 일이 있었든 오늘 이후로 신지아는 이나은에게 완전히 패배하게 될 것이다.멀지 않은 곳에서 하민재가 변도영의 옆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형, 이런 일은 사적으로 해결하면 되는데 왜 굳이 나은 누나더러 신지아 씨한테 공개 사과를 하라는 거야?”변도영은 언제나 그렇듯 하민재의 무의미한 질문에 대꾸하지 않았다.하민재도 익숙한지 개의치 않았다.“나은 누나도 형을 너무 사랑하니까 이런 것까지 받아주는 거지. 다른 사람 같았으면 진작 화내며 도망갔을걸? 나은 누나가 형을 사랑하고 형의 아이까지 가졌는데 이렇게까지
그 시각 병원.신지아가 떠난 뒤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윤형우가 따라가려던 그때 마침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윤해원의 전화인 걸 확인하고는 망설임 없이 전화를 받았다.이틀 전 고이진이 별장에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윤재혁이 그곳을 완전히 봉쇄해버렸다. 윤해원은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되어 상황을 살피러 직접 별장에 갔다.“이진 씨한테 일이 생겼어.”윤형우가 입을 열기 전에 윤해원이 곧장 말을 이었다.윤해원은 윤재혁이 이미 고이진을 찾아냈다는 것과 고이진이 불치병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했다. 얘기를 들은 윤형우의 표정이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재혁 오빠가 소식을 봉쇄하고 지금 고이진을 치료할 의사를 백방으로 찾고 있어. 이 일 고씨 가문 쪽에서도 아직 전혀 몰라.”윤해원이 이어서 신신당부했다.“지아 씨한테는 일단 비밀로 해. 만약 지아 씨가 충동적으로 무슨 사고라도 치면 너한테까지 불똥이 튈지 모르니까.”윤형우도 잘 알고 있었다. 윤해원이 말한 불똥이 부차적인 문제라는 것을.더 중요한 건 신지아와 고이진의 관계였다. 만약 신지아가 고이진의 일을 알게 된다면 아마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그때 가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다....변씨 가문 본가.신지아가 도착하자마자 언론 매체들이 먹잇감을 발견한 물고기 떼처럼 한꺼번에 달려들었다.“신지아 씨, 변 대표님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있었다면서요? 하지만 변 대표님은 그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하던데 왜 아이의 존재를 숨기신 겁니까?”“과거에 변 대표님과 사이가 좋지 않으셨잖아요. 혹시 아이를 이용해 변 대표님을 붙잡고 변씨 가문의 안주인 자리를 지키려 하셨던 건가요?”“유산되던 날 심경이 어떠셨습니까?”그 뒤로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수많은 카메라가 신지아의 얼굴 바로 앞까지 들이닥쳤다. 단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한 기세였다.취재진의 얼굴에 구경거리를 기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멀지 않은 곳에 서서 질문을 듣고 있던 변도영은 잠
신지아가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는 듯 윤형우는 찬란한 눈빛으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네게 아주 유용할 만한 정보가 하나 있는데, 들어볼래?”신지아는 잠시 생각하다 조심스레 물었다.“이나은, 임신 안 한 거죠?”윤형우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알고 있었어?”신지아는 담담히 대답했다.“그냥 짐작만 했을 뿐이에요.”겉보기엔 굽 없는 신발을 신고 네일아트도 포기하며 영락없는 임산부처럼 굴었지만 몇 번 마주치며 찬찬히 살펴본 이나은은 도무지 제 아이를 귀하게 여기는 임산부 같지 않았다.그날도 그랬다. 변도영이 길을 막아서자마자 이나은은 헐레벌떡 그의 곁으로 뛰어왔다. 자신의 임신 기간을 돌이켜보면 배에 울림이 갈까 봐 뛰는 건 고사하고 큰 몸짓조차 조심스러웠는데 말이다.혹여 넘어져 아이를 잃게 되면 어쩌려고? 이나은이 정말 그 아이를 무기 삼아 변씨 가문을 손에 넣으려 했다면, 자신보다 훨씬 더 지독하게 몸을 사리는 게 정상이었다.하지만 이 일에 대해 그녀는 그저 짐작만 했을 뿐, 굳이 깊이 파고들진 않았었다.게다가 최근 워낙 많은 일들이 터져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윤형우가 그녀에게 휴대폰을 건넸다.“사람을 시켜 하민재의 휴대폰을 해킹해서 이 진단서를 찾아냈어.”신지아가 건네받아 확인해 보니 이나은의 진료 기록이었다.역시나 결과는 음성. 임신이 아니었다.“처음엔 병원 시스템을 해킹했는데 이나은의 기록이 아예 없더라고. 누군가 지웠거나 다른 곳으로 빼돌린 모양이야. 변씨 가문 사람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를걸.”윤형우가 가볍게 코웃음을 치며 비꼬았다.“가장 사랑하는 여자와 가장 친한 친구에게 쌍으로 배신당한 걸 알면, 우리 변도영 도련님 기분이 어떨지 참 궁금하네.”신지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약속한 시간이 다가오자 신지아는 차를 몰고 변씨 저택으로 향했다.그녀가 도착했을 때, 저택 옆 잔디밭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이 몰려 있었다.이나은이 신지아를 모해했다는 증거들이 법원에 제출된 직후, 업계와 사교계는 두 사람을 둘러싼
다음 날, 날씨는 잔뜩 흐렸지만 신지아의 기분은 꽤나 맑았다.아침 일찍 의사를 찾아가 윤형우의 검진 결과를 묻자, 의사는 윤형우의 모든 신체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이틀 뒤면 퇴원해도 좋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었던 것이다.신지아가 보기엔 윤형우가 아직 좀 허약해 보이긴 했지만 의사의 확언을 듣자 줄곧 마음을 짓누르던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아래층에서 아침 식사를 사 온 신지아가 병실로 돌아왔을 때, 윤형우는 이미 깨어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조용히 비켜주려던 찰나, 그녀를 발견한 그가 서둘러 대화를 마무리했다.“그래, 알겠어. 나중에 또 연락하자.”전화를 끊은 그가 반가운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다가와 그녀의 손에 들린 보온통을 바라보았다.“매일 아침 누군가 챙겨주길 기다리는 기분, 정말 최고인데. 오늘은 뭐야?”신지아가 보온통을 열자 그가 눈을 빛내며 말했다.“와,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거야? 오늘 딱 좁쌀죽이 당겼는데. 역시 지아가 최고야.”신지아는 그가 자신을 즐겁게 해주려 일부러 장난을 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보통 아픈 사람들은 몸이 불편해 예민해지기 마련이라, 예전에 변도영이 아플 때면 그녀는 어떻게든 그의 기색을 살피며 기분을 맞춰주려 애썼다.하지만 윤형우의 병실 생활은 정반대였다.그녀는 그의 병세가 걱정되어 마음을 졸이는데, 정작 환자인 그는 그녀를 안심시키려 끊임없이 장난을 걸어 긴장을 풀어주었으니 말이다.가끔은 그의 천연덕스러운 미소에 그가 지금 환자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였다.신지아는 웃으며 그의 두 뺨을 감싸 쥐었다.“어쩌겠어요, 제가 그만큼 형우 씨를 사랑하는걸.”윤형우가 물었다.“그럼 나중에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계속 날 사랑해 줄 거야?”“당연하죠.”신지아는 당당하게 대답했다.“형우 씨가 뚱뚱해지든 홀쭉해지든 무조건 사랑할 거예요.”“눈물 나게 감동인데. 그럼 나 이번 생이 끝나도 저승에서 망각의 차 같은 건 안 마실게. 다음 생에도 널 찾아가야 하니까.”신지아는 말문이 막혔다.
“아니지, 나은 언니가 지난 몇 년 동안 줄곧 신지아의 뒷조사를 해왔던 거야?”정신을 차린 변하늘의 눈동자가 흔들렸다.쏟아진 정보들이 너무나 방대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소화하기 힘들었다.서류에는 그녀가 전혀 몰랐던, 상상조차 못 한 진실들이 담겨 있었으니까.이나은이 교통사고를 설계해 신지아를 해치려 했다는 증거들 외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증거가 하나 더 있었다.그것은 이나은과 하민재가 나눈 대화 기록이었다.이나은: [신지아가 임신했다는 소문이 있던데?]하민재: [맞아요. 며칠 전 산부인과 검진을 왔었는데, 담당 의사 말이 벌써 3개월이라더군요.]이나은: [도영이 애야?]하민재: [네.]신지아가 검진을 받은 직후, 하민재 역시 아이 아빠가 변도영이 아닐까 의심해 몰래 친자 확인을 진행했고 결과는 변도영의 자식이 확실했다.[그래도 누나, 별 신경 쓰지 마요. 형은 누나밖에 모르잖아요.][그 여자가 애를 앞세워 형을 낚아보려는 모양인데, 우리 형이 그런 거에 흔들릴 사람 아니잖아요.]화면 너머 하민재의 태도는 지극히 무심했다.마치 남의 집 불구경이라도 하듯 대수롭지 않은 태도였다.5분 후, 이나은이 답장했다.[며칠 뒤에 귀국할게.][환영이죠! 이번엔 며칠이나 있을 예정이에요?][아예 정착할 거야.][정말요?]이어지는 내용은 두 사람이 귀국 일정을 논의하는 대화였다.명시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대화 기록을 통해 이나은이 이미 신지아의 임신 사실을 알고 있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심지어 이나은의 갑작스러운 귀국조차 신지아의 임신 때문이었다는 사실까지도 말이다.그러니까 처음부터 이나은이 해치려 했던 건 신지아가 아니라 그 무고한 아이였다.변하늘은 복잡해진 마음으로 변도영을 바라보았다.변도영은 이미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건지, 별다른 격한 반응 없이 태연한 기색이었다.“나은 언니가 노린 게 신지아 배 속의 아기였다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이나은이 아무리 신지아를 증오한다 해도 아이에게는 아무런 죄가 없지 않은가.
급한 마음에 신지아는 고이진이 살아있다는 걸 털어놓고 윤형우의 목숨을 구할 생각도 해봤다.하지만 결국 포기했다.생기를 잃은 고이진의 모습을 두 눈으로 봤기에 그녀가 지옥 같은 상황에서 도망치도록 도운 것이었다.지난번 만난 고이진의 눈에는 미래에 대한 갈망이 담겨 있었고 오랜만에 웃는 얼굴과 활기찬 모습도 보였다.두 손으로 선물한 희망을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윤재혁이 고이진의 죽음만 믿는다면 고이진의 악몽은 여기서 끝날 것이다.그러면 미래의 고이진은 자유롭게,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신지아는 윤형우를 바라보며
말을 마친 변도영은 어안이 벙벙하고 창백해진 이나은의 얼굴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망설임 없이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떠났다.로비로 돌아온 신지아는 걸음을 멈추고 윤형우를 바라보며 말했다.“고마워요.”윤형우가 아니었다면 정말 죽을 뻔했다.우연인지 운명인지 알 수 없지만 윤형우는 매번 그녀가 가장 힘들고 도움이 필요할 때 나타나는 것 같았다.게다가 그가 이나은의 속셈을 폭로할 줄은 몰랐다.신지아의 기억 속 윤형우는 여자들 사이의 갈등에 관여하지 않는 인물이었다.예전에 신지아가 윤형우를 도와 문제를 해결하려 했을 때도 그의
계약서에 도장까지 찍혀 있는 걸 보아 고우빈이 미리 준비해 둔 것이었다.신지아가 UME로 돌아오기로 결정했을 때 고우빈은 이미 이 계약서를 작성해 두었다.그는 마음속으로 UME에 언제나 그녀를 위한 자리가 있다고 생각했다.신지아가 필요할 때 이곳은 그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다만 UME에 막 도착하자마자 신지아는 모든 이의 표적이 되었고 서인호마저 그녀에게 큰 불만을 품고 있었다. 고우빈은 그녀가 지분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달랐다.아마 신지아 본인도 그렇게 여겼을 거다.그래서 고우빈은 계속
병원.신지아는 몽롱한 상태에서 팔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누군가의 손에 잡힌 듯했다.머리가 아직 제대로 돌아가지 않은 채 멍하니 눈을 뜨자 침대에 이미 깨어 있던 윤형우와 눈이 마주쳤다.“깼어?”윤형우가 가볍게 물으며 다소 안쓰러운 눈빛으로 신지아 팔에 감긴 붕대를 바라보았다.“아파?”신지아는 남자가 보내는 다정하고도 미안함이 담긴 시선을 마주하자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다친 건 분명 윤형우인데 지금도 그녀의 상태를 걱정하고 있었다.“윤형우 씨.”“응?”“미안해요.”신지아는 그의 몸에 걸친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