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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넌 내 아이를 낳을 자격이 없어

ผู้เขียน: 연의 수정
그 말을 들은 민여진은 선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전화를 할 때부터 이미 다 알고 있었으면서 그때는 아무 말 않다가 들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안심할 때가 돼서야 잔인하게 아이를 지우라는 말을 하는 그가 민여진은 너무나 야속했다.

하지만 저의 우는 모습을 싫어하는 박진성을 알기에 민여진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어 자신을 진정시키고는 말했다.

“진성 씨, 나 앞으로 말도 잘 들을게요. 그러니까... 제발 아이만은 지키게 해주면 안 돼요? 절대 진성 씨 귀찮게 안 하고 문채연 씨 깨어나면 바로 애 데리고 나갈게요. 이 세상에 없는 아이처럼 키울게요.”

하지만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는 박진성의 동정은커녕 오히려 비웃음만 샀다.

“민여진, 착각하는 것 같아서 알려주는 건데 네 그 얼굴이 아니었으면 넌 박씨 집안 사모님 자격으로 지금처럼 누리고 살지도 못해. 가끔 선 넘는 거야 그렇다 쳐도 내 아이는 안돼. 나를 위해 아이를 낳을 여자는 채연이뿐이야. 너한테는 그럴 자격 없어.”

자격이 없다는 그 말은 채찍이 되어 곧바로 민여진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를 내었다.

그녀가 박진성의 무정함을 원망하고 있을 때 현관 쪽에서 인기척이 들리더니 양경호가 안으로 들어섰다.

“얘 좀 은밀한 병원으로 데려가서 수술시켜, 아무 소리도 새어나가지 않게 신경 쓰고.”

배 속의 아이한테는 아버지인 사람이 저토록 매정하니 민여진은 오장육부가 베이는 것처럼 아파왔다.

“진성 씨...제발요... 안돼요!”

하지만 박진성이 그 애원도 무시한 채 양경호를 향해 눈짓하자 민여진은 바닥에 꿇어앉아 버렸다.

“진성 씨... 제발요, 나한테 무슨 짓을 시켜도 좋으니까 제발 아이만은 지키게 해줘요. 낳기만 하면 바로 보낼게요, 제발 살려만 줘요...”

바닥에 머리를 박으며 애원한 탓에 민여진의 이마는 온통 피투성이였고 그걸 본 박진성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민여진, 넌 진짜 그 얼굴을 가지지 말았어야 했어. 채연이는 너처럼 비굴하진 않을 거야.”

문채연이야 머리를 박지 않아도 박씨 집안 후계자 박진성의 사랑을 독차지하니 상관없겠지만 그녀의 대용품일 뿐인 민여진의 처지는 달랐다.

몇 년 동안 눈도 못 뜨는 문채연 곁은 끔찍하게 지키면서 2년이나 동고동락한 자신에게는 한없이 차가운 게 박진성이었으니 민여진은 머리를 박아가며 비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아이만 지키게 해줘요...”

“안돼.”

예쁜 입술로 매정한 말을 내뱉던 박진성은 더 이사 민여진과 실랑이를 벌이고 싶지 않아 양경호를 향해 말했다.

“뭐하고 서 있어? 빨리 데리고 가, 시간 끌지 말고.”

그의 명령에 양경호가 민여진을 잡아당기자 그녀는 온몸으로 발버둥 치며 목놓아 울었다.

“싫어! 안 간다고!”

“진성 씨, 제발 한 번만 부탁할게요. 그래도 진성 씨 아들이잖아요, 당신 핏줄인데 사람이 어떻게 그래요!”

하지만 식탁에 앉은 박진성은 미동도 없었다, 핏줄이라는 말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에 마침내 절망한 민여진은 바닥에 쓰러지듯 주저앉았다.

하지만 배에게 이따금 전해지는 통증이 마치 아이가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것 같아 민여진은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 문채연이 있는 3층에서 비상벨이 울리자 박진성은 두말없이 그리로 뛰어 올라갔다.

그 비상벨은 문채연의 상황에 문제가 생겼을 때만 울리는 건데 그럴 때마다 박진성은 늘 앞장서서 달려가곤 했다.

마찬가지로 박진성의 수행비서였던 양경호도 문채연이 어떤 존재인지 알기에 빠르게 그 뒤를 따라 올라갔다.

정말 문채연과 상관된 일이라면 민여진이 당장 죽는다고 해도 달려갈 사람들이었다.

순식간에 텅 비어버린 거실에 민여진은 문틀에 기댄 채 배에서 전해지는 통증을 가라앉히려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괜찮아 아가...”

그녀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지만 입꼬리는 어쩐지 올라가 있었다.

“이제 아무 일 없을 거야. 엄마가 너 꼭 지켜줄게.”

민여진은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이제부터 뭐든지 할 생각이었다, 박진성의 미움을 산대도 그녀에게는 지금 아이가 먼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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ความคิดเห็น (1)
goodnovel comment avatar
윤서영
한달됐는데 아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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