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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장

Author: Elmielos
last update Last Updated: 2025-08-09 15:01:08

**켈리 톰슨의 시점**

숲의 짙은 향과 뒤섞인 전투의 예감이 밤공기를 타고 진동했다. 내 무리의 심장박동이 하나되어 내 심장과 함께 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림자 속에 웅크린 우리는 단단히 말린 용수철처럼, 공격의 순간을 기다리며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이든," 나는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소리보다도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금이야."

나이보다 훨씬 성숙한 내 아들은 앞으로 나섰다. 가늘지만 강인한 손가락들이 '융합의 홀'을 움켜쥐었고, 그 정교한 조각들은 밤의 장막 아래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청옥처럼 맑은 그의 눈동자가 나를 응시했을 때, 나는 내 결의를 그대로 반영한 투지의 불꽃을 보았다. 그는 단 한 번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 사이엔 말 없는 맹세가 오갔다.

눈을 감은 채 홀을 하늘로 들어올리자 공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람에 실린 전기장이 춤추듯 일렁였고, 고대의 힘으로 윙윙거리는 홀에서 새벽 첫빛처럼 부드러운 광휘가 퍼져나갔다. 그리고 이든은 우리가 간절히 필요로 하던 마법을 해방시켰다.

우리 주변에 환영들이 생겨났다. 유령 늑대들이 숲속을 종횡무진 가로지르며, 그 형태를 흐리멍텅하게 바꾸어 가며 적들의 시선 - 그리고 경비병들 - 을 우리의 진짜 위치에서 멀어지게 유도했다. 알파 비안스키의 파수병들이 환영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나무들 사이로 혼란의 물결이 일었다.

"이동!" 내가 순간의 혼란을 틈타 명령했다. 어둠 속에서 조각상처럼 굳어있던 우리 무리는 댐이 무너진 강물처럼 앞으로 밀려났다. 우리는 변형하며, 뼈들이 부서지고 재구성되는 소리를 내며, 전투의 서릿발에 털이 곤두선 채 성채 안으로 쏟아져 들어갔다.

충돌은 즉각적이었다. 비안스키의 병력들과 부딪히며 울려퍼지는 포효와 으르렁임의 폭발음. 내 발톱이 공기를 가르며 살과 뼈의 저항을 받아냈다. 폴은 내 옆에서 무자비한 힘으로 정확하고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며 싸웠다.

우리 무리는 하나처럼 움직였다. 사우스 전사들은 수많은 달을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감마 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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