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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Author: 귀차니즘
신예린은 정가을을 보러 갔다.

중환자실은 정해진 시간에만 면회할 수 있었기에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야 했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정가을은 담요에 덮여 있었지만 그 아래로도 온몸이 상처투성이일 거라는 게 눈에 훤했다.

팔과 다리는 여러 군데 골절이 있었고 뇌에도 출혈이 생겨 아직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다행히 출혈이 많지 않아 며칠째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했다.

“가을아...”

신예린은 낮게 이름을 불러 보았다.

깁스한 손끝을 조심스레 잡으려다 끝내 멈추고 말았다.

“너를 위해 모두가 애쓰고 있어. 그러니까 너도 꼭 버텨야 해. 이 고비만 넘기면 새롭게 다시 태어날 수 있어.”

삑삑거리는 기계음이 울려 퍼지는 병실, 신예린의 말이 끝날 무렵 정가을의 손가락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 순간 신예린은 눈물이 글썽이며 환하게 웃었다.

중환자실에서 나왔을 때, 주시우가 복도 끝 창가에 서 있었다.

창밖을 응시하는 눈빛은 며칠째 늘 그랬듯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처음에는 최근의 사건들 때문에 걱정이 많은 줄로만 알았지만 묘하게도 그것만은 아닌 듯했다.

주시우가 마치 어떤 결심을 굳히고 있는 얼굴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신예린의 가슴은 근거 없는 불안으로 흔들렸다.

신예린이 나오는 걸 눈치챈 주시우가 시선을 거두고 다가왔다.

“가을이는 어때?”

주시우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손을 내밀어 자연스레 신예린의 손을 잡았다.

신예린은 불안한 마음을 애써 누르고 미소 지었다.

“조금 전에 제가 말했더니 손가락이 움직였어요.”

“그렇다면 회복이 시작된 거야.”

주시우는 신예린의 손을 잡은 채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옮겼다.

“가을이는 강한 아이니까.”

그러고는 시선을 내려 신예린을 바라봤다.

“너도 마찬가지야.”

“아니에요. 저는 달라요.”

신예린은 그의 품에 파고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는 당신이 있으니까 강해질 필요가 없어요. 우리... 영원히 함께해요. 그렇죠?”

그러나 주시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신예린의 마음은 서서히 가라앉으며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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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28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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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28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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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28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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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닝포인트   제286화

    택시 기사가 내뱉은 말은 나름 철학적이었지만 신예린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에 요란하게 지나간 구급차들만 맴돌았다.“기사님, 여기서 사고 난 지점까지 얼마나 남았나요?”운전기사는 왜 그런 걸 묻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휴대폰 내비게이션을 줄여 보여주었다.“한 1킬로 정도 남았네요.”신예린은 시간을 대충 계산하더니 결심을 굳혔다.“기사님, 저 여기서 내릴게요. 트렁크 좀 열어주세요. 짐 좀 꺼낼게요.”“네?”기사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아가씨, 급한 건 알지만 여기서 내리면 위험해요.”“저 앞에 혹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봐야겠어요.”그 말에 기사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터뜨렸다.“아가씨가 뭘 도울 수 있다고 그래요.”신예린은 단호하게 눈을 마주했다.“저 의사예요.”그 순간 기사의 눈빛이 달라졌고 뜨겁게 뭔가가 치밀어 오르는 듯한 기세였다.신예린은 말을 마치고 휴대폰으로 조수석 뒤편에 붙은 QR코드를 스캔해 곧장 4만 원을 보냈다.“요금은 송금했어요. 더 드린 부분은 기사님께 불편 끼쳐드린 거니까 받아주세요. 문 열어주세요.”그러자 기사도 마음을 정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그러면 시름 놓고 가세요. 짐은 제가 목적지까지 꼭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어떻게든 직접 손에 전해드릴 테니까 걱정하지 말아요.”뜻밖의 말에 신예린은 놀란 눈길을 보냈다. 기사도 마치 맹세하듯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저는 약속을 무조건 지키는 사람입니다.”신예린은 피식 웃음을 지으면서 연락처를 남기고는 차 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기사는 신예린이 사고 현장 쪽으로 달려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그래. 우리나라에는 이런 젊은이가 꼭 필요하지.’사고 현장은 생각보다 훨씬 참혹했다. 몇몇 차량은 앞뒤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찌그러져 있었고 검푸른 연기가 뿜어져 나오며 끊어지는 신음이 공기를 갈랐다.질서를 유지하던 교통경찰이 뛰어온 신예린을 발견하고는 매섭게 소리쳤다.“여긴 위험합니다. 왜 뛰어드는 겁니까!”

  • 터닝포인트   제285화

    주시우는 관자놀이를 눌렀다.“이번 여름 캠프는 아윤이가 단련도 되고 용기도 기르고 시야도 넓힐 기회야. 아윤이도 벌써 다섯 살이잖아.”소지훈은 화가 치밀어 목소리를 높였다.“다섯 살이지 오십 살이 아니잖아. 너 정말 매정하다. 아윤이 불쌍해서 어떡해. 친아빠는 이렇게 무심하고... 역시 아윤이를 제일 아끼는 건 내가 맞아. 안 되겠다. 나 병원에 휴가 내고 마운시에 가서 아윤이 데려올 거야.”“우리 엄마가 이미 따라갔어.”“뭐?”소지훈은 말을 잇지 못했다.“엄마도 너처럼 걱정돼서 자원봉사자로 신청했어. 같이 갔어.”소지훈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역시 할머니가 최고네.”“선생님도 있고 위험할 일은 없어. 아이가 넘어지고 다치는 건 흔한 일이야. 아윤이는 애지중지 키운 아이가 아니야. 아윤이도 이번 활동을 엄청나게 기대하고 갔어.”“그게 다 네가 독립심이니 자립심이니 계속 주입했기 때문이잖아. 아내를 보낸 것도 모자라서 이젠 아이까지 멀리 보내 버렸네.”순간 주시우는 대답을 멈췄다.소지훈이 다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예린이가 떠난 지 벌써 5년이야. 너 불안하지 않아?”“뭐가 불안하다는 거야?”“외국에서 눌러앉아 안 돌아올까 봐 말이지. 거기서 학부에다 대학원까지 다니고 있잖아. 금발에 눈 파란 잘생긴 남자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게다가 다들 젊고 얼굴도 너 못지않아. 결정적으로 걔들은 여자한테 잘해. 너 같은 고지식한 사람보다 훨씬 재밌을 거라고. 예린이가 혹시라도 그쪽한테 한눈팔면 남편이 누구인지도 잊어버릴걸?”소지훈의 잔소리가 꼬리를 물자 주시우는 이마를 찌푸리며 짧게 잘랐다.“난 예린이를 믿어.”“어휴, 마흔이 다 된 사람이 어디서 그렇게 근거 없는 자신감이 나오는 거야.”주시우는 더 대꾸할 마음이 없어졌다. 막 전화를 끊으려던 순간, 뒤에서 누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주 교수님.”돌아보니 한 여자가 환하게 웃으며 다가오고 있었다.스피커 너머로 그 목소리를 들은 소지훈이 민첩하게 반응했다.“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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