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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사라진 별의 편집자

Author: Rionha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14 20:05:20

4화. 사라진 별의 편집자

“나를 쫓던 영상들을 만든 편집자.”

남시헌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서지안은 노트북 화면 위에 손을 올렸다. 창을 닫으려던 손가락이 그대로 멈췄다.

부인해 봐야 소용없었다.

화면에는 남시헌의 이름이 붙은 폴더가 수십 개나 떠 있었다.

[남시헌_호텔_최종]

[남시헌_폭행의혹_수정2]

[남시헌_제주목격_업로드본]

그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대답해요.”

“맞아요.”

지안은 천천히 손을 내렸다.

“내가 편집했어요.”

“전부?”

“전부는 아니고, 지난 넉 달 동안 올라간 건 대부분.”

시헌의 시선이 화면 속 파일명들을 훑었다.

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턱이 단단하게 굳어 있었다.

지안은 그가 화를 낼 거라고 생각했다.

노트북을 집어 던지거나, 계약을 없던 일로 하자고 하거나, 적어도 왜 자신을 속였느냐고 소리칠 줄 알았다.

그런데 시헌은 아무 말 없이 마우스를 잡았다.

가장 위에 있던 호텔 영상을 클릭했다.

“잠깐.”

지안이 그의 손을 막았다.

“남의 작업 파일 함부로 만지지 말라고 계약서에 썼잖아요.”

시헌이 그녀를 내려다봤다.

“이건 내 얼굴로 만든 영상입니다.”

“그래도 파일은 내 거예요.”

“내 인생을 망가뜨린 영상인데도?”

그 말에 지안의 손끝이 굳었다.

시헌은 그녀의 손을 밀어내지 않았다. 다만 마우스 위에 손을 얹은 채 기다렸다.

누가 먼저 물러서는지 보려는 사람처럼.

지안은 결국 손을 거뒀다.

“재생만 해요. 원본 파일은 건드리지 말고.”

시헌이 영상 파일을 열었다.

어두운 호텔 복도가 화면에 나타났다.

화질은 거칠었고, 카메라는 심하게 흔들렸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복도 끝에서 비틀거리며 걸어왔다.

화면 아래에는 붉은 자막이 떠 있었다.

[약물에 취한 듯 정상적으로 걷지 못하는 남시헌]

시헌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저 사람이 나로 보입니까?”

“얼굴은 안 보여요.”

“그런데 내 이름을 붙였군.”

“제보자가 당신이라고 했으니까.”

“제보자가 누군지는 알고?”

“그건 대표님이 관리해요.”

“확인도 안 하고 편집했습니까?”

지안은 팔짱을 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편집자가 모든 걸 결정하는 게 아니에요.”

“그럼 누가 결정합니까?”

“채널 대표가 방향을 정하고, 작가가 대본을 쓰고, 나는 받은 자료를 영상으로 만드는 거예요.”

“아무 생각 없이?”

지안의 눈썹이 올라갔다.

“말 조심해요.”

“틀린 말입니까?”

“내가 아무 생각 없이 일한다고요?”

“얼굴도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내 이름을 붙이고, 약물에 취했다는 자막까지 넣었잖아요.”

“그럼 내가 뭘 했어야 하는데요?”

지안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대표한테 이건 확실하지 않으니까 못 만들겠다고 했어야 해요? 그러면 다음 날부터 일이 끊겼겠죠. 나 대신 시키는 대로 하는 편집자한테 넘어갔을 거고.”

“그래서 돈을 받았고.”

“맞아요. 돈 받았어요.”

지안은 피하지 않았다.

“월세 내려고. 밥 먹으려고. 전기 끊기지 않으려고.”

“그 돈 때문에 사람 하나가 범죄자가 되어도 상관없었습니까?”

“당신이 정말 결백한지 나는 몰랐으니까.”

방 안이 조용해졌다.

시헌의 눈이 지안에게 고정됐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합니까?”

지안은 곧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남시헌의 의혹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호텔 약물 투약, 촬영장 폭행, 매니저 실종, 소속사와의 연락 두절.

그 모든 일이 터진 뒤 그는 해명도 없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그를 의심하는 것은 당연했다.

지안 역시 마찬가지였다.

“모르겠어요.”

그녀는 솔직하게 말했다.

“당신이 억울한 건지, 잡히기 싫어서 숨어 있는 건지.”

시헌의 입가가 차갑게 굳었다.

“그런데도 나를 숨겨주겠다?”

“당신이 오백만 원을 줬으니까.”

“역시 돈이군.”

“돈 아닌 이유가 있어야 해요?”

지안은 노트북을 닫았다.

“나한테 당신은 어제까지 화면 속 사람이었어요. 잘생겼든 유명하든 상관없이 조회 수 나오는 소재였고.”

시헌의 눈빛이 조금 흔들렸다.

“지금은?”

“벽 너머에 사는 골치 아픈 세입자.”

“세입자는 당신인데.”

“월세 대신 내줬으니까 집주인 행세라도 하고 싶은가 봐요?”

지안은 의자에 걸쳐둔 수건을 집어 그에게 던졌다.

“머리나 닦아요. 바닥에 물 떨어지잖아요.”

시헌은 수건을 받아 들고도 바로 움직이지 않았다.

분노해야 할지 어이없어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얼굴이었다.

지안은 그런 그를 지나 싱크대 앞에 섰다.

물을 틀자 녹슨 수도관에서 기침 같은 소리가 났다.

찬물밖에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컵을 헹구며 말했다.

“계약 깨고 싶으면 지금 말해요.”

“뭘 믿고 나를 계속 두려는 겁니까?”

“믿는 거 아니에요.”

“그럼?”

“서로 필요한 게 있으니까.”

지안은 물을 한 모금 마셨다.

“당신은 숨을 곳이 필요하고, 나는 돈이 필요해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시헌이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거칠게 닦았다.

“당신이 내가 어디 있는지 채널에 넘기지 않는다는 보장은?”

“계약서.”

“법적 효력 없다면서.”

“그럼 내 통장 내역도 있어요. 당신한테 돈 받은 순간 나도 안전하지 않게 됐으니까.”

지안은 쓰레기통에 버린 김도혁의 명함을 턱으로 가리켰다.

“저 사람들이 내가 당신을 숨겨줬다는 걸 알면 제보자 취급 안 해요. 공범 취급하지.”

“공범.”

시헌이 그 단어를 낮게 되뇌었다.

“싫어요?”

“당신과 묶이는 게 유쾌하진 않군.”

“서로 마찬가지예요.”

시헌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다 노트북을 다시 열었다.

이번에는 지안도 막지 않았다.

그는 채널에 올라간 영상 목록을 천천히 살폈다.

자신의 얼굴이 박힌 썸네일들이 끝없이 이어졌다. 화면마다 다른 문구가 붙어 있었다.

[톱스타의 추락]

[그가 침묵하는 진짜 이유]

[해외 도피 가능성]

[소속사도 포기한 배우]

시헌의 손가락이 스크롤 휠 위에서 멈췄다.

“이 채널은 내가 사라진 뒤 얼마나 벌었습니까?”

“정확한 건 몰라요.”

“조회 수는?”

“남시헌 관련 영상만 합치면 일억은 넘을걸요.”

“그런데 당신 몫은 영상 하나에 이십오만 원.”

지안이 그를 돌아봤다.

“어떻게 알아요?”

“조금 전 통화하는 걸 들었습니다.”

“엿듣는 것도 계약 위반에 넣을 걸 그랬네.”

“사람 하나를 팔아 일억 조회 수를 만들고, 편집자는 월세도 못 냈군.”

비웃는 말처럼 들렸지만 시헌의 시선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지안은 괜히 속이 뒤틀렸다.

그 사실을 남의 입으로 들으니 초라함이 더 선명해졌다.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마요.”

“안 합니다.”

“방금 표정이 그랬어요.”

“당신보다 내가 더 불쌍한 상황인데 누구를 동정합니까?”

지안은 헛웃음을 흘렸다.

맞는 말이었다.

한 사람은 월세가 밀렸고, 다른 한 사람은 전 국민에게 쫓기고 있었다.

서로 처지를 비교해 봐야 바닥의 종류만 다를 뿐이었다.

시헌은 호텔 영상의 재생 막대를 뒤로 돌렸다.

복도 끝에서 남자가 다시 비틀거리며 나타났다.

“여기.”

그가 화면을 멈췄다.

“확대할 수 있습니까?”

“화질이 너무 낮아서 깨질 텐데.”

“그래도.”

지안은 그의 자리를 대신했다.

해당 프레임을 캡처한 뒤 밝기와 대비를 조절했다. 검게 뭉개진 화면 속에서 남자의 윤곽이 조금 더 드러났다.

시헌이 화면 가까이 몸을 숙였다.

그의 어깨가 지안의 어깨에 닿을 듯 가까워졌다.

지안은 의자를 옆으로 밀었다.

“선 넘지 마요.”

“화면이 안 보입니다.”

“키도 큰 사람이 뒤에서 보면 되잖아요.”

시헌은 물러서지 않았다.

지안은 결국 화면을 조금 돌려줬다.

“뭘 찾는 건데요?”

“왼손.”

영상 속 남자는 벽을 짚으며 걷고 있었다.

희미하게 드러난 손목에 검은색 밴드가 보였다.

“이게 왜요?”

“나는 저런 걸 찬 적이 없습니다.”

“다른 날일 수도 있죠.”

“촬영 날짜가 사건 당일이라면.”

시헌은 자신의 왼손을 들어 보였다.

손목 안쪽에 옅은 흉터가 있었다.

“당시에는 손목을 다쳐 보호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검은 밴드가 아니라 손등까지 올라오는 회색 보호대였어요.”

지안은 영상 속 손과 시헌의 손목을 번갈아 봤다.

“그것만으로 다른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내가 아니라는 건 내가 압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르죠.”

“그래서 당신이 필요합니다.”

지안의 손이 키보드 위에서 멈췄다.

“내가 왜요?”

“당신은 사람들이 무엇을 믿게 만드는지 알고 있으니까.”

“나더러 당신 결백 영상을 만들라는 거예요?”

“아직은 아닙니다.”

시헌은 화면 속 흐릿한 남자를 바라봤다.

“먼저 나를 찾는 사람들의 눈을 돌려야 해요.”

“어디로요?”

그가 천천히 지안을 돌아봤다.

“당신이 정해야죠.”

“내가요?”

“영상 하나로 없는 사람도 만들어냈잖아요.”

시헌의 눈에는 여전히 경계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처음과는 달랐다.

조금 전까지 그는 지안을 자신을 팔아먹은 편집자로 봤다.

지금은 다른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자신을 숨길 수 있는 사람.

지안은 채널의 최근 영상을 다시 열었다.

제주, 강원도, 일본.

이미 너무 많이 써먹은 장소였다.

가짜 제보가 성공하려면 현실적인 이동 경로와 현지 영상, 사람들이 믿을 만한 이유가 필요했다.

그녀의 시선이 오늘 작업했던 항구 영상에서 멈췄다.

“부산.”

“아까 그 가짜 제보?”

“그건 얼굴이 없어서 약해요.”

지안의 손가락이 마우스 위에서 빨라졌다.

예전에 공개된 남시헌의 광고 영상, 공항 사진, 촬영장 메이킹 영상이 차례로 화면에 떴다.

“이번에는 정말 당신처럼 보이게 만들죠.”

시헌의 표정이 굳었다.

“내 얼굴을 합성하겠다는 겁니까?”

“진짜처럼 보이게 만들려면 진짜 남시헌이 필요해요.”

지안은 휴대전화를 들어 카메라를 켰다.

렌즈가 시헌을 향했다.

“모자 쓰고 저쪽 벽 앞에 서봐요.”

“지금 나를 촬영하겠다고?”

“싫으면 계약 끝내요.”

“계약서에는 촬영 허용 조항이 없습니다.”

지안은 잠시 생각하다 종이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 계약서 맨 아래에 새로운 문장을 적었다.

[을은 갑의 생존과 은신을 위해 필요한 범위 안에서 촬영에 협조한다.]

시헌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갑이 누굽니까?”

“당연히 나죠.”

“돈은 내가 냈는데?”

“집은 내 거니까.”

지안은 펜을 내밀었다.

“서명해요.”

시헌은 펜 대신 지안의 휴대전화를 내려다봤다.

렌즈 속에 그의 얼굴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8개월 동안 세상에서 사라졌던 남자.

그 남자가 처음으로 도망치는 대신 카메라 앞에 섰다.

시헌이 모자를 깊게 눌러썼다.

“한 번만 묻죠.”

“뭘요?”

“당신이 만든 영상에 내가 속을 수도 있습니까?”

지안은 카메라의 녹화 버튼을 눌렀다.

“당신부터 속여볼게요.”

그녀가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부산에서 발견된 남시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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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전 1화. 계약이 끝난 다음 날서지안이 눈을 떴을 때 남시헌은 침대에 없었다.옆자리에 남은 온기는 아직 따뜻했다.커튼 사이로 아침 햇빛이 길게 들어왔고, 거실 쪽에서는 무언가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쨍그랑.지안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이번에는 타는 냄새가 났다.“남시헌.”대답은 없었다.침대에서 내려온 지안은 바닥에 떨어진 셔츠를 주워 걸쳤다.자신의 옷은 아니었다.커다란 셔츠 자락이 허벅지까지 내려왔다.어젯밤 두 사람이 거실에서 시작한 입맞춤은 침실까지 이어졌다.계약도, 약속된 연기도 아니었다.누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지 정해놓은 규칙도 없었다.그런데 아침이 되자 남자는 사라졌고 주방에서는 연기가 나고 있었다.지안은 급히 방문을 열었다.남시헌은 프라이팬 앞에 서 있었다.한 손에는 뒤집개를 들고 있었고, 다른 손으로는 휴대전화 화면을 내리고 있었다.화면에는 달걀 프라이 만드는 방법이 떠 있었다.“지금 뭐 해요?”시헌이 돌아봤다.정돈되지 않은 머리와 검은 티셔츠, 회색 바지 차림이었다.프라이팬 안에는 달걀로 추정되는 검은 물체가 있었다.“아침 준비 중입니다.”“그건 이미 끝난 것 같은데요.”지안이 가스레인지를 껐다.“불은 왜 이렇게 세게 했어요?”“빠르게 익을 줄 알았습니다.”“요리할 때 강한 불이 무조건 좋은 게 아니에요.”“설명에는 중불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그런데요?”“중불이 어느 정도인지 몰랐습니다.”지안은 이마를 짚었다.톱스타 남시헌은 수백 명의 스태프 앞에서 감정을 연기할 수 있었다.백만 명이 지켜보는 생방송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중불은 몰랐다.“아침은 내가 할게요.”지안이 뒤집개를 가져가려 하자 시헌이 손을 피했다.“내가 하겠습니다.”“왜요?”“공동생활 규칙에 적혀 있습니다.”냉장고 문에는 두 사람이 작성한 규칙이 붙어 있었다.[집안일은 가능한 한 반씩 나눈다.]시헌은 그중 집안일이라는 단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어제 설거지는 내가 했으

  • 톱스타가 내 월세를 대신 냅니다   # 50화. 월세는 반씩 [본편완결]

    # 50화. 월세는 반씩 [본편완결]“전액을 보냈다고요?”서지안의 목소리에 남시헌이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아침 햇빛이 커튼 없는 창문을 통과해 그의 얼굴 위로 쏟아졌다.조금 전까지 잠결에 지안을 놓아주지 않던 사람은 사라지고, 잘못을 계산하는 얼굴만 남았다.“첫 달이라 내가 먼저 내는 편이 편할 것 같았습니다.”“누구한테요?”“집주인에게.”“나한테는 안 편한데요.”지안은 은행 앱을 다시 확인했다.월세 백이십만 원.입금자 남시헌.반드시 반씩 내자고 합의한 지 이틀도 지나지 않았다.“왜 마음대로 보냈어요?”“마음대로 한 건 아닙니다.”“그럼 나한테 물어봤어요?”시헌의 입이 다물렸다.지안은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돈 없는 합의서 다시 가져와요?”“그 합의서는 공동 대응에 관한 내용입니다.”“상대방 결정을 대신하지 않는다는 조항은 아직 유효해요.”“내가 월세를 냈다고 당신 결정을 대신한 건.”시헌은 말을 끝내지 못했다.지안의 눈빛을 확인했기 때문이다.“대신한 거 맞군요.”“네.”인정은 빨랐다.그러나 지안의 화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처음에도 그랬어요.”“무슨 뜻입니까?”“돈을 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잖아요.”월 오백만 원.밀린 월세.생활비.냉장고를 채운 음식.남시헌은 늘 지안보다 먼저 돈을 냈다.그 돈 덕분에 지안이 버틴 것도 사실이었다.그렇다고 같은 방식으로 살고 싶지는 않았다.“당신이 많이 버는 건 알아요.”지안이 말했다.“앞으로 나보다 훨씬 많이 벌 수도 있고요.”“아직 복귀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그건 나중 문제고.”지안은 시헌 앞에 앉았다.“나는 이 집에 얹혀살고 싶지 않아요.”시헌의 표정이 굳었다.“그렇게 생각한 적 없습니다.”“당신이 생각하지 않아도 내가 느낄 수 있어요.”“내가 어떻게 해야 그렇게 느끼지 않습니까?”“약속한 대로 하면 돼요.”“월세를 반씩?”“네.”“수입 차이가 나도?”“월세는 반씩.”지안은 단호하게 말했다.“관리비도 반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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