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97화

작가: 풍월
양이나는 심장이 격하게 떨려왔다.

그녀가 자리를 떠나며 머릿속에 남은 생각은 단 하나였다.

‘육강민이 정말로 서은주를 사랑하게 된 걸까?’

평소와 다른 육강민의 변화를 방주헌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도 모두 눈치채고 있었고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다들 연애 경험 없는 솔로들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건네야 할지 몰랐다.

결국 육남혁이 나섰다.

“언제쯤 제수씨를 데려올 생각이야? 아직도 화해를 안 한 거야?”

“내가 상처를 많이 줬어.”

육강민이 씁쓸하게 웃었다.

“나랑 좀 얘기해 볼래? 연애는 안 해봤어도 선생이라 학생들 상담은 많이 했거든. 도움을 줄 수도 있어.”

잠시 망설이던 육강민이 입을 열었다.

“처음에 은주에게 관심이 간 건, 눈동자가 누군가를 많이 닮았기 때문이었어. 곁에 두고 싶었던 것도, 그 이유가 없진 않았고.”

육남혁이 멈칫했다.

“설마… 대역이었던 거야?”

육강민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럼, 넌 제수씨 사랑하니?”

육남혁이 진지하게 그를 바라봤다.

육강민은 확신할
이 작품을 무료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최신 챕터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700화

    눈을 크게 뜬 연우진은 잠시 멍해졌다.눈앞에서 벌어지는 장면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와…평소 매너 있는 육남혁 아저씨는 교수님이신데, 생각보다 과감한 면도 있었다.이건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 아닌가?멍하니 있던 아이는 문이 닫히자마자 작은 발걸음으로 다가가 문에 귀를 바짝 붙이고 안에서 나는 소리를 필사적으로 들으려 애썼다.“역시…”연우진은 속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둘 사이가 절대 단순하지 않다고 굳게 믿었다.*바닥에 내려진 연주는 방금 전까지 몸이 거꾸로 매달려 있던 탓에 머리가 아직도 어지러웠고, 머리카락도 흐트러져 있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육남혁을 노려봤다.“미쳤어요? 우진 아직 밖에 있잖아요! 애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요!”“더 크게 말하면 다 들려.”연주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다소 무례했던 육남혁의 행동에 연주는 답답함과 무력감에 얼굴이 붉어졌다.육남혁이 가까이 다가오자 연주는 뒤로 물러났지만, 곧 침대 가장자리에 다리가 닿아 더는 물러날 곳이 없었다.“왜 이렇게 급한 거예요?”“나는 너를 몇 년이나 기다렸어. 이제 더는 못 기다려.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연주는 순간 멍해졌다.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동시에 경계심도 섞여 있었다. 육남혁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그녀에게 내밀었다.연주는 그게 무엇인지 알고 있었기에 손을 뻗지 않았다.“연우진은…”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주는 그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두 사람의 거리가 순식간에 가까워졌다.연주는 상대의 따뜻한 숨결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육남혁의 시선은 그녀에게 고정되어 있었다.목울대가 천천히 움직인다.그녀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육남혁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한때 사랑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곁에 잠들어 있다는 사실이 그를 아프게 했다.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두 사람의 시선이 부딪혔다.육남혁은 그녀가 극도로 긴장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의 부드러운 시선은 한시도 그녀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커다란 손끝이 그녀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699화

    육씨 가문.육강민이 어머니에게 “수저 두 벌 더 준비해 주세요”라고 하자, 한주미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섣달그믐에 누가 우리 집에 온다는 거야?”“그건 곧 알게 될 거예요.”한주미는 혀를 찼다.설마 또 방주헌이 사고 치고 집에서 쫓겨난 건가?연주와 형의 관계, 그리고 아이까지는 육강민이 대신 꺼낼 일이 아니었다.어머니 성격상, 손자가 밖에서 떠돌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눈치가 빨랐던 서은주가 육강민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연주 선생님께서 오시는 거예요?”“확실하진 않아.”형이 과연 그 모자를 데려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였다.‘형, 좀만 더 밀어붙여.’동생 입장에서 속이 타들어 갔다.*매서운 바람이 울부짖듯 몰아쳐 산짐승 울음 같기도, 귀곡성 같기도 했다.방안에는 어른 둘에 아이 하나. 연주는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손끝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방금 사 온 장미를 꽃병에 꽂다가도 집중이 흐트러졌다.연우진은 다시 육남혁을 보게 되어 무척 기뻤고, 의젓하게 물도 따라주었다.“아저씨, 물 드세요.”“고마워.”육남혁은 할 말이 가득했지만, 정작 입 밖으로 잘 나오지 않았다.아들을 한번 꼭 안아주고 싶었지만, 혹시 놀랄까 봐 참았다.“언제 오셨어요? 오래 기다리셨어요? 왜 엄마한테 전화 안 하셨어요?”육남혁은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여전히 꽃을 정리 중인 연주를 흘끗 봤다.“미리 전화하면, 네 엄마가 널 데리고 도망갈 것 같았어.”연주가 쥐고 있던 장미 줄기가 순간 부러지며 가시에 손끝이 찔렸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왜 엄마가 저를 데리고 도망가요?”아이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엄마가 육씨 가문과 거리를 두려는 건 알지만, 도망까지 갈 이유는 없었기 때문이다.“엄마한테 물어봐.”연우진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연주를 봤다.연주는 순간 당황했다.육남혁의 시선은 너무나 날카로워 모든 걸 꿰뚫는 듯했다. 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애써 표정을 정리했다.육남혁은 보고서를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698화

    바람에 그의 손가락이 크게 떨렸다.그 순간, 심장이 무언가에 찢겨나가는 듯 요동쳤다.숨이 턱 막히는 듯한 압박감에, 호흡조차 버거웠다.손끝에 힘이 들어가며 보고서를 구겨버릴 듯 움켜쥐었다.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한 개비를 물었지만, 라이터는 아무리 켜도 불이 붙지 않았다.몇 번이고 반복하다가, 육남혁은 결국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담배를 입에서 빼내 손으로 구겨버려 던진 뒤, 보고서를 쥔 채 차 문을 닫았다.그리고 곧장 연주 집으로 향했다.*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다.모자는 경성을 떠난 건 아닌 듯했다.아마 외출한 모양이었다.전화를 하게 되면 그녀가 놀라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그냥 문 앞에서 기다리기로 했다.기다리는 동안, 그는 보고서를 다시 펼쳐 한 글자 한 글자 곱씹듯 읽었다.정오가 가까워질 무렵, 웃음소리와 함께, 연주와 연우진이 돌아왔다.연주의 품에는 장미 한 다발이 안겨 있었는데 유칼립투스 잎이 섞여 있어, 어딘가 빈티지한 느낌이 났다.다른 한 손에는 장을 본 식재료 봉투를 들고 있었다.연우진은 한 손엔 간식을, 다른 손엔 장난감을 들고 있었다.“아저씨?”연우진이 육남혁을 보자 환하게 웃었다.“어떻게 오셨어요?”“할 말이 있어서.”육남혁의 시선은 연주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연우진이 둘을 번갈아 보더니 물었다.“엄마 보러 오신 거예요?”“응.”“일단 들어오세요.”그러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비밀번호는 668822예요.”연주는 어이가 없었다.평소엔 그렇게 영특한 애가 남한테 이렇게 쉽게 비밀번호를 알려줄 수가 있지?“너무 단순한데?”육남혁이 낮게 웃었다.“엄마가 너무 덜렁대서 자꾸 까먹거든요.”“맨날 물건도 잘 잃어버리고.”“맞아요 맞아요!”연우진이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엄마 흉보는 데에, 이 둘은 죽이 잘 맞았다.연우진이 육남혁에게 다가와 킁킁 냄새를 맡더니 말했다.“아저씨, 또 담배 피셨어요?”“응, 좀 답답해서 몇 개 피웠어.”“담배 몸에 안 좋다고 했잖아요.”아이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697화

    육남혁은 매서운 바람 속에 한참을 서 있었다.연주가 이별을 꺼낸 건, 설 연휴가 지난 뒤였다.그 말은, 그때 이미 연주네 집에 일이 터진 뒤였다는 뜻이었다.그런데도 그녀는, 단 한마디도 그에게 털어놓지 않았다.그 시간들을, 그녀가 어떻게 버텨냈는지, 육남혁은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었다.조금 전 노부부에게 연주 부모님을 모신 곳을 물어본 그는 꽃을 사 들고 찾아갔다.어느새 날은 어두워졌고, 하늘에서는 잔설만 흩날리고 있어 고요하고 쓸쓸했다.한참을 헤맨 끝에야 묘비를 찾았다.그 앞에는 이미 시들어버린 꽃이 놓여 있었다.아마 연주가 다녀간 듯했다.그가 이곳에 온 이유는, 과거와 작별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지금 그의 마음은 허공에 흩날리는 눈송이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이 어지러웠다.그녀가 너무 가여웠다.기억 속의 연주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밝은 아이였다.그런 그녀가 사고 이후 타국에서의 그 시간을 혼자 어떻게 버텼을지 도무지 상상되지 않았다. 그는 고개를 숙여 안경을 벗고, 눈발이 내려앉은 렌즈를 닦았다.씁쓸하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다시 투명해진 렌즈처럼 그의 마음도 순간 또렷해졌다.연주에게 거절당한 뒤로는 늘 흐릿하고 방황하는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더 분명해졌다.자신은 평생 그녀를 놓지 못할 거라는 걸 이제야 확실히 알았다.*육남혁이 경성으로 돌아왔을 때는 십이월 이십구일이었다.내일이면 새해.육씨 가문 마당에는 새해를 맞아 알록달록 장식이 되어 있었고, 선물을 들고 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아 집안은 몹시 분주했다.“뭐야? 어디 다녀오더니, 얼굴이 더 안 좋은데?”육강민이 형을 살폈다.“연주 가족에 대해 너도 조사했었지?”육강민은 잠시 멈칫했다.“뭐?”“부모님.”“부모님은… 사고로 돌아가신 거 아니었어?”육남혁은 고개를 저었다.육강민은 미간을 꾹 눌렀다.이건 육지성의에게 부탁해 알아본 일이었다.그런데 손리정이 임신한 뒤로, 그의 일 처리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임신하면 머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696화

    “바람 쐬러 가는 거야?”육남혁은 고개를 끄덕였다.*육남혁은 비행기를 타고 연주의 고향으로 향했다.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어쩌면 이 관계도, 여기서 끝을 맺어야 할지도 몰랐다.연주가 살던 곳에는 공항이 없어, 비행기에서 내린 뒤 한 번 더 차를 갈아타야 했다.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질녘이었다.버스 창밖으로 흘러가는 풍경이 뒤로 밀려날수록 목적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말없이 일깨웠다. 겨울이 내린 이곳은 적막했고, 찬바람은 쓸쓸하게 불어왔다.연주와 헤어진 뒤로, 이곳에 온 적이 없었지만, 이곳의 나무와 풀, 모든 것이 몸 깊숙이 새겨진 듯 익숙하게 느껴졌다.연주의 집은 낡은 아파트 단지에 있었다.계단 몇 개만 오르면 202호였다.그런데 문에는 봉인 딱지가 붙어 있었다.육남혁은 순간 멈칫했다.그때 위층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추위를 탓하며 내려오던 노부부가 그를 보고 걸음을 멈췄다.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자, 두 사람의 시선은 점점 더 수상하게 변했다.“혹시 연씨네를 찾는가?”할아버지가 먼저 입을 열었다.육남혁은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은 이상한 눈빛으로 그를 한 번 더 훑어보더니, 아내의 손을 잡고 서둘러 내려갔다.육남혁은 단지 과거와 작별을 고하려고 온 것뿐이었다.하지만 그들의 반응이 마음에 걸려, 그냥 떠나지 못하고 건물 아래에서 담배를 한 대 꺼내 물었다.장을 보러 나갔던 노부부는 조금 지나 장바구니를 들고 돌아왔다.그가 아직도 있는 걸 보고 서로 눈치를 주고받더니, 할아버지가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혹시 친척은 아니지?”“네. 친구입니다. 오랜 시간 연락이 끊겼다가, 출장길에 근처를 지나게 돼서… 곧 설이라 인사라도 드리려고 왔는데…”육남혁은 마스크를 벗었다.멀끔한 인상에 옷차림도 단정해, 아무리 봐도 수상한 사람은 아니었다.그제야 노인은 한숨을 내쉬었다.“문에 붙은 봉인 못 봤어? 지금은 아무도 안 살아.”“그럼… 지금은 어디에 계십니까?”“정말 모르는 모양이네.”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695화

    육남혁은 형언하기 힘든 씁쓸함을 삼켰다.둔탁하게 짓눌리는 통증이 가슴 깊숙이 번졌다.먼저 마음을 준 건 연주였다.하지만 결국 헤어나오지 못할 만큼 깊이 빠진 건, 그 자신이었다.연주는 그보다도 냉정했다.연주가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자, 한주미도 더 이상 억지로 민찬이 과외를 부탁할 수는 없었다.대신 시간 나면 아이와 자주 놀러 오라고 말했고, 연주는 떠나기 전, 준비해 온 선물을 육씨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나눠주었다.그리고 육남혁에게도 건넸다.“이건 교수님 거예요.”‘교수님’, 지극히 예의 바르지만, 그만큼 거리감이 느껴지는 호칭이었다.“고마워요.”“행복하시길 바래요.”그 한마디가, 가슴을 깊게 후벼 팠다.육남혁은 선물을 쥔 채 씁쓸하게 웃었다.그녀 없이 행복을 논할 수는 없었다.자신은 그녀를 마음에 깊이 품고 있는데, 그녀는 그의 마음을 짓밟고 떠나려 한다. 기다린 세월이, 결국은 혼자만의 착각이었던 셈이다.떠나기 전, 연우진은 머뭇거리다가 육남혁에게 다가왔다.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걸, 어린아이도 느끼고 있었다.“아저씨… 안녕히 계세요.”“그래, 잘 가.”육남혁은 아이의 모자를 가지런히 고쳐주었다.“아저씨 안아봐도 돼요?”육남혁은 잠시 멈칫하다가, 몸을 숙여 아이를 가볍게 안아주었다.작은 팔이 조심스럽게 그의 목을 감쌌다.“아저씨, 저 사실 아저씨 좋아요.”“나도 너 좋아.”연주는 시선을 돌렸다.눈꼬리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서은주도 묘한 감정을 느꼈다.차에 오른 연우진은, 평소의 쿨한 모습과는 달리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그 모습을 본 연주는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 눈물이 앞을 막았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눈물을 훔치고 백미러를 보니, 육씨 저택은 점점 멀어지다가 끝내 시야에서 사라졌다.그제야 억지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우진아, 뭐 먹고 싶어? 오늘 엄마가 맛있는 거 해줄까?”“엄마…”눈이 빨개진 아이가 되물었다.“우리… 이제 아저씨 못 봐요?”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47화

    온라인에는 온통 육강민에 대한 이야기뿐이었다.[육강민때문에 내 심장이 고장 났어!][내가 찾던 이상형이야. 기꺼이 당신의 종이 되어 드리리라!]파티장에 들어서던 서은주는 댓글을 훑어보다가 육강민 사진을 몇 장 발견했다. 그 중 꽤 잘 나온 사진도 있어 자신도 모르게 저장 버튼을 눌렀다. 성세 기념일 파티는 회사 계열의 특급 리조트 호텔에서 열렸고 그 화려함은 실로 압도적이었다.고급진 장식물들이 우아하게 걸려 있어 곳곳에 돈의 향기가 가득 풍겼다.서씨 가문에서 잘 대해주지 않았지만, 이순옥은 선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12화

    서은주가 눈을 떴을 때, 이미 아침 여덟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병실 침대는 원래 좁았고, 서은주와 육강민은 한 침대에 함께 누운 탓에 서로의 몸은 가까이 닿아 있었다.서은주가 몸을 살짝 움직여 침대에서 내려가려는 순간, 다리에 뭔가 묵직하게 닿는 느낌이 들었다.그 존재를 깨달은 서은주는 순간 얼어붙었다.서은주의 허리를 감고 있던 육강민의 팔은 갑자기 조여왔고, 뜨거운 숨결이 서은주의 얼굴에 스쳤다.“아침부터 왜 이렇게 자극하는 거야?”낮게 깔린 그의 목소리는 거칠었다. 그는 눈을 뜨고 서은주를 바라보았다.남자는 아침이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23화

    물 한 컵을 다 마신 뒤에야 서미진은 서은주를 바라보았다.“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난 늘 너를 질투했어.”“네가 나를 질투했다고?”서은주는 담담하게 되물었다.“처음 너를 봤을 때 꼭 공주님 같았어. 똑똑하고 예쁜 네가 하늘의 별을 따 달라고 해도 큰어머니와 큰아버지는 기어이 따다 주실 사람들이었지.”“하지만 세상일이라는 게 늘 그렇지는 않지.”서은주가 작게 웃었다.“그분들이 돌아가셨을 때, 솔직히 말하면 나 좀 기뻤어. 너도 더 이상 콧대 높은 공주가 아니게 됐으니까. 그런데도 사람들은 늘 나랑 너를 비교했어. 나는 너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25화

    “나는 처리해야 할 일이 좀 남았고, 은주를 혼자 두긴 불안해서 그래요.”서진우 부부가 저지른 일은 서은주에게 큰 충격이었다.육강민은 혹시라도 서은주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컸다.“일 핑계로 나를 부려 먹겠다는 거냐? 나는 네 엄마야, 부하 직원이 아니라고.”한주미는 생각할수록 억울함이 치밀어 올랐다.그래도 마음 한편엔 늘 며느릿감 생각뿐이라 아들한테 불만이 가득해도, 결국 매일같이 찾아오고 마는 이유였다.아들의 결혼 문제로 한주미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전화를 끊었을 때, 육강민의 차는 이미 낡은 다세대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작품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