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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Autor: 풍월
노태철의 눈빛은 잔혹할 만큼 음산했다.

이 모든 일의 발단이 서은주라면 그녀만 없애면 된다.

그는 육강민이 그토록 서은주를 사랑할 줄은 미처 몰랐다.

양씨 가문과 노씨 가문을 동시에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말이다.

딸과 외손녀가 저 지경이 된 걸 떠올리면, 노태철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육씨 가문도 함께 건드려 보는 건 어떨까 생각을 했다.

육씨 가문이라는 거목도, 이제는 누군가 흙을 뒤집어놓을 때가 됐다.

모두 경성의 명문가였기에 그들은 얽힐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

노태철은 한때, 딸 노설연을 육진국에게 시집보낼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미 세상을 떠난 육한용은 육진국이 무뚝뚝한 나무토막 같은 놈이라 일밖에 몰라서 연애니, 결혼이니 할 마음이 없다며 노설연이 괜히 상처받을 것 같다며 완곡히 거절했었다.

그런데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육진국은 한씨 가문의 딸과 혼인했다.

그제야 노태철을 그 모든 이유는 변명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육씨 가문은 노설연이 눈에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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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04화

    노태철의 눈빛은 잔혹할 만큼 음산했다.이 모든 일의 발단이 서은주라면 그녀만 없애면 된다.그는 육강민이 그토록 서은주를 사랑할 줄은 미처 몰랐다.양씨 가문과 노씨 가문을 동시에 적으로 돌리면서까지 말이다.딸과 외손녀가 저 지경이 된 걸 떠올리면, 노태철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그렇다면 육씨 가문도 함께 건드려 보는 건 어떨까 생각을 했다.육씨 가문이라는 거목도, 이제는 누군가 흙을 뒤집어놓을 때가 됐다.모두 경성의 명문가였기에 그들은 얽힐 수밖에 없는 관계였다.노태철은 한때, 딸 노설연을 육진국에게 시집보낼 생각을 한 적이 있다.그러나 이미 세상을 떠난 육한용은 육진국이 무뚝뚝한 나무토막 같은 놈이라 일밖에 몰라서 연애니, 결혼이니 할 마음이 없다며 노설연이 괜히 상처받을 것 같다며 완곡히 거절했었다.그런데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아, 육진국은 한씨 가문의 딸과 혼인했다.그제야 노태철을 그 모든 이유는 변명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육씨 가문은 노설연이 눈에 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그 일은 오랫동안 그의 가슴에 응어리로 남아 있었지만, 한 도시에서 얼굴을 마주쳐야 했기에, 이를 악물고 삼켜왔을 뿐이다.그런데 이제는 육강민이 외손녀마저 철저히 짓밟았다. 명예를 더럽히고, 얼굴까지 망가뜨렸다.예전 일까지 들춰지니, 이제는 절대 삼킬 수 없는 분노가 되었다.그는 곧장 육광진에게 연락했다.육기현이 미쳐버리고, 육가희가 실종된 뒤로 육광진은 예전의 기백을 잃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귀한 걸음 하셨군요. 무슨 일로 저를 찾으셨습니까?”“지난번 봤을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가?”노태철은 찻잔을 들고 그를 찬찬히 훑었다.육광진은 씁쓸하게 웃었다.“먹고살 만큼 벌면 됐지요. 제 인생에 더는 기대할 게 없습니다.”“자네 아들과 딸 일을 누가 벌였는지, 모르고 있는 건 아니지?”육광진은 찻잔을 천천히 문질렀다.“안다고 달라집니까? 증거도 없고, 그 사람을 어찌할 수도 없는데. 됐습니다. 그냥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03화

    “그럼, 노설연의 독극물 사건은요?” 서은주가 다시 물었다.“노설연은 집안 하인이 한 짓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하인도 인정했고요. 노설연이 육씨 가문에서 모욕을 당했다는 걸 알고 화가 나서 대신 복수하려고 독을 탔다고 합니다. 노설연은 그때 양이나에게 계속 추궁을 받다 보니 귀찮아서 인정했을 뿐이라고 번복했고요.”서은주는 코웃음을 쳤다.‘하인이 주인 대신 분풀이로 독극물을 탄다? 충성심도 참 지극하군.’법의 허점을 파고들어 권세 있는 사람을 빼내는 데 능한 변호사들이 있다는 걸 서은주도 알고 있었다.노씨 가문에서 이미 희생양까지 준비해 두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두 사람을 지켜낼 것이다. 등 뒤에서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말이다.그 무렵, 골칫거리만 있었던 건 아니다. 서은주를 피식 웃게 만드는 일도 있었다.발단은 방주헌이었다.그가 정말로 강희진의 맞선을 주선하기 시작한 것이다.심지어 직접 자리를 알아보고 일정을 잡았다.강희진의 휴대폰에는 어느 순간 방주헌은 [중매쟁이]로 되어 있었다.방주헌은 생애 처음으로 중매를 맡은 터라, 괜히 더 열을 올렸다.강희진이 맞선을 보러 나가면, 그는 어김없이 따라나섰다. 그는 멀찍이 숨어 앉아 상대를 관찰했다.첫 번째 상대는 서른을 조금 넘었고, 차분하고 안정된 직업을 가진 인물이었다.하지만 그는 대놓고 결혼 후에는 아내가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내조와 육아에 전념하길 바란다고 했다.강희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어둠 속에 숨어 있던 방주헌이 튀어나왔다.“결혼하면 여자는 꼭 직장 그만둬야 한다고 누가 그래? 결혼했다고 일까지 포기해야 한다고? 밥하고 애 낳아줄 사람 찾는 거면, 차라리 가정부를 구하지 그래!”남자는 겁에 질려 도망가버렸다.두 번째 상대는 점잖은 분위기의 변호사였다.하지만 자리에 앉자마자 결혼 후 재산 분할 문제를 꺼냈다. 혹여 나중에 이혼이라도 하게 되면 돈을 나눠 가져갈까 봐 걱정된다는 식이었다.그 말에 방주헌의 속이 완전히 뒤집혔다.그래서 결국 또 불쑥 튀어나와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02화

    캠핑을 마친 뒤, 일행은 레이싱장으로 향했다.방주헌은 자신의 실력을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기세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았다. 차는 질풍처럼 트랙을 질주했다. 연속된 코너 구간을 깔끔하게 빠져나온 뒤, 의기양양한 얼굴로 관중석을 향해 시선을 던졌는데, 강희진은 보이지 않았다. 서은주와 함께 햇볕이 너무 뜨겁다며 실내로 들어간 뒤였다.방주헌은 괜히 속이 부글거렸지만, 자신의 화려한 운전 실력을 못 본 건 그녀의 손해라며 애써 스스로를 진정시켰다.한편, 육민찬은 아주 신이 나 있었다. 육강민은 아들을 데리고 승마도 하고 활쏘기도 하며 함께 시간을 보냈고, 인형 뽑기에서 인형을 몇 개나 연달아 건져 올렸다.녀석은 인형들을 꼭 끌어안고 아무도 만지지 못하게 했다.모두 육수린 거라는 녀석의 얼굴에는 뿌듯함으로 가득했다. *돌아온 뒤, 모두 각자의 일상으로 흩어졌다.서은주는 작년에 박사 시험을 놓쳤기에, 다시 시험을 준비하며 공부에 매달렸다.강씨 가문 사람들은 아직 떠나지 않았다. 서은주의 어머니 기일이 다가오고 있었고, 강지택이 직접 가겠다고 약속했다.게다가 경성에 사업 기반이 있어 오래 머문다고 해서 크게 눈에 띄지는 않았다.그 사이 서은주는 의대 도서관을 자주 찾았다.그러다 우연히 양홍철을 마주쳤다.두 사람은 카페에 마주 앉았다. 양홍철은 처음엔 제법 부드러운 말투였다.“아내와 딸을 위해 선처를 구하러 오셨다면 헛수고입니다. 저는 합의할 생각도, 고소를 취하할 생각도 없습니다.”아내와 딸이 사건에 연루된 일은 그의 평판에 큰 타격이었다.가족은 한 몸과도 같아, 하나가 무너지면 함께 무너지고, 하나가 빛나면 함께 빛난다.두 사람이 못마땅해도 양홍철은 결국 그들을 지켜야 하는 처지였다. “저는 은주 양이 그토록 무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나는 얼굴이 망가져 이미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고 평판도 완전히 무너졌어요. 이 정도면 충분히 벌받은 것이 아닙니까? 정말 끝까지 몰아붙이실 겁니까?”“저를 너무 좋게 보시네요. 친삼촌도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01화

    새벽 한 시가 훌쩍 넘어서야 서은주와 강희진은 겨우 잠이 들었다.갑자기 서은주의 휴대전화가 가볍게 진동했다. 그녀가 꺼내 보니, 육강민에게서 온 메시지였다.[자?][아직요.][나와서 좀 걸을래?]이 시간에?겉옷을 걸치고 살금살금 텐트를 빠져나와 보니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육강민이 보였다. 다가가자마자 육강민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러자 몸이 그대로 힘없이 육강민의 품에 안겼다. “왜 아직 안 잤어요?”“네가 옆에 없으니까 잠이 안 와.”두 사람은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늘 밤하늘은 달빛이 쏟아지고 은하가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서은주는 밤하늘을 바라보고, 육강민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았다.그의 시선을 눈치챘는지 서은주가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입술이 맞닿았다.밤바람은 서늘했지만, 두 사람의 입술이 얽히고 숨결이 뒤섞이자, 공기마저 뜨겁게 달아올랐다.“누가 보면 어떡해요.”사방이 트인 야외였다. 혹여 누가 갑자기 깨어나 이 장면을 보게 될까, 서은주는 괜히 마음이 쓰였다.“이 시간엔 다들 자고 있어.”육강민은 그녀를 안은 채, 부드럽게 입술을 머금고 천천히, 뜨겁게 입 맞췄다.긴장을 풀어주듯 다정한 키스가 입술 위에 머물다, 이내 귓가로 옮겨갔다.“시간 내서 온천 가자.”서은주는 예전에 온천에 갔던 일을 떠올렸다. 드넓은 하늘 아래, 맨땅을 침대 삼아, 결국 열까지 났던 기억에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뻔히 알기에, 얼굴이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한편, 그 시각, 문득 잠에서 깬 강희진은 텐트 안에 혼자란 것을 알게 되었다.서은주가 화장실에 갔나 싶어 십여 분을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자, 밖으로 나가 찾아보기로 했다.그러다 우연히, 아주 뜨겁게 입을 맞추고 있는 서은주와 육강민을 목격했다.얼굴이 화끈 달아오른 강희진은 얼른 자리를 뜨려 했는데, 그 순간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본능적으로 비명을 지르려 했으나, 그 사람이 더 빨랐다.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입을 막았다. 손바닥이 콧등 아래를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400화

    몇 사람이 킥킥 웃음을 터뜨렸다.방주헌은 이를 악물고 경고했다.“더 이상 헛소리하지 마!”그들은 물러났지만, 방주헌의 시선은 멀지 않은 강희진에게 꽂혔다.맑은 눈매, 곧은 어깨와 긴 다리.저녁노을이 그녀를 따뜻하게 감쌌다.고개를 숙이고 미소 짓는 모습은 부드럽고 우아했다.특히 다리가 길고 곧았다.‘미친, 방주헌… 너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이분은 육강민의 이모란 말이다!그는 손으로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머릿속 혼란스러운 생각을 떨쳐내려 애썼다.전화를 끊고 돌아온 강희진이 마침 그 모습을 목격하고 말았다. ‘지금 자해하는 거야?’그렇게 각자 다른 마음을 안고 캠핑장으로 돌아오자, 강희진은 서은주를 도와 저녁을 준비했다.하늘이 붉게 물들자, 모두 테이블에 모여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이모, 모터사이클 어땠어요?” 서은주가 물었다.“좋았어.” 강희진이 살짝 웃었다.“이모, 방주헌 실력은 어때요?” 허경빈이 불쑥 물었다.실... 실력?“운전 실력 말이에요.” 허경빈이 강조했다.이 질문, 뭔가 이상했다.강희진은 어색하게 웃으며, 짧게 답했다.“봐줄 만했어요.”하지만 그녀의 평가가 방주헌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치였다.차 좋아하는 사람의 실력을 의심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는 강희진을 똑바로 보며 물었다.“내 운전 실력 별로예요?”순간 침묵이 흘렀다.‘뭐야, 뭔가 이상해.’과즙을 한 모금 마시던 서은주는 그 말에 목이 막혀 얼굴이 빨개졌다.“조금 천천히 마셔야지.”육강민은 웃으며 다정하게 그녀 입가를 닦아주었다.“그렇게 별로였다고요?” 방주헌이 낮게 콧방귀를 뀌며 강희진을 바라봤다.“다음엔 내가 제대로 보여줄게요. 무엇이 경성 제일의 운전 실력인지 똑똑히 알려드릴게요.”방주헌은 생각이 자주 딴 데로 새곤 했다. 육남혁이 급히 닭 날개를 하나 집어 그의 입에 쑤셔 넣으며 말했다.“배고프잖아, 좀 먹어.”‘제발 좀 닥쳐라.’저녁을 먹은 뒤, 육강민은 방주헌에게 따로 한마디했다.“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399화

    서은주와 육민찬을 데리고 캠핑장으로 돌아온 육강민이 물었다.“방주헌이랑 이모는 아직 안 왔어?”“모터사이클 타러 갔어.” 육남혁은 손에 쥔 카드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답했다.서은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그 사이 방주헌은 이미 검은색 중형 오토바이에 올라탄 상태였다.차체는 짙은 금빛을 띠며 차갑게 빛났다.그는 뒤쪽 자리를 톡톡 두드리며, 헬멧을 막 쓴 강희진을 바라보았다.“먼저 한 바퀴 돌면서 느낌부터 익혀봐요.”강희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평소 이런 오토바이를 타본 적 없는 그녀는 좌석 높이에 조금 긴장했지만, 손에 잡히는 부분을 꽉 쥐며 몸을 겨우 안정시켰다.“준비됐어요?” 방주헌이 물었다.“네.”그가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모터사이클이 날아가듯 달리기 시작했고, 강희진은 본능적으로 몸이 뒤로 젖혀져 반사적으로 그의 허리를 꼭 붙잡았다. 방주헌은 순간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허리를 감싼 촉감이 갑작스럽게 심장을 조이는 듯했다.그제야 방주헌은 강희진이 처음 타는 거라는 걸 떠올렸다.속도가 너무 빠를 수 있겠다 싶어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다.그러자 예기치 못하게 강희진은 관성 때문에 그의 등에 찰싹 달라붙었고, 양손은 본능적으로 허리를 감싸안았다.방주헌은 당황했다.‘헉!’강희진은 갑작스러운 감속에 깜짝 놀라 숨이 멎는 듯했다.누구라도 이런 상황이라면, 잡을 수 있는 건 무조건 붙잡을 수밖에 없다.여름이라 옷도 얇았던 지라, 등에 닿는 부드러운 촉감을 방주헌은 느낄 수 있었다.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만약 헬멧을 쓰지 않았다면 붉게 달아오른 귀 때문에 너무 난처했을 것이다. 시선이 내리자, 그녀가 허리를 감싼 손이 보였다.하얗고 부드러운 손이 그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힘이 엄청나서, 허리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 그 느낌이 묘하게도, 목숨줄이 그녀의 손안에 잡힌 것처럼 느껴졌다. 이 모터사이클엔 원래 남자들만 태웠다.남자들이 허리를 감싸는 것과, 여자가 이렇게 끌어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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