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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Penulis: 풍월
허유의 몸에는 성한 곳이 거의 없었다.

싸움을 말려?

그녀를 붙잡아 두고 그 미친 여자가 두들겨 패도록 한 거였다.

허유는 머리가 산발이 된 채 옷은 갈기갈기 찢어졌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다.

경찰에 끌려 나갈 때도 온몸을 덜덜 떨었다. 입으로는 무언가를 중얼거렸는데, 거의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보였다.

장명순은 역시 고의 상해 혐의로 연행되었지만 순순히 인정하는 눈치였다.

그녀는 육강민과 이미 합의를 본 상태였다.

속이라도 시원하게 풀 수 있다면, 며칠 유치장 신세를 져도 감수하겠다고 했다.

반드시 전 국민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제 손으로 그 여우 같은 년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경찰서에 가서도 그녀는 모든 것이 자신의 단독 행동이며, 육강민과는 무관하다고 진술했다.

허유는 원래 여론을 이용해 육가를 압박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육강민을 자극한 대가는 혹독했고, 역풍은 걷잡을 수 없이 불어 결국 자신의 과거까지 모조리 파헤쳐졌다.

이내 그녀가 동호철을 만나기 전, 군인 남자 친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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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708화

    “강민 씨.”서은주가 그를 올려다봤다.“계속해.”그가 낮게 말했다. 그녀의 손끝이 아래로 내려갔다.“이제 됐죠?”“조금 더 조여봐.”“……”서은주는 이를 살짝 깨물었다.육남혁과 연주 사이 이야기가 궁금한 건 사실이었지만 너무 의기양양해진 육강민은 갈수록 더 뻔뻔하게 요구를 늘려갔다.게다가 육강민 성격상 비위 맞춰준다 해서 순순히 말해줄 리도 없었다.육강민은 이미 감동의 소용돌이에 잠겨 있어 아내의 눈빛 변화를 눈치채지 못했다.정신 차렸을 땐, 어느새 문밖으로 쫓겨나 있었다.찰칵.문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안에서 잠가버린 것이다.새벽 두 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라 괜히 문을 두드렸다가 가족들이 깨면 아내한테 쫓겨난 남자가 되는 건데… 그건 너무 체면 구겼다.결국 육강민은 욕실로 가서 혼자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끝내고 나니 잠도 오지 않아 서재에서라도 자려고 문을 여는 순간, 멈칫했다.형이 있었다.그리고 그 옆에는 아버지도 있었다.둘은 바둑을 두고 있었다.두 사람이 동시에 그를 훑어보더니, 육진국이 눈썹을 치켜올렸다.“너도 쫓겨났냐?”육강민 입꼬리가 꿈틀했다.한주미는 육남혁 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육진국은 대수롭지 않단 듯 새해 첫날부터 친구들이랑 낚시 약속을 잡았다.한주미는 아들이 일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낚시만 하는 남편을 결국 내쫓은 것이다.육남혁은 잠이 안 와 서재에서 책 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왔고,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까지 왔던 것이다.새해 첫날 밤, 부자 셋은 서재에서 밤을 꼬박 새웠다.*연주가 눈을 뜨니, 벌써 오전 열 시가 넘었다.낯선 방을 둘러보는 순간, 어젯밤 일이 하나둘 떠올라 입술을 깨물었다.술 취해서 육씨 가문에서 자다니, 드디어 미쳤구나!대충 정리하고 아래층에 내려오니, 박명숙과 육진국 부부만 있었다.육남혁과 육강민 부부는 아이들 데리고 놀러 나갔다고 했다.연주는 육남혁에게 전화해 위치를 받고 찾아갔다.가보니 각종 놀이시설이 모인 곳이었다.마침 육남혁은 연우진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707화

    자정 종이 울리며 새해가 밝았다.연우진은 육민찬 방에서 자게 되었다.어른들이 나가자마자, 육민찬이 옆 사람을 툭툭 건드렸다.“형, 자요?”“아니.”“보여줄 거 있어요!”“뭔데?”두 꼬마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몰래 소곤거렸다.육민찬이 새로 산 손목시계를 자랑했다.“봐 봐, 야광 시계!”“이거 레이저도 나가. 파란 불 쏘는 기관총 같지 않아? 다다다다다— 비우비우비우!”연우진의 입꼬리가 미묘하게 꿈틀했다.“…그래.”“멋지죠?”“괜찮네.”“형한테 줄게요.”“왜?”연우진이 의아해했다.육민찬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형이 좋으니까.”“……”육민찬의 저돌적인 고백이 연우진은 살짝 버거웠다.두 아이가 이불 속에서 뒤척이며 실랑이하는데 문이 열리자, 둘은 즉시 자는 척했다.육남혁이었다.이불을 잘 덮어주고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은 그는 연우진 얼굴을 한참 바라봤다.아이는 깨어 있었기에 따뜻한 손길이 자기 뺨을 스치는 걸 분명 느꼈다.육남혁은 몸을 숙여 아이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그가 나간 뒤, 연우진은 손으로 입 맞춘 자리를 슬쩍 만져봤다.심장이 쿵쿵 뛰었다.충격과 감동이 한꺼번에 몰려왔다.아이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붉게 달아올랐다.하지만 육남혁은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아이들이 잠든 뒤에도 육씨 가문 어른들은 잠들지 않았다.육남혁의 인생 문제를 놓고 즉석 가족회의가 열렸다.서은주는 박명숙 옆에서 함께 TV를 보고 있었다.한주미가 하루 종일 참았던 질문을 꺼냈다.“남혁아, 연주랑 대체 어떻게 된 거니?”그녀는 큰 아들을 위해 신년 초하루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맞선을 줄줄이 잡아뒀다.그 정성이 전부 물거품이 됐으니, 속이 뒤집힐 만도 했다.육남혁이 담담히 말했다.“얘기하자면 길어요.”“그럼 짧게 해.”“연주와 평생을 하고 싶어요.”한주미는 관자놀이를 눌렀다.곁눈질하니 둘째는 즐거워 죽겠다는 얼굴로 웃고 있고, 남편은 느긋하게 해바라기씨나 까먹고 있었다.한주미는 속이 뒤집혔다.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706화

    가족을 잃은 후, 연주는 설 연휴가 싫었다.아니, 증오했다.명절이면 모두가 웃고 떠들며 행복해하는데 그녀에겐 가족을 잃은 날이었으니까.차라리 진탕 취해버리고 싶었다.꿈속에서라면 가족이 다시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박명숙과 육진국 부부는 그렇게 육남혁이 연주를 번쩍 안아 들고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안는 폼이 제법 능숙했다.게다가 연주가 그의 목을 감는 자세도 너무 자연스러웠다.*육남혁은 연주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손이 비어 있지 않아 불은 켜지 못했고 침대 머리맡수면 등만 문득 켜져 방 한켠을 은은히 밝혔다.그 희미한 불빛 아래, 육남혁은 연주를 천천히 침대에 눕혔다.이불을 끌어다 덮어주려는데, 갑자기 연주가 눈을 떴다.그리고 손을 뻗어 그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아무 예고도 없이 육남혁의 몸이 아래로 확 끌려갔다.재빨리 몸을 지탱하지 않았더라면 그대로 그녀를 덮칠 뻔했다.그 힘에 둘 사이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너무 가까워 육남혁은 그녀의 길고 짙은 속눈썹이 가늘게 떨리는 것까지 선명히 볼 수 있었다.촉촉하게 젖은 눈동자가 말없이 그를 올려다봤다.육남혁의 목울대가 천천히 움직였다.통제되지 않는 감각이 온몸을 들쑤시기 시작했다.“연주야…”육남혁은 자신의 옷을 움켜쥔 그녀의 손을 감싸며 달랬다.“응…?”술에 취한 연주의 눈은 촉촉히 젖어 있었고 눈꼬리는 수줍게 붉었다.애교 섞인 흐린 음성이 그의 이성을 뒤흔들었다.아래층에선 아직 웃음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수면등마저 꺼지고 방 안은 어둠에 잠겼다.창으로 스며든 달빛만이 실내를 비췄다.이대로 가다간 오늘 밤 자신이 달빛을 핑계로 짐승이 될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다.“착하지, 힘 풀자.”육남혁은 인내하며 달랬다.그런데 연주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당신도… 날 버릴 거예요?”육남혁 눈빛이 흔들렸다.“뭐?”잘못 들은 줄 알고 더 가까이 몸을 숙였다.“아빠… 나 아빠 많이 보고 싶었어요…”“…오빠도 아직 못 찾았고, 엄마 아빠는 잘 지내요?”“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705화

    작년 이맘때만 해도 서은주가 없어서, 육강민은 영혼이 빠져나간 사람처럼 지냈고, 설날 저녁상도 대충 때우듯 넘어갔다.하지만 올해는 달랐다.가족들이 모두 모였고, 연주 모자까지 함께하니 유난히 더 북적이고 따뜻했다.그 모습에 박명숙은 눈시울을 붉혔다.이 나이가 되면 바라는 건 하나뿐이다.자식과 손주들을 곁에 두고 오손도손 함께 하는 것이다. “증조할머니, 왜 그러세요?”육민찬이 다가가자, 연우진이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냈다.한 아이가 손수건을 건네고, 다른 아이가 눈물을 닦아주니, 기분이 좋아진 박명숙은 미리 준비해 둔 세뱃돈 봉투를 꺼내 두 아이에게 쥐여줬다.육민찬은 해맑게 웃으며 “고마워요, 증조할머니!” 했지만, 연우진은 조금 어색한 듯 연주를 힐끗 바라봤다.“이건 증조할머니가 주는 거니까 꼭 받아야지.”박명숙이 그의 주머니에 봉투를 넣어주었다.“감사합니다, 증조할머니.”“이건 할아버지, 할머니가 주는 거야.”한주미도 봉투를 꺼내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평소 명절이라고 해도 연우진은 늘 엄마와 둘뿐이었다.육씨 가문은 4대가 함께 살고 있었기에 자연히 더 북적였고,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라 연우진은 조금 수줍어했다.그 모습을 본 연주는 마음이 저릿했다.그때, 무릎 위에 올려둔 손이 누군가에게 잡혔다.절대 놓치지 않겠다는 듯한 단단함에 연주가 놀라 고개를 돌렸다.육남혁은 동생과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손만은 그녀를 꼭 감싸고 있었다.겉으로는 여전히 점잖은 척하면서 할 건 다 하고 있었다.연주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원래부터 이 남자, 은근히 집요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괜히 크게 움직였다간 사람들 시선을 끌 것 같아, 결국 그녀는 손을 빼지 못하고 그대로 두었다.가만히 있질 않는 손끝으로 전해지는 감촉이 괜히 간질간질하게 신경을 건드려 불편했다.육강민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기류를 눈치챘지만, 모른 척해줬다.그러나 속으로는 어이가 없었다.육남혁을 차라리 ‘육변태’로 바꾸는 게 낫겠다 싶었다.자기만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704화

    “두 사람 대체 언제 엮인 거죠?”“엮였다고? 말이 좀 거칠다.” 육진국이 눈살을 찌푸렸다.“내가 도대체 뭘 낳은 건지 모르겠다니까요. 하나는 제대한다고 내가 폭죽이라도 터뜨릴 만큼 좋아했는데, 웬 애 하나 안고 들어오질 않나. 여자 친구도 없던 놈이 애를 데려오니까, 처음에는 성전환수술이라도 한 줄 알았어요! 혼자 임신해서 낳아온 건가 싶었다니까요! 작은 놈은 그렇다 치고, 큰 놈은 30년 동안 아무 소식 없다가 겨우 움직임이 보이더니, 한 번에 둘을 데려왔잖아요.” 육진국이 웃으며 말했다.“당신, 전에 며느리만 데려오면 다른 건 다 상관없다고 했잖아.”“그건 그렇지만…”“연주가 마음에 안 들어?”“아니요!”“그럼, 우진이가 싫은 거야?”“너무 예쁘죠.”“연주에게 아이가 있는 게 걸려?”한주미는 한숨을 내쉬었다.“같은 여자로서 혼자 애 키우면서도 자신의 일을 완벽하게 해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돼서 마음으로 탄복하고 있어요. 근데… 둘이 이렇게 갑자기 이어진 건 너무 뜬금없지 않아요?”혈연 따졌다면 애초에 육민찬도 친손주처럼 키우지도 않았을 것이다.“나 아까 강민이한테 물어봤어.”“걔한테 뭘 물어요?”“상에 수저 더 놓으라던 게 강민이잖아. 그럼, 뭔가 알고 있다는 거지.” 육진국이 차분히 분석했다.“게다가 남혁이가 사람 데려왔는데도 전혀 놀라지 않더라고.”“그래서 뭐라고 했는데요?”“남혁이 연주랑 사귀냐고 물었지.”“뭐래요?”“아니래.”“뭐라고요?” 한주미가 또다시 흥분했다.“지금 당신 아들 혼자 애 태우는 중이래.”한주미는 한참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꼴좋네요!”“……”육남혁 때문에 그동안 그녀의 속을 셀 수없이 뒤집어놓았었다.고개를 빼꼼 내밀어 거실을 보던 한주미는 연주한테 차까지 따라주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남편 옷을 잡아당기며 속삭였다.“누구 수발드는 꼴을 보고 있으니 제 속이 다 시원하네요. 비위 맞추느라 허리가 남아나질 않겠는데요?”육진국은 뭐라 할 말을 잃었다.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703화

    두 사람이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연우진의 입은 쉬지 않고 떠들어댔다.“엄마, 아저씨랑 사귀는 거예요?”“아니.”“그럼, 키스는 왜 했어요?”“그건… 그냥 사고였어.”연우진이 코웃음을 쳤다.“그 말 같지도 않는 변명을 내가 믿을 것 같아요?”연주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웃음이 났다. 이 녀석, 대체 어디서 저런 말들을 배워온 거지?차에 올라타자, 아이는 금세 쿨가이 모습으로 돌아갔다. 연주와 함께 뒷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신기한 듯 두리번거렸고, 다리를 달랑달랑 흔드는 걸 보니 기분이 무척 좋아 보였다. 반면, 연주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아저씨는 설에 뭐 해요?” 아이가 물었다.“설에 뭐 하는지 몰라?”“해외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북적이지, 설에는 이렇게까지 시끌벅적하지 않거든요. 그리고…”아이가 말끝을 흐리며 엄마를 힐끗 봤다.연주의 집에 일이 터진 것도 하필 설 무렵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설은 기뻐하거나 축하할 만한 명절이 아니었다. *육씨 가문 저택.연주와 연우진 모자가 나타나자, 한주미는 놀라서 주걱을 떨어뜨렸다.일전에 큰아들이 연우진을 데리고 왔을 때부터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번엔 또 무슨 상황인가 싶었고 평소 침착하던 육진국조차 몇 초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박명숙은 연우진을 유난히 예뻐해서, 곧장 불러 곁에 앉히고 다정하게 말을 건넸다.“죄송해요, 이렇게 또 폐를 끼치게 되었네요.” 연주가 어색하게 말했다.“아니야, 설이니, 사람 많아야 북적북적한 거지.” 한주미는 웃으며 바닥에 떨어진 주걱을 주워들었다.입가엔 웃음을 걸고 있었지만, 살벌한 시선이 큰아들을 향했다.그 눈빛은 ‘너 이리 와.’라고 하고 있었다.지금 당장!육남혁은 연주에게 다가가 낮게 말했다.“잠깐만 앉아 있어. 금방 다녀올게.”순간, 식구들의 시선이 일제히 연주에게 쏠렸다.육강민과 서은주는 이미 상황을 아는 터라 묘하게 웃음을 참고 있었고, 박명숙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저 둘 언제 저렇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25화

    “나는 처리해야 할 일이 좀 남았고, 은주를 혼자 두긴 불안해서 그래요.”서진우 부부가 저지른 일은 서은주에게 큰 충격이었다.육강민은 혹시라도 서은주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 컸다.“일 핑계로 나를 부려 먹겠다는 거냐? 나는 네 엄마야, 부하 직원이 아니라고.”한주미는 생각할수록 억울함이 치밀어 올랐다.그래도 마음 한편엔 늘 며느릿감 생각뿐이라 아들한테 불만이 가득해도, 결국 매일같이 찾아오고 마는 이유였다.아들의 결혼 문제로 한주미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전화를 끊었을 때, 육강민의 차는 이미 낡은 다세대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24화

    상처받아 괴로워하는 서은주의 모습에 육강민도 심장이 바늘로 찔린 듯 아파왔다. 육강민은 서은주를 품에 꼭 껴안았다.“서진우 부부에게 버림 받은 상황에서 형량 줄이려고 무슨 말이든 할 수 있으니까. 서미진 말이라고 해서 전부 믿을 필요는 없어.”육강민은 서은주의 등을 천천히 토닥여주었다.“대신 알아봐 줄 수 있어요?”확실히, 서미진의 말만 듣고 판단할 수는 없었다.육강민은 서은주를 더 깊숙히 끌어안았다.“내가 알아볼게.”그날 밤, 서은주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서씨 가문에서 지냈던 지난 시간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118화

    지나가던 환자와 보호자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하나둘씩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기 시작했다.“은주야, 우리 집안이 널 볼 면목이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이십 년 넘게 키워줬는데 이렇게까지 잔인할 수 있는 거야? 미진이 이제 겨우 스무 살 좀 넘었는데, 감옥 가면 인생 다 끝장이란 말이다.”이순옥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자 주변 사람들도 더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씩 했다.“무릎은 꿇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일어나서 해요.”“숙모가 이렇게 부탁할게.” 이순옥은 무릎을 꿇은 채 서은주에게 다가가 손을 붙잡고 연신 간청했다

  • 파혼 후 시작된 그의 집착   제58화

    “어느 병원이야?”“서운대로 오세요.”“알았어.”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서은주는 민찬을 안고 바로 응급실로 뛰었다.한여름이라 금세 온몸이 땀범벅이 된 상태였다. 간호사가 수액을 들고 다가오자, 육민찬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져 울먹였다.“괜찮아, 이모가 지켜줄 테니 무서워하지 마.”서은주는 조용히 녀석을 달래자, 녀석의 작은 손이 그녀의 옷깃을 꼭 잡고선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엄마…”서은주는 순간 몸이 굳어버렸다.너무 아파 녀석이 정신이 혼미해진 거란 걸 알고 아이의 등을 토닥여 주었다.“그래, 엄마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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