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rtir

74화 — 고백 라이브

Autor: POTO
last update Fecha de publicación: 2026-11-03 10:40:03

다온뷰티 주가는 사흘 동안 삼십 퍼센트가 빠졌다.

채린 글로우 리뉴얼은 출시 전에 취소됐다. 해원리테일은 다온과의 제휴를 재검토한다는 한 줄짜리 공시를 냈다. 재검토는 철회의 다른 말이었다.

세림홀딩스 회장실에서 한재만은 아들을 세워 놓고 삼십 분 동안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마디 했다.

“내려와.”

지훈은 다온 대표에서 물러났다. 세림 전략기획실로 돌아갔다. 실장이 아니라 팀장으로.

서하는 그 기사를 세라온 사무실에서 읽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민지가 옆에서 물었다.

“선배, 기분 어때요.”

“모르겠어.”

“통쾌하지 않아요?”

“통쾌했으면 좋겠는데, 그냥 피곤해.”

채린은 그 주 금요일에 왔다.

캐리어 하나. 모자. 화장 없는 얼굴. 사무실 문 앞에서 이번에는 바로 들어왔다.

“제주 가.”

“언제.”

“오늘 저녁 비행기.”

“왜 제주야.”

“아는 사람 없어서.”

채린이 접이식 의자에 앉았다. 박민지가 노트북에서 고개를 들었다. 눈이 차갑지 않았다. 피곤했다.

“아빠는.
Continúa leyendo este libro gratis
Escanea el código para descargar la App
Capítulo bloqueado

Último capítulo

  • 파혼당한 날,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다   75화 — 사지 마요

    한소이는 다음 날 아침에 건너왔다.육 평 사무실 문을 열자마자 말했다.“세림에서 연락 왔어요. 모이스트랩 인수. 이십억.”박민지가 노트북을 닫았다. 서하가 커피를 내려놓았다.“앉아요.”소이가 앉았다. 손에 서류 봉투가 있었다. 열지 않았다.“직원 셋, 제품 둘, 공유오피스 한 칸. 이십억이면 저희 회사 가치의 다섯 배예요. 아니, 열 배.”“알아요.”“그런데 조건이 있어요. 세라온 1호 공동 개발 권리. 모이스트랩이 가진 절반.”서하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세라온 1호는 모이스트랩의 세 번째 시제품에서 갈라져 나왔다. 처방은 서하의 것이지만, 공동 개발 계약서에는 모이스트랩의 이름이 절반 들어 있었다. 세림이 사려는 것은 모이스트랩이 아니라 그 절반이었다.“서하 씨.”“네.”“팔라고 할 거예요, 말라고 할 거예요.”서하는 소이를 봤다. 서른둘. 서하가 통장 잔고 사백만 원일 때 첫 자문료를 준 사람. 세라온 사무실 보증금 절반을 낸 사람. 집들이에 와서 운 사람.“소이 씨가 정해요.”“……또요?”“네. 또요. 소이 씨 거예요. 직원 셋 월급도 소이 씨가 주잖아요.”“서하 씨 회사가 다쳐요.”“그건 제가 알아서 해요.”소이가 한참 서류 봉투를 봤다. 그리고 열었다. 계약서 초안이었다. 세림의 것.“팔게요.”박민지가 숨을 들이켰다.“대신 먼저 할 게 있어요.”소이가 다른 종이를 꺼냈다. 손으로 쓴 것이었다.“세라온 1호 권리. 모이스트랩이 가진 절반. 전부 세라온에 넘겨요. 세림이 사기 전에. 그러면 세림이 사는 건 모이스트랩이지 세라온이 아니에요.”“……소이 씨.”“이십억에서 그 절반 값은 빼겠죠. 그래도 많이 남아요. 저는 직원들 퇴직금 주고, 두 번째 제품 공장 돌리고, 그리고.”“그리고요.”“그리고 세라온 옆 칸에 그대로 있을 거예요. 모이스트랩은 세림 거가 돼도 저는 아니니까.”서하는 대답하지 못했다. 박민지가 대신 말했다.“……소이 대표님. 저 울어도 돼요?”“울지 마요. 서류 먼저 써야 해요.

  • 파혼당한 날,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다   74화 — 고백 라이브

    다온뷰티 주가는 사흘 동안 삼십 퍼센트가 빠졌다.채린 글로우 리뉴얼은 출시 전에 취소됐다. 해원리테일은 다온과의 제휴를 재검토한다는 한 줄짜리 공시를 냈다. 재검토는 철회의 다른 말이었다.세림홀딩스 회장실에서 한재만은 아들을 세워 놓고 삼십 분 동안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마디 했다.“내려와.”지훈은 다온 대표에서 물러났다. 세림 전략기획실로 돌아갔다. 실장이 아니라 팀장으로.서하는 그 기사를 세라온 사무실에서 읽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박민지가 옆에서 물었다.“선배, 기분 어때요.”“모르겠어.”“통쾌하지 않아요?”“통쾌했으면 좋겠는데, 그냥 피곤해.”채린은 그 주 금요일에 왔다.캐리어 하나. 모자. 화장 없는 얼굴. 사무실 문 앞에서 이번에는 바로 들어왔다.“제주 가.”“언제.”“오늘 저녁 비행기.”“왜 제주야.”“아는 사람 없어서.”채린이 접이식 의자에 앉았다. 박민지가 노트북에서 고개를 들었다. 눈이 차갑지 않았다. 피곤했다.“아빠는.”“끊었어. 전화도 집도. 아빠가 나한테 그랬어. 네가 집안을 망쳤다고. 나는 그랬어. 집안은 아빠가 망쳤고 나는 그걸 말했을 뿐이라고.”“잘했네.”“처음으로 잘했다는 말 듣네.”채린이 웃었다. 웃음이 아니었다.“언니. 나 미워하지 말라고 안 할게. 미워해. 대신 하나만.”“말해.”“내가 뭐 만들면, 그게 뭐든, 한 번만 봐 줘. 평가해 줘. 언니 눈으로.”서하는 채린을 봤다. 스물일곱. 서하의 처방을 제 이름으로 팔았고, 서하의 약혼자와 잤고, 그리고 백만 명 앞에서 고개를 숙인 사람.“채린아.”“응.”“네 이름으로 만든 거 하나 만들어. 그게 뭐든. 그럼 봐 줄게. 평가는 냉정하게 할 거야.”“……고마워.”“고마워하지 마. 아직 안 봤잖아.”채린이 캐리어를 끌고 나갔다. 문 앞에서 돌아섰다.“언니. 나 그 사람 안 좋아했어. 지훈 오빠. 한 번도. 언니 거라서 가진 거야.”“알아.”“언니는 그 사람 좋아했어?”서하는 잠깐 생각했다.“좋아했지. 그

  • 파혼당한 날,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다   73화 — 반값

    반값은 출하 사흘 뒤에 나왔다.다온뷰티 장벽 크림. 신제품. 세라온 1호와 같은 용량, 같은 라인, 가격은 절반. 광고 문구는 한 줄이었다.같은 기술, 절반의 가격.박민지가 화면을 돌렸다. 손이 떨리고 있었다.“선배. 같은 기술이래요. 우리가 가처분에서 다른 기술이라고 이겼는데.”“이긴 건 법원이고, 이건 광고야. 광고는 법원이 안 봐.”“그럼 어떻게 해요. 우리도 깎아요?”“안 깎아.”“선배, 반값이면 사람들이…….”“반값이면 반값짜리야. 우리 건 이름값이고.”서하는 화이트보드에 선을 그었다. 다온 반값 제품의 성분표를 적었다. 두 번째 줄에서 멈췄다.“이거 봐. 안정화제. 온도 내려야 하는 거. 우리 유화제가 아니라 세 번째 처방 방식이야.”“그럼 세 번째 처방으로 장벽 크림을 만든 거예요?”“응. 급하니까. 가진 걸로 만든 거야.”“그 처방 발명자가 선배잖아요.”서하가 펜을 내려놓았다.“그러니까 이 반값 제품 라벨 뒤에도 내 이름이 있어.”유라의 라이브는 그날 저녁이었다.유라는 책상 위에 두 병을 놓았다. 세라온 1호. 다온 장벽 크림.“반값 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샀어요. 제 돈으로. 뒷면 볼게요.”카메라가 라벨 뒷면을 비췄다. 작은 글씨. 발명자 윤서하.“그리고 세라온.”같은 글씨. 발명자 윤서하.“둘 다 같은 사람이 만든 거예요. 한쪽은 그 사람이 회사에서 만든 걸 회사가 팔고, 한쪽은 그 사람이 나와서 만든 걸 그 사람이 팔아요. 어느 쪽을 살지는 여러분이 정하세요. 저는 제 이름으로 파는 쪽을 사요.”댓글이 쏟아졌다. 유라는 읽지 않았다.“그리고 오늘 손님이 있어요.”화면이 흔들렸다. 유라 옆에 누군가 앉았다.서하는 사무실에서 화면을 봤다. 박민지가 숨을 멈췄다. 한소이가 블라인드를 내리다 말았다.윤채린이었다.모자가 없었다. 화장이 없었다. 손이 무릎 위에서 떨리고 있었다.“윤채린입니다.”댓글이 멈췄다. 그리고 다시 쏟아졌다.“채린 글로우는 제가 만든 게 아닙니다.”채린이 카메라를 봤다.

  • 파혼당한 날,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다   72화 — 두 줄

    사흘 동안 두 사람은 같은 집에서 다른 시간에 잤다.싸운 것은 아니었다. 서하는 세라온 출하 준비로 밤 열두 시에 들어왔고, 도윤은 그보다 늦었다. 아침에는 서로의 커피를 내려 놓고 나갔다. 식탁 위에 메모가 오갔다.[된장찌개 냉장고. 여섯 번째.][먹었어요. 덜 짰어요.]말은 아꼈다. 노트에 두 줄이 남아 있었고, 두 사람 다 그것을 알았다. 말을 하면 줄이 줄어들 것 같아서 둘 다 말을 하지 않았다.목요일 점심, 고은재가 사무실 앞으로 왔다.“밥 먹어요. 심결 축하. 제 돈으로.”국숫집이었다. 고은재는 국수를 먹으며 말했다.“성공보수 받았어요. 발명자 이름 회복 조건. 서하 씨가 보낸 거.”“작았죠.”“네. 작았어요. 그런데 로펌에서 받은 어떤 보수보다 좋았어요.”“왜요.”“이름이 적힌 돈이라서요.”서하가 웃었다. 고은재는 웃지 않았다.“서하 씨. 하나만 말할게요. 변호사가 아니라 해원화학한테 잘린 사람으로.”“네.”“해원은 사람을 숫자로 봐요. 연구원도, 발명자도, 며느리도. 서하 씨 남편이 해원이면, 서하 씨도 언젠가 숫자가 돼요. 그 사람이 아무리 안 그러고 싶어도. 그 집은 그렇게 돼 있어요.”서하는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변호사님.”“네.”“그 사람은 제 숫자를 동전까지 세요. 도시락값 삼천 원 반도요. 그게 달라요.”고은재가 한참 그녀를 봤다.“……그럼 됐어요. 숫자를 세는 사람이랑 숫자로 보는 사람은 다르니까.”첫 출하는 금요일이었다.안산 명진코스 라인에서 나온 첫 상자. 서하가 직접 열었다. 흰 병 열두 개. 라벨 앞면에 세라온 1호. 뒷면 하단에 작은 글씨.발명자 윤서하. 제조 명진코스. 판매 세라온.박민지가 사진을 찍었다. 유라가 라이브를 켰다. 한소이가 박수를 쳤다. 조영란은 화성에서 전화로 소리를 질렀다.“상자 하나 나한테 보내. 정세라 대표 사진 앞에 놓게.”“대표님 공장에서 안 나온 건데요.”“누가 레시피 넘겼는데.”택배 트럭이 떠날 때 서하는 사무실 앞에 서서 그것을 봤다. 만

  • 파혼당한 날,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다   71화 — 기념식

    서재에는 세 사람이 있었다.강일호, 도윤, 서하. 지난번과 달리 집사가 차를 내오고 나가지 않았다. 문 옆에 서 있었다. 증인처럼.“오십 주년이다.”노인이 말했다.“창립 기념식에 그룹 전 계열사 사장단이 온다. 언론도. 그 자리에서 다음 오십 년을 이끌 사람을 세운다.”서하는 찻잔을 들지 않았다. 도윤도.“할아버지.”“말해라.”“다섯 달 뒤면 혼인 일 년이 안 됩니다. 신탁 조건이 확정되기 전입니다. 그 전에 저를 세우시면 작은아버지가 신탁을 걸고넘어집니다.”“알고 있다.”“그러니까 기념식을 미뤄 주십시오. 일 년 뒤로.”“오십 주년을 오십일 주년에 할 수는 없다.”“그럼 저를 세우는 걸 미뤄 주십시오.”강일호가 지팡이를 세웠다.“조건이 있다.”“말씀하십시오.”“네 아내한테 먼저 말해라. 네가 누군지. 그러면 기념식에서 네 이름을 안 부르마.”서재가 조용해졌다.서하는 도윤을 봤다. 도윤은 할아버지를 보고 있었다. 턱이 굳어 있었다. 손이 무릎 위에서 움직이지 않았다.“……할아버지.”“왜. 못 하겠느냐.”“지금은.”“지금이 아니면 언제냐. 노트가 다 차면? 이 아이가 나가면?”서하의 숨이 멈췄다. 노인은 노트를 알고 있었다. 누가 말했는지 알 수 없었다. 정우석일 수도, 도윤일 수도, 아니면 그냥 노인이 보는 눈일 수도.“일 년입니다.”도윤이 말했다.“일 년 뒤에 말하겠습니다. 그게 제가 이 사람한테 한 약속입니다.”“그건 네 약속이지 이 아이 약속이 아니다.”서하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제 약속이기도 해요.”두 남자가 그녀를 봤다.“할아버지가 저한테 거신 거잖아요. 일 년 동안 묻지 말라고. 저는 안 물어요. 그런데 이 사람이 말하는 건 이 사람 거예요. 말하라고 하실 거면 저한테 거신 거부터 푸세요.”강일호가 오래 그녀를 봤다.“……너는 네 할머니보다 말이 많구나.”“할머니는 종이로 말했고 저는 입으로 해요.”노인이 웃었다. 기침이 붙었다. 집사가 다가오려는 것을 손으로 막았다.“좋다. 기념

  • 파혼당한 날, 가난한 남자와 결혼했다   70화 — 발명자

    결정문은 화요일 오전에 왔다.고은재가 전화로 먼저 읽었다. 서하는 세라온 사무실 창가에 서 있었다. 박민지가 숨을 멈추고 있었다.“특허심판원 심결. 발명자 정정 심판 청구를 인용한다. 특허 제 몇 호의 발명자를 윤채린에서 윤서하로 정정한다. 이유. 제출된 실험노트 원본, 금고 보관 확인서, 해원리테일 자료 수령 기록, 그리고…….”“그리고요.”“윤채린 본인의 진술서. 본인이 발명자가 아님을 인정함.”서하는 창틀을 잡았다.“권리는요.”“다온뷰티에 남아요. 직무발명이니까. 그건 다음 싸움이에요. 그런데 서하 씨.”“네.”“이름은 돌아왔어요. 세 개 다. 첫 번째, 두 번째는 가처분 때 이미 인정됐고, 세 번째는 오늘. 이제 다온이 파는 제일 잘 팔리는 세 개에 전부 서하 씨 이름이 들어가요. 라벨 뒤에.”서하는 대답하지 못했다.“그리고 하나 더요. 성공보수 조항. 제가 손으로 적은 거 기억해요? 발명자 이름이 회복될 때 지급.”“……네.”“오늘이에요. 청구서는 내일 보낼게요. 작게요.”“작게 보내지 마요.”“작게 보낼 거예요. 이 사건은 제가 하고 싶어서 한 거니까. 대신 다음 사건은 제값 받아요.”“다음 사건이 있어요?”“있죠. 권리. 직무발명. 그건 몇 년 걸려요. 그때는 세라온이 제값을 낼 수 있을 거고요.”“서하 씨?”“……네. 들었어요.”전화를 끊었다. 박민지가 서하를 봤다. 한소이가 건너편 칸에서 블라인드를 올렸다.서하는 울었다.소리 없이, 창틀을 잡고, 서서. 세 권의 노트를 안았을 때 울지 않았다. 세 번째를 찾고 울겠다고 했다. 세 번째를 찾았을 때도 울지 않았다. 할머니의 네 번째 노트를 받았을 때도. 만 개가 팔렸을 때도.지금 울었다.박민지가 다가와 그녀의 등에 손을 얹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한소이가 휴지를 가져왔다. 유라가 어느새 와 있었다. 카메라를 들지 않았다.십 분이 걸렸다.서하가 눈을 닦고 돌아섰다.“민지야.”“네.”“다온에 전화해. 라벨 교체 일정 물어봐. 이름 바뀌는 거니

Más capítulos
Explora y lee buenas novelas gratis
Acceso gratuito a una gran cantidad de buenas novelas en la app GoodNovel. Descarga los libros que te gusten y léelos donde y cuando quieras.
Lee libros gratis en la app
ESCANEA EL CÓDIGO PARA LEER EN L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