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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not bad

Author: 차보현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7-28 20:08:40

이 유이원이라는 남자는 보통내기가 아닌 듯했다.

태온은 처음으로 패배감이라는 걸, 느끼는 것 같았다.

연예계라는 거대한 성을 이내 자신의 손으로 온전히 함락한 그에게 있어서,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굴욕감과도 같았다.

하지만 태온은 이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험난하기 그지없는 연예계에서 살아남아 톱스타가 된 그였다.

한태온이라는 세계적인 톱스타의 오만 하기 그지없는 자존심이 고개를 쳐들고 일어났다.

“야, 유이원.”

태온의 커다란 손이 거침없이 이원의 가냘픈 턱을 거칠게 붙잡았다.

예의라고는 없는 방만한 손길에 놀란 이원의 옅은 갈색 눈동자가 태온에게로 향했다.

그제야 태온은 평정심이 흔들린 이원의 모습에 뒤틀린 만족감이 차올랐다.

그의 목뒤부터 시작한 짜릿한 전율이 척추를 타고서, 하반신으로 열이 몰렸다.

태온의 열기 오른 손길이 이원의 부드럽고도 붉은 아랫입술을 은밀히 쓸어 올렸다.

그에 이원의 작은 입술이 살짝 벌어지며 촉촉하고도 붉은 속살이 드러났다.

그 모습을 본 태온의 머릿속에 자신의 방에서 이원의 따뜻하고도 말캉한 그 입 속을 상상하며, 깊은 쾌감에 올랐던 순간이 떠올랐다.

“...한태온씨…”

당황한 이원이 그런 태온의 깊은 욕망에 잠식된 얼굴을 어쩔 줄 몰라 하며 조심히 올려다보았다.

그런 이원의 모습을 본 태온은 저 순진한 눈망울을 울리고 싶다는 비틀린 가학심이 끓어오르기 시작하였다.

“읍…!”

태온의 거칠 것 없는 입술이 이원의 무방비하고도 순진무구한 입술을 삼키듯이 깊숙이 키스하였다.

상대방의 의사 따위는 상관하지 않는 거칠고도 욕망 가득한 일방적인 키스였다.

“이러지 마세요…!”

이원의 나름 있는 힘껏 저항 어린 손길이 태온의 단단한 가슴팍을 밀어내려 애썼다.

그러나 그 손길은 이내 곧 태온의 뜨거운 손에 붙잡혀 그 저항을 잃어 갔다.

“맛있네.”

태온이 당연하다는 듯이 이원의 입술을 삼키며 씨익 만족스러운 웃음을 흘렸다.

그의 뜨겁고 축축한 혀가 이원의 혀를 거침없이 감아올리며 입 안 깊숙이 헤졌기 시작했다. 

마치 첫 키스 마냥 서툴기 그지없는 순수한 이원의 모든 것을 삼키겠다는 듯이, 도전적이고도 오만하기 그지없는 태온의 파괴적인 키스였다.

“...그만…!”

이원의 수치심과 당혹감으로 붉어진 얼굴을 본 태온의 눈이 차오르는 만족감과 더 더럽히고 싶다는 욕망에 물들어 갔다.

“설마, 첫 키스야?”

태온이 비릿하게 비웃으며 물어뜯을 듯이 이원의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었다.

“...”

대답 없이 굴욕감에 자신을 밀어내려 애쓰는 이원의 가느다란 손목을 잔뜩 그러쥔 태온이 의기양양하게 그의 귓가에 속살거렸다.

“그럼, 거기도 처음인가?”

“한태온씨…!”

이원의 화 어린 그러나 여전히 아이러니하게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태온의 귓가를 울렸다.

그 목소리를 들은 태온은 짜릿한 만족감이 온몸에 퍼져나가는 걸 느끼며 마지막으로 이원의 입술을 맛보듯이 삼키며 그제야 잠시 놓아주었다.

‘딩동’

그때였다.

자신을 죽일 듯이 노려보는 이원의 그런 모습을 만족스레 바라보고 있던 태온의 귓가에 초인종 소리가 짜증스레 들려온 것은.

의기양양하게 이원을 오만히 내려다보던 태온이, 의례 알겠다는 듯이 인터폰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붉어진 눈가로 자신을 원망스레 바라보고 있는 이원과 시선을 마주하며 태온이 평소답지 않게 다정히 그 입을 열었다.

“어, 채유야. 어서, 들어와. 오빠가, 기다리고 있었잖아. 널.”

‘쾅!’

이원이 싸늘하게 자신의 방문을 닫는 걸 보면서 태온은 그 제야 승리감에 찬 미소를 지었다.

“오빠!”

채유의 기쁨 섞인 애교 어린 목소리가 들려 왔지만, 태온의 시선은 여전히 굳게 닫힌 이원의 방문에 꽂혀 있었다.

그의 관심사는 자신의 옆에 애살스레 매달리는 완벽한 그 여자가 아니었다.

이내 태온이 귀찮다는 듯이 채유의 팔을 떨궈 내고는 말보르 레드 담배에 불을 붙였다.

가느다란 담배 연기가 이원의 게스트룸 쪽으로 새하얗게 피어올랐다.

그에 채유의 의아한 시선이 현관에 놓인 낯선 낡은 운동화에서 이원의 방문으로 향했다.

“오빠, 누구 왔어요?”

“...그냥.”

태온은 여전히 담배만을 피며 심드렁히 그 입을 열었다.

“오빠, 나 보고 싶었다면서요?”

무언가 불안감을 느낀 채유가 그런 태온의 눈치를 보며 다시 그의 단단한 팔에 풍만한 가슴을 뭉개 왔다.

그러나 태온은 그저 말없이 이상한 기분을 느끼며 담배를 크리스털 재떨이에 비벼 끌 뿐이었다.

분명, 승리한 건 저인데.

저 굳게 닫힌 문을 보고 있자니, 무언가 잃어버린 듯한 공허한 느낌이 태온에게로 밀려왔다.

‘...형! 형, 저기 되게 이상한 애 있어!’

태온의 머릿속으로 한 기억이 흘려들어 왔다.

절대, 잊고만 싶었던 한 기억이.

“...오빠, 태온 오빠…!”

자신의 팔을 당연하다는 듯이 붙잡고서 흔드는 채유의 목소리에 태온이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씨발.”

“오빠…?”

갑작스러운 태온의 욕지거리에 놀란 채유의 팔을 그가 날카로이 잡아채, 그녀를 소파에 집어 던지듯이 눕혔다.

“...오빠, 말을 하지!”

그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흘리며 채유가 야살히 태온의 긴 목에 그 예쁜 팔을 깊이 둘렀다.

“...엎드려.”

“오빠…?”

당황한 채유의 목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서 태온이 그녀를 엎드리게 하고는, 치마를 거칠게 걷어 올렸다.

“...오빠 얼굴 보며 하고 싶은데…!”

“...시끄러워.”

태온이 낮은 목소리로 짓이겨 말을 내뱉은 후 전희도 없이 채유의 안으로 망설임 없이 삽입하였다.

“핫…! 오빠…!”

고통에 찬 채유의 말에도 태온은 그녀의 머리를 그러쥐고는 퍽퍽 박아 대기 시작했다.

마치 저 문 너머의 누군가를 상상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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