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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Author: 일설연우
소황은 말없이 처마 밑에 서 있었다.

쉰을 바라보는 나이였지만, 그의 등은 여전히 곧았고, 눈빛은 군마의 검광처럼 매서웠다.

바람결에 검은 곤룡포 자락이 미세하게 흔들릴 뿐, 그는 침묵 속에서 천천히 손을 뻗어 칼자루를 쥐었다.

그리고 주저 없이 봉구안을 향해 칼을 겨눴다.

검은 빠르게 허공을 갈랐다. 살기 어린 기류가 순식간에 회랑을 뒤덮었다.

봉구안은 눈썹 하나 까딱이지 않고 검을 뽑아냈다.

날 선 칼끝이 서로 부딪히며 쇳소리를 터뜨렸고, 순식간에 두 사람의 몸이 처마 아래에서 섬광처럼 엇갈렸다.

그 순간, 그녀와 함께 잠입한 호위들은 몸을 날려 뒤따라오던 원부 호위병들과 전면전을 벌였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소무가 탈출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버는 것이, 오늘 이 전투의 출발점이자 마지막 희망이라는 걸.

소무는 전력을 다해 달리고 있었다.

거대한 성인 남자를 업고 있음에도, 그의 호흡엔 흐트러짐이 없었다.

등에 진 무게는 단단했지만, 그보다 더 무거운 것은 그가 짊어진 ‘임무’였다.

‘예전에 사부님이 등짐에 돌을 두 개나 넣고 산을 오르게 했었지… 그에 비하면 이건, 오히려 가벼워.’

그는 봉구안이 알려준 방향만을 따라 어둠 속을 가로질렀다.

마침내, 골목 너머로 천향루의 익숙한 지붕이 모습을 드러냈다.

소무는 한순간도 망설이지 않고 측문을 넘어, 가장자리에 위치한 이층 방 창문으로 몸을 날렸다.

덜컥.

문을 열자 누군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방 안으로 들어선 순간, 그의 온몸에서 땀이 쏟아지듯 쏟아졌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바닥에 무릎을 꿇던 찰나, 머릿속에서 무엇인가 ‘뚝’ 하고 끊어졌다.

‘…뭔가 이상해.’

봉구안은 왜 자신보다 늦었을까.

아니, 애초부터 그녀는 자신이 먼저 도착할 것을 계산해둔 것이 아닐까?

불현듯 떠오른 건 소황의 말투였다.

기다렸다는 듯한 태도, 마치 미리 계획된 낚시처럼 그 모든 것이, 지금의 상황을 암시하고 있었다.

소무의 등줄기를 따라 싸늘한 땀이 흘렀다.

‘지금… 내가 뭘 할 수 있지?’ 이대로 기다릴까, 되돌아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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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49화

    봉구안이 고개를 끄덕였다.“진짜든 가짜든, 모두 군주를 위한 계책일 뿐이다.”“담대연이 스스로를 '대위'라 칭한 건 황제에게 충심을 바친다는 뜻이지. 곧 신은 황제의 신하이니, 황제에게 세상을 바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소무가 문득 깨달은 듯 눈을 번쩍 떴다. 짧은 한마디, 고작 여덟 글자에 이토록 깊은 뜻이 숨어 있다니!“그런데… 그게 정말 진심일까요? 설마 담대연이 사형을 위해서 이런 일을 벌였겠어요? 분명 적을 꾀려는 술책일 거예요!”봉구안이 담담히 말했다.“그러니까 폐하께서는 지금 도박을 하고 계신 거지.”동방세가 곁에서 나직이 말을 이었다.“내 생각은 다르오. 나는 그 말을 믿고있소.”소무가 두 눈을 크게 뜨며 놀란 듯 쳐다보았다. 담대연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다니!동방세가 천천히 말을 이었다.“수백 년 전, 장자라는 인물이 진나라를 도와 정예를 기르고 제후들을 하나하나 격파하게 했소. 담대연이 하는 일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소. 성인의 도를 따르면 공을 이루어도 물러날 수 있지만, 장자와 담대연 같은 자들은 도를 거스르니까, 설령 공을 이루어도 끝내는 편히 물러나지 못하는 것이오.”“이렇게 큰 지략을 가진 '대위지사'는 나라와 백성에게 있어 위험이자 죽음이나 마찬가지요. 담대연의 길도 마찬가지지. 폐하께서 담대연을 믿는다면, 결국 그 흐름을 타고 천하를 통일하실 것이오. 동시에 그가 자칭한 '대위'에 걸맞은 끝을 내려주실 것이오.”소무는 여전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러니까… 사형은 지금 담대연을 믿고 계신 겁니까?”동방세가 웃으며 봉구안을 바라보았다.“누가 알겠소. 군주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려운 법이니. 아마 소환만이 폐하의 뜻을 알겠지.”“하지만 한 가지는 확신하오. 폐하께서 결코 담대연을 온전히 믿고 그의 뜻에 따라 움직이지는 않으실 것이오.”봉구안은 땅바닥의 낙엽을 바라보며 낮게 말했다.“방금 말한 '대위'의 길은 계책가에 대한 것이었소. 하지만 군주라면, 그 '대위'는 곧 다스림의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48화

    봉구안이 설명했다.“사람 위에 있다는 건, '윗 상'은 곧 위쪽, 앞선 자리라는 뜻이지. '있을 재', '사람 인', '갈 지' 이 세 글자의 첫 획을 취하면 하나의 글자가 나온다.”소무는 그 말을 듣자마자 나뭇가지를 주워 땅에 글씨를 써 내려갔다. 가로 획, 세로 획 그리고 점을 그렸으나, 도무지 무슨 글자가 될지 알 수 없었다.그때 동방세가 검으로 땅을 그어 한 글자를 새겼다.“이건 '큰 대' 자다.”소무는 그제야 눈을 번쩍 떴다.“아! 정말 그러네요!”“마마, 그렇다면 '사람을 사람으로 본다'는 건 무슨 글자입니까?”봉구안의 낯빛은 평온했다.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동방세가 먼저 짐작했다.“혹시 '거짓 위' 자가 아니오?”봉구안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소. 나도 그렇게 생각했소. '사람 인'과 '할 위'가 합쳐지니 곧 '거짓 위' 자가 되었지.”소무는 얼이 빠졌다.“사모님, '큰 대' 자야 그렇다 쳐도, 이 '거짓 위' 자는 도대체 어떻게 해서 나온 겁니까? 너무 억지 같지 않습니까?”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았다.봉구안은 막 독침을 몸에서 빼낸 터라, 기운이 다 회복되지 않아 길게 설명할 수 없었다.그 대신 동방세가 소무를 일깨웠다.“이 '거짓 위' 자는 복잡하다. 한두 마디로 풀 수 있는 게 아니지.”소무가 농담조로 말했다.“그럼 세네 마디면 됩니까? 어차피 지금은 시간 많지 않습니까.”동방세는 두 손을 모으며 눈을 가늘게 웃었다.“단 한 번만 말하겠다. 이해하느냐 못하느냐는 네 재능에 달린 일이다. 우선 '사람을 사람으로 본다'는 말은, 이 '사람 인' 자에서 시작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사람'을 다시 볼 수 있겠느냐?”소무가 고개를 갸웃했다.“원래부터 사람인데, 또 어떻게 본단 말입니까?”입으로만 설명해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동방세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뭇잎 하나를 주워 들었다. 그 잎에 칼끝으로 '사람 인' 자를 새기고 소무에게 건네주었다.“봐라. 이제 이 안에서 다시 '사람'을 찾아야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47화

    담대연은 오히려 담담했다.“방금 마마와 대결할 때, 손을 거두는 순간 독침을 손바닥에 심어 놓았습니다.”소무의 눈이 커지며 옆에서 힘없이 버티고 있는 봉구안을 바라봤다.“아, 그런 거였구나! 그래서 마마께서 네 손을 피하지 못하신 거야! 담대연, 너 정말 비열하구나!”봉구안은 이를 악물고 내력을 운용해 독침을 밀어내려 했으나 전혀 효과가 없었다.담대연의 얼굴은 고요했고, 그 속에 아쉬운 기색이 스쳤다.“늘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남과 손을 맞댈 때는 조심하라고요.”“담대연!”소무가 분노에 차 외쳤다.“이 비열한 소인배 같으니!”그는 봉구안 앞으로 나서 그녀를 보호했다.“마마, 어서 가요. 제가 뒤를 맡겠습니다!”봉구안은 갑자기 고개를 들어 자신이 들은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소무도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봉구안조차 담대연을 이기지 못하는데 하물며 자신이야. 하지만 차마 봉구안이 담대연 손에 죽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어차피 저는 혼자뿐이에요! 하지만 마마는 달라요. 사형도 계시고 아이들도 있잖아요! 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 없이 자라서, 엄마 없는 아이가 얼마나 불쌍한지 알아요! 마마, 제발 살아남으셔야 해요!”마치 유언처럼 말을 마친 소무는 그대로 담대연에게 달려들었다.순간, 그는 바닥에 쓰러졌다.담대연이 두 자루 검을 거둬들이는 것을 눈을 부릅뜨고 보며, 소무는 속으로 외쳤다.'검만 가져가고 우리를 죽이지는 마라…!'그 바람은 다행히 이루어졌다. 담대연은 검을 챙기고 그대로 떠나버렸다.그가 정말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소무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봉구안 곁으로 다가갔다.“마마, 괜찮으세요? 제가 뭘 도와드리면 좋을지… 마마!”봉구안은 의식을 잃었다.소무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그녀의 인중을 계속 눌렀다.……봉구안이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산속 동굴에 누워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곁에는 소무가 앉아 있었고, 바닥에는 과일이 한가득 놓여 있었다.“마마! 드디어 깨어나셨군요!”소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46화

    소무가 몹시 흥분하여 외쳤다. “올라왔다!”“마마! 저희가 해냈어요!”담대연은 굳은 얼굴을 한 채 이 결과를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듯했다.“이럴 리가 없습니다…”순장 갱 근처라면 분명 무덤의 중심부가 있을 터였다.수많은 관문을 돌파해 왔으니 마땅히 무덤 입구, 그리고 진안에 당도해야 했다.그런데, 왜.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인가…갑자기 그의 목덜미가 싸늘해졌다.봉구안의 검이 어느새 목을 스쳐 지나가며, 단번에 베어낼 기세였다.그러나 그 순간, 담대연이 손으로 검날을 받아냈다. 단 두 손가락으로 날을 집어내며 드러난 깊은 내공이 봉구안을 크게 놀라게 했다.“지금까지 내공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냐?”담대연은 봉구안의 말조차 제대로 듣지 못한 듯, 중얼거렸다. “이럴 리가 없는데… 도대체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요…”봉구안이 다시 검을 휘둘렀지만, 담대연은 손쉽게 피해냈다.그제야 봉구안은 깨달았다. 담대연이 지금까지 자신 앞에서 얼마나 깊이 숨겨왔는지를 말이다.그의 내공은 분명히 자신보다 한수 위였다.그녀는 오래 얽힐 생각이 없었다. 특히 사방이 함정투성이에, 이미 한 차례 피해를 입은 이 통로에서는 더더욱 말이다.이윽고 봉구안이 소무에게 말했다. “철수한다!”소무가 가장 잘하는 건 달아나는 일이었다.그는 연기처럼 빠르게, 사수인 봉구안을 따라 출구로 달렸다.밀도 밖.담대연의 수하들이 봉구안을 보자 곧바로 길을 막았다.그러나 그들은 봉구안의 상대가 되지 못해, 순식간에 쓰러지고 길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담대연이 나왔을 때, 수하들은 모두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참모님, 그 둘이 도망쳤습니다. 동방세도 함께 사라졌습니다.”담대연은 오직 진안에만 신경이 쏠려 있었다. 굳게 찌푸린 눈썹 사이로, 그간 한 번도 보이지 않았던 근심이 스쳤다.온갖 고생 끝에 이곳에 이르렀건만, 마치 농락당한 기분이었다.소무는 봉구안을 따라 달리다 보니, 어디로 온 건지도 알 수 없었다.그는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마마, 그러면 저희는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45화

    남제군이 오주성을 함락시키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반 시진에도 미치지 못했다.성루 위에서 완부옥은 이미 중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그녀를 다치게 한 것은 남강의 병사들이 아니었다. 모순되게도 남제군의 기계 새가 쏜 화살이 그녀를 관통한 것이었다. 남제군 역시 성벽 위에 '아군'이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니, 설령 알았다 하더라도 완부옥 하나 때문에 전세를 놓칠 리는 없었다.완부옥의 상처는 모두 화살에 의한 것이었다. 갈십칠이 그녀를 부축하며 조심스럽게 옮겼다.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손끝 하나까지 세심하게 살폈다.성 아래로 내려왔을 때, 완부옥의 눈앞에는 직접 군을 거느리고 온 소욱이 보였다. 그녀는 쓰라린 미소를 지었다.“저는 늘 무공만 뛰어나면 남강을 지켜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화룡'이며 '기계 새' 같은 것들이 나타나니, 제 오만함이 드러나고 말았군요.”“남강은 너무 오랫동안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저는 담대연도, 폐하도 죽이지 못했으니... 남은 일은 이제 남제에게 맡기겠습니다.”소욱은 말을 탄 채 그녀 앞을 지나며 차갑게 내뱉었다.“상처나 잘 추스르거라. 네가 죽으면, 그것이야말로 담대연의 뜻에 부합할 터이니.”남제군은 전장에서 화룡을 노획하고 진지를 정비했다. 붙잡은 포로들에게 담대연의 행방을 캐물었으나, 무슨 형벌을 가해도 그들은 모른다고 답할 뿐이었다.소욱은 한 가지 점에서 담대연을 높이 평가했다. 그가 장졸들을 철저히 길들여서 끝내 비밀을 토해내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이었다.담대연을 찾아내기 위해 남제군은 오주성에 임시로 머물며 성을 샅샅이 뒤졌다.해가 저물 무렵, 장기양이 소욱에게 아뢰었다.“폐하, 명하신 거미줄 통로가 실존하나, 끝내 담대연의 흔적은 찾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미 거미줄을 통해 도망친 듯합니다.”소욱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도망치는 솜씨 한 번 기민하구나.”다음 날, 진한길이 급히 들어와 고했다.“폐하! 동방세가 뵙기를 청합니다!”소욱은 잠시 놀랐다. 동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644화

    오주성.완부옥은 남강의 백성들을 이끌고 성을 향해 돌격했다. 그러나 성 안에서 버티고 있는 자들 역시 남강의 백성들이었다.양측이 피를 흘리며 맞붙었지만, 오주성은 본래 수비에 유리한 요새였다. 성 위의 병사들이 주먹만 한 바윗돌을 굴려 떨어뜨리니, 성벽을 기어오르던 이들이 산 채로 짓눌려 죽어갔다.그들의 희생이 오히려 완부옥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성 위 수비병들이 잠시 방심한 틈을 타 완부옥은 재빠르게 성벽을 타고 올라갔다.“적이다! 적이 올라왔다!”가장 먼저 그녀를 발견한 병사가 고함쳤지만, 그 다음 순간 그의 목은 이미 완부옥의 칼날에 베어져 나갔다.완부옥의 눈에 그들은 더 이상 동포가 아니었다. 모두 담대연의 개일 뿐. 그러므로 죽어 마땅한 자들이었다.그녀는 붙잡은 병사의 멱살을 움켜쥐고 물었다.“담대연은 어디 있느냐!”“모… 모르겠소! 아악!”대답은 곧바로 피와 함께 끊어졌다.완부옥이 또 다른 병사를 잡아 다그쳤지만, 역시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그때 등 뒤에서 날아온 화살 한 줄기가 바람을 가르며 그녀를 겨냥했다. 완부옥은 몸을 틀어 간신히 피했지만, 곧이어 우박처럼 쏟아지는 화살 세례가 성벽 위로 내리꽂혔다.그녀는 쓰러진 시체를 방패 삼아 버텼다. 첫 번째 화살비가 잦아들자 고개를 들어보니, 성벽 모퉁이에 화살통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다.완부옥의 눈빛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그제야 팔에 날카로운 통증이 스며들었다.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언제 화살에 스쳤는지도 몰랐다.성문 밖.완부옥 외에는 그 누구도 성벽에 오르지 못했다. 대부분이 시신이 되어 땅에 널브러져 있었다.맨 앞줄에서 사람들이 줄줄이 쓰러지는 광경을 본 갈십칠은 손이 덜덜 떨렸다. 그는 분노에 차서 성 위를 향해 고함쳤다.“그만두어라! 너희는 똑똑히 보아라, 지금 너희가 죽이고 있는 자들이 누구인지! 우리 모두 남강의 백성이다! 남강을 지키고자 싸우는 이들인데, 어찌 피를 나눈 형제를 스스로 죽이느냐!”“담대연이 도대체 무슨 사악한 술법으로 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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