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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화

Penulis: 일설연우
팔월 중순, 남강.

왕성 안.

방 안에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었고, 그 사이로 하녀가 차를 따르고 있었다.

차향이 그윽하게 퍼졌지만, 그 향기가 사람의 마음을 적셔주지는 못했다.

소황이 매서운 눈빛으로 맞은편의 인물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담대연, 너는 벌써 동산국을 배반한 자가 아니더냐.”

담대연은 한 벌의 백의를 입고 있었다. 먼지 하나 묻지 않은 듯 맑고 고아한 자태였다. 그는 가볍게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배반이라는 말은 너무 무겁습니다. 현명한 새는 좋은 나무를 택해 깃들고, 군자는 무너질 벽 아래 서지 않지요. 이치로 따지자면 제 선택이 그리 탓할 만한 일은 아닐텐데요.”

소황이 비웃듯 콧김을 뿜었다.

“허. 그 말인즉슨, 이제는 남제가 그 무너질 벽이 되었다는 말이냐? 네놈이 밝은 곳으로 몸을 옮긴 것이냐, 아니면 예전 수법을 다시 써서 나를 속이고자 함이냐? 남제를 위해 나를 염탐하려 드는 것이냐?”

그의 목소리는 점차 날카로워졌다.

“내가 동산국의 그 어리석은 자들과 같을 줄 아느냐! 아무 조사도 없이 네놈 말만 믿을 것 같으냐! 네놈이 이 몇 년간 남제에 머물며 천형에 처해져서도 병법을 가르쳤다지? 온 힘을 다해 일했다더군!”

그러나 담대연은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올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제가 남제에 있었던 건 고작 네 해뿐입니다. 이에 비해, 대인께서 동산국에 숨어 계셨던 삼십여 년은 그야말로 비교가 되지 않지요.”

소황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곧 그 얼굴에 살기가 떠올랐다.

그리고는 문득, 다실 안 여기저기서 검은 그림자들이 튀어나왔다. 수십 명의 자객들이 나타나 날카로운 칼끝을 일제히 담대연에게 겨눴다.

담대연이 데려온 인물들은 모두 마당에 남아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도마 위의 생선, 칼을 드는 자의 손아귀에 놓여 있는 처지였다. 그러나 담대연은 놀라지도 않았다. 그저 한 모금, 조용히 차를 들이켰다.

소황은 날선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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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58화

    소황은 한참을 침묵하며 깊이 생각에 잠겼다가, 마침내 담대연에게 입을 열었다.“소무는 정녕 우리 손안에 들어올 자가 맞느냐? 그리고 너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이냐?”담대연의 눈빛이 한층 깊어졌다.“소무가 저희 뜻대로 움직이든 그렇지 못하든, 지금 저희가 택할 길은 그것뿐입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바는 지극히 단순합니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천하를 하나로 통합하고, 역사에 제 이름을 남기는 것입니다.”소황은 크고 시원하게 웃어젖혔다.“하하하! 좋구나! 좋아! 그렇다면 네 각오부터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내가 너를 가볍게 믿어본들, 그것으로 사람들을 납득시킬 수는 없지 않느냐? 결국엔… 투명장이 필요한 법이다. 겨우 소무 하나 데려와 놓고서, 나더러 너를 받아들이라 하는 건 아니겠지?”담대연은 털끝 하나 흔들림 없이 침착하게 대답했다.“저는 이 목숨을 바쳐 대인께 힘을 보태겠습니다. 남강을 이용해 대하를 멸하고, 다시 동산국을 공격하여 동방의 모든 제국을 하나로 아우르겠습니다. 그리하여 남제를 동쪽에서 꺾고, 그 세력을 완전히 허물어뜨리겠습니다. 남제가 무너지면 그에 속한 속국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서여국 정도야 손바닥 뒤집듯 손에 넣을 수 있겠지요.”소황은 비웃듯 콧방귀를 뀌었다.“말은 참으로 쉽구나. 넌 대체 무엇을 믿고 그런 허황한 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냐?”사실 소황 자신도 남강왕을 꾸어내어 대하를 공격하게끔 부추겼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남강의 군세를 북쪽으로 끌어내려, 그 틈을 타 남강을 공격하기 위한 계략에 불과했다. 정말로 대하를 멸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것은 자신조차 이뤄낼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런데 담대연이 그런 말을 태연자약하게 내뱉다니. 담대연은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여유롭게 말을 이었다.“과거 남제 황제 일행이 우성에서 포위당했을 때, 제가 그들을 무사히 빠져나오게 하였습니다.”소황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그 우성의 일이,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57화

    팔월 중순, 남강. 왕성 안.방 안에는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있었고, 그 사이로 하녀가 차를 따르고 있었다. 차향이 그윽하게 퍼졌지만, 그 향기가 사람의 마음을 적셔주지는 못했다.소황이 매서운 눈빛으로 맞은편의 인물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담대연, 너는 벌써 동산국을 배반한 자가 아니더냐.”담대연은 한 벌의 백의를 입고 있었다. 먼지 하나 묻지 않은 듯 맑고 고아한 자태였다. 그는 가볍게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배반이라는 말은 너무 무겁습니다. 현명한 새는 좋은 나무를 택해 깃들고, 군자는 무너질 벽 아래 서지 않지요. 이치로 따지자면 제 선택이 그리 탓할 만한 일은 아닐텐데요.”소황이 비웃듯 콧김을 뿜었다.“허. 그 말인즉슨, 이제는 남제가 그 무너질 벽이 되었다는 말이냐? 네놈이 밝은 곳으로 몸을 옮긴 것이냐, 아니면 예전 수법을 다시 써서 나를 속이고자 함이냐? 남제를 위해 나를 염탐하려 드는 것이냐?”그의 목소리는 점차 날카로워졌다.“내가 동산국의 그 어리석은 자들과 같을 줄 아느냐! 아무 조사도 없이 네놈 말만 믿을 것 같으냐! 네놈이 이 몇 년간 남제에 머물며 천형에 처해져서도 병법을 가르쳤다지? 온 힘을 다해 일했다더군!”그러나 담대연은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그는 앞에 놓인 찻잔을 들어올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제가 남제에 있었던 건 고작 네 해뿐입니다. 이에 비해, 대인께서 동산국에 숨어 계셨던 삼십여 년은 그야말로 비교가 되지 않지요.”소황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곧 그 얼굴에 살기가 떠올랐다.그리고는 문득, 다실 안 여기저기서 검은 그림자들이 튀어나왔다. 수십 명의 자객들이 나타나 날카로운 칼끝을 일제히 담대연에게 겨눴다.담대연이 데려온 인물들은 모두 마당에 남아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 그는 완전히 고립되어 있었다.그야말로 도마 위의 생선, 칼을 드는 자의 손아귀에 놓여 있는 처지였다. 그러나 담대연은 놀라지도 않았다. 그저 한 모금, 조용히 차를 들이켰다.소황은 날선 눈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56화

    소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낯선 방 안이었다. 주변에는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원을 그리며 서 있었고, 모두가 그를 마치 괴물이라도 보듯 빤히 응시하고 있었다.그의 손발은 단단히 결박되어 있었고, 입에는 천이 틀어막혀 있었다. 마신 수면제의 기운이 아직 완전히 빠지지 않아 머리가 무겁고 멍했다.소무의 목구멍에서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으으…”몸부림치며 저항해보았지만, 검은 옷의 무리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그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물부터 먹여라.”입을 틀어막고 있던 천이 빠지자, 소무는 간신히 목소리를 짜냈다. “대체 왜 나를 납치한 거야?”그들의 태도를 살펴보니, 당장 죽일 생각은 아닌 듯했다. 그럴 작정이었다면 여관에서 바로 처리했을 터. 그렇다면 자신을 어디론가 데려가 무언가에 이용하려는 셈일까?우선 상대가 누구인지, 목적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설픈 질문에 답해줄 바보는 없을 터였다.검은 옷을 입은 자가 소무에게 물을 먹였다. 소무는 허겁지겁 몇 모금을 들이키며 눈동자를 굴려 주위를 살폈다. 모두 얼굴을 가리고 있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자들뿐이었다.소무는 속으로 한탄했다. 이렇게 시선이 집중된 상황에서 혼자 힘으로 탈출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외할아버지는 무사하실까. 부디 다치지 않고 자신을 찾아주시길 바랄 뿐이었다.그 순간, 그는 자신이 소중히 간직하던 검을 떠올렸다. 사부께서 특별히 건네주시며 절대 잃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하셨던 검이었다.“내 검은 어디 있지?”소무는 눈을 크게 뜨며 주위를 둘러보았다.그러자 검은 옷의 남자 하나가 대답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꼬마야. 검은 우리가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으니.”소무는 이를 드러내며 소리쳤다. “너희들! 대체 정체가 뭐야! 무엇을 노리는 거지?”‘개자식들!’……죽산진.이 은거해 있던 고요한 마을이었다. 그곳은 여전히 평온해 보였지만, 주검사 서 노인은 이미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몇 해 전 큰 병을 앓고 난 뒤로 몸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55화

    객잔 안.온 방이 뒤엉켜 있었다. 부서진 기물, 긁힌 벽, 피가 엉긴 바닥까지. 치열했던 격전의 흔적이 생생히 남아 있었다.원 노인은 중상을 입은 채 침상에 누워 있었고, 그의 곁을 지키던 암위들은 거의 전멸하거나 피투성이가 된 채 겨우 숨만 붙어 있었다.봉구안은 직접 현장으로 향했다.냉철한 시선으로 방을 훑어보고, 즉시 부하들에게 물었다.“소무를 납치한 자가 누구지? 단서는?”부하들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그녀는 알 수 있었다.오늘 밤 담대연이 감옥에서 탈출한 그 시각, 절묘하게도 소무가 납치되었다.이 두 사건은 절대 우연일 리 없었다.그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담대연. 그의 목적은 처음부터 소무였던 걸까?원 노인은 의원의 손에 이끌려 간신히 치료를 받고 있었다.다행히도 치명상은 피했지만, 안색이 좋지않았다.그는 봉구안이 다가오자 힘겹게 고개를 들었다.“그 당시 저는 옆방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방에서 인기척이 들리더군요.”“달려와 보니, 검은 옷을 입은 자들이 소무를 기절시키고 데려가려 하고 있었습니다.”“막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목조로 만들어진 새를 타고 달아났습니다…”‘목조로 만들어진 새’라는 단어에 봉구안의 눈이 번뜩였다.그건 담대연이 사용하는 기계였다.확신이 섰다.소무를 데려간 건, 바로 담대연의 무리였다.하지만 왜 소무를 데려간 것일까? 단순히 소무의 신분이 황자여서일까?남제의 피를 잇기 위함이었다면, 이미 그에겐 소황이 있었다.소무는 황실에서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아였다.그런 아이를 담대연이 굳이 데려갈 이유가 있을까?그녀는 말없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원 노인은 봉구안의 얼굴에서 복잡한 심정을 읽고 조용히 물었다.“소무 말고, 또 누가 다쳤습니까?”봉구안은 눈을 내리깔았다.이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선 원 노인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신의 추측을 털어놓았다.그 말에 원 노인의 표정이 굳었다.“담대연이 소무를 데려갔다고요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54화

    황성의 성문 안쪽에는 전사한 정예병들의 시신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그 위로 하얀 천이 덮여 있었고, 살아남은 병사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무거웠다. 함께 훈련하고 성장해온 전우들이었다. 누가 죽었든 상관없이, 남은 자들의 마음은 슬픔과 아쉬움으로 가득했다.봉구안은 차분하게 시신들을 바라보며 명령을 내렸다.“부상자들은 먼저 치료를 받고, 나머지는 부대로 복귀하거라.”“예!”오백도 화살에 맞았지만, 자신의 부상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었다.“마마, 먼저 궁으로 돌아가시겠습니까?”오늘 밤은 정말 위험했다. 성서 감옥의 약쟁이들과 싸운 일에 이어 담대연을 추격한 일까지. 가장 분통이 터지는 것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그놈 하나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오백의 마음은 편치 않았지만, 무엇보다 봉구안의 안위가 우선이었다.봉구안은 마지막으로 시신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장례는 정중히 치르고, 조정에서 내리는 위문금은 반드시 유가족들에게 직접 전달하도록 하거라.”“예, 마마!”……황궁.소욱이 먼저 도착했고, 곧이어 봉구안도 돌아왔다. 둘은 마주 선 채 한동안 말이 없었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다.그러다 동시에 입을 열었다.“내 부주의였다…”“제가 그 자를 너무 믿었습니다.”눈이 마주쳤다. 소욱이 먼저 말을 이었다.“내가 방심하지 말았어야 했다. 난 그저 담대연이 너와 나 사이를 이간질하려 한다는 생각만 하였다. 너에게 알리지 않고 그 자를 성서 감옥으로 옮긴 것이 결국 도망칠 기회를 준 셈이 되었구나.”봉구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설령 폐하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어도, 저는 그 자가 탈출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본질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그 자를 경계하면서도 진심으로 남제에 남으려 한다고 믿었습니다.”“어쨌든 그 자는 남제 천옥에서 오랜 세월을 버텨왔지 않습니까. 진심으로 떠날 생각이었다면 기회는 수없이 많았을 것입니다.”그녀가 말을 이었다.“그리고 폐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 폭군의 장군 황후   제1553화

    봉구안은 정예군을 이끌고 맹렬히 추격해 나갔다. 기계 새와의 거리는 점점 좁혀지고 있었다.아무리 하늘을 날 수 있다 해도, 그 거대한 기계 새의 속도로는 경공술에 능한 정예군들을 따돌리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여러 명을 태우고 있어 한층 더 둔중해 보였다.정예군 중 일부는 벽을 타고 오르는 데 쓰는 갈고리 밧줄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정확한 조준으로 갈고리를 기계 새를 향해 던져댔다. 사방에서 날아든 여러 줄의 밧줄이 기계 새의 몸체와 날개를 얽어매자, 더 이상 자유롭게 날 수 없게 되었다.격렬한 흔들림에 담대연 일행은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지붕 능선 위에 서 있던 봉구안의 옷자락이 바람에 펄럭이며, 그녀의 차가운 시선이 번뜩였다. 날카로운 외침이 터져 나왔다.“당겨라!”밧줄을 붙잡은 정예군들이 일제히 힘을 모으며 함성을 질렀다.“끌어내려라!”“떨어뜨려!”기계 새는 폭풍우 속 배처럼 심하게 요동쳤고, 당장이라도 추락할 듯 위태롭게 흔들렸다. 고도 또한 서서히 낮아지고 있었다.그순간 기계 새 양측면의 목판이 위로 솟아오르더니, 그 뒤로 무수한 화살통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봉구안의 눈동자가 날카롭게 번뜩이며 급히 소리쳤다.“어서 피해라! 화살이다!”그녀의 외침과 동시에 기계 새에 설치된 화살 기계장치가 작동했다. 수천 개의 화살이 폭우처럼 쏟아져 내렸다.“으아악!”여러 명의 병사들이 화살에 맞아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부하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모습을 본 봉구안의 눈에 분노의 불길이 타올랐다.“후퇴하라! 전원 즉시 후퇴하라!”하지만 몇몇 정예군은 명령을 무시했다. 밧줄을 담당한 그들은 이렇게 허무하게 놓칠 수 없다며 끝까지 기계 새를 끌어내리려 했다.화살 기계에도 사각지대는 있었다. 바로 앞뒤 양끝 부분이었다. 그곳에는 화살통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병사들은 그 취약점을 노려 밧줄을 집중적으로 걸고 필사적으로 당겼다.그러나 양끝에 화살통은 없을지언정, 활을 든 궁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다시금 화살이 빗발쳤고, 또 다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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