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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화 : 기억하지 못한 밤》

Author: 에이르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0-07 03:18:28

당신은 이 방에.

오늘 처음 들어온 게 아니야.

서율은 카드를 한참 내려다봤다.

그리고 상자 안에 놓인 물건을 집었다.

검은색 머리끈.

특별한 장식도 없는 평범한 것이었다.

그런데 알아보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거 내 거잖아.”

예전에 자주 손목에 끼고 다니던 머리끈이었다.

머리가 거슬릴 때마다 아무렇게나 묶었다가.

다시 풀어서 손목에 걸어두곤 했던 것.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았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새것을 샀다.

그런데 그게.

태혁의 비밀장소 안에 있었다.

서율은 바로 전화를 걸었다.

한 번 만에 연결됐다.

“응.”

“주인님.”

“찾았어?”

“이 머리끈 뭐야.”

잠깐.

태혁이 조용해졌다.

“내 거 맞지?”

“응.”

“왜 여기 있어?”

“당신이 두고 갔으니까.”

“내가?”

“응.”

서율은 방을 둘러봤다.

“나 진짜 여기 왔었어?”

“왔어.”

“언제.”

“우리 지금처럼 되기 전.”

“기억 안 나.”

“그럴 거야.”

“왜?”

태혁이 잠시 뜸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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