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68화 제 친부모는 누굴까요?

그 시각, 다른 병실에서 시윤은 도준의 다리를 베고 소파에 편히 누워 발끝을 높게 쳐들고 있다.

“도준 씨, 제가 만약 엄마 친딸이 아니면 제 친부모는 누굴까요? 혹시 제가 싫어서 버린 걸까요?”

시윤의 눈은 말하는 와중에 점점 어두워지더니 손으로 제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열 달 동안 배고 있었으면서 어떻게 버릴 수 있지?”

임신한 탓인지 시윤은 생각할수록 속상했다.

본인을 지금껏 집안에서 사랑받는 딸이라고 여겨왔었는데, 갑자기 버려진 고아였다니. 이토록 갑작스러운 변화에 시윤의 마음에는 진작 응어리가 맺혔다.

다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픈 어머니를 돌봐야 하고, 사실을 안 뒤 그런 반응을 보인 오빠 때문에 모든 걸 속으로만 삼켰었는데, 도준 앞에서 겨우 그 슬픔을 털어놓을 수 있게 되자 시윤은 입을 삐죽거리며 투덜댔다.

“혹시 제가 어릴 때 너무 못생겨서 버린 거 아닐까요?”

한창 시영이 보내온 회사 파일을 보고 있던 도준은 억울한 듯 호소하는 시윤의 말에 이내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커다란 손으로 제 다리를 베고 누운 시윤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친부모님한테 물어보고 싶어?”

“흥, 저를 버린 사람들을 무슨 수로 찾아요? 전 상관없어요.”

몇 마디 중얼거리던 지윤은 갑자기 제 위쪽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며 다시 질문했다.

“혹시 무슨 사고가 생겨서 할 수 없이 버린 건 아닐까요?”

싫어서 버렸다는 것보다 시윤은 그래도 친부모한테 그럴싸한 핑계를 대주고 싶었다.

심지어 입으로는 분명 상관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두 눈 속에는 분명 상처가 가득 담겨 있었다.

도준은 그런 시윤의 코를 살짝 눌렀다.

“그렇게 알고 싶으면 던한테 물어봐.”

“익숙한 이름에 시윤은 멍해 있다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

“던? 던 씨가 어떻게 알아요?”

“아, 그러고 보니 그때 갑자기 나타난 것도 뭐 갚을 게 있다면서 소원을 이루어주겠다고 했거든요.”

시윤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더니 도준을 바라봤다.

“설마 던 씨가 나타난 게 제 출생과 관련이 있다는 뜻이에요?”

도준이 아무 대답도 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