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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ulis: 슈퍼라이온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8-14 09:51:19

"좋아. 축제는 이쯤이면 충분해."

진우는 월 스크린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의 '마켓의 눈'에는 탐욕의 붉은 기둥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롭게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이제부터 우리가 매집했던 물량을 아주 조금씩, 시장이 눈치채지 못하게 개미들에게 넘기기 시작해. 동시에, 공매도 포지션을 최대로 구축한다."

"공매도… 드디어 시작이군요."

"축제가 끝났으면, 이제 설거지를 해야지. 그리고… 파티를 망쳐버릴 '손님'을 부를 시간이야."

진우는 이석호를 돌아보았다.

"태산 바이오 내부 연구원. 우리가 찾던 사람은 어떻게 됐지?"

이석호는 기다렸다는 듯 태블릿 PC를 들어 한 남자의 사진과 프로필을 띄웠다.

[박선우 (48): 태산 바이오 신약 개발팀 수석 연구원. '코그니-클리어' 개발의 핵심 인물. 3개월 전, 임상 데이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가 한직으로 좌천됨. 현재 회사 내에서 은밀히 따돌림을 당하고 있음.]

"박선우 박사입니다. 평생을 알츠하이머 연구에 바친 학자적 양심을 가진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의 문제 제기는 강태민 상무의 지시로 묵살 되었고, 오히려 내부 분열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회사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우의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걸렸다. 완벽한 '총알'이었다.

"그를 만나. 에이펙스 캐피탈의 이름으로 제안해. 그의 양심선언을 우리가 돕겠다고. 그가 가진 '진짜' 임상 데이터를 세상에 공개하는 대가로, 그의 가족과 앞으로의 인생은 내가 책임져주겠다고 전해."

"만약 거절한다면…"

"거절하지 못할 거야. 그는 학자로서의 양심과, 자신을 짓밟은 조직에 대한 복수심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을 테니. 우리는 그에게 명분과 안전, 두 가지 모두를 쥐여주는 거니까."

진우의 말대로였다. 박선우 박사는 이석호의 비밀스러운 접촉에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진실을 밝힐 마지막 기회'라는 말과, 그의 신변을 완벽하게 보호해주겠다는 조건에 결국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가 실험실에서 몰래 백업해두었던, 조작되지 않은 원본 데이터가 담긴 USB. 그것이 바로 탐욕의 바벨탑을 무너뜨릴 다이너마이트였다.

D-day.

태산 바이오의 주가는 장중 9만 5천 원을 터치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모든 주식 토론방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증권 방송에서는 '황제주의 탄생'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강태민은 자신의 집무실에서 만족스러운 미소로 주가 그래프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진우의 전쟁 상황실에서 그의 차가운 명령이 떨어졌다.

"터트려."

[단독] 태산 바이오, 알츠하이머 신약 임상 데이터 조작 의혹… 내부 고발자, 원본 데이터 공개!

한 무명의 인터넷 언론사를 통해, 박선우 박사의 양심선언과 함께 조작되지 않은 진짜 임상 데이터 파일이 세상에 공개되었다.

효능은 미미했고, 심각한 부작용 가능성까지 발견된 충격적인 결과. 지금까지 시장을 열광시켰던 모든 것이 '사기'였음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시장은 얼어붙었다.

1초, 2초, 3초…

정적이 흐른 뒤, 세상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렸다.

-10%, -20%, 하한가(-30%) 직행.

매도 주문이 폭주했지만, 사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가 그래프는 마치 자유낙하 하듯 수직으로 꽂혔다. 환호성은 순식간에 비명으로 바뀌었다.

"말도 안 돼… 이게 무슨…!"

강태민은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 순간, 그의 핸드폰과 사무실 전화가 미친 듯이 울리기 시작했다.

진우는 월 스크린에 펼쳐진 아비규환의 풍경을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마켓의 눈'에는 거대했던 탐욕의 붉은 기둥이 한순간에 폭삭 무너져 내리고, 그 자리를 공포와 절망을 상징하는 검푸른 심연이 채우는 것이 보였다.

"이석호 실장."

"네, 대표님."

"우리가 구축한 공매도 포지션, 수익 실현해. 그리고 그 자금으로, 이제는 휴지 조각이 될 태산 바이오의 주식을 바닥에서부터 다시 조용히 사들여."

"...주식을 다시 매수하라고요? 왜입니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석호의 물음에, 진우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강태민은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태산그룹의 자금을 쏟아부어 주가를 방어하려 할 거야. 그룹의 명운을 걸고서라도. 그럼 우리는 값싸게 모은 주식을 그에게 비싸게 되팔아주고 나오면 돼."

1차 폭락으로 공매도 수익을 얻고, 2차 기술적 반등 때 주식을 팔아 한 번 더 수익을 낸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강태민과 태산그룹의 자금은 완전히 소진될 것이다.

"이건 단순한 주가 폭락이 아니야. 태산그룹 전체를 흔들기 위한 지진의 시작일 뿐. 강태민은 이제 모든 것을 잃게 될 거야. 돈, 명성, 그리고 아버지의 신뢰까지."

진우의 시선은 모니터 너머, 태산그룹 본사의 가장 높은 곳에 있을 강태민을 향하고 있었다.

"축제는 끝났어, 강태민. 이제부터 네가 치를 대가가 얼마나 끔찍한지, 천천히 느끼게 해줄게."

복수의 서곡이 끝났다. 이제 본격적인 사냥의 막이 올랐다.

* 수렁, 그리고 갈라지는 균열

대한민국 금융 시장은 그야말로 대혼란에 빠졌다.

'태산 바이오 사태'는 단순한 한 종목의 주가 폭락이 아니었다. 그것은 코스닥 시장 전체의 신뢰를 뿌리부터 흔드는 거대한 충격파였다.

뉴스 채널에서는 하루 종일 관련 소식을 떠들어댔고, 경제 전문가들은 스튜디오에 모여 앉아 사태의 원인과 파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앵커: '황제주'의 꿈이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했습니다. 태산 바이오의 주가 조작 및 임상 데이터 은폐 의혹으로 인해 수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패널: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문제는 태산그룹이라는 대기업이 직접 개입했다는 정황입니다. 강태민 상무의 도덕적 해이가 시장 전체를 병들게 한 것입니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장례식장이었다. 환호성은 절규와 욕설로 변해 있었다. 전 재산을 잃은 사람들의 하소연, 뒤늦은 후회, 그리고 태산그룹과 강태민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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