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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김지유는 얼굴에 화색을 띠었다.

“대표님, 그 신의분 의술은 어때요? 루게릭병을 고칠 수 있나요?”

실은 그녀의 할아버지가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 이 병은 세계 5대 불치병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는 종종 수명이 3년에서 5년밖에 안 된다.

증상은 전신 근육이 위축되고 사지가 굳어 움직이지 못하며 나중엔 호흡근에 지장을 주어 호흡부전으로 사망에 이른다.

김호석은 이미 말기에 접어들어 언제든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루게릭병이요?”

최우빈은 흠칫 놀라더니 심각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런 병은 다른 의사들이라면 고칠 수 없겠지만 그해 제 병을 고쳐줬던 신의라면 아무 문제 없을 겁니다.”

“허걱!”

김지유는 머리가 아찔해 났고 호흡이 가빠졌다.

다른 사람이라면 절대 안 믿겠지만 최우빈은 그녀를 속일 리가 없다.

그는 무려 지오 그룹 대표이자 남양에서 명성이 자자한 남양 실세이다!

그의 말은 위력이 상당하다!

김지유는 더할 나위 없이 흥분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대표님... 그 신의분 제가 한번 만나볼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마침 그 신의도 남양에 왔으니 지금 바로 집 주소를 알려드릴게요.”

최우빈은 머리를 끄덕이고 종이와 펜을 챙겨 주소를 적었다.

“네, 알겠습니다.”

김지유는 한 줄기 희망이라도 잡은 듯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고마워요, 대표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최우빈은 그녀에게 주소를 건네며 당부했다.

“김지유 씨, 그 신의는 천재 의사라 의학 실력이 지유 씨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겁니다. 지유 씨가 아니라 저조차도 그분 앞에선 한낱 먼지에 불과해요. 신의가 지유 씨를 도울지 말지는 오직 신의의 기분에 달려있다는 것만 기억해주세요.”

김지유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대표님. 그 천재 의사분 만나면 무조건 깍듯이 대할게요. 절대 함부로 하는 일 없어요.”

지오 그룹을 나선 후 김지유는 곧바로 반윤정에게 말했다.

“윤정아, 얼른 나인원 별장으로 가.”

“네? 나인원이요?”

반윤정이 흠칫 놀라며 물었다.

“대표님, 그 신의가 설마 나인원에서 지낸대요? 거긴 무려 남양의 부자 동네라고요.”

김지유는 흥분된 마음을 겨우 참으며 말했다.

“맞아, 최우빈 씨가 말하길 5년 전에 병 치료를 해줬던 분이 나인원 크라운 별장에 산대.”

반윤정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인원 크라운이라니!

그곳은 남양에서 손꼽히는 별장인데 천억대 가격이고 전 시에 하나뿐이라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가 없다.

나인원 별장 구역은 독채로 되어있고 산기슭에 나란히 줄지어 있다. 산꼭대기에는 궁궐 같은 별장 한 채가 구름 사이로 보일 듯 말듯 선경을 이루는데 그곳이 바로 나인원 크라운 별장이다.

“맑은 물과 푸른 산이 어우러져 있고 영기가 안개처럼 자욱하니 이곳의 풍수는 꽤 좋네.”

최서준이 등산하며 산꼭대기를 바라봤다.

“저 위에 있는 별장이 아마 영감탱이가 내게 남겨준 집이겠지.”

산기슭에 벤틀리 한 대가 질주해왔고 안에는 당연히 반윤정과 김지유가 타고 있었다.

반윤정은 문득 먼발치의 실루엣을 쳐다보며 놀란 듯이 물었다.

“대표님, 저 앞에 있는 사람 촌놈 최서준 아닌가요?”

김지유는 선글라스를 벗고 표정이 싸늘하게 변했다.

“진짜네. 쟤가 왜 여기 있지? 윤정아, 차 세워.”

반윤정은 급브레이크를 밟았고 김지유는 차가운 시선으로 최서준을 째려봤다.

“네가 여긴 어쩐 일이야?”

최서준은 그녀의 태도가 실로 눈꼴사나워서 미간을 구겼다.

“나 여기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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