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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0화

Author: 진헤이
이 전쟁에서 소은지가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은 엔데스 현우였다. 하지만 결국... 그 결과를 받아서 검사 결과를 확인했을 때, 소은지는 천천히 눈을 감을 수밖에 없었다.

핸드폰이 또 진동했다. 소은지는 차를 운전하고 있었기에 번호를 확인하지 않고 그냥 받아버렸다.

“여보세요.”

“은지야!”

전화기 너머에서 이유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유영의 목소리를 들은 소은지는 순식간에 온몸에 긴장이 풀렸다.

소은지는 온몸을 바르르 떨면서 이유영에게 얘기했다.

“유영아, 만약 내가 그때 강이한 씨와 정면으로 부딪쳤으면 엔데스 명우와 만날 일은 없었지 않았을까?”

그때 강이한은 소은지를 갖고 이유영을 협박했다. 이유영은 후환을 만들지 않기 위해 소은지를 파리로 보내버렸다.

그게 소은지와 엔데스 명우가 만나게 되는 발단이 되었다.

그 말을 들은 이유영은 숨소리마저 무거워졌다.

“은지야...”

이유영의 죄책감 가득한 목소리에 소은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미안해, 내가 잊었어! 내가 파리에 가지 않았다고 해도 그 사람은 나를 찾아냈을 거야.”

소은지가 조금 부드러워진 말투로 얘기했다.

하지만 그 말투를 들으면서 이유영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은지야, 알려줘.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모두 진짜였어.”

“...”

뭐가? 진짜라는 거지?

이유영은 소은지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파리의 상황이 얼마나 엉망인지 몰랐으니까 말이다.

엔데스 현우는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았고 그에게는 그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래서 가장 믿을 한하고 중요한 사람을 골라서 곁을 내줘야 했다.

예를 들면 할 리 가문 말이다.

하지만 소은지의 결정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전에는 그 자리를 위해 피바람이 불었다. 그러니 소은지가 차지하려는 그 자리는 여자들의 피 튀기는 싸움일 것이 뻔했다.

“우리 어머니, 정말 살아계셔.”

이유영이 말하기도 전에 소은지가 전화기 너머의 이유영에게 얘기해 주었다.

이유영은 소은지를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그 소식을 듣자마자 소은지가 늪에 빠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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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연미는 떠났다. 소은지에게 있어서 엔데스 현우가 어떤 사람인지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두 시간이 지났다.송연미가 지난 후 소은지는 계속 그곳에 앉아서 요즘 일어난 일을 정리해보았다.엔데스 명우는 왜 그렇게 소은지를 협박한 것일까? 아마도 처참히 무너지는 소은지의 모습이 보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고고하고 도도한 소은지의 콧대를 눌러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엔데스 명우가 파리를 떠나면서부터 그들의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하지만, 소은지가 그런 시작을 허락할까?눈을 감고 다시 뜬 소은지는 예리한 눈빛을 번뜩였다....소은지는 위독 진단서를 챙기고 운전해서 병원에 도착했다. 그녀는 이런 진단서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모든 것을 잘 확인해봐야 했다.“림프종입니다.”의사는 위의 결론을 보고 소은지에게 안타깝다는 듯 얘기했다.“이 병은 완치 확률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게다가 위독 진단서라면... 아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소은지는 저도 모르게 두 주먹을 꽉 쥐게 되었다.정말 이제는 시간이 얼마 없는 걸까?“그럼 이 진단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주실 수 있나요?”소은지는 여전히 엔데스 명우를 믿을 수 없었다.파리에 남겠다는 말로 잠시 엔데스 명우를 진정시켰지만, 지금 소은지는 조금씩 이 사건을 파헤쳐야 했다.그리고 이 위독 진단서의 주인이 소은지와 정말 그런 관계인지도 말이다.“이런 사건으로 장난을 칠 사람은 거의 없죠? 그리고 진단서 위에 도장이 있잖아요.”그러니 진위 여부는 그 병원으로 가서 확인해봐야 한다는 뜻이었다.소은지가 핸드폰을 건네받아 확인했다.그녀의 눈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소은지는 본인이 어떻게 병원에서 나온 것인지, 어떻게 반산월에 도착한 것인지도 몰랐다.도착하자마자 한 고용인이 소은지에게 택배를 건네며 얘기했다.“이게 뭡니까.”소은지는 택배를 받으면서 이 고용인이 낯선 사람이라는 것을 발견했다.고용인은 공손하게 행동했지만 표정이 약간 어색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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