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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5화

Author: 진헤이
엔데스 명우의 손이 천천히 소은지의 목을 감쌌다.

그 순간 소은지도 눈을 감았다.

그들 사이에 일어난 일은 너무도 많았다. 원래 그들은 아무 연관도 없지 않았던가. 하지만 지금은...

일이 너무 많아서 소은지는 그 일을 모두 정리해 낼 수 없었다.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적은 거의 처음이었다.

하지만 엔데스 명우의 손이 점점 소은지의 목을 졸라올 때도, 소은지는 전혀 반항하지 않았다.

사실 이런 결과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파리에 온 이후로 소은지와 엔데스 명우는 서로 죽이기에 급급하지 않았던가.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의 세상을 망쳐놓았고,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의 모든 것을 부숴버렸다.

이렇게 서로를 원망하는 것도 소은지에게는 힘든 일이었다. 소은지는 얼른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떳떳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결말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가 아무 반응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손의 힘을 풀고 소은지를 쳐다보았다.

그 순간 엔데스 명우의 눈시울이 붉게 물들었다.

짝.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의 뺨을 확 때렸다. 소은지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분노 가득한 표정으로 엔데스 명우를 쳐다보았다.

소은지는 미쳤다.

파리에서 엔데스 명우 때문에 이리저리 치이며 정신이 다 나간 것만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대로 엔데스 명우의 손에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할리가 없으니까 말이다.

소은지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목에서 압박감이 느껴졌다.

“기억해, 네 목숨은 내 것이야. 네가 만약...”

엔데스 명우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소은지가 엔데스 명우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를 밀어내고 차갑게 소은지의 눈빛을 쳐다보았다.

“내 얼굴에 손대지 마.”

소은지는 이를 꽉 깨물고 그 말을 뱉어냈다.

엔데스 명우는 전에도 소은지에게 손을 댄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얼굴 뿐만이 아니라...

하지만 소은지는 엔데스 명우가 소은지의 얼굴에 손을 대는 것을 가장 참을 수 없어 했다.

엔데스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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