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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Author: 진헤이
그 말을 들은 소은지가 얘기했다.

“그 사람은 내 목숨을 가져가려고 했어요. 파리를 떠난다면 나는...”

소은지는 말을 더 잇지 않았다.

소은지는 파리를 떠날 수 없다.

여진우가 도와준다고 해도 말이다.

엔데스 현우가 이미 그런 마음을 품었으니...

그 순간 여진우가 소은지를 보면서 물었다.

“엔데스 현우는 왜 당신한테 그러는 거예요? 무슨 원한이라도 있어요?”

“...”

원한이라니.

그 말에 소은지는 영주의 일을 떠올렸다. 엔데스 현우가 엔데스 명우의 원한을 소은지에게 덮여 씌우고 소은지의 모든 퇴로를 막은 것을 말이다.

그리고 실종되었을 때도, 사실은 소은지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다른 일은 괜찮다고 쳐도 영주의 일은 영원히 용서할 수 없었다.

엔데스 현우는 엔데스 명우가 얼마나 소은지를 증오할지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엔데스 현우는 아마 소은지가 파리를 떠나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일 것이다. 소은지만 사라지면 할리 가문과의 혼인이 더욱 순조로울 테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소은지의 모든 퇴로를 막아놓은 것은 무엇 때문일까? 그 때문에 소은지는 어디도 가지 못하고 파리에 묶여 있었다.

여진우의 질문에 소은지가 미간을 찌푸리고 얘기했다.

“그러게요. 나는 엔데스 현우와 아무 원한도 없어요.”

“그게 아니라면... 여태껏 뭔가를 놓치고 있던 건 아니예요?”

“...”

뭘 놓치고 있었던 걸까?

소은지는 원래 엔데스 현우와 모르는 사이였기에 아무 원한도 없다고 장담할 수 있었다. 엔데스 현우를 알게 된 것도 이유영을 통해서 알게 된 것인데...

소은지는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원한도 없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엔데스 현우는 소은지를 못살게 구는 것일까?

...

소은지는 어떻게 돌아간 것인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엔데스 현우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고 할리 연은 이미 떠나갔다.

소은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남기를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언제 돌아오는 거죠?”

“그런 걸 묻지 마세요.”

“전화를 걸어요. 엔데스 현우를 만나야겠어요.”

소은지가 딱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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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야 할 일이라고 얘기하는 엔데스 신우를 보면서 이유영은 마음이 설렜다.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엔데스 신우가 얘기했으니 이유영은 이제 고개를 끄덕이는 일만 남았다.“그럼 종수를 시켜 준비하도록 할게.”“우리 어디로 가요?”“그건 비밀이야.”엔데스 신우가 싱긋 웃었다. 이유영에게 끝까지 비밀로 할 모양 같았다.비밀이라니.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이게 마지막 이사이길 바라며... 이유영과 엔데스 신우는 이미 눈치챘다. 강이한이 있는 곳이라면 편안하게 지낼 수 없다는 것을.그래서 유일한 방법은 바로 강이한을 피해 멀리 이사 가는 것이다.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싱긋 웃었다....3일. 3일이 지났다.사건 하나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엔데스 저택에서 아침을 먹고 있던 소은지는 기사를 듣고 놀라서 숨이 턱 막혔다.쨍그랑.손에 들고 있던 컵이 그대로 테이블 위에 떨어졌다. 그러니 소은지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한지 알 수 있었다.아무리 소은지라고 해도 이제는 더는 참을 수 없었다.자리에서 일어난 소은지는 외투도 챙기지 않고 밖으로 걸어 나갔다.남기가 할리 연을 데리고 들어올 때, 나가려는 소은지를 발견했다. 하지만 소은지는 할리 연을 무시한 채 지나갔다.“사모님, 할리 연 아가씨께서 오셨습니다.”남기는 할리 가문의 할리 연에게 공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래서 통보도 하지 않고 안으로 들인 것이다.“그렇다면 아저씨가 잘 대접해 드리면 되겠네요.”소은지는 안주인처럼 얘기한 뒤 남기와 할리 연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소은지의 등 뒤로 칼처럼 날카로운 시선이 꽂혔다. 평소였다면 소은지는 할리 연이 걸어오는 시비를 피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오늘은 안 된다.소은지는 다급하게 정씨 가문으로 왔다. 지금의 정씨 가문 가주는 여진우였다. 이유영이 여진우에게 전화를 한 뒤, 여진우는 소은지를 이것저것 도와주었다.이유영이 전화를 하던 그날, 여진우는 대외적으로 소은지의 신분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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